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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지표 성장 속 위축된 소비시장
[통계짚어보기] 2015 공연예술실태조사(2014년 기준)2014년 국내 공연시장 규모는 공연시설과 단체 매출액을 합한 금액으로 총 7,593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2년 국내 공연시장 규모 7,130억 원에 대비해 6.5% 증가했으나 성장률은 23.3%포인트 둔화한 수치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연시설 매출액은 3,689억 원으로 전년대비 10.9% 감소했는데, 대학로와 민간(대학로 외) 공연장 등의 매출액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공연단체 매출액은 2012년 대비 16.2% 늘어난 3,904억 원이었으며, 민간기획사의 매출 실적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공연시설 수는 1,034개, 공연장 수는 1,280개로 전년 대비 각각 5.1%, 4.3%가 증가했으며, 공연시설 종사자 수는 1만 2,669명으로 전년 대비 7.9%가 증가했다. 공연단체 수는 2,284개로 2012년 대비 8.3% 증가했고, 종사자 수는 5만 5,858명으로 9.9% 많아졌다.
전국 공연장에서 2014년 한 해 동안 진행된 공연 건수는 총 4만 7,489건, 공연 횟수는 20만 228회로 전년 대비 각각 5.1%, 0.9% 증가했다. 공연단체 또한 총 4만 5,308건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총 11만 9,968회를 공연하며 2012년 대비 각각 16%, 1.8% 실적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공연시설 기준 관람객 수는 3,766만 7,737명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이는 공연시설 및 단체 수, 공연 건수 및 횟수 등 양적 지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2014년 상반기 세월호 참사, 브라질 월드컵 등 대내외적 이슈로 위축된 소비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소비시장 위축은 민간 시설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공공 공연장의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해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에 둔감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민간 공연장은 티켓 판매 수입을 중심으로 총매출이 2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단체 총매출액의 63.5%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기획사는 국내 공연시장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극‧뮤지컬 장르 민간기획사의 매출액 성장이 21.7%로 가장 컸는데, 매출 규모 100억 원대 이상의 대형 기획사의 실적 개선이 주요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조사의 주요 결과는 몇 해 반복해 언급되었던 ‘과잉공급’과 ‘과소수요’로 요약해볼 수 있다. 이쯤 되면 성장세 둔화를 타개하는데 필요한 정책과 사업 방향은 무엇일까로 고민이 귀결된다. 그동안의 실태조사가 객관적인 공연시장의 기초 통계를 산출하며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었지만, 시장의 흐름을 발빠르게 읽지 못한 한계 역시 가지고 있었다. 공급자 위주의 현황 정보 생산에 그치다 보니 공연시장의 파이를 확대하기 위한 소비자 분석도 아쉬웠다.
2016년 실태조사는 현장과 정책에서 좀 더 필요한 시장 정보를 생산하기 위해 개편을 앞두고 있다. 먼저 산업의 규모를 티켓매출→공연사업매출→공연 이외 사업매출→장기적으로는 연관산업까지 단계별로 산출해 협의의 시장부터 광의의 시장으로 분석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당해연도 업계의 경기동향을 파악하고 소비자 및 트렌드 조사를 통해 시장 주체들의 경영전략에 필요한 정보도 시의성 있게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조사가 예술의 산업적 기반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바로미터로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해주시기 바란다.
필자소개
해민영은 중국어·문학 및 정책학을 전공하고,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아트마켓을 담당하였으며 현재 센터 내 예술산업기반실 조사평가팀장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