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투] 화성시 유휴공간 발굴 프로젝트

산업화된 도시의 예술적 탈바꿈을 위한 첫걸음

정은영 _ 화성시문화재단 문화정책 담당

다른 도시에 비해 화성시에는 활동하는 예술가(단체)가 적고, 장르도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방치되어 있는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단체에게 상주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예술가들의 거주를 유입하며, 지역의 아마추어 예술인들에게 활동의 장을 마련해주면 지역의 예술활동이 자연스럽게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화성시는 급격한 환경변화를 맞고 있는 도시이다. 농업 및 어업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인 농촌지역에 택지개발로 신도시가 곳곳에 들어서고 있고, 도시보다 저렴한 농촌의 토지를 이용한 공장지대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화성시에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 2만여 곳이 자리하고 있다. 농업지역이 개발로 인해 더 이상 쌀농사를 짓지 않을 뿐 아니라 유통시스템이 발전되어 지역에는 사용하지 않는 농협, 수곡창고들이 곳곳에 방치되어있고, 토지보상 및 신도시로의 이전 등을 이유로 지역마다 다양한 유형의 유휴공간들이 생성되고 있다.

한편, 화성시는 다른 도시에 비해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단체)가 적고, 장르도 한정되어있다. 따라서, 방치되어 있는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단체에게 상주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예술가들의 거주를 유입하며, 지역의 아마추어 예술인들에게 활동의 장을 마련해주면 지역의 예술활동이 자연스럽게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도시특성, 예술환경에 기반한 공간 발굴 전략

화성시문화재단 사내 CoP 모습
화성시문화재단 사내 CoP 모습

유휴공간 발굴을 위해 화성시문화재단 내 CoP를 결성예술경영 CoP 페이지 참조했는데, CoP 활동은 시기별로 크게 사업목적 등에 대한 토론, 기존 사례 및 화성지역 현장 조사, 현장 조사 분석과 향후 계획 논의로 진행되었다.

기존 사례는 국내외의 유휴공간 활용 사례를 유형별로 나누어 조사했는데, 화성시의 유휴공간 발굴에 대한 기대와 함께 현장조사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조사, 참고한 국내외 유휴공간 개발 사례는 아래와 같다.


 

 

행정단위별 1개 공간 찾아 현장을 누비다

 

화성시의 면적은 서울의 1.4배, 인근 수원시의 6배 크기로 22개 읍·면·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은 지자체와 맞먹는 면적을 가진 면도 있을 만큼 면적이 넓은 화성시의 특성을 반영하여, 각 읍면동별로 적어도 한 곳 이상의 유휴공간을 발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CoP 구성원들이 팀별로 지역을 나누어 4개월간 업무차, 혹은 일부러 발품을 팔며 상가, 창고, 빈집, 관공서 등 다양한 유형의 유휴공간 17군데를 찾아냈고 공간들을 권역별로 맵핑하고, 각 유형별/권역별 공간의 특징 등을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권역별 발굴 공간 특성

동부권 _ 11곳
문화재단이 위치한 권역으로 타 지역보다 많은 유휴공간들의 발굴이 용이했다. 도시개발로 인해 기능을 잃은 폐공간과 유휴시간 활용이 가능한 예술창작공간으로 구성되어있다. 인구밀도가 높고 교통이 편리하여 공간활용이 용이할 것으로 판단되나, 개발을 앞두고 있는 지역으로 활용기간 중 사용이 금지되는 등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서부권 _ 1곳
전형적인 농업지역으로 폐교를 활용한 창작공간의 유휴시간대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유니버설스튜디오가 들어설 송산면과 제부도, 궁평항 등 관광지 내의 유휴공간 추가발굴이 필요하다.

남부권 _ 5곳
현재 예술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뜨락창작스튜디오를 제외하고는 농업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기계화로 인해 활용가치가 떨어진 낙후된 농업관련 공간이 발굴되었다. 권역별 다수의 수곡창고가 존재하여, 예술밸리 형성시 보다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

유형별 공간 특성

상가형 _ 소규모 상가뿐 아니라, 4층 건물 전체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존재한다.

창고형 _ 주로 농업지대인 남부권에 집중되어 있으며, 우정읍의 경우 빈 창고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빈집형 _ 대부분 1층 단독주택 유형이다.

구 관공서형 _ 비교적 관리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기존 창작공간 _ 이미 사용되고 있는 공간이나 활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공간제공이 가능하다.

식당형 _ 작은 방갈로로 구성되어 있으며, 임대하여 활용 가능하다.
 

 

1_치킨집(동부권-상가), 공예품 아트숍으로 활용계획  2_공장(동부권-창고), 연극창작공간 및 공연장으로 활용계획  3_화산동 빈집(서부권-빈집), 레지던스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계획 4_우정읍 새마을창고(남부권-창고), 연극단체나 미술작가 작업공간으로 활용계획
1_치킨집(동부권-상가), 공예품 아트숍으로 활용계획
2_공장(동부권-창고), 연극창작공간 및 공연장으로 활용계획
3_화산동 빈집(서부권-빈집), 레지던스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계획
4_우정읍 새마을창고(남부권-창고), 연극단체나 미술작가 작업공간으로 활용계획
 

권역, 공간유형, 특징에 맞춘 활용계획 수립

 

위에서 분석한 공간들은 아래와 같이 기능과 목적에 따라 유형을 나누고, 구체적인 활용방안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였다.
 

 

공간1_동부권_상가_송산동 치킨집 공간2_동부권_상가_송산동 교회상가(4F) 공간3_동부권_창고_태안농협수곡창고 공간4_동부권_창고_기배농협수곡창고 공간5_남부권_창고_우정읍 단풍나무창고 공간6_남부권_창고_우정읍 새마을창고 공간7_남부권_창고_우정읍 새마을수곡창고 공간8_남부권_창고_우정읍 우사 공간9_동부권_창고_병점동 다산정밀공장 공간10_서부권_빈집_화산동 빈집 공간11_동부권_구관공서_정남 구문학보건소 공간12_동부권_구관공서_봉답읍 구우체국 공간13_서부권_유휴시간_창문아트센터 공간14_동부권_유휴시간_내건너창작마을

유형

발굴공간

활용방안

창작공간

공간2 송산동 교회상가

•창작스튜디오 및 예술가 레지던시 운영

교류공간

공간12 봉담읍 우체국

공간11 문학보건소

•문학 레지던시, 문학인사랑방의 역할로 예술적 교류의 장 · 레지던시와 지역미과 소통을 위한 예술치료 등 교류의 장

발표공간

공간3 태안농협수곡창고

공간9 병점동 다산정밀공장

•미술인의 창작스튜디오이자  전시공간으로 운영
•연극인의 창작공간 및 소공연장 운영

거래공간

공간1 송산동 치킨상가

•공예품 제작 및 공방운영, 제작 판매, 공예교육

교육/

연습공간

공간13 창문아트센터

공간14 내건너창작마을

공간15 화성열린문화터

공간17 뜨락창작스튜디오

•아무추어 예술가 교육프로그램 연습공간 및 전문예술인과의 예술적 교류의 장

거주공간

공간10 화산동 빈집

공간16 병점동 기찻길빈집

•레지던시 및 예술가 거주공간으로 지역민과 연계 지역 환경개선 등 공공프로그램 운영

보존공간

공간5 우저읍 단풍창고

공간6 우정읍 새마을창고1

공간7 우정읍 새마을창고2

공간8 우정읍 축사

•예술작업과 네트워크를 위한 아카이브 마련

예1)연글단체의 입주

1동-연습공간, 2동-상설무대, 3동-교육, 4동-무대세트창고

예2)미술가입주 1동-공동창작공간, 2동-상설전시,  3동-교육, 4동-수장고

 

 
 

아직도 남은 도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된 공간들은 임대협약<지방세법 제185조 2항> 공공의 목적으로 1년 이상 무상임대시 재산세 면제 → 공간별 사용자 공모 → 사용자 확정에 따른 사용협약 → 입주 및 프로그램 운영의 순서로 현실화 시키고자 한다. 또한, 운영시에는 유형별 임대방식(무상/유상), 예술가-아마추어-지역민의 협력 프로그램 운영, 공고를 통한 입주자 선정 및 계약, 단기 및 장기 프로젝트 운영 등에 대한 운영매뉴얼을 준비할 예정이다.

17개의 유휴공간 중에는 이미 소유자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은 공간도 있다. 이번에 발굴한 모든 공간을 활용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최대한 많은 유휴공간이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되어 지역민과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지역의 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라며 다시 한 번 실행을 위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위 글은 2010년 예술경영 CoP 우수사례로 선정된 '유휴공간 발굴을 통한 지역커뮤니티 활용 방안 연구' CoP(김성아, 김태욱, 김태철, 정은영, 최재필, 허정)의 활동 결과물을 토대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정은영 필자소개
정은영은 대학원에서 미술관박물관경영을 전공하고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문화예술업무를 시작하였으며, 현재 화성시문화재단 문화정책담당으로 문화예술연구·지원·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예술가와 지역민을 직접 만나며 문화예술이 주는 좋은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soindia@naver.com
 
해외 유휴공간 개발 사례예술+인+집 │ 제주, 빈집 공간 활용 감자꽃스튜디오 │ 평창, 폐교 공간 활용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 │ 유휴 행정기관 등 활용 중국 베이징 798예술구 독일 우파 파브릭 일본 가나자와 시민예술촌 중국 상하이 1933 라오창팡 미국 트루스센터
weekly 예술경영 NO.116_2011.03.03 정보라이선스 정보공유라이선스 2.0

덧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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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자
  • 2011-03-04 오전 12:25:01
유휴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화성시의 노력이 느껴지네요. 그런데 CoP가 정확히 무슨뜻인가요? TF와 비슷한 뜻인가요?[Del]
  • 편집실
  • 2011-03-04 오전 9:36:59
CoP는 Community of Practice의 약자로 실무자들 간의 연구 및 네트워킹을 위한 학습동아리를 말합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는 작년까지 예술경영 CoP 활동을 지원해 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예술경영아카데미 홈페이지(http://academy.gokams.or.kr)의 학습커뮤니티 게시판을 참고해 주십시오. 기사에 충분한 설명이 포함되지 못한 점, 사과 드립니다.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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