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2일(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이하 통합전산망) 사업설명회를 (재)예술경영지원센터와 (사)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주최로 진행하였다. 30분 정도의 설명회를 통해 통합전산망이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공연 관계자 약 80여 명이 참석하여 설명을 듣고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렇게 설명회를 준비하게 된 이유는 많은 분들이 그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히 판매 데이터만 집계하는 역할이 아니라 현장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고 무엇보다 현장 공연 제작 단체들의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우리들의 올바르고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015년 본격적인 가동을 앞둔 통합전산망을 위해) 그날 현장의 의견을 같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영화통전망을 이상으로 삼되, 공연계 현실을 직시하라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시스템 구조도.(클릭시 사진 확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관련 자료집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자료실

먼저 ‘공연은 영화와 달라서 많은 장르적 특성과 규모의 차이가 있다. 판매 데이터를 집계해 순위가 정해지면 그 결과는 쏠림현상으로 나타나고 그로 인해 장르적 편차가 더욱 벌어지거나 규모가 큰 공연 또는 상업적 공연만 집중받는 결과가 우려된다.’는 의견이다. 통합전산망 긍정적인 순기능의 역할도 있겠지만 이러한 예상되는 결과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과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모든 장르를 꼭 하나의 바구니에 담으려 함에서 생기는 문제점일 수 있다. 예를 들면 순수 예술 분야의 순위는 타 장르와 비교 되지 않고 지원 정책을 만드는 데이터로 활용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 지속적인 협의와 논의가 있었으면 한다.

‘다양한 장르가 같이 이야기하기에는 통합전산망에 대한 입장이 많이 다르다.’는 의견도 있었다. 뮤지컬의 경우 산업적인 측면에서 필요한 다양한 기능과 방법이 타 장르와 다를 수 있다. 통합전산망을 통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함으로 투자 활성화 등의 기능들이 더 필요하다면 장르별 그 기능이 더욱 강화하여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관광객과 학생 및 기업의 단체 관람 데이터도 중요한 정책적 데이터라고 생각한다. 그 순기능적 역할을 위해서 이러한 부분에 부족함이 없어야 할 것 같다.

이외 ‘매출 공개의 부담감, 관객 수 또는 점유율 등의 표현 방법, 개별 공연단체가 통합전산망에서 제공 받을 수 있는 데이터의 방법, 민간과 공공 공연들의 편차 등’의 이야기들이 나왔다. 많은 현안에 대해서 지속 적인 소통과 협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민간 공연 단체의 참여 여부는 본인들의 의사 결정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영화의 통합전산망처럼 의무적인 참여로 바뀐다면, 지금 시간이 현장 공연예술 단체들이 통합전산망에 대한 관심과 논의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앞으로 10년의 공연예술계의 성장은?

공연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2015년은 결코 장미 빛으로만 보이지 않을 것이다. 수요의 확대보다 앞서가는 공연 공급, 더욱 간극이 커지는 장르별, 지역별 편차,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경기, 높아지는 제작비 등 공연계의 어려움이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는 일이다.


1) 출처: KOCCA 통계로 보는 콘텐츠산업-국내 공연시장의 현황과 지역별 비교(상상발전소/정책/통계 2015/01/06 14:31 Posted by 상상발전소 KOCCA)

▲ 연도별 국내 공연티켓 시장규모1)

▲ 2014년 8월 12일(화) 대학로예술가의 집에서 개최됐던 ‘공연예술정책토론회’에서 지정토론자로 참석했던 필자 모습

2015년 1월 ‘KOCCA 통계로 보는 콘텐츠산업-국내 공연시장의 현황과 지역별 비교‘ 글을 보면 많은 공연 관계자들이 알고 있는 10년째 가파르게 성장해온 공연예술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인터파크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은 판매한 공연 상품수는 총 10,862편이고 판매 금액은 총 4,029억 원으로 추산된다. 판매 공연 수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판매액 역시 전년도에 비해 약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한 해였기에 주춤했던 성장률을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한번쯤은 해봐야 할 때인 것 같다. 혹시나 우리가 숨 가쁘게 달려온 10년의 성장이 우리의 남녀 또는 연령대별 인구 분포의 변화, 우리의 경제 환경 및 규모, 개인들의 소득 수준을 적용했을 때 한계점은 아닌가? 만약 한계점이라면 극복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까?

이 한계점을 극복하려면 지금부터 어떤 준비를 통해 앞으로의 10년이 다시 300%의 성장세를 유지하게 할 수 있을까?

2015년은 우리 스스로 공연예술계의 자정능력 갖추고 시장의 질서를 정리하여 10년 후를 준비하는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통합전산망이 2015년도 2월에 다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한다. 계획상에는 2017년까지 완성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년을 계획하는 마음으로 현장 공연예술계에서 필요한 요구를 하면서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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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공연예술 정책 토론회 -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중장기 성공전략과 공연예술시장의 발전방안

필자소개_손상원 필자소개
손상원은 현재 한국 공연프로듀서협회 회장과 ㈜이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프로듀서로 뮤지컬 그날들, 뮤지컬 해를품은달, 연극 모범생들, 연극 멜로드라마 외 다수의 작품들에 참여했다.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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