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예술산업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예술산업 미래전략 포럼>을 12월 16일(수)부터 이틀간, 광화문 KT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개최했다. ‘예술산업, 창조적 미래를 열다’라는 대주제로 진행된 포럼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는 예술산업의 미래전략을 만들어 가기 위해 국내외 26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이에 ≪Weekly@예술경영≫은 포럼의 각 발제자들의 발표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소개한다./예술산업 미래전략포럼_ 세션1. 예술산업이란_ (1)예술산업의 개념과 발전 전략/예술산업 미래전략포럼_ 세션1. 예술산업이란_ (2)예술산업의 의미와 구조/예술산업 미래전략포럼_ 세션1. 예술산업이란_ (3)문화예술산업 생태계 분석/예술산업 미래전략포럼_ 세션1. 예술산업이란_ (4)예술산업의 가능성과 한계


일 시: 2015년 12월 16일(수)/장 소: 광화문 KT 올레스퀘어 드림홀/주 제: 예술산업, 창조적 미래를 열다 세션 1. 예술산업이란_예술산업의 가능성과 한계/발제자: 추미경 문화다움 대표

추미경 문화다움 대표는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겸임 교수이면서 문화관광부 생활문화센터조성 컨설팅위원, 문화도시문화마을 심의위원 및 문화관광축제 평가위원, 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 심의위원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과 정책 자문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2008년에 문화예술위원회의 연구 과제로 진행된 ‘기초예술과 문화산업의 연계방안 연구’를 토대로 예술 현장 측면에서의 ‘예술산업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의견을 들려주었다.



예술산업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전개 양상

예술과 산업 개념의 국제적인 전개 과정 첫 출발점은 20세기 중반 독일의 문화연구자들의 시각으로부터 엿볼 수 있다. 당시 유럽에서 고급 예술과 대비되는 문화산업의 확산 현상을 문화의 민주화로 볼 수도 있겠지만 예술의 경제화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며 문화산업 개념이 시작됐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문화시대 패러다임에서 문화산업은 초기 비판적 개념을 넘어서 사회에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긍정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최근에는 창조산업 담론의 맥락 속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가 창조산업, 창의산업이라는 구조 속에서 예술과 산업이 어떻게 적극적으로 만날 것인가를 고민하는 단계에 있다.

여기에서 예술과 산업 개념에서의 이슈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 고급 예술 혹은 순수 예술과 대중 예술에 대한 국가별 역사적인 개념적인 차이이다. 우리나라는 근현대화 과정에서 서양의 이념을 많이 수용했기 때문에 서양식 맥락이 남아 있다. 고급 예술과 대중 예술의 차이와 갈등, 점점 산업화, 자본화되는 구조 속에서의 갈등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정책과 현장이 대립 점에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기초 예술을 토대로 문화예술산업이 확장된다는 정책적 인식이 있지만 실제 예술계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산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의 대립 점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과 산업은 융합적으로 갈 수밖에 없고 복합적으로 연계된다는 인식은 이제 모두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술의 코어 가치로부터 산업으로 확산되는 동심원 가치사슬 체계들이 창조산업이나 문화산업의 이론적 틀이 되고 있다. 아래 표는 영국의 NASTA 국립과학기술예술재단에서 제시한 창조산업에 관한 일종의 비즈니스 모델인데 산업적인 맥락에서 예술들이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보여 주고 있다.


Figure 1b : NESTA Creating Growth creative industries model

▲ Figure 1b : NESTA Creating Growth creative industries model


세 번째로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예술산업 개념이 독립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앞으로 용어와 개념이 만들어져야 한다. 한국의 특징상 예술과 문화가 혼용되어서 사용되는 경향이 있고, 문화산업의 정의도 포괄적인 편이다. 특히, 유사 개념들이 여러 방향으로 확장되면서 정작 근원이 되는, 기초 예술이나 예술에 대한 개념보다는 파생된 개념들이 확산되고 있다. 문화상품콘텐츠, 문화콘텐츠, 디지털콘텐츠, 디지털문화콘텐츠, 멀티미디어콘텐츠, 공공문화콘텐츠 등은 문화산업법에서 언급되는 개념인데 사실 상당히 모호하기도 하고 콘텐츠로의 확산 개념만을 강조한 부분이 없잖아 있다.

예술과 산업의 연계 가능성

여러 가지 담론적인 이슈에도 불구하고 예술과 산업이 연계되는 현상들이 많이 나타난다. 창작에서도 기존의 전통적인 장르 예술의 창작 방식을 넘어서는 형태가 많이 있다. 잘 알고 있는 <맘마미아> 같은 주크박스 뮤지컬들 그리고 한류로 각광받는 논버벌 바디 콘텐츠나 퍼포먼스들이 활발히 만들어지고 있다. 즉, 전통적 예술 혹은 기초 예술이 가지고 있는 예술 자체가 하나의 상품으로 브랜드화 되고 시장은 구조 속에서 같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시장 영역에서 원천 소스로 예술이 다양한 용도들을 가지면서 OSMU의 환경이 만들어졌다. 가장 최근에는 조선왕조의 이야기들이 소설화, 영화화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영화들이 다시 연극으로 올라가기도 하는 이런 현상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시장에서 예술 자체가 디지털 콘텐츠로 판매되고 그런 시장들이 실패하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한다.

지역 문화 활성화나 지역 관광 영역에서도 예술의 여러 콘텐츠들, 예를 들어 공연이나 미술, 예술공간 등이 축제나 지역 관광산업과 구체적으로 연계해 투자되기도 하고 또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도시재생, 지역재생과 관련해서 문화를 통한 혹은 예술을 통한 지역 활성화 혹은 지역재생 개념들이 활성화되면서 예술은 독보적인 콘텐츠로 많이 연결되고 있다. 부산의 감천마을이나 영국에서는 게이츠헤드의 ‘북쪽의 천사’ 이런 것들은 잘 알려진 사례이다.

창작의 형태 변화 시장에서의 연계 그리고 지역문화와 연계를 넘어 인력 간의 연계도 활발해지고 있다. 사실 대학로에서 수십 년간의 공연장이 수많은 영화배우들과 기획자들과 연주자들을 배출해내고 해당 극단은 산화되어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이 지금 대학로의 수많은 연극과 뮤지컬, 영화산업 간의 인력연계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문화콘텐츠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들이 강화되면서 크리에이트라는 개념으로 예술과 산업구조를 넘나드는 다양한 형태의 인력들이 양성되고 있다. 단, 현장에서의 연계는 활발히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인력의 가치적 인식과 소득 균형이 잘 맞지 않는 부분은 있다.

예술산업의 한계

그렇다면 예술산업에서의 한계를 짚어 보자. 우선 예술산업 내에서 과연 예술의 공공재적 가치가 공존 가능한가 하는 부분이다. 예술의 속성대로라면 시장의 수요와 상관없이, 당대의 미적인 메시지 혹은 시대적인 담론의 메시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산업적인 시장 흐름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양자가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 즉, 산업의 틀 속에서 예술과 문화를 역규정하는 현상들이 발생하게 된다는 우려이다. 예술의 창의성, 혹은 예술 창작 표현의 다양성보다 시장의 수요 혹은 이윤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일 수밖에 없기에 예술의 도구적인 기능들이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의성을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사실 어떻게 보면 이유를 묻지 않는 투자도 필요하고, 단기간의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오래 기다려 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산업적인 지원 방법에서 허용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나 혹은 지원만큼의 아웃풋, 아웃컴들에 대한 기대가 많기 때문에 예술의 기획과 창작보다는 산업 기술의 도구에 대한 제작 지원, 기술의 활용 중심으로 많은 지원들이 편향되고 있고 그래서 현실에서는 기획, 창작, 인건비 배정에 인색할 수밖에 없다.



또한 산업이라는 도구적인 접근이 강하다 보니 디지털 기술이나 멀티미디어 기술적 혁신이 곧 창의산업이라는 오해를 가질 수 있다. 지원 사업이나 여러 사업들의 틀을 보면 산업이라는 지원 구조 안에서는 대부분 기술 혁신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예술산업 파급효과를 측정하는 데 있어서도 기본적으로는 정량적인 평가 중심으로는 한계가 있다. 물론 정량적인 평가도 체계적으로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도대체 예술이 얼마만큼 산업에 기여를 하는지 아직 파악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파급효과라는 성과 평가에 주로 언급되는 것이 생산유발액, 수입유발액 그리고 부가가치유발액, 고용유발 등 형식상 개량적인 것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예술이 가지는 성과적 측면에 예술의 고유 특성을 거의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가치 혹은 인력의 성장 효과들을 간과하고 있는 평가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실제 예술산업이 기존의 산업 기반과는 다른, 개인의 창의성이라든가 예술적 상상력, 문화적 다양성 이런 것들에 대한 가치들이 검증되는 평가 체계로 보완되어야 한다.

예술과 산업 선순환을 위한 과제

예술과 산업이 건강한 긴장 관계로 만나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들이 있을까. 정책적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보다 유기적인 역할 분담을 해야 하고 이때 종합적인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술산업에서 예술의 고유한 특성에 대한 인식이 확장되어야 한다. 기관 특성별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예술 작품의 창작과 기획 측면에 중점을 둔다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산업으로의 투자성이라든가 제작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예술경영지원센터는 마케팅이나 네트워크 방향을 연계해야 한다. 또한 예술 창작 환경에 기반을 둔 문화산업 정책 환경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

예술 산업 OSMU 연계환경적 측면에서 균형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즉, 예술과 산업 연계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조사부터 시작하여 지원 방법에 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창조산업이나 예술산업의 핵심은 사람이기 때문에 예술 산업 간 창조 인력들에 대한 발굴과 연계에서도 시너지가 창출되어야 한다. 창의력은 완성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파생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연구부터 선행되어야 하며 이전의 교육이나 인큐베이팅 위주의 지원 방식과는 다르게 인력들이 각자 기능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 등의 개발과 실행이 중요하다. 현재 기초 단위의 창작자나 민간의 기획자 혹은 예술가들의 존립 기반들이 약하기 때문에 예술산업의 근간인 인력에 대한 강력한 지원과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사진촬영_곽은진


예술산업 미래전략포럼_ 세션1. 예술산업이란_ (1)예술산업의 개념과 발전 전략예술산업 미래전략포럼_ 세션1. 예술산업이란_ (2)예술산업의 의미와 구조 예술산업 미래전략포럼_ 세션1. 예술산업이란_ (3)문화예술산업 생태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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