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 해가 밝았다. 새로운 한 해, 새 날을 위해 예술경영인·예술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신년 특집을 준비한다. / 연재순서 ① 2014 신년 인터뷰, ② 예술경영인들의 2014 신년계획, ③ 예술인들의 2014 신년계획’

한국연극 ‘향상(向上)’을 위한 발돋움

구자흥_명동예술극장 극장장

1. 2014년 한 해 관심 있는 일 혹은 소망하는 일은 무엇인가?

명동예술극장이 대관 없는 연극전문제작극장을 표방하고 재개관한 지 5년 차를 맞는다. 국내외 고전을 중심으로 한 제작공연과 민간단체 초청공연을 통해 중장년층까지 극장으로 이끌어 지난해 유료객석 점유율은 75%, 문화선진국이라는 유럽이나 일본 등에 비해 낮지만, 나름 일정한 성과는 분명하다. 그러나 열정과 능력이 뛰어난 연극인들이 일생을 걸 수 있는 창작여건을 제공하여 한국 연극계가 환호하는 무대를 만들겠다는 출범 초의 야심에 비해 결과가 미흡한 편이다.

올해 국립극단과의 통합이라는 중요한 고비를 계기 삼아 좋은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축적하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싶다. 명동예술극장이 갖는 상징성이나 여건으로 보아 지극히 당연한 소망이자 역사적 책무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국연극 향상(向上)’이라는 소중한 목표달성을 위해서도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2. 예술경영 혹은 문화예술계의 2014년 과제는?

관객 확장이야말로 문화예술계의 영원한 과제이다. 국공립기관 혹은 민간단체 모두 지속적인 창작활동과 경영효율을 위한 관객개발은 예술경영의 핵심이다. 관객개발은 탁월한 콘텐츠가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물론 과학적인 홍보마케팅과 좋은 시설과 운영 등 서비스개선을 병행하여 더 큰 효과를 볼 수는 있다. 명동예술극장은 매 공연 서울 인구의 0.1%인 1만 명, 연간 서울 인구의 1%인 10만 명을 유료관객 목표로 삼고 있다. 쉽지도 않겠지만, 절대 불가능하지도 않은 수치이다.

그리고 해묵은 과제 중 하나가 지원제도의 개선이다. 공적자금 지원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기에 예술가들은 늘 지원금 부족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창작분야나 국제교류 모두 마찬가지이다. 당장 지원금을 대폭 늘릴 수는 없더라도 지원제도를 꾸준히 개선, 보완하는 당국자와 예술가의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당사자들의 불만요소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이기에 보다 적극적인 제안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3. 새해를 맞는 키워드 또는 주제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예술인 복지’가 아닐까 싶다. 예술인복지재단이 만들어지고 한 해 동안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지만, 한껏 부푼 예술가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복지혜택을 체감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문학, 연극, 무용, 음악 등 모든 장르의 모든 예술가가 창작활동만으로 생활할 수 있기를 바라는 순진한 꿈은 어쩌면 순진한 꿈은 어쩌면 실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새해 벽두에 희망은커녕 무슨 생뚱맞은 소리냐는 분도 계시겠지만, 기대치를 조금 낮추고 지혜로운 제안을 통해 점진적으로 발전시키자는 충정에서 드리는 말씀이다.

[CEO에게듣다] 구자흥 명동정동극장장

구자흥 필자소개
구자흥은 현재 명동예술극장 극장장과 국립극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과 의정부예술의전당 관장, 베세토연극제 한국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40여 년간 기획자로서 무대를 지키고 있다.이메일

순수예술에 대한 투자, 그 근본가치를 견고하게 할 것

안성수_안무가, 안성수픽업그룹 예술감독

1. 2014년 한 해 관심 있는 일 혹은 소망하는 일은 무엇인가?

새로운 작품들을 만들기에 있어 객관적인 시선을 가지고 효율적인 진행을 하길 원한다. 2014년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국립예술단체들과의 작업에 있어 활용도와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예술 감독으로 있는 픽업그룹의 새로운 무용수 발굴, 문화회관들과의 협업, 또 예술계에 새싹이 될 학생들과의 생각의 공유, Odd bud의 작품구상 등등 국내에서 진행되는 작업들이 좋은 성과를 이루기를 바란다. 그 외에도 해외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해외파트너 단체와의 신작에 대한 의견 교류 및 발전방안 모색, 레퍼토리투어, 워크숍 및 안무 등을 계획하고 있다. 중장기 계획 및 소망으로는 유럽 매니지먼트 디렉터(Management Director)들과 구상하고 있는 사업들이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

2. 예술경영 혹은 문화예술계의 2014년의 과제는?

순수예술에 대한 투자, 그 근본가치를 견고하게 하는 것. 여러 분야의 예술들을 통섭하여 틀을 깬 창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발전된 순수예술의 틀이 융성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단순 나열식의 융합되지 못한 콘텐츠들 만 재생될 뿐이다.

3. 새해를 맞는 키워드 또는 주제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배려와 이해’ 자신이 발전한 만큼 주위에 대한 눈을 뜨고 동반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발전하지 못했다면 자신에 대한 눈을 뜨고 문제 해결을 생각한다. 사람과 일에 대하여 생각해 볼 때는 사람이나 일이 처한 상황이나 사회적 배경을 먼저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이해를 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자. 지레짐작이 모든 불통의 근원인 거 같다.

안성수 필자소개
안성수는 200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lsquo;올해의 예술상&rsquo;을 수상했고, 같은 해 &lsquo;브누아 드 라 당스&rsquo;에 <볼레로>로 작품상 후보에 올라 2006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공연을 가졌다. 2012년 국립발레단 안무와 2013년 국립무용단 <단>을 안무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창작과 교수이자 안성수픽업그룹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화예술, 어려운 사람들끼리 돕는 에너지의 근원

안은미_안무가, 안은미컴퍼니 대표

1. 2014년 한 해 관심 있는 일 혹은 소망하는 일은 무엇인가?

올해 준비한 공연들과 계획들이 무사히 잘 끝나는 것이다. 우선, 상반기에는 두산아트센터에서 상주단체 공연(〈스펙타큘러 팔팔땐스〉, 2월 26일~3월 1일)이 있다. 그 이후 할머님들을 모시고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작품으로 벨기에를 다녀올 예정이며, 6월에는 광주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죽음에 관한 리서치로 연극과 무용이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쇼케이스 공연(초생경극-무舞언言)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피나 안 in 서울〉, 〈피나 안 in 부산〉이란 이름으로 선보였던 프로젝트 공연을 &lsquo;1분 59초 축제&rsquo;로 기획하고 있어 지역적으로 확장해서 서울, 경기, 부산, 대전 등 전국적인 네트워크 축제를 계획 중이다. 지난해 예술경영지원센터의 &lsquo;센터스테이지코리아&rsquo; 지원을 통해 〈바리〉작품으로 파리여름축제에 참여했는데, 올해도 파리여름축제에 초청받아 할머님들을 모시고 갈 예정에 있다. 더불어 10월에는 멕시코에서 〈바리-이승편〉공연을 할 예정이다. 올해 프로젝트들이 순탄히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특히 일반인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는 내게 의미 있는 작업이다.

2. 예술경영 혹은 문화예술계의 2014년의 과제는?

전반적으로 문화사업의 네트워크가 잘 이어졌으면 좋겠고 관련 정보들이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 즉, 프로젝트 남발이 아닌 정확한 키워드를 찾고 주제를 찾아서 기획된 사업이 되면 좋겠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의 삶이 윤택해질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경기가 어렵다 보니 서로를 껴안아줄 수 있는 품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런 초점으로 본다면, 개인의 돈으로 후원하는 것은 어렵고, 국가의 사업비가 잘 활용이 되어 적은 돈으로 많은 부가가치를 가져와서 정신적으로 올 수 있는 공황들을 막아주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현재 경기침체로 전 세계가 침체기에 놓여있는데, 예술문화분야에도 그 영향이 끼치고 있고(예술계를 지원하는) 기업에서도 많이 어려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군가는 &lsquo;웃고 즐길 마음이 어디 있냐&rsquo;라고 되묻지만, 문화예술은 (다른 분야와 달리) 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인문학에서 말하는 생각하는 것을 떠나, 문화예술 또한 생각하는 소통의 방법으로 보면 어떨까. 그래서 문화예술이 어려운 사람들끼리 돕는 에너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3. 새해를 맞는 키워드 또는 주제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추억을) 회상한다고 해서 앞으로 삶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 추억에) 기대는 것이다. 올해의 키워드는 같이 살아남는 &lsquo;상생&rsquo;이 아닐까 싶다. 영원히 틀어지지 않을 것이다. 가진 이들이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 한 명으로 인해 많은 지구인을 살릴 것이다. 상생의 힘이 계속 되지 않는다면 지구는 곧 인간의 욕망으로 자멸할 것이다. 문화는 그런 힘을 전파하는 곳에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육에서 아이들의 문제를 언급하자면, 자본이 지배하는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인간이 가져야 할 &lsquo;정서&rsquo;를 잊고 살고 있다. 부모와 아이들 간의 대화가 없거나, 가정에서는 한 아이만 키우다 보니 아이들이 소통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 인간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다. 젊은이들이 취직이 안 되는 것이 사회문제이긴 하나, 독립적으로 정서적인 면들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lsquo;1분 59초&rsquo; 간 작업하면서 작업에 참여한 일반인들에게 편지를 많이 받았다. ';내 인생을 바꿨다';는 내용의 편지들이 많은데, 무엇보다 신기했다. (춤으로) 사람들이 결집하고 에너지를 얻고, 경쟁시대에 돈이 아닌 다른 가치를 얻는 것이 문화예술의 힘이 아닐까 싶다. 무얼 배우기보다는 일반인들이 &lsquo;1분 59초&rsquo; 시간을 채워가기 위해 3~4달간 준비하며 자신이 작품의 주인공이 되거나 자기 언어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 목표가 없지만, 스스로 성장할 수 있으며 작품을 준비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도움을 줄 기회를 준다. 기술은 혼자 배울 수 있으나, 정서는 함께 나누고 이해하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친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모든 역사는 &lsquo;1분 59초&rsquo;에 이뤄진다.


[Who&Work] 안은미 안무가
안은미 필자소개
안은미는 12세에 한국무용을 시작,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1988년 안은미컴퍼니를 창단한 이후 미국, 유럽 등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안무가다. 대표작으로 〈신 춘향〉, 〈심포카 바리-이승편〉, 〈하늘고추〉,등이 있으며, 2011 서울아트마켓의 팸스초이스(PAMS Choice)에 선정됐다. 2011년부터〈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사심 없는 땐쓰〉,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쓰〉 등 &lsquo;땐스 3부작&rsquo;을 선보인 바 있으며, 현재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홈페이지

보다 효율적으로 보다 창의적으로(KISS)

이인권_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1. 2014년 한 해 관심 있는 일 혹은 소망하는 일은 무엇인가?

복합아트센터의 예술경영자(CEO)로서 올 한해의 경영비전을 &lsquo;KISS&rsquo;로 설정했다. &lsquo;KISS&rsquo;는 &lsquo;Keep It Simpler & Smarter&rsquo;, 곧 &lsquo;보다 효율적으로 보다 창의적으로&rsquo;라는 의미다. 이는 바로 그동안 이루어온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는 &lsquo;경영의 효율화&rsquo;와 &lsquo;예술의 창의화&rsquo;를 통해 자율주도 복합아트센터의 조직문화를 창조경영으로 더욱 강화시켜 나가겠다는 뜻이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기획 프로그램 중 지역 문화정서와 부합되는 차별화된 예술사업으로 우리 소리를 중심에 둔 &lsquo;K-뮤직 프로젝트&rsquo;를 정착시키려고 한다. 이미 지난 해 12월 1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파리에서 &lsquo;제1회 유러피언 판소리 경연대회&rsquo;를 열어 네 명의 유럽인 소리꾼을 선발했다. 이들 입상자는 오는 5월, &lsquo;소리의 고장&rsquo;인 전북으로 초청되어 우리 전통국악인들과 동서양 융합의 무대를 꾸미게 된다.

무엇보다도 올해는 지속성장 경영전략을 통해 국내 규모 있는 아트센터로서는 유일하게 민영화 체제로 운영되는 소리문화의전당의 정체성을 더욱 부각시켜 블루오션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이미 작년에 &lsquo;베스트 아트센터&rsquo;의 전략으로 소기의 성과를 낸 만큼 그 경험이 줄리의 법칙대로 올해에도 좋은 결실을 낼 것이라는 긍정의 조직마인드를 구축하려고 한다.



2. 예술경영 혹은 문화예술계의 2014년의 과제는?

올해는 한국 문화예술계의 지형이 바뀌는 원년이 될 것이다. 곧 문화 관련 정부부처와 대표적인 문화예술기관들이 지방으로 이전하게 된다. 바야흐로 명실상부한 &lsquo;문화예술의 지방화 시대&rsquo;가 펼쳐지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기관의 소재지가 바뀐다는 차원을 넘어 그동안 &lsquo;중앙-지방&rsquo;이라는 이분법적 수직 패러다임이 일대 전환점을 맞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다. 그에 따라 오랜 시간 중앙 중심으로 고착되어온 문화예술에 대한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 변곡점을 맞게 되는 것이다. 국가의 미래를 볼 때 선진국처럼 문화예술이 균형 있게 발전하게 될 시금석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lsquo;창조경제&rsquo;와 &lsquo;문화융성&rsquo;을 국가경영의 기조로 설정한 만큼 올해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창의성이 더욱 발현되어야 할 것이다. 관 주도의 일방적인 문화예술 창달은 오히려 민간영역의 창의성을 위축시키고 진정한 예술정신을 정체시킬 수도 있다는 인식을 해야 한다.

3. 새해를 맞는 키워드 또는 주제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 2014년의 주제어를 &lsquo;싸이컴(Psycom)&rsquo;이라는 신조어를 제시하고 싶다. 싸이컴은 지금까지 산업화&middot;정보화 시대를 지배해 온 &lsquo;텔레컴&rsquo;을 감성과 이미지가 중요해지는 드림소사이어티의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한 한 단계 진화된 소통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문화체계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이제는 정보 전달이나 송&middot;수신에 필요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보다도 스토리가 중심적인 수단이 되게 되었다. 이런 시대 환경에서는 기계적인 의사전달보다는 감성과 정서를 교감하는 진정한 심성적 소통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20세기가 &lsquo;규모의 경제&rsquo; 시대였다면 21세기는 &lsquo;네트워크 경제&rsquo;의 시대이다. 네트워크 경제란 다른 말로 하면 &lsquo;융합경제&rsquo;나 &lsquo;창조경제&rsquo;다. 그러므로 진정한 소통이 필요함에도 우리 사회에 갈등이 상존하는 것은 과거 텔레컴적 사고행태 때문이다. 이제는 싸이컴적 사고체계를 갖추어야 참다운 선진문화가 정착되게 될 것이다. 문화예술 분야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예술경영은 융합과 소통이 기조가 되는 거버넌스로의 체질변화가 필요하다.

사진_이인권 필자소개
이인권은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역임하는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30년 넘게 활동했다. 2003년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로 있어 공공 문화예술기관 최다 보임 대한민국 기네스 기록인증을 받았다. 현재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부회장,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상임위원,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로 있다.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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