[하우투] ① 현황- SNS, 홍보마케팅을 넘어

SNS를 이해하라

손정일_(주)소셜 마스터 대표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은 처음엔 즐거운 호기심을 준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누구나 알 것 같은 미디어가 되는 순간 고민은 시작된다. 어떻게 해야 ‘스마트하게’ 쓰는 걸까? 이번 호는 소셜미디어가 단순 홍보 수단을 넘어 콘텐츠 창작, 브랜드 마케팅 등 폭넓게 활용되는 국내외 사례를 소개하고 활용 팁(Tip)을 드리고자 마련하였다. 많은 팔로워와 ‘좋아요’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시각에서 이 거대한 네트워크를 바라보자.
[하우투]
① 현황- SNS, 홍보마케팅을 넘어
② 국내외 문화예술단체의 활용사례
 
하상욱 작가의 시 ‘애니팡’의 배포본 모습

▲ 전자책으로 무료배포 된 하상욱 작가의 시

콘텐츠 크리에이터(Contents Creator), SNS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의 마케팅에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점점 더 중요한 도구가 되어가고 있다. 오프라인 전시장과 공연장을 통해 주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이젠 SNS에서 직접 자신의 고객들을 만나고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마케터들 역시 홍보에 대한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이를 즉각적으로 홍보전략에 반영할 수 있게 되었다. 특정 지역과 집단에만 노출되던 오프라인의 한계를 넘어서 훨씬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애니팡 시인으로 유명한 하상욱 작가는 일반적인 시인들과는 전혀 다른 20자 내외의 짧은 시를 창작하고 기존의 종이 책을 통한 출판이 아닌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에게 직접 자신의 창작 시들을 선보였다. 그리고 SNS에 발표한 시들을 따로 모아서 전자 책을 만들고 무료 배포를 진행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다. 작품의 수준여부를 떠나 SNS라는 매체의 속성을 잘 활용해서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독자들을 만나고 자신의 창작물을 선보였다는 점이 남들과는 차별화 된 마케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조각을 하는 이종희 작가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의 페미경(페이스북 미술품 경매)이라는 그룹은 이름 그대로 오프라인의 미술품 경매 전시장을 페이스북으로 그대로 옮겨온 곳이다. 회원 수는 약 6,000명 정도로 국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룹이다. 단순한 미술품 경매를 위한 판매장을 넘어서 미술 창작을 하는 작가들이 그룹에 있는 일반 회원들에게 자신의 작품과 일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전시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평소 미술품에 관심은 있지만 전문 지식이 부족해서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도 작가들의 창작물을 보다 편안하게 접할 수가 있고 해당 작가가 직접해주는 설명을 통해 작품의 탄생 배경과 당시의 생각을 함께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되고 있다. 물론 직접적인 판매도 이루어 지고 있어 창작자들의 수익에도 적잖은 도움이 되어 주고 있다고 한다.

사비나미술관의 ‘30초 로그’ 프로젝트의 전시 모습

▲ 사비나미술관의 글로벌 프로젝트
'30초 로그(Log)'

또한 최근에는 소셜아트(Social Art)라는 분야가 관심을 받고 있다. 소셜아트는 SNS를 기반으로 소통, 참여, 공유, 협업을 통한 예술 창작의 방식을 말한다. 일반 예술작품의 경우 창작자와 관람자가 구분되어 있지만 소셜아트는 일반 관람객을 창작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예를 들어 SNS에서 누군가가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면 또 다른 참여자들이 생각을 공유하고 의견을 덧붙이고, 작품 제작이 가능한 작가가 해당 작품을 시각화해서 함께 창작활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의 사비나 미술관이나 뉴욕의 밀크(MILK) 갤러리에서 진행한 더 그라운드 소셜의 프로젝트가 좋은 예이다. 더 그라운드 소셜은 예술인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서로의 작품을 웹사이트에 올려서 홍보하고 관련업계의 인맥을 쌓는 곳이다. 사이트에 올려진 작품 중 완성도가 높은 작품은 오프라인 매체에도 소개가 된다. 밀크 갤러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는 웹사이트에 올려진 작가들의 작품을 스마트TV와 테블릿, 스마트폰 등의 기기를 통해 보여주는 디지털 전시 방식으로 진행해서 참신함과 잠재력을 인정받은 소셜아트의 한 사례이다.

사람 중심의 서비스임을 잊지 말아야

SNS는 누구나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도구이다. 그러나 브랜드가 만들어 지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주변의 누군가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언급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스토리가 만들어 져야 한다. 가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SNS를 통해 어떠한 방식으로 전파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수백 개가 넘는 SNS 중에서 본인에게 맞는 도구를 선택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블로그, 유투브와 같이 콘텐츠를 축적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 매체에 본인들의 작품을 차곡차곡 쌓아두고 이를 가공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로 유통시키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

문화예술인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잘 엮은 후, 전 세계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거대한 소셜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누구든지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무명이었던 대중 아티스트 레이디가가를 불과 4년만에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만들고 싸이가 유투브, 페이스북 등의 SNS 플랫폼을 통해서 국제가수로 변모한 것처럼 말이다.

마지막으로, SNS가 철저하게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순하게 홍보를 위해 SNS를 이용하기보다는 나와 연결된 한 명, 한 명에게 먼저 다가가서 소통하고 서로의 경험을 함께 공유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SNS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기존의 오프라인 홍보처럼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표를 사주길 기대한다면 자칫 SNS를 사용하지 않는 것 보다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하우투] 해외 문화예술단체의 소셜미디어 활용사례 (2011.1.13)
[통계짚어보기] 국내 소셜미디어 활용도 조사 (2011.4.14)
[칼럼] 달라진 구매방식에 대응하라 소셜미디어 시대의 공연마케팅 (2011.6.30.)
[통계짚어보기] 심리적혜택에 치중하는 소셜미디어 세대 :공연장 트위터 팔로워 조사 (2011. 10. 6.)
[하우투] 공연홍보마케터의 SNS활용법 (2011.09.01)
[서평] 『당신은 소셜한가』『비영리, 소셜 네트워크로 진화하라』
:소셜미디어가 제공하는 것
(2012.9.20.)

 
 
손정일 필자소개
손정일은 ㈜소셜마스터 대표, (사)한국소셜네트워크협회의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기업, 학교, 기관을 대상으로 강의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10억짜리 소셜마케팅』이 있다. 이메일
 
weekly 예술경영 NO.206_2013.03.21 정보라이선스 정보공유라이선스 2.0

덧글 2개

덧글입력

  • 조광연
  • 2013-03-22 오전 9:08:55
SNS에 대해 가장 중요한 이야기들을 쉽고 간결하게 표현해주셨습니다. SNS는 파급효과가 큰 만큼,쉽게 이해하고, 공감하고, 서로를 즐기고,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는 중요한 장임에 틀림이 없음이 다시한번 주지되었습니다. 아마 이글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이야기라든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대해 좀더 재미있는 실례를 들어서 설명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간단하지만 매우 유익한 정보 였 [Del]
  • 안인숙
  • 2013-03-22 오후 10:25:10
지난 수 개월간 콘텐츠작성자로서 일해본 저로서는 진심으로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일방적인 정보 제공에 대한 말씀...^^[Del]

quick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