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청년예술가 일자리센터에서는 2014년 10월부터 2015년 2월까지 4개월간 전공별 청년예술가 일자리 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 위 연구는 예술 전공자들의 일자리 진출 현황 및 실태를 조사하여 예술분야 일자리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예술분야 일자리 창출 및 사회 활동방안을 제시하고자 시행되었다.
  • 조사명ㅣ

    청년예술가 일자리 조사·연구 사업
  • 조사 기간ㅣ

    2014년 10월 ~ 2015년 2월
  • 조사 대상ㅣ

    각 분야별 대학을 졸업한 지 3년 이내의 청년예술가 약 100명, 총 619명
  • 조사 내용ㅣ

    예술 분야를 음악, 미술, 무용, 연극, 영상, 전통예술로 구분
  • 조사 주최ㅣ

    한국예술종합학교 청년예술가 일자리지원센터

청년예술가들의 일자리 경험 여부에 대해 81.3%가 ‘지난 1년간 일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취·창업의 개념과는 다른 것으로 임시직이나 단기 아르바이트와 같은 경제활동 및 순수 예술 창작 활동을 모두 포함한 결과이다. 대부분의 청년예술가들이 미취업 상태라고 하더라도 사회 활동을 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일정한 경제적 수입이 없더라도, 안정적인 지위가 보장되지 않더라도 일자리로 인식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청년예술가 일자리 ‘창작 및 공연’에 편중

일자리 종류로는 창작 및 공연이 전체의 37.6%로 가장 많았으며, 교육이 20.3%로 그 뒤를 이었다. 기타라고 응답한 경우가 15.7%로 세 번째로 많았는데 ‘기타’라고 응답한 대다수가 대학원 진학 또는 유학을 준비하거나, 대학원에 재학 중이었다.






현재 일자리 준비 기간에 대해서는 ‘5년 이상’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36.8%로 가장 많았던 반면, ‘1개월 이하’라고 응답한 경우가 15.1%, ‘3~5년’이 14.3%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세부 전공 분야와 일자리의 유형에 따른 준비 기간의 차이가 큰 편이나, 대부분(51.1%)이 3년 이상의 준비 기간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일자리 정보 제공을 위한 플랫폼 구축 필요

구직경로에 대해서는 교수 및 선배 등의 소개가 53.5%로 가장 많았고, 취업 관련 사이트가 14.3%로 그 뒤를 이었다. 그 외 해당 기관 공고 또는 기타가 10.7%를 차지했다. 다른 분야에 비해 인적네트워크가 구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함을 알 수 있으며, 동시에 일자리에 대한 체계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공적 시스템이 부재함을 시사한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18.7%가 ‘일자리를 가진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일자리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38.4%가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적합한 일자리가 없다’가 28.6%, ‘일자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가 13.4%로 그 뒤를 이었다.



예술 특수성을 고려한 지원체계 마련 위한 노력 지속

재학 중 또는 졸업 이후 예술대학에서 제공하는 진로교육 경험 유무에 대해서는 62.4%가 ‘진로교육 또는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진로교육 및 진로지원 시스템에 대해 65.4%가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이는 대학의 진로교육 또는 지원 시스템이 예술 분야의 특수성과 수요자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지원 체계에 대한 정비 보완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예술인 지원제도에 대해서 66.2%가 ‘잘 모른다’ 또는 ‘전혀 모른다’고 답했으며, 51.6%가 예술인 지원제도에 대해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예술계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결과로 볼 수 있다. 다양한 예술인 지원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또한 실제 다수의 예술가에게 유용한 방향으로 수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결과이다.



시사점과 과제

이러한 실태조사의 결과를 종합하여 청년예술가 일자리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예술계 일자리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조사 및 연구가 필요하다. 청년예술가 일자리 실태조사 및 분석의 과정에서 분야별, 개인별 예술 관련 일자리에 대한 인식의 차가 상당히 큼을 알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분야별로 예술계 직업 시장의 현황, 직무 구조, 지원 제도 환경 등에 있어서 차이가 큰 편이었으나, 이에 대한 이해가 전반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예술계 일자리를 표준화하기 위한 조사나 연구보다는 특수한 상황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심층적이고, 질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예술계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여 관련 지원제도 설계 및 운영에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예술계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예술인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본 조사 응답자의 대다수가 진로교육의 경험이 부족하고, 예술인 지원제도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대한 만족도도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예술인들이 구직 활동에서 ‘인적 네트워크’의 의존도가 높은 현상과도 연관이 있다. 또한 이는 예술가 지원제도가 일부 집단에게 편중될 우려가 있으며, 일자리에 대한 정보 공유 시스템이 부재함을 보여준다. 대학 과정부터 직업인으로서 예술가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설계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 및 지원 시스템을 보완하고, 예술 관련 일자리 및 지원제도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공유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급변하는 사회에서 직업인으로서의 예술가의 역할 및 기능을 재고해야 한다. 오늘날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새로운 예술 콘텐츠와 인프라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한 상황에 발맞춰 일부 예술가들은 지역사회 연계 프로젝트,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참여형 예술(교육) 프로젝트 등을 실천해 나가면서 자신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한다. 이는 시대적, 사회적 요구에 반응한 결과로서 예술계 일자리 개념의 확장이 필요하며 예술가들의 사회적 역할과 참여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강주희필자소개
강주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한국예술영재교육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2014년과 2015년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청년예술가일자리센터에서 일자리 조사 연구 사업에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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