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이어진 특집 ‘예술경영, 지역을 사고思考하다 Ⅱ’는 6대 광역시(광주, 대구, 대전, 부산, 울산, 인천)와 특별자치도 제주의 문화 인프라 및 네트워크 현황, 지역 예술경영인들의 화두를 전하며 전국의 문화예술 지형도를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도내에 광역시가 없고, 제주도에 비해 면적이 10배에 달하는 강원도가 빠지면서 그 꿈은 완성되지 못했다. 이에 ‘강원도 문화예술 지형도 그리다’ 특집을 준비했다. 2014년 9월 선보이는 1편에서는 강원도 문화예술을 움직이는 정책과 제도, 그리고 곳곳에서 ‘강원도의 힘’을 발휘하고 있는 문화공간들을 소개함으로써 강원도 문화예술 지형도의 밑그림을 그려본다./[칼럼] 강원도 문화공간 현황과 문화예술 생태계 조망/[이.상.공간] 복합문화공간 감자꽃스튜디오/[정책제도Q&A] 강원도 문화예술사업을 움직이는 정책·제도


사람은 공간을 닮고, 공간은 사람을 닮는다. 사진으로 볼 땐 “시골에 이런 세련된 공간이 있다니!” 하고 놀라지만, 실제로 가보면 시간의 흔적이 정겨운 익살맞은 공간. 주인장 또한 ‘대통령직 인수위원’, ‘대학 교수’, ‘공연·음반제작 기획사 사장’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지만, 사실 입담 좋고 사람 만나길 즐기는 평창 동부오리 돌쇠. 개관 8년째를 맞은 감자꽃스튜디오가 성공적인 마을 거점 문화공간의 대표 사례로 꼽히며 정부 기관, 문화 단체들의 패러다임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지역 문화를 선도하기보단, 마을 주민들과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24시간 활짝 문을 열어 놓는 넉넉함과, 공연·전시·교육·체육이 어우러진 문화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마을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매개체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털털함이 감자꽃스튜디오의 정체성이다. 이제 공간 설립·지역민 융화 1.0시대를 넘어, 문화로 유치하고 관광으로 돈버는 2.0시대에 돌입한 감자꽃스튜디오. 매일매일이 분주한 감자꽃의 하루를 들여다 보자.

“통화가 어려우니 문자로”라는 답 문자를 받는다면 ‘수업 중이거나 회의 중’ 또는 임도를 걷고 있거나 지동리 찻집에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단순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 필자가 소개해야 할 감자꽃스튜디오의 이선철 대표다.

강원도의 중요한 문화 정책, 문화 공간, 예술경영인을 소개하는 ‘강원도 특집호’에 감자꽃스튜디오를 소개하는 일은 ‘특집’스럽지않다. 필자가 직접 경험한 일로 국내에서 한자리에 만나기 어려운 문화예술계 사람들을 감자꽃스튜디오 운동장에서 우르르 만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며, 해발 700미터에 위치한 식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다가 갑작스레 소개를 받아 인사를 나눈 분들이 셀 수 없이 많아, 감자꽃스튜디오가 있는 평창(동부오리)은 전국의 문화예술계 관계자의 교류 공간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동리 찻집 주인에게서 평소 궁금해 하던 지인들의 안부 인사를 전해 듣게 된 경험도 있어서 이 지면을 통하지 않고도 감자꽃스튜디오가 생긴 후 10년 동안 평창 동부오리에 미친 영향을 많은 사람들이 이미 경험하거나 전해 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사진과 영상으로 다양한 매체에 셀 수 없이 많이 소개되었고, 이선철 대표의 재밌는 입담은 일간지의 칼럼을 비롯해 인터뷰어들이 연재하고 싶어하는 인기 취재원이다. 심지어는 대통령 취임식 행사를 생중계하는 해설위원으로 등장하기까지 하였으니 알려질 대로 알려진 콘텐츠이다. 그리하여, 필자는 지금까지 타 매체가 다루지 않았던 에피소드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감자꽃스튜디오가 신선한 콘텐츠로 전달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 감자꽃스튜디오에 오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지동리 찻집 모습. 매혹적인 문지기 고양이씨가 손님을 반겨준다.

평창의 시그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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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꽃스튜디오 내 간이 공연 공간 및 회의공간으로도 활용되는 감자꽃책다방 모습

이선철 대표는 수업과 공공기관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일이 셀 수 없이 많지만 개방된 공유 공간에서의 일상을 보내기 때문에 일상은 예측 가능, 단순하다. 공간을 운영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수리공으로 청소부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새벽부터 부지런할 수밖에 없다. 감자꽃스튜디오에는 대문이 없다. 도로에서 운동장으로 들어와 건물로 들어오는 문은 대부분 열려 있다. 누구라도 들어와 내부를 구경할 수 있고 화장실도 이용한다.

요즈음엔 일층의 공간에 동부오리 마을 사업을 이끌고 있는 마을 주민 대표들이 들어와 문을 잠그는 일이 있지만, 강당이 있는 이층을 둘러보고 개인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공간도 들여다보곤 한다. 샤워를 한 뒤 옷을 입기 전에 문이 벌컥 열리는 일도 있을 정도로 개방적인(?) 일상이다. 일요일 거의 옆집인 교회를 들르시는 동네 어르신들이 “이 교수 차 있네?” 하시며 한 번씩 둘러보시니 늦잠이라도 자는 일은 힘들다.

방학이니까 좀 느슨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은 꿈도 꾸지 못한다. 방학은 여름 휴가철이라서, 겨울에 근처 스키장에 왔다가 한번 들리겠노라 청하는 지인들과 전국 각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감자꽃스튜디오에 방문하겠다는 요청이 급증한다.

‘평창의 시그니처’답게 새벽에 일어나 주변에 쓰레기를 치우고 청소하는 일부터 저녁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건물에 불을 밝히어 정감 가는 공간을 운영하는 것에 더해 손님을 맞기 위해 시간을 비워 두어야 한다.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연구자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가족들이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코스를 제안하고 먹거리를 추천한다. 그리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 최고의 스토리텔러답게 산길을 걸으며, 동네 명소를 안내하며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에 폭 빠져들게 되는 방문자들은 점점 늘어간다. 짧은 코스로 걸어도 한 시간 반 거리인 임도 산책을 네 번 했던 날에는 전화기를 꺼놓고 싶었다고 한다. 뭐든지 직접 몸으로 해야 하는 돌쇠형 기획자, 단순한 일상이라도 벅차게 피곤하다.

스튜디오내부3 / 2층 강당에서 음악캠프를 온 학생들에게 강연하는 이선철 대표

▲ 2층 강당에서 음악캠프를 온 학생들에게 강연하는 이선철 대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

“누가 신랑인 거예요?”

눈이 며칠 많이 내렸던 재작년 초겨울 강당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동네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 강당도 예쁘게 꾸미고 의자도 나란히 놓인 곳에 분홍치마 저고리를 곱게 입은 신부가 있었고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과 양복을 입은 두 남자가 있었다. 대학 시절부터 친구이고 한울림에서의 활동을 함께했던 두 사람은 평창으로 내려와 같이 생활하던 이선철 대표와 그의 친구, 하객들은 누가 신랑이냐며 즐겁게 두 사람을 놀렸다. 넥타이까지 정식으로 매고 양복을 갖춰 입은 이선철 대표를 처음 봤기 때문이었는데, 그날 제일 바쁜 사람이기도 했다. 신랑 들러리였고 사회와 주례를 맡았다. 신부는 감자꽃스튜디오에 생긴 문화 교실을 운영하던 동네 아가씨였고 문화 교실의 강사였던 신랑과 오래전에 마음을 주고 받았지만 결혼으로 이어지기까지 친구 이선철 대표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는 설명이 있었다. 두 사람은 아담한 집을 지어 아기와 함께 평창 주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동안 감자꽃스튜디오가 본격적인 사업을 한 곳에서는 그 지역의 젊은이들과 함께하였다. 강릉 주문진, 춘천 등 지역 사업에 서울의 전문가와 지역의 젊은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면서 일할 수 있게 만들어왔다. 평창 감자꽃스튜디오에서 자란 청년들이 곳곳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몇 년 후 각각 지역에서 만났던 청년들이 지역의 문화예술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 주민에게 감자꽃스튜디오는 가족 종친들이 모여 운동회를 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며느리나 사위를 맞으면 자신들이 다녔던 노론 분교가 새롭게 단장된 모습을 자랑스럽게 방문하기도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청소년들이 밴드 연습으로 분주한 저녁을 맞기도 하고 외국에서 시집온 며느리들이 함께 모여 한글도 배우고 음식도 함께 나누기도 한다. 또, 마당 너른 연습 공간이 필요해서 찾은 공연 팀이 머물고, 조용하고 집중할 공간이 필요한 연주자에게 필요한 공간이기도 하고 사시사철 풍경과 사람을 담고 싶은 사진가 레지던스 공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인연이 이어지게 하는 추억의 공간이다. 추억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생기는 것이다. 단순한 일상으로 채워지는 시간이 있는 곳이다.

감자꽃스튜디오 1.0

이선철 대표 인터뷰 개요

[Weekly@예술경영] 편집팀 감자꽃스튜디오의 시작은 무엇이었나?

이선철 2004년에, 당시 강원도지사였던 김진선 도지사가 여기에 찾아오셨다. 저를 아는 사람에게 추천받았다고 하시면서 말이다. 평창 군청에서 지사와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냐고 전화가 올 정도였다. 난 대학로에만 있는데, 어떻게 알았겠는가? 내가 이외수 소설가처럼 유명한 것도 아니고, 일개 30대 중반 문화 기획자였는데 말이다. 그런데 김진선 도지사께서 얘기만 듣고 공간을 둘러보시더니 “강원도에 일반인이 귀촌해도 환영할 판인데 문화 전문가가 여기 오셨으니, 기왕 이렇게 된 거 개인 별장처럼 쓰지 마시고 지역 문화 공간으로 한번 만들어 보자”라고 제안하셨다. 마침 나는 여기 임대해 쓰던 상태였으니 당연히 오케이였다.

리모델링 전 리모델링 후

▲ 리모델링 전 노산분교 모습과 리모델링 후의 모습(사진출처: 감자꽃스튜디오 소개자료)

하지만 그렇다고 예산이 뚝딱 생기는 건 아니지 않겠는가? 행정상으로는 예산 한계가 있으니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씩 예산을 끌어다 모아 2억을 만들었다. 그리고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고(故) 이종호 교수님께 공간 취지를 설명해 드리고 리모델링 설계를 부탁드렸다. 아무리 시골이라도, 내가 해오던 일이 있으니 문화계 관련 사람들이 놀러오지 않겠나 싶었다. 내가 카페를 새로 차리지 않는 이상, 그냥 내가 하던 일 해보는 게 좋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여기 2층에 음반 녹음 시설을 갖췄다.

건물 임대 비용은 강원도에서 영구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지원해 줬기 때문에 해결했고, 마침 ‘생활 친화적 문화공간 조성’이라는 사업을 평창군에서 하고 있었다. 문화 공간 조성을 위해 건물 리모델링을 해주거나 기자재를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는데, 그 돈으로 콘솔, 스피커, 악기, 마이크, 그랜드피아노까지 다 사서 녹음 시설을 만들었다. 그랜드피아노는 어떻게 구했는줄 아는가? 내 지인이 잔금을 회수하지 못해서 압류해 뒀던 것을 산 것이다. 여기까지가 1단계 스토리, 공간 재생과 관련된 이야기다.


스튜디오 완성

▲ 노산분교 원형을 유지하면서 문화공간으로 새 생명을 갖게 된 감자꽃스튜디오의 현재

나의 콘텐츠를 축적시켜주는 감자꽃스튜디오

이선철 대표 모습

[Weekly@예술경영] 편집팀 감자꽃스튜디오의 운영 전략은 무엇인가?

이선철 ‘문화 공간이 할 역할은 충실하되 주민들의 상업 관련 활동은 철저히 분리한다’는 것이다. 외지에서 “스튜디오에 바비큐 시설, 숙소 시설 있냐?”라고 묻는다. 그럼 난 의도적으로 불편하더라도 동네 주민 펜션에서 머물게 한다. 단체 식사가 필요하다 하면 부녀회를 소개시켜준다. 부녀회에 전화만 드리면 아장아장 걸어오셔서 밥을 해주시고 결제도 그 자리에서 직접할 수 있으니 얼마나 효율적인가! 그래서 내가 이 지역에 만든 구호가 있다. “문화로 유인하여 관광으로 돈 벌자”다. 심지어 레프팅 예약도 내가 대행해준다. 체육으로 즐기고 관광으로 수입 생기니,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름 하난 잘 만들었다.

공간은 나의 수입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콘텐츠를 축적시켜주는 장소다. 경험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들이 나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들이다. 유휴 시설 재활용, 문화예술교육 관련 강의와 연구 그리고 출판 활동을 통해 돈을 번다. 그게 내 수입이다. 시간강사를 자처하지만, 전임 교수 아니어도 돈 벌 수 있다. 강의가 일주일에 8개니! 시간강사 월급은 적지만 알뜰살뜰 모은다. 결혼한 여직원들은 재택근무시키고, 안병근 로컬 매니저만 현장 근무를 하고 있다. 일종의 재택근무 생존 모델이다. 외지인들이 감자꽃에 와도 장소 사용료를 안 받는다. 몇십 명 와도 무료다. 그 대신 공연이나 경험을 통해 감자꽃에 좋은 프로그램이 쌓인다. 만약 공공기관에서 연수를 오면 그땐 강의료를 책정한다. 그래야 기관도 자금 집행이 편하기 때문이다.

이 공간 운영과 나의 생활 패턴도 시계추처럼 돌아간다. 방문객 수와 지원금 액수에 따라서 말이다. 이 비율에 스케일과 공간 성격이 달라진다. 방문객 수가 많아지면 문화예술공간의 성격이 강해지지만, 지원금 액수가 적어지면 수익 창출을 위해 자연스럽게 지역관광공간 성격으로 변한다. 그러다 보니 요새는 예술경영지원센터보다 한국관광공사 가는 일이 더 많다. 근데 이건 자연스런 현상이다. 지역 문화나 지역 기반이 강조되면서 지역 문화 기획자의 역할은 강조되지만, 공공 재원이라는 것은 사정에 관계없이 균등하게 분배되기 때문이다.

감자꽃스튜디오 2.0의 원동력, 내친구 병근이

국악 밴드

▲ 국악수업을 받는 어린이들과 지역 청소년밴드 ‘대일밴드’의 공연 모습(사진출처: 감자꽃스튜디오 소개자료)

[Weekly@예술경영] 편집팀 감자꽃스튜디오가 지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이선철 지금부터는 공간 활성화, 즉 2단계다. 나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창립 이사장이다. 문화부 용호성 과장께서 문화예술교육 졍책을 만들 때, 박찬국 공공미술가, 부산대 교육학 이병준 교수. 그리고 나를 농촌 담당으로 불렀다. 예술 강사, 학교문화교육 등의 컨셉을 만들었는데, 나에게는 어떤 지원 사업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시범 사업을 맡아줄 수 있냐고 제의를 했다. 그게 참 어려운 일이지만, 어렵기 때문에 내가 맡았다. 지역 전교생들이 모두 국악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고등학교만 빼고 동아리로 조직했는데, 초등학교, 중학교는 국악, 고등학교는 밴드 위주로 만들었다.

할 수 있는 한, 아이들에게 예술 강사를 계속 붙여 줬다. 근데 문제가 뭐냐 하면, 시골은 예산이 있어도 인적 자원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국악 강사 12명이 필요했는데, 군청에 있는 인력을 다 찾아봐도 두세 명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날것 그대로, 갓 대학 졸업한 사람, 군대 다녀와서 복학 준비 중인 학생, 한예종, 서울예대, 서울대 출신들을 국악 강사로 포진시켰다. 그중에서도 제일 어려운 게 밴드마스터를 구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내가 구축했던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 지역에서 힘을 발휘했다. 어느 날 예술인재단 관계자가 웬 남자 한명을 데려왔는데, 프린지 페스티벌 음악 감독하던 친구였다. 얘기를 좀 했는데 마음도 딱 맞았다. 그래서 그 친구 돌아가는 길에 내가 밴드마스터를 제의했는데, 밤에 그 친구로부터 문자가 오더라. 자기가 해보고 싶다고 말이다.

사람들은 “이거 뭐 잘되겠냐?” 하고 비웃었다. 그런데 웬걸? 첫해에 밴드 출신 중 3명이나 실용음악과에 진학하지 않았겠는가? 딴따라로만 여겼던 애들이 그것도 수도권에 있는 대학교에 말이다. 이들 중에 안병근 로컬매니저도 포함이다. 시골에선 전공으로 갔다는 것 자체가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척도다. 병근 씨는 지금 대학 졸업까지 두 학기 남았다. 대학 다니면서 음반도 내고 엔지니어도 하고 스튜디오 관리도 하고 잘하고 있다. 도시나 지역 밖에서 보면 병근 씨는 좋은 사례다.


이선철 대표와 안병근 감자꽃스튜디오 로컬매니저의 모습

▲ 이선철 대표와 안병근 감자꽃스튜디오 로컬매니저의 모습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문화예술교육이 지역에 이런 좋은 효과가 있구나’ 경험한 사람들이 “그래 거기 한번 가보자” 하고 감자꽃에 연수를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각종 교육연수원들이 감자꽃에 와서 워크숍을 했다. 장학사 교육, 교장 선생님들 연수 등 말이다. 교육청에서 오고, 선생님들도 오고, 학부모님들이 애들 데려오고, 도시에 있던 애인도 연인 보러 오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농촌 관광객이 많아졌다. 그들은 와서 돈을 쓰고, 그 돈이 지역으로 돌아가니, 자연스럽게 감자꽃이 지역 문화 활성화의 거점이 됐다. 지역 어르신들이 “문화 그거 뭐하러 하는거냐?”라고 하실 때마다 “어머니~ 문화로 사람 들어오고, 체육으로 건강해지고 관광으로 돈 들어오죠?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인겁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럼 아주 흡족해 한다.

사진촬영_박창현(Chad Park)
인터뷰 정리_안태훈 [Weekly@예술경영] 코디네이터


감자꽃스튜디오 ‘감자꽃*자연영화제’ 개최
- 일시 및 장소 : 9월 19일(금)~20일(토), 감자꽃스튜디오
- 자세한 사항은 오른쪽 링크를 참조 바랍니다. 감자꽃*자연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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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사진_김준영 필자소개
김의숙은 현재 한국공연예술센터 공연운영부장이다. 94년 이후 공연기획사 이다와 파임커뮤니케이션즈를 운영하며 문화 기획과 공연 제작을 했다. 감자꽃스튜디오와 공공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기도 하였다. 현재는 머지않은 미래에 평창 동부오리에서 정주할 것을 꿈꾸고 있다.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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