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이용자의 1/3이 공연자나 실제 행사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했으며, 5명 중 1명이 인터넷으로 티켓을 구매했다. 또한 전막 공연을 시청하거나 청취한 사람은 8%에 불과하지만, 이보다 두 배에 달하는 수의 이들이 주로 어떤 공연을 볼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여러 영상자료들을 살펴보는 데 인터넷을 이용하였다. 온라인 영상자료를 시청했다고 답한 응답자의 80%가 음악 행사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참조 이미지 - 페이스북, 트위터, 유투브, 마이스페이스 등 소설미디어 로고 모음



대영박물관 웹사이트
대영박물관 웹사이트


2010년 11월, 영국 잉글랜드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 아츠&비지니스(Arts&Business), MLA위원회(Museums, Libraries and Archives Council)는 공동으로 주관한 연구 보고서 「디지털 관객: 온라인을 통한 문화예술과의 만남」을 발표했다. 연구보고서는 영국 내 성인 인터넷 이용자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표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매체를 통한 문화예술 향유 양상을 분석하고 있다. 이 글은 주요 조사결과 및 문화예술 단체들을 위한 시사점을 위주로 연구보고서 내용을 번역·정리한 것이다.

브랜드 인지도 높고 다양한 정보 집적된 사이트 선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온라인 인구의 절반 이상(53%)이 지난 12개월 동안 인터넷을 이용해 문화예술 관련 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보다 쉽게 관련 정보나 티켓을 얻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한 해 동안, 전체 이용자의 1/3이 공연자나 실제 행사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했으며, 5명 중 1명이 인터넷으로 티켓을 구매했다. 또한 문화상품을 경험하는 데 인터넷이 이용되었는데, 전막 공연을 시청하거나 청취한 사람은 8%에 불과하지만, 이보다 두 배에 달하는 수의 이들이 주로 어떤 공연을 볼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여러 영상자료들을 살펴보는 데 인터넷을 이용하였다.

온라인 추종자들이 가장 많은 예술형식은 음악으로, 온라인 영상자료를 시청했다고 답한 응답자의 80%가 음악행사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 중 1/3 미만이 무용이나 연극, 시각예술 관련 자료를 시청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유형의 온라인 자료가 무료이길 기대하나, 일부 응답자들은 훌륭한 경험을 선사하는 독특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대가를 지불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가 문화예술 관련 정보를 찾고 또 공유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툴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용자들이 온라인 내용을 발견, 선택하는 데 있어 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 등과 같은 문화 브랜드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디언](Guardian.co.uk), [타임아웃](Time Out), [뷰 런던](View London) 등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의 사이트들도 많은 단체들에 관련된 다양한 소스의 정보를 한 데 모아 제공한다는 점에서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수입으로 연결할 여지는 많지 않아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인터넷으로 인하여 우리가 문화예술 콘텐츠/경험을 소비하고 공유하며 또 만들어내는 방식이 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로 말미암아, 문화예술 단체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확대하고 또 심화할 수 있는 기회가 감당하기 어려우리만큼 다양해졌다. 인터넷은 마케팅 및 관객개발 차원에서 유용한 툴이면서, 동시에 티켓예약, 콘텐츠 배포 및 관객들이 참여형(immersive and participative) 예술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양한 기회들을 직접적인 수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여지는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은 부가적인 수입은 보장하지 않고 추가비용만 발생시킬 수 있다. 따라서 예술단체들은 디지털 매체에 투자하기에 앞서 야심찬 계획과 실용주의적 판단 간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디지털 매체를 통해 투자한 만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는 마케팅과 관객개발 부문이다. 라이브 공연들에 대한 정보를 찾고 또 관람계획을 세우는 데 인터넷이 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디지털 마케팅에 능한 단체는 단순히 브로슈어웨어나 이-뉴스레터에만 의지하는 단체들보다 많은 관객들을 확보할 수 있다.

라이브 대체가 아닌 라이브 증폭

동시에, 인터넷을 단순히 마케팅 창구로만 한정지어서는 안 된다. 설문 응답자들은 디지털 매체를 통해 문화예술을 접하는 것이 실제 라이브 경험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라이브 경험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단순히 공연 리스트 제공이나 온라인 티켓예매 차원이 아니라, 일부 선도적인 이용자층은 이미 온라인을 통해 독창적인 참여형 예술작품 및 문화적 경험을 향유하고 있다. 현재 경기침체로 인한 여러 난점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의 특성을 활용한 새로운 경험을 생성코자 하는 욕구가 있는 것이다.



관련자료
「직업으로서의 예술」(Artist Careers) 연구보고서 원문보기

심재욱 필자소개
심재욱은 현재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MBA과정을 이수하며 번역 및 미술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가옥’ 문화생산자 레지던시 매니저와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전시부 교육정보축제팀장을 역임했다. shimj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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