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우리는 돈을 이야기하는데 어색합니다. 세상에 돈 이야기만 철철 넘치는데, 돈으로 환원되지 않는 가치들에 철저히 무심한데 대체 무슨 말이냐고요? 네, 맞습니다. 부동산과 주식이 널뛰며 자산가치가 모든 것을 압도하는 세계에서도 많은 예술가들은 돈과 인연이 없어 보입니다. 여전히 예술가들은 예술활동의 대가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듣지 못하기 일쑤고, 지원사업에서 기획비를 책정하지 못해 속을 끓이는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납니다.
이번 호에서는 예술인들의 사례비와 관련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전남대학교 문화융합연구소의 김미연 연구원은 예술인들의 표준사례비 산출 문제를 탐구합니다. 예술인고용보험이 시행되고 시각예술분야 아티스트피(artists’ fee)가 도입되었다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일은 많고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경기연구원의 김성하 연구위원은 예술인 기본소득의 전제를 짚어봅니다. 기본소득이 갖는 보편성과 무조건성이 예술인의 특성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꼼꼼히 따지며 예술활동 기본소득이나 문화예술 기본소득 등의 관점을 제안합니다. 대구문화예술현장실무자정책네트워크의 한상훈 대표는 기획비와 대표자 인건비의 제한으로 대표되는 지원사업 인건비 책정 기준의 개선을 요구하며, 예술행정이 규정의 해석과 개정에 지나치게 소극적인 것이 아닌지 묻고 있습니다. 이번 기획이 예술현장의 사례비 책정 기준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예술경영 웹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