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는 전문예술법인·단체의 우수한 단체 운영 및 경영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육성하고자 2012년부터 <예술경영 우수사례 공모>를 진행해오고 있다. <2014 예술경영 우수사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례는 <2014 예술경영 컨퍼런스> 현장에서 ‘우수 전문예술법인·단체’로 인증하며, 사례 또한 현장에서 발표된다. 전문가 서류 및 인터뷰심사를 통해 선정된 총 9개 사례 중, [Weekly@예술경영]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큰들문화센터’, (재)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표창을 수상한 ‘자계예술촌’, 수림문화재단 이사장 표창을 수상한 ‘(재)의정부예술의전당’의 사례를 독자여러분께 소개한다./[하우투] 2014 예술경영 우수사례① 큰들문화예술센터의 ‘큰들의 든든한 힘! 1,500명 후원회원’/2014 예술경영 우수사례② 자계예술촌의 '산골공연예술잔치'/2014 예술경영 우수사례③ (재)의정부예술의전당의 ‘똑똑똑, 관객을 두드리다’

큰들문화예술센터(이하 큰들)는 마당극을 공연한다. 레퍼토리 7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5~6년 동안 해외 초청 공연뿐만 아니라 시와 군의 요청에 의해 각 지역의 인물, 설화, 특산물 등을 스토리텔링해서 전국으로 공연을 다니고 있다. 큰들에서 하고 있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며. 연간 100회 정도 공연하고 있다. 그중 대표작은 소설 <토지>를 기반하여 만든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났네>다. 드라마 ‘토지’의 무대가 되었던 경상남도 하동군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지난 5년 동안 매년 상설 공연하고 있다.

큰들의 또 다른 주요 사업은 예술교육이다. 초‧중‧고생 연기수업과 사물놀이 교육뿐 아니라, 남녀노소 130명이 함께 치는 사물놀이를 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있게 한다. 일반인이 연습해서 무대에 주인공으로 서는 공연이다. 지금까지 20년 동안 공연이 이어져 오고 있으며, 이 공연을 보러 하루 2회 2,000명이상 관객들이 오는 인기가 많은 공연이다. 그리고 진주 지역에는 일 년에 한 번 <진주시민의 날>행사에 1,000여 명의 마을풍물패가 한자리에 모여 풍물을 친다. 큰들이 진주에 30년 있으면서 마을풍물패를 만들고 교육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큰들은 농사도 짓고 있다. 34명의 단원들이 함께 살아가려니 재정적으로 힘든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농사를 짓고 있다. 배추 키워서 김치 담가 먹고, 쌀농사, 밀농사 짓고 된장, 간장, 고추장 만들어 먹고, 닭도 170마리가 있다.

▲ 130인 사물놀이 공연 모습(왼쪽)과,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단원들 모습(오른쪽)

후원 회원 유치의 비결: 새로 만나는 사람은 누구나 후원회원 후보

큰들 재원을 보면 공연을 통한 수익, 예술교육, 지원사업을 통한 수익, 그 외 특별하게 후원회원 회비가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

큰들 후원회원 모집은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1998년부터 시작됐다. 그 당시 예술 활동을 하면, 소위 ‘딴따라’라고 불리며 다른 직업을 가지는 것보다 낮춰보는 시선이 많았다. 또한 대학을 졸업하고 이런 일을 한다고 부모님 반대도 심했다. 이런 이유로 큰들의 문화예술활동은 그야말로 외로움의 시간이었다. 또한 1984년 창립하고 예술교육활동과 공연을 통해 만난, 큰들 주변에 있는 선배, 후배, 지인, 강습회원들과 지속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관계 설정도 필요했다. 결정적으로 공연과 교육 활동만으로는 재정 문제가 풀리지 않았다. 결국, 예술 활동의 외로움, 주변인과의 명확한 관계 설정, 열악한 재정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후원회원 모집을 결정했다. 이 문제들은 50명, 100명 모아서는 해결되지 않고 최소 500명 이상은 모집해야 되지 않을까 라고 그 당시에 목표를 세웠다.

후원회원을 늘리는 것에 있어서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첫째는 후원회원을 많이 가입시키는 것, 둘째는 가입한 후원회원이 탈퇴하지 않게 유지시키는 것이었다. 첫 번째 많이 가입시키기 위해서는 주변에 있는 사람부터 적극적으로 가입시켜야 한다. 주변에 있는 사람은 누구겠는가? 당연히 엄마, 아빠, 언니, 오빠, 동생이 일 순위였다. 그리고 친구, 선배, 후배, 잘 가는 식당 아줌마, 자주 가는 호프집 사장님부터 적극적으로 가입시켰습니다.

또한 두 번째 만나는 사람이면, 누구나 후원회원 후보라고 생각했다. 큰들 단원들은 새로 만나는 사람이면 누구나 후원회원 후보라고 생각하고 후원회원카드를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공연을 가면 공연장에 후원회원 배너와 후원카드를 설치해놓고 공연을 본 관객이 가입할 수 있게 했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큰들은 이 모집 원칙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세 가지 수단을 마련했다. ‘CMS로 후원회비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 도입’, ‘기부금 영수증 발행’, ‘후원회원 카드 만들기’ 를 준비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후원회원 카드 만들기였다. 크기는 휴대가 간편하게 명함 크기로 만들어서 어느 자리, 어느 행사 때건 신분증보다 먼저 꺼낼 수 있게 늘 준비했다. 그렇게 준비되어 있는지 단원끼리 수시로 점검도 했다. 그렇게 가입해준 후원회원들이 큰들에 후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답은 한 가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같은 진정성이 담긴 감사 표현과 마음이 그분들에게 전해졌을 때 후원회원이 계속 유지되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진정성 담긴 감사 전화, 문자, 손편지 보내기, 생일선물 보내기, 큰들 소식 및 공연소식 전하기, 공연티켓 보내기 등을 꼽을 수 있다.

큰들은 후원회원의 생일에 꼭 선물을 보내드린다. 가능하면 큰들에서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이나, 큰들에서 생산되는 밀가루, 쌀 등 직접 농사지은 것을 보내드리려고 한다.
회원 1,500명에게 손으로 쓴 연하장도 보내드리는데, 세상이 빨라져서 메일과 SNS가 발달할수록 진정성이 표현될 수 있는 것은 손편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큰들을 10년 동안 후원하신 250분께 어떤 특별한 선물을 할지 고민했고, 돌로 만든 도장을 선물해드리기도 했다. 그 진정성을 알아주신 것인지, 선물을 보내드리면 후원회원들은 참 좋아들 하신다. 그 밖에도, 공연소식 문자로 보내드리기, 비나 태풍 등 천재지변이 생기면 안부 전화하기, 옷이나 악기 구입에 대한 할인 혜택, 연말 기부금 영수증도 보내드리고 있다.

그리고 큰들은 후원회원에게 받는 선물을 꼭 기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회원들께서 보내준 선물 사진을 찍고, 단원 전체가 알게 하고, 선물 받은 음식은 먹을 때마다, 선물 받은 물품들은 사용할 때마다 선물한 분이 누구신지를 서로 이야기한다. 큰들 자료집에 진심으로 감사와 고마운 마음을 담아 한 분 한 분 기록을 해놓고 있다. 그래서 일 년 결산 때 기록한 한 분, 한 분의 이름과 선물을 열람하는 시간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후원 확대를 위해, 단원별로 그래프를 그려서 누가 몇 명의 후원회원을 가입시켰는지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 2014년은 큰들 30주년 맞이하여, 후원회원 목표를 200명으로 세웠었는데, 이 목표를 9월 달에 달성시키고 현재 250명을 가입시켰다. 다음 실천으로 후원확대 팀을 구성하여 자신이 겪었던 좋은 사례, 어려운 점도 이야기하고. 팀 안에서 후원회원이 될 수 있는 후보자가 어떤 사람들이 있을지 토론도 한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어느 팀이 가장 많이 후원회원들을 유치했는지 발표도 하고. 서로 격려하기 위해 팀별 회식도 한다.


무엇보다 후원회원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지역에 공연 갈 때, 그 지역 후원회원을 미리 알고 가도록 한다. 후원회원이 옆에 있는데 큰들 단원이 모르면 안되기 때문이다. 1,500명 후원회원을 단원 한명 한명이 다 알 수는 없지만, 이런 방법을 통해서 후원회원의 이름을 기억하고, 어느 때고 큰들 후원회원을 만나면 고마운 마음 담아 반갑게 인사할 수 있게 노력합니다.

1998년부터 가입을 시작해서 계속 늘어난 후원회원들 중, 정기적으로 매월 후원회비를 보내주는 1,100여 명의 CMS 회원이 있다. 또한 비정기적으로 큰들 공연이나, 특별한 날 후원해 주시는 분들 400여 명이 있다. 이는 큰들 재정에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 단원들의 복지와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3년 전, 집중호우로 큰들 사무실에 산사태가 나서 사무실 벽이 뚫리고 흙과 나무가 사무실을 덮쳤었다. 당시 많이 힘들었는데, 소식을 들은 후원회원 분들이 특별후원을 해주셔서 복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사고에 있어서도 후원회원분들의 결정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큰들 후원회원은 재정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큰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주는 지지자다.

▲ 큰들의 라오스 공연 모습(왼쪽)과 일본 공연 모습(가운데)

큰들의 자부심, 후원회원 여러분

큰들이 공연을 하면 항상 후원회원들께서 1,200객석을 가득 채워준다. 그리고 그 중, 130명은 풍물놀이 공연에 직접 참가도 한다. 전국에서, 큰들 공연을 홍보하고, 축제나 행사에 공연을 초청해 주기도 한다. 후원회원이 또 다른 후원회원을 소개시켜 주기도 한다.

그 외 의사나 한의사를 하시는 분들은 무료 진료와 보약을 챙겨주고, 도자기 굽는 분은 생활 도자기, 커피를 만드시는 분은 매달 커피를, 농사짓는 후원회원 분들은 철 따라 과일과 나물, 다양한 농산물을 보내주기도 한다. 이렇게 1,500명의 다양한 후원회원들은 각자 직업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큰들을 후원해주고 있다.

이렇게 큰들에 후원회원 제도가 생기면서, 큰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큰들의 응원자·지지자로 만들 수 있었고, 후원금은 큰들 재정의 6분의 1을 차지하며 재정난의 일부를 해결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후원회원들은 큰들 공연의 관객도 되고, 공연을 홍보, 유치해주기도 하면서 큰들의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1,500명 후원회원은 큰들 단원들에게 예술공동체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키우는 힘이 되고 있다. 그래서 월급은 좀 적지만 이런 힘으로 오늘도 큰들은 살아가고 있다.

사진 제공_큰들문화예술센터

관련자료
<2014 예술경영 컨퍼런스> 자료집

프로필사진_윤정순 필자소개
윤정순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큰들에 들어와 근무한 지 14년째이고, 큰들에서 문화예술교육 활동, 배우, 기획차장을 맡아하다가 3년 전부터 큰들 회원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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