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투] 2015년 상반기 주요 문화예술지원사업 총정리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안태훈_연극칼럼니스트

을미년(乙未年) 새해의 한 달이 어느새 훌쩍 지나 2월이 왔다. 2015년 굵직굵직한 주요기관들의 문화예술지원사업 공모는 2014년 1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완료됐고, 2월은 이 사업들의 본격 심사가 진행된다. 따라서 2월은 창작자, 기획자 및 단체들이 긍정적 결과를 간절히 기다리는 달이다. 모든 이들의 한해 농사 준비가 잘 이뤄지길 소망하지만, 지원 사업은 대부분 심사를 거치므로 그 과정에서 지원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혹은 정보 전달이 늦어 차마 공모 준비를 못하고 버스를 떠나보낸 젊은 창작자 및 기획자의 하소연도 종종 들려온다. ‘차선책을 마련해둬야 하지 않을까’, ‘준비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할 창작자 및 기획자들이 있다면 주목! 인터넷과 전화문의를 통해 캐내온 깨알 같은 문화예술사업 지원 정보들은 물론, 2월부터 3월에 걸쳐 진행될 주요 문화재단들의 놓칠 수 없는 지원사업 정보들을 소개한다.

창작자들을 위한 문화예술지원사업

공연분야 1 - 부산국제연극제 다이나믹 프린지(Dynamic Fringe) 2차 공모
서울에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있다면,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에도 ‘부산국제연극제’가 있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이 축제는 5월 2일(금)부터 11일(일)까지 10일간 부산시내 주요 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그 중, 다이나믹 프린지 공연은 자유참가 공연으로서 신진 연출가 및 창작자들이 주목할 만하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도 자유참가 부문이 있지만, 축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주로 해외초청작과 국내초청작에 집중된다는 측면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부산국제공연예술제 다이나믹 프린지는 신진 예술가들의 참여가 많고, 축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자유참가 부문’의 본의미가 구현되고 있다. 2014년에는 총 23개 공연이 펼쳐졌으며, 금년에도 많은 단체들의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1·2차에 나눠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지원금액은 많지 않지만, 참가 합·불 여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거나 관객에게 그동안 갈고 닦아왔던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면 도전을 추천한다.

자세한 사항은 공모 내용부산국제연극제 페이스북을 확인하길 바란다.

▲ 2014 다이나믹 프린지 참가작 <昨[작]-Yesterday>(왼쪽)과 <뛰어넘는 사람들>(오른쪽)(사진출처: 부산국제연극제 홈페이지)


공연분야 2 - 제14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거리예술작품> 사업 공모
뮤지컬은 정부가 선정한 5대 킬러콘텐츠 중 하나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창작뮤지컬 육성 지원사업부터 CJ문화재단의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두산아트센터의 ‘두산아트랩’등 걸출한 공모 및 지원사업들이 있다. 하지만, 지원사업이 많은 만큼 뮤지컬에 지원에 대한 경쟁도 심화되고 있으며, 지나치게 상업적이며 자기 복제적 작품이 양산되고 또 그런 작품들에 대한 지원으로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거리예술작품 공모는 보다 많은 젊은 창작자들에게 길을 열어줌은 물론, 음악극이라는 기본 골자 안에서 다양한 예술형식 실험을 도모해 볼 수 있도록 독려한다. 관객들에게 음악극은 실내에서만 한다는 일반 통념에서 벗어나, 음악극이 거리에 나올 수 있는 가능성과 새로운 형태를 보여준다는 측면은 언제나 신선하다. 따라서 이 축제는 공연예술계뿐만 아니라 시각예술 관계자들도 축제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새롭다. ‘음악극’만을 가지고 14회의 축제를 운영해온 저력과 위상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금년 축제 주제 ‘삶을 연주하다’와 부합되는 작품, 의정부 지역민들을 위하며 관객의 자유로운 참여와 거리예술형에 가까운 작품들을 심사에서 우대한다는 측면을 주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새로운 음악극 발굴과 신진예술가들을 위한 <음악극어워드>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자세한 사항은 공모 내용과 2월중에 오픈하는 제14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홈페이지를 확인하길 바란다.

시각분야 - 청주문화산업단지 '동부창고34 창고개방프로젝트' 제안 공모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 폐산업시설 활용 문화예술공간 구축 사업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해 시각예술 창작자들을 위한 창작공간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들은 앞으로도 더욱 그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수도권을 비롯하여, 지방 주요도시에 산재해있는 시설들을 활용해 해당 지역을 문화예술공간의 허브로 삼겠다는 정부 정책의 방향을 잘 구현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양한 전시 공간과 창작 환경을 추구하는 시각예술 작가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간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이력과 역사가 시각예술창작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문화재생사업 공간들을 통해 우수한 시각예술 작품들이 많이 탄생하고 있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이 프로젝트는 1946년에 건립된 청주연초제조창(‘솔’, ‘라일락’, ‘장미’ 등 내수용 담배를 연간 100억 개비 생산)을 리노베이션하여 아트스튜디오, 쿠킹랩, 공방, 음악 연습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 및 창작공간으로 개조한다. 3월부터 6월까지 공사기간이며, 공식 개관은 6월 예정이다. 이 공식 개관에 맞춰 참여 작가들은 사진·영상·드로잉을 매개로 개조공사 전, 과정, 후 동안 공간이 갖고 있는 특징과 기억을 수집·기록하고, 문화재생과정에 대한 예술적 관점이 깃든 아카이빙 형식의 작품을 창작·전시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수행하는 동안 작가들은 아카이브 전시(단체전)와 소정의 작업활동비 및 재료비를 지원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지원 내용동부창고34 홈페이지를 확인하길 바란다.

▲ 동부창고 모습(사진출처: 동부창고34 홈페이지)

기획자들을 위한 문화예술지원사업

공통 - 경기도 우리동네 예술프로젝트 지원사업 신청안내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 내 지역문화재단들이 협력하여 추진하는 ‘경기도 우리동네 예술프로젝트’는 마을에서 실행하고자 하는 예술 프로젝트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 속에서 예술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각예술(회화, 조각, 공예, 사진, 설치 등), 공연예술(음악, 연극, 무용 등), 문학 등 갈래가 서로 다른 예술단체 2곳 이상이 서로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에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사진과 음악, 소설과 연극, 회화와 시 분야가 협력하는 형태가 좋다.

각 시에 소재하는 문화예술단체끼리 구성한 ‘전문예술협력분야’와 생활예술공동체끼리 구성한 ‘생활예술협력분야’로 나뉘어 사업 지원을 시행한다. 전문예술협력분야에는 최고 1,500만원, 생활예술협력분야에는 최고 700만원을 지원한다. 현재 수원, 군포, 부천, 하남시 순으로 마감이 예정이며 지역에 따라 배정 예산이 다르므로, 원하는 지역의 예산 규모를 먼저 체크하고 사업 지원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자세한 사항은 수원, 군포, 부천, 하남 지원 사업 현황을 확인하길 바란다.

시각분야 - 경기문화재단 로비갤러리 전시공간 지원 공고
경기도에 거주하는 기획자나 창작자들이 경기문화재단 사옥 로비갤러리(1층)를 전시활동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청자격은 전문예술가부터, 아마추어 및 동호회활동을 하는 개인과 단체 모두가 해당된다.

특히, 수시 접수를 받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길 바란다. 이점은 시각예술분야의 문화예술교육 관련 강사나 기획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최근 문화예술교육지원의 추이를 보면, 청소년 및 학교 내 교육프로그램 차원을 넘어서, 사회문화예술교육까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학습자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자신들이 만들어낸 성과를 함께 발표하고 공유하는데서 학습 만족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프로그램의 끝에는 항상 발표 시간을 넣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교육 여건상 이유로 대부분 그 발표나 전시 형식이 학교 및 집행기관 내 어느 공간에서 소규모·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게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문화재단 로비갤러리는 공간 특성상 시각예술 관련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전시 장소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학습자들이 좀 더 열린 공간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기획자나 강사 입장에서도 단순한 교육 과정안에 전시발표를 넣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교육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경력이나 교육자로서의 역량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심사는 매월 내부 심사를 거치며, 심사결과에 따라 전시 방식 및 기간을 협의하여 결정한다. 전시공간 갤러리 무상지원과 작품 운송 및 설치 관련 실비를 지원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지원사업 공고를 확인하길 바란다.

▲ 경기문화재단 1층 로비갤러리 모습(사진출처: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

아티스트 레지던시

해외 - 삼성문화재단 2015 파리국제예술공동체 입주작가 공고 안내
삼성문화재단은 7월부터 1년간 파리국제예술공동체(Cité Internationale des Artes)에 입주할 작가를 2월 13일(금)까지 공모한다. 파리국제예술공동체는 세계각국의 예술가들이 작품활동을 하는 예술공간이며, 삼성문화재단은 1996년부터 파리국제공동예술체와 계약을 체결하여 아뜰리에를 운영하고 있다. 지원자격은 국내외에서 5년 이상 활동한 미술창작 전 분야의 작가에 해당하며, 왕복항공비, 아뜰리에 관리비, 창작 활동 지원비를 지원한다.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해 선정 작가가 결정된다.

자세한 사항은 지원사업 공고를 확인하길 바란다.

국내 -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레지던시 프로그램
최근 아티스트 레지던시 사업의 추이를 살펴보면, 각 지역문화재단 권역에 있는 폐산업시설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그 공간에 작가들을 입주시켜 공간의 기억과 의미가 담긴 작품들을 창작하게 하는 레지던시 사업들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광명 업사이클센터 레지던시는 2015년에 제1기 입주작가를 모집 한다. 공간 특성에 맞게,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시각예술분야의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작가들을 위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업사이클링이라는 ‘새로운 생활창작 인큐베이팅’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가구, 패션(소품), 공예(소품), 시각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를 공모한다. 지원사항은 개별 창작공간과(1인/1팀 제공) 공동 창작공간을 제공하며, 시각예술 이론가 및 기획자들과의 매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한 작품 상품화시 판매지원도 하고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2월 13일(금) 오후 5시까지 지원 접수를 받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지원사업 공고를 확인하길 바란다.

가까운 시일 내에 시작될 지원사업들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아르코)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에서 지원하는 여러 지원사업을 통해 우수한 공연들이 관객을 찾아가고 있다. 창작산실, 아야프(AYAF)등 예술장르를 망라하여 젊은 예술가들의 진 출 활로를 적극적으로 열어준다는 점에서 아르코의 지원사업들은 언제나 문전성시다.

먼저 민간국제예술교류지원, 해외레지던스프로그램 참가지원, 기획형 해외레지던스프로그램 참가지원 등의 2차 접수가 3월 16일(월)부터 26일(목)까지 진행된다. 민간국제예술교류지원은 해외 기관·단체와의 공동 제작, 국제 네트워크 구축 활동, 남북문화예술 교류 등을 지원하며, 사업성격과 예술분야에 따라 지원금 규모가 다르나, 최소 1000만원에서 6000만원까지 사업 수행을 위한 직접 경비를 지원한다.

해외레지던스프로그램참가지원은 해외 창작스튜디오 프로그램 참가를 지원하여 국내 예술가의 창작 역량을 강화 및 네트워크 형성 지원을 위한 사업이다. 일반 참가지원은 예술장르에 상관없이 해외 주요 레지던스 프로그램 참가가 확정된 예술인·단체에게 지원하며, 개인은 500만원에서 1,500만원까지, 단체는 1,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항공료 및 체류비 등 직접 경비를 지원한다. 기획형도 대부분의 예술장르를 망라하나, 아르코가 협력하고 있는 해외파견기관과 연계하여 창작을 하거나 전통음악교육을 수행할 대상, 공연 및 시각예술기획 등 기관성격에 따라 파견대상이 다르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2차공모는 1차공모에 비해 기관수가 적지만, 쉽게 접하지 못하거나 세계예술계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다양한 나라로 파견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기간은 파견기관에 따라 1주일에서 3개월까지 다양하며 1,0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지원한다.

공연예술창작산실 육성지원(연극, 무용, 오페라, 음악)은 시범공연지원은 마감했지만, 우수작품제작지원 및 재공연지원, 대본공모지원이 3월부터 예정돼있다. 2014년 선정 작품들이 현재 아르코예술극장을 중심으로 공연되고 있는데, 젊은 창작자들의 패기는 불론 대부분 작품 수준이 상당수에 올라와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원금뿐만 아니라, 전문가 멘토링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지원되기 때문이다. 장르에 따라 지원금은 3,000만원에서 3억원까지 지원한다. 창작뮤지컬 육성지원은 작품 창작 지원과 창작 인력 육성 지원으로 나뉜다. 후자는 1월 27일(화)을 끝으로 2015년 모집을 마감했지만, 전자는 3월부터 사업을 공고한다. 지원 분야와 지원 체계는 창작산실 육성지원과 비슷하다. 2015 아야프도 2월 말 예정.

이밖에도 아르코는 탄탄한 기부금 사업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 대표적으로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ARKO 크라우드 펀딩(예술나무)이 공연계 뜻있는 창작자 및 기획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업 및 프로젝트에 등록 할 수 있는 자세한 사항을 꼭 확인하길 추천한다.

서울문화재단 창작레지던시 사업
서울문화재단이 자랑하는 여러 가지 문화예술사업이 있지만, 서울시 창작공간 지원사업은 다른 공·사립 문화재단들의 본보기로 평가받으며, 다른 기관들의 레지던시 프로그램 확장 및 탄생에 상당한 일조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주요 창작공간들을 중심으로 전통·무용·다원예술에서 괄목할만한 작품들이 게속 생산되고 있다는 측면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2월에서 3월까지 진행될 서울문화재단 지원사업의 꽃, 창작공간 지원사업을 소개한다.

▲ 자료출처 : 2015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 안내책자 p.39


이 밖에도 서울문화재단 ‘축제콘텐츠 제작 및 교류지원’, ‘서울메세나지원’ 사업이 2~3월 중으로 공모된다. 광주문화재단 ‘문화예술교류지원’, ‘창작활동 집중지원’ 접수가 3월 중으로, 충북문화재단 ‘찾아가는 문화예술활동 지원사업’, ‘문화예술 매개인력 양성사업’, ‘해외 네트워크 리서치지원’, ‘생활문화거점 기획지원사업’ 공고가 3~4월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대전문화재단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 상설공연지원’, ‘생활속 예술 활동 지원’, ‘지역예술가 공연 및 플리마켓’, ‘원도심 활성화 시민공모’ 등이 2월 이후로 공고될 예정이다.

 

 

 
 
필자소개_안태훈 필자소개
안태훈은 연극이론을 전공하고 연극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weekly 예술경영 NO.292_2015.02.05 정보라이선스 정보공유라이선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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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훈
  • 2015-02-11 오후 4:30:49
문화예술지원사업에 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Del]
  • 안태훈
  • 2015-02-24 오전 9:12:12
저야 말로 긍정적으로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더욱 의미있는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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