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_유재기

문화와 관광의 접목 인상(印象) 시리즈

1) 중국 각 지방의 천혜절경을 배경으로 그 지역의 설화와 소수민족들의 삶을 다룬 공연

달

문화와 관광의 접목을 통한 주요 특정 지방의 역사·문화적 특징을 배경으로 하여 현지를 찾는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성공을 거둔 인상(印象)01 공연 시리즈가 있다. 이는 “베이징인상창신이수파잔유한공사[北京印象創新藝術發展有限公司/약칭: 베이징인상(北京印象)]”이라는 기업이 전개해왔는데 동공사(同公司)의 전신은 장이머우(張藝謀), 왕차오거(王潮歌), 판위에(樊躍) 등 3명의 유명 감독들이 발기하여 설립한 “베이징인상문화예술중심(北京印象文化藝術中心)”으로 2006년에 설립되었다. 역사·문화적으로 유서가 깊은 실제 현지 경관(實景)을 바탕으로 진행하였는데 초기의 작품으로는 ①인상 류산제(印象 劉三姐, Impression Sanjie Liu) ②인상 리장(印象麗江, Impression Lijiang) ③인상 시후(印象 西湖, Impression West Lake)가 상당한 성공을 거둔다. 그다음으로 공연을 진행한 것이 ④인상 하이난다오(印象 海南島, Impression Hainan Island), 그리고 우이산(武夷山)을 배경으로 한 ⑤인상 다홍빠오(印象 大紅袍, Impression Dahongpao) 등으로 계속 전국 주요 지역으로 확산되는데 이를 소위 인상(印象) 시리즈라고 한다.

인상 류산제, 인상 리장, 인상 시후

초기 작품인 “인상 류산제(印象 劉三姐,Impression Sanjie Liu)”의 경우를 보면 1961년 “류산제(劉三姐)” 영화 촬영지인 광서좡주(廣西壯族) 자치구의 구이린 시(桂林市) 양수오 현(陽朔縣) 리쟝(漓江)수역 및 12개 산봉우리 등 2킬로미터 규모의 천혜의 환경을 공연 무대로 활용, 3,534개의 좌석을 꾸미고 2004년 3월 20일 첫 실경(實景) 공연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는데 2004년부터 2009년 말까지 공연 실적을 보면 2,373회 공연에 486만 명의 관객 확보로 4억 5673만 위안(万元)(미화 약 6689만 달러)의 수입을 창출했다. 특히 관객 중 국내외 여행객이 60%가 넘었다는 점이 시선을 끈다.

인상 류산제, 인상 리장, 인상 시후

▲ 인상 류산제(印象 劉三姐), 인상 리장(印象麗江), 인상 시후(印象 西湖)

그 후 “2011-2012년 중국 연예산업 투자 보고(2011-2012年中國演藝産業投資報告)”에 의하면 중국 내 60여 개 지방 도시들이 “베이징인상(北京印象)”에 실경(實景) 공연을 요청해 놓고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공연의 성공의 원인은 여러 가지 분석이 가능하나 현지 역사 문화 유적지를 찾는 외래 여행객들을 비롯하여 모두가 함께 아우르는 예술공연 행사의 하나로 ①당해 지역의 역사·문화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이를 실제 작품에 기초하여 제작하였고 ②일반 투자자 측과 공연 기획·제작사인 인상공사(印象公司) 측 및 현지 지방정부와 주민들의 권익 확보의 교차점에서 출발하고 있어, 모두에게 이익이 창출되어 돌아갈 수 있도록 공연이 제작·진행되는데 있는 것으로 분석이 된다. 다시 말하면 투자자 측은 수익을 얻고 공연 기획·제작사는 수익과 지명도 상승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확보할 수 있으며 현지 지방정부는 당해 도시의 지명도 상승효과와 경제적 효과를 동시에 확보가 가능하고 지역주민들을 출연진으로 상당수 활용함으로서 이들의 노동력에 대한 인건비 수입 이외에도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 문화적 매력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음으로써 여러 가지로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이 된다.

돈

근검절약 정책 시행 이후의 예술공연산업

정부의 근검절약 정책이라는 것은 당 중앙의 소위 약칭 “8항규정(八項規定)”을 얘기하는 것인데 앞의 “가항”에서 일부 설명을 했다. 좀 더 가까이 접근해보면 정책 시행 이전의 예술공연 행사와 관련하여 호화스럽고 낭비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등 여러 가지 건전하지 못한 사례들이 물의를 빚었다. 전국 각지의 대형음악 쇼공연인 완후이(晩會) 숫자가 감당할 수 없으리만큼 많았고 이로 인해 인기 연예인들의 출연료가 날마다 올라가고 제작 규모도 나날이 호화스럽게 변질되어 비용 측면에서 낭비 요소가 한계에 도달한 것이 이러한 계기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경제력이 높은 지역에서의 1개 TV 방송국이 완후이(晩會) 1개 프로 제작비로 억 위안(亿元)에서 수십 억 위안에 이르고 심지어 무대미술 제작비에 투자되는 비용이 행사 전체 비용의 70%에까지 이르는 등의 결과로 여러 가지 낭비 요소를 걷어 내야겠다는 것이 “8항규정(八項規定)” 제정 취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따라서 2012년12월 중앙의 “8항규정(八項規定)” 관철을 위해 2013년 8월 중앙정부 5개 부위(部委: 중앙선전부, 재정부, 문화부, 심계서, 신문출판광전총국)의 “호화 겉치례 포장제지와 완후이(晩會) 근검절약제창에 관한 통지”를 공동으로 발표했는데 여기서는 7가지를 하지 말라는 소위 “치부더(7不得)”가 언급된다.

주요 내용을 보면 ①상업적 문화예술 완후이(晩會)에 정부자금을 사용하지 말 것 ②정부자금을 사용하여 고가의 연예인을 초청하지 말 것 ③국유기업 자금으로 고가의 인기 연예인, 운동선수(스타), 문예계 명망가들의 후원을 남용하지 말 것 ④기업과 공동 주최 문예 완후이(晩會)를 삼갈 것 ⑤행정 권력으로 하급 사업 단위에게 기업과 개인의 소요 경비를 균등하게 부담시키지 말 것 ⑥완후이(晩會) 개최 기회를 이용하여 선물이나 귀중 기념품을 내놓지 말 것 ⑦공유(公有)의 추모 의식, 관광, 역사, 문화, 특색 있는 상품, 행정구획 변경 공정(工程)의 정초식 또는 준공식 등의 일환으로 원칙적 완후이(晩會) 개최를 삼갈 것으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예술공연시장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구체적인 사례는 앞의 “가항”에서 언급했지만 특히 국유문예 기업들이나 단체들이 받은 영향은 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후난 위성 TV의 아시가수(我是歌手)

▲ 후난 위성 TV의 아시가수(我是歌手)

그러나 TV 방송국에서는 예능 프로(綜藝)인 가수 선발 대형음악 쇼공연 프로가 2013년 들어 주요 위성 TV 채널에서 방송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여기서도 단연히 선두 자리를 차지하는 방송국이 있는데 역시 후난(湖南) 위성 TV 채널이다. 동 채널은 2005.9.2-2005.10.15까지 한국 드라마 “대장금”을 방송하면서 중국의 언론으로부터 제2 한류 운운하는 상황을 만들어낸 능력과 영향력이 가장 큰 위성 TV 채널이기도 하다.

China TV Rating yearbook 2014

▲*출처: 2014 중국 TV시청률 연감(China TV Rating yearbook 2014)

맺는말

중국의 예술문화산업 발전 과정을 보면 우선 관객 규모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으로서는 도시 관객 수보다 농촌 관객 수가 훨씬 많지만 이들 농촌 관객들은 미래의 잠재적 관객으로 언제든지 우수한 관객으로 전환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리고 전국 각 지역에 새로이 건립되었거나 되고 있는 예술공연장들과 매년 지칠 줄 모르고 높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적,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예술공연 작품들의 성장세와 더불어 중국 문화산업의 하나의 축으로 손색이 없고 대접을 받고 있으면서 정부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진흥책하의 중국 예술공연 산업시장은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전망이 밝다.

China TV Rating yearbook 2014

▲*출처: 국제문화시장 보고(國際文化市場報告) 자료 재정리
*주: 동 보고서는 문화부 대외문화연락국(文化部對外文化聯絡局)의 보조사업입 “국제문화시장 연구(國際文化市場硏究)”의 성과물임

한·중 양국은 지금까지 경제적 상호 보완성, 문화적 유사성, 지리적 인접성 등에 힘입어 짧은 기간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다. 21세기 아세아문화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양국이 예술공연산업의 공동 발전과 함께 동행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찾도록 노력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이 원고 집필의 목적이기도 하고 필자의 생각이다.

※ 1부, 2부, 3부 기사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공연산업 시장Ⅰ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공연산업 시장Ⅱ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공연산업 시장Ⅲ



※ 참고링크
[칼럼]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주요 환경Ⅰ / 경제지표와 인구, 국가 투자, 그리고 네티즌
[칼럼]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주요 환경 Ⅱ / 인프라 건설과 문화 소비, 그리고 정책
[칼럼]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음악시장Ⅰ / 음반시장 및 온라인 음악시장
[칼럼]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음악시장Ⅱ / 무선 음악시장 외



필자소개 필자소개
유재기는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한·중문화비교 연구를 했으며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1등 서기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해외홍보원에서 해외홍보과장, 문화교류과장으로 근무를 했다. 또한, 주중 한국대사관 참사관,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 (재)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사무처장을 거쳐 현재 (사)한·중문화예술포럼에서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수교 이후 한 중 문화 교류사』, 『한눈에 알아보는 중국의 문화산업 시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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