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산업은 최근 계속해서 논의되어 온 개념이다. 그러면서 예술이 타 분야와 어떻게 결합되느냐에 대한 융복합이라는 측면도 함께 이슈화되어 왔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이러한 논의의 중심에서 융복합 문화콘텐츠의 기획, 제작, 유통, 소비 구현이 선순환적으로 이루어지는 자생적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출발한 사업이다. 국정 기조인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협력해 2015년 2월 11일에 문화창조융합벨트를 출범했고, 같은 해 4월 3일 미래창조과학부 민관 합동 창조경제추진단 내에 문화창조융합벨트 전담기관인 문화창조융합본부를 구성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18일에는 ‘cel 벤처단지’를 오픈했고 이후 ‘cel 아카데미’, ‘K-Culture Valley’ 등이 개원할 예정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과의 서기관으로 3년 동안 예술 관련 정책 및 시책을 펴온 문화창조융합본부의 김경화 팀장이 이러한 문화창조융합벨트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문화창조융합벨트의 브랜드명은 문화와 기술이 합쳐지는 것을 형상화한 ‘cel’이다. 문화창조융합벨트의 큰 거점은 문화창조벤처단지, 문화창조아카데미, 그리고 가장 핵심 사업인 융복합프로젝트 개발이다. 그래서 이것은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플랫폼이라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여기에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와 같은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가상현실, 컴퓨터, 홀로그램과 같은 기술이 포함된다. 즉, 문화창조융합벨트의 내용은 문화융성과 창조경제 형성을 위한 핵심 동력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창작자의 인큐베이팅을 위한 콘텐츠코리아랩과 문화창조융합센터가 있고, 인재 양성을 위한 문화창조아카데미가 있다. 그다음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콘텐츠 기획에서 사업화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cel 벤처단지(전 관광공사 건물에 위치)가 있고, 이를 소비하고 구현하기 위한 cel플랫폼이 있다. 이 cel플랫폼에는 고양에 있는 한류월드를 부분 활용해서 CJ 등 대기업과 협력해 테마파크를 만드는 ‘K-culture Valley’, 과거 대한항공에서 호텔을 지으려고 했던 장소를 우리가 문화공간으로 바꾼 서울 송현동 부지가 포함된다. 그리고 이 모든 거점들을 투자, 유통, 사업화 측면에서 도와주는 cel파트너즈가 있다. 정리하자면 문화창조융합센터, 벤처단지, 아카데미, 플랫폼이 큰 거점인 것이다. cel아카데미는 인재 양성과 기술 개발을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서 기본적으로 교육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cel벤처단지는 현재 93개의 기업과 1인 창조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융합솔루션에 관한 융복합과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지원해 주고 있다. cel플랫폼은 앞서 말한 것처럼 고양시에 만들고 있는 테마파크 ‘K-culture Valley’이다. 그리고 서울 송현동 미대사관숙소부지에 만들고 있는 전통문화기반 복합문화단지 ‘K-Experience’, 잠실체조경기장을 리모델링해서 대중문화공연장으로 만드는 ‘K-POP 아레나’ 등이 있다.

▲ 문화창조융합센터 전경

융복합에 관한 모든 것이 가능한 플랫폼, 문화창조벤처단지

본격적으로 이러한 곳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면, 문화창조벤처단지는 청계천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지상 17층, 지하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는 cel스테이지라고 해서 공연장, K-Style Hub가 있다. 그리고 cel아카데미가 현재 임시로 입주해 있는데 제작지원 시설, 1인 창조기업들의 공간, 입주 공간, 비즈센터 이렇게 17층 건물 전체가 하나의 집적화된 플랫폼 형태로 만든 것이다. 가장 큰 부분은 93개의 입주공간으로서 원래의 의도대로 문화와 기술이 만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도록 기술 분야, 콘텐츠 분야, 플랫폼 분야 등 다양한 곳들이 들어와 있다. 또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독립공간과 열린 공간의 임대료가 무료이고, 독립공간 같은 경우에는 관리비 어느 정도 내면 된다는 것, 고가의 장비들이 구비된 제작 인프라가 9층에 완료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곳에서는 렌더팜룸, 버츄얼센터, 영상편집실, 프로젝션룸, LED룸 등을 통해 공연, 피칭을 테스트할 수 있다. 또한 투자 사업화 지원을 위해 은행, 보증회사, 유통회사들이 입주해 있다. 이후에는 유통 네트워크를 위해 마케팅이라든지 컨설팅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까지는 206석의 공연장이 있다. 이곳은 블랙박스형 공연장이기도 하지만 이곳이 융복합 공연을 지향하기 때문에 이동 가능한 캣워크 같은 시설 등을 마련해 다양한 공연들을 실현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벤처단지는 현재 사업화와 투자 등과 연계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작품들에 대해 인큐베이팅하고 시현하는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투자나 사업화 지원을 위한 cel비즈니스센터는 17층에 자리한다. 금융과 관련해서는 KEB 하나은행이 저리 융자 상품을, 기술보증기금이 보증을 하면 저리대출이 가능한 완성보증을 도와줄 것이다. 공제조합과 KOCCA의 금융지원센터도 들어와 있다. 투자를 위해서는 크라우드펀드의 오픈트레이드와 유캔스타트가 있고, 벤처캐피탈로는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있다. 저작권위원회 저작 부분과 법무법인 삼일회계법인이 법률, 저작권, 회계 부분 등의 어려운 점에 대해 계속 컨설팅해서 사업을 명확화하는 방향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리고 특히 콘텐츠 기업의 경우 기술에 대해 사람들이 조금 모르는 부분이 있어 카이스트융합 교육연구센터가 새로운 기술동향과 같은 부분들에 대해 컨설팅도 해 준다. 우선은 시범 운영을 통해서 운영 현황을 조사한 뒤, 운영 측면에서 개방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면 전체 다른 기업에도 개방할 계획이다. ‘K-Style-Hub’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한식을 주제로 삼아 만든 공간이다. 이곳의 아트마켓관 안에는 벤처 전시존이 있어 B2C 관련한 것들의 사업화 설명을 할 수 있고, 판매도 할 수 있다.

기업연계프로젝트는 기업이 의뢰했던 부분에 대해 자기 분야에서는 어떤 부분만 조금 더 보완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현재 93개의 기업이 입주에 있기에 협업을 통해 하나의 프로젝트로 나아갈 수 있는 부분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융복합프로젝트의 경우 기업들 간의 소통만으로는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안에 다른 지원센터들과 연계하는 융합코디네이터, 융복합솔루션 온라인창구, 융합클럽 등 시스템을 만들었다.

교육→투자화→사업화의 실험실, 문화창조아카데미

구 산업연구원 자리에 있는 문화창조아카데미는 현재로써는 7층과 8층에 임시로 운영되고 있으며 약 1년 후에는 홍릉 쪽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공연장과 아카데미 공간을 같이 구축해 2016년 3월에 정식 개소할 것이다. 학제는 2년 6학기제이며, 필요한 경우에는 1년 정도 이수하고 완료할 수 있다. 교수진 및 크리에이터는 현재 시범 운영이기 때문에 40명을 선발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프로젝트 중심이다. 그렇더라도 각 크리에이터들의 분야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기술, 문화, 예술 등에 관한 기본적인 교육해 주는 기본과정이 있다. 프로젝트 과정에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다가 부족한 부분에 관해 일대일 또는 팀별로 교육해 주는 과정도 있다. 마지막 인큐베이팅 과정은 이곳에서 만들었던 것을 시현하고 투자화, 사업화하는 것이다. 이때에는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해서 문화창조융합벨트가 총감독을 맡고 문화체험창작감독이라 해서 프로젝트를 도와주는 전문가, 기술 부분에 어떤 것들이 필요할지를 도와주는 기술지원센터장, 크리에이터들이 계속 연구를 하다가 프로젝트 수행에 있어 필요한 사항에 대한 강의를 매칭해 주는 지식융합 감독, 사업화 지원을 위한 혁신서비스센터장 등 여러 협업 체계가 있다. 전체 커리큘럼은 융복합에 관한 것이고 여기에는 프로젝트Lab, 다른 학교들과 연계된 네트워킹Lab, R&D Lab, 기업과제Lab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렇듯 문화창조아카데미는 무엇보다 우수 융합 인재를 양성해서 이들이 프로젝트를 수용하면 이후 이것을 비즈니스모델화, 사업화해서 지원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즉, 창조적인 이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혁신을 이루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인재상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문화창조융합벨트에는 문화창조벤처단지, 아카데미, 문화창조융합센터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가 가장 원하는 부분은 융복합 프로젝트개발이다. 융복합 프로젝트개발의 가장 큰 부분은 예술은 예술 분야대로, 콘텐츠는 콘텐츠 분야대로, 게임은 게임 분야대로 분야별로 해서 어떤 사업을 하는 것보다는 서로가 합쳐지고 좀 더 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통해 부가 가치를 창출해서 이것을 판매하고, 또 이것으로 인한 좋은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들이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방향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벤처단지에 입주한 어떤 기업이 아이디어를 발제하면 그것을 벤처기업창작자, 파터너스와 같은 멘토가 와서 인큐베이팅을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는 코디네이터와 문화기술지원단이 도와줄 예정이다. 그래서 융복합콘텐츠가 개발되면 이 부분에 대해 발표하고 ‘데모 데이’를 통해 사업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이때 발생할 수 있는 법률, 회계 부분에 관해 cel비즈센터가 조언할 것이다.

사진_곽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