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투] 국제교류 무대의 열혈 기획자들 Ⅰ

공연예술 해외진출, 어떻게 할까?

이희진_프로듀서그룹 도트 프로듀서

 

대학원에서 중국 희곡을 공부하기 위해 석사과정에 있던 중, 지도 교수님께서 국제위원을 맡고 계셨던 베세토 연극제가 중국에서 개최되어 조수 자격으로 동행하게 되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현지 스태프와 한국 공연 팀의 소통에 문제가 발생하여 뜻하지 않게 통역으로 투입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게 무대는 객석에서 혹은 책에서 마주하던 곳이었다. 돌이켜보니 이때가 내 경력의 시작인 셈이다. 현장의 경험은 짜릿했다. 대학원에 다니면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중국 공연단체의 통역을 해오다가, 한·중 합작인 <삼국지·오>(손진책 연출)의 연출부에서 작업을 하며 국제교류의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기획자로서의 길을 꿈꾸게 되었다.

첫 인연은 중요했다. 베세토 연극제에서 만나 중화권 공연이 있을 때마다 함께 작업한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소개로 2009년 최석규 감독을 만나 아시아나우에 합류하게 되었다. 아시아나우는 한국 연극의 해외 프로모션과 국제공동제작 등을 운영하는 단체로, 그곳에서 중화권에 국한되어 있던 작업에서 벗어나, 해외 공연 관계자들과의 다국적 협업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아시아나우에서는 공연창작집단 뛰다, 극단 여행자,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해외투어 매니지먼트를 운영해왔으며, 한국-인도 공동제작 프로젝트인 <바후차라마타>를 기획하여 진행하였다.

2014년부터는 동료들과 함께 프로듀서그룹 도트를 공동 설립하여 독립 기획자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프로듀서그룹 도트는 독립 프로듀서들의 창의적인 생존 방식과 새로운 협력 방식을 모색하고자 설립된 단체로, 연극, 무용, 다원예술 분야의 국제공동제작, 해외투어 기획·운영, 국제 네트워크 기획·운영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프로듀서들과 함께하고 있다. 나의 주요 업무는 한국 공연단체의 해외투어 매니지먼트와 해외공동제작으로, 올해는 한국의 크레이티브 바키와 호주의 렌터스 시어터의 공동제작 , 공연창작집단 뛰다와 일본의 도리노게끼죠의 공동제작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두 아이의 보고서>, 한국의 양정웅, 최진아, 이곤, 이경성 연출과 독일의 도이체스 테아터가 함께 하는 <이피게니아 X 5> 등 합작 중심의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 한-호 합작 ‘Short Films’과 한-독 프로젝트 ‘The 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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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별 국제교류 전문가로서 중요시하는 것

― 나와 함께 작업하는 예술가는 어떤 국제교류를 원하는가
 

▲ 바후차라마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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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공연된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바후차라마타>의 예를 들어보자. 뛰다는 기존 작품의 해외시장 진출 외에도 해외 아티스트들과 다양한 형태의 교류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따라서 뛰다의 국제교류 프로젝트는 공연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레지던시, 국제공동제작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진행하게 된다. <바후차라마타>는 2010년 인도 초청공연이 계기가 되어 합작으로 연결된 프로젝트로, 인도 공연 당시 단체를 초청한 첸나이 소재의 한국문화원 인코 센터(InKo Centre·한국-인도 문화원)와 함께 공동 제작된 프로젝트이다.

작품의 실제 창작은 공연 전 몇 개월 사이에 이뤄졌다. 하지만 작품을 위한 준비는 2011년부터 진행되었다. 모든 단원이 함께하는 공동창작을 추구하는 만큼, 인도문화, 신화, 예술 전반에 대한 리서치와 스터디가 이루어졌다. 공연의 주제가 성소수자의 얘기를 담고 있는 ‘바후차라마타’ 신화로 좁혀지면서 ‘대안적 젠더’에 대한 리서치와 워크숍이 인도와 한국을 넘나들며 진행되었다. 참여 아티스트들은 작품의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고민과 사유의 흔적은 고스란히 작품에 녹아들었고, 뛰다의 특성을 반영한 작품을 올릴 수 있었다. 수년에 거쳐 진행된 프로젝트 과정 속에 예산 등의 문제와 맞닥뜨리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참여 아티스트들이 협업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타 문화와의 교류에 대한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 바후차라마타 공연 및 창작 워크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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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로듀서그룹 도트는 공연창작집단 뛰다, 극단 여행자,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창작집단 노니 외에 엠비규어스 컴퍼니, 크리에이티브 바키 등 연극, 무용, 다원예술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6개 단체의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 공연창작집단 뛰다, 극단 여행자,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5~10년 이상 함께 호흡을 맞춰온 팀으로, 서로의 작업 방식과 추구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각 팀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국제교류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단체에 따라 프로젝트의 전략을 달리 세우고 운영하게 된다.

공연의 국제교류는 기존 작품의 해외시장 진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 교류, 공동제작을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하나의 프로젝트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공연창작집단 뛰다는 2010년 일본 초청공연을 통해 돗토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도리노게끼죠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도리노게끼죠는 화천에서 활동하는 뛰다와 마찬가지로 지역 커뮤니티를 거점으로 자체 공간과 축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연인지 몰라도 돗토리와 화천은 자매결연 도시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연으로 두 단체는 첫 만남 이후에 공연 교류 외에도 메서드 교류, 극단에서 운영하는 지역 아마추어 연극 팀 간의 교류 등 매년 다양한 방면에서의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다년간의 교류 과정에서 공동제작에 대한 얘기가 자연스럽게 오고 갔고, 두 단체의 연출들이 함께 창작할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두 아이의 보고서>는 2016년 초연을 준비 중이다. 함께 작업을 하는 예술가들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이 해외 작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때, 이에 부합하는 국제교류 프로젝트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 문화적 이해와 절충은 가능한가

2011년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보이첵>이라는 작품으로 이란 테헤란에서 개회되는 국제연극제에 초청을 받았다. 주최 측은 사전에 이슬람 문화에 따라 공연의 모든 여성 참가자들이 히잡을 착용할 것을 요청하였다. 또한 별도의 의상 제작 예산을 지원하면서 여성 공연자들의 민소매 의상을 긴소매와 히잡으로 교체할 것도 함께 요청하였다. 여기까지는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요구 사항이기에 충분히 이해될 수 있었다. 현장에선 그들 특유 ‘인샬라 문화’로 진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지만, 단체와 스태프들의 오랜 해외 투어 경험과 기지로 고비를 잘 넘겼다.

문제는 공연 당일에 발생하였다. 주최 측에서 사전 논의도 없이 공연 검열을 요구한 것이다.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이란에서 공연되는 해외 공연 팀은 공연에 대한 사전 검열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초청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슬람 국가에서 <보이첵> 공연이 가능할 지 의문이 들었다. 논의 초반 단계부터 주최 측에 공연 영상은 모두 확인했는지,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없는지에 대해 거듭 확인한 후에 투어를 진행하였는데 공연 당일 작품 검열이라니 황당할 따름이었다. 더 큰 문제는 검열 담당자들이 리허설을 관람한 직후에 발생했다. 남녀 공연자들이 소품을 옮기느라 가까이 붙어 이동하는 장면, 보이첵이 마리의 손을 잡는 장면, 악대장이 마리를 뒤에서 포옹하는 장면 등 남녀 공연자 사이에 약간의 신체적 접촉이 있는 장면 등을 모두 수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사전 통보도 없이 공연 당일에 작품 검열을 받은 것도 이해되지 않는 상황인데, 공연을 30분 앞두고 장면 수정까지 해달라니 요즘 유행하는 말로 멘붕이 왔다.

작품성 훼손 등을 근거로 반론을 해보기도 했으나, 주최 측은 문화적 특수성을 거론하며 재차 장면의 수정을 요구하였다. 연출과 함께 보이콧에 대한 고민도 잠시 해보았으나, 밖에서 긴 줄을 서가며 대기하고 있는 관객들을 보고 있자니 그 또한 관객에 대한 도리가 아니었다. 논쟁은 공연 이후에 재개하는 것으로 정리하고, 장면을 수정하기로 했다. 다만 시간이 촉박하므로 공연 시작을 30분 늦추는 것으로 타협했다. 주어진 시간 내에 장면을 고치고 맞춰봐야 했기에 지체할 시간 없이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주최 측에서 수용 가능한 선까지 장면을 재구성하였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악대장과 마리의 포옹 신은 마리가 악대장에 의해 조종당하는 마리오네트로 재배치되어 작품의 메타포까지 극대화하는 의외의 결과를 낳았다. 관객들은 지연 시간 30분을 꿋꿋하게 기다려 주었고,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 보이첵_2010 이란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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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문화적인 차이로 인한 문제들과 맞닥뜨리게 될 때가 종종 있다. 동일한 사안을 두고도 문화의 차이로 인해 관점의 차이가 발생하면서 업무가 지연될 때가 있는데, 이때는 내 주장만 하기보다는 문제가 되는 지점이 무엇인지 짚어보고 그에 대한 절충안을 신속하게 모색하는 것이 신속한 문제 해결에 더욱 효율적일 때가 많다.


― 어떻게 국제 네트워크를 만들까

네트워크는 국제교류 프로젝트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자산이다. 국제행사는 이 같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에 적합하다. 그렇다면 국제행사에 참가하는 해외 공연 관계자들의 주요 참가 목적은 무엇일까? 어떤 이들은 초청할 작품을 찾고자 참가했을 수도 있고, 어떤 이들은 합작을 위한 파트너를 모색하고자, 또 어떤 이들은 예술적 네트워크의 확장을 위해 마켓에 참가했을 수도 있다. 이처럼 개개인의 참가 목적은 모두 다를 것이다. 그렇기에 작품을 소개하기에 앞서 해외에서 참가한 관계자들에 대한 사전 리서치가 선행되어야 누굴 만나서 어떠한 얘기를 나누고 작업을 꾸려갈 수 있는지 정리될 수 있다.

보통 국제행사에 참석하게 되면 사전에 주최 측으로부터 참가자들의 소속, 직함, 연락처, 홈페이지 주소 등이 간략하게 기재된 자료를 전달받게 된다.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축제 혹은 기관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해당 단체가 어떤 작업을 해왔는지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보자. 그 결과물은 만나고자 하는 해외 관계자를 추려낼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국제행사는 수많은 국내외 관계자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붐비는 행사 현장에서 내가 만나고자 하는 해외 관계자와 접촉하기는 쉽지 않다. 만약 사전 리서치를 통해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작품 혹은 협업을 원하는 프로젝트에 맞는 해외 인사를 찾았다면, 이메일을 보내어 자신의 작업을 소개하고 개별미팅을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 하나. 해외의 관계자들과 만나는 자리에 참석하다 보면 본인 작품 소개에 집중하느라, 상대방이 어떤 작업을 해왔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이들을 목격하기도 한다. 국제행사가 일정한 목적성을 띠고 있다고는 하나, 결국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뤄지는 교류인 만큼 쌍방향의 소통이 중요하다. 누군가를 알아가는 데에 있어 중요한 것은 소소한 일상에서의 대화에서 시작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는 가벼운 느낌으로 시작해도 좋다. 그 후에 작업에 대한 얘기를 나눠도 늦지 않다. 인사말만 나누느라 작업에 대한 얘기를 하지 못했다고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다시 만나게 될 기회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조바심이 생기겠지만 서두르지 말 것.


― 국제행사를 어떻게 활용할까

많은 예술 단체가 국제교류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고민을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센터)에서 매년 10월에 개최하는 서울아트마켓(PAMS)부터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트마켓은 해외에서 참가한 공연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마켓기간 중에 진행되는 포럼, 쇼케이스 등을 통해 동시대 공연예술의 흐름과 이슈도 살펴볼 수 있으며, 국제협력파트너찾기(LIP; Looking for International Partner)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의 협력 파트너를 찾아볼 수 있는 자리도 가질 수 있다. 다수의 국제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만 다음 프로젝트에 쫓기다 보면 해외 파트너와의 지속적인 교류의 끊을 놓칠 때가 있다. 이러한 기획자들에게 국내외의 아트마켓이나 기획자 간의 국제회의는 기존의 네트워크를 이어가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기에 좋은 장(場)을 제공하고 있다.

센터는 서울아트마켓 외에도 국제교류에 관심이 있는 기획자들의 시장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국제행사 참가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본 사업을 통해 2012년과 2014년 총 두 차례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아트마켓 시나르(CINARS)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마켓에 참가한 새로운 아티스트들과 그들의 작업을 살펴보면서 또 다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고, 비슷한 작업을 하고 있는 프로듀서들의 고민에 대한 담론이 이뤄져 그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던 고민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던 좋은 기회였다. 또한 그간 잠시 미뤄둘 수밖에 없었던 해외 파트너들과의 교류를 지속함으로써, 2013년도엔 공연창작집단 뛰다 <하륵이야기>의 루마니아 시비우 국제연극제 초청, 2015년엔 극단 여행자 <한여름 밤의 꿈>의 스페인 국립드라마센터 초청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 CINAR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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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마켓을 통해 국제교류에 대한 워밍업이 되었다면 국제행사 참가지원 프로그램을 충실히 활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앞서 말한 서울아트마켓이나 시나르 외에도 호주아트마켓(APAM), 중국 상하이공연예술마켓(SPAF), 요코하마 공연예술회의(TPAM), 미국공연기획자협회 총회(APAP) 등 세계 각 국에서 공연예술마켓을 개최하고 있으며, 유럽공연예술회의(IETM) 등과 같은 공연예술네트워크 역시 매해 개최되고 있다. 국제행사에 참가하여 공연 관계자들을 만나보는 것은 문화 교류의 흐름을 이해하고 자신감을 얻는 데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국제교류 전문가로서
한국 공연예술 또는 시장에 대한 이상향

아직까지 한국의 관객층은 뮤지컬과 같은 상업 공연에 몰려있는 것이 현실이다. 향후 꾸준한 관객 개발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는 관객층이 확대되어야, 다양한 예술 장르의 창작도 함께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예술생태계가 조성되어야만 장기적으로 문화예술이 융성해 나아갈 수 있으며, 해외 시장으로 지속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립기획자들이 저마다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이 활성화되어, 민간에서 더욱 활발한 창작 작업들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이것들이 유기적으로 성장할 때에야 비로소 다양한 형태의 국제교류 플랫폼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사진_박지하 필자소개
이희진은 프로듀서그룹 도트의 프로듀서로 한국공연단체의 공연투어매니지먼트 및 해외공동제작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베세토 페스티벌의 국제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메일
 
weekly 예술경영 NO.309_2015.06.11 정보라이선스 정보공유라이선스 2.0

덧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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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이아빠
  • 2015-06-12 오후 2:52:51
국제적인 로비스트가 될 뻔 하다가 국제적인 프로듀서가 되셨군요. 이희진 화이팅~~~[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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