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4일, 수림아트센터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18 예술경영 취업컨설팅-문화예술 잡(Job)으로 가자> 가 열렸다. 문화예술계에서 일자리를 잡고자하는 예비 인력들에게 관련 기관 및 기업의 채용 정보를 제공하고자 열렸던 본 행사는, 필자를 포함한 이른바 ‘문화예술분야 취준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예술경영계 사회적경제 조직에 대한 이해 및 취업 관련 특강, 문화예술분야 취업상담부스, 자기소개서 클리닉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었던 <2018 예술경영 취업 컨설팅>의 구석구석을 지금부터 소개한다.

낯선 사회적 기업에서 취업의 길을 찾다

<2018 예술경영 취업컨설팅>이 열리던 이른 아침, 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대학생들부터 문화예술에 관심도가 높은 대학생, 대학원생들까지 자리를 가득 채웠다. 사회적 기업의 기본적인 개념과 직장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특강을 듣기 위해서였다. 최근 사회적 경제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대안으로써, 정책적 측면과 사회 전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청중들을 향한 ‘사회적 기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고요한 침묵만이 대답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예비 문화예술인력을 꿈꾸는 사람들한테도, 사회적 기업은 물론이고 이를 문화예술의 한 분야로써 인식하는 것 또한 낯선 부분이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은 문화예술분야 취준생들에게 취업이 가능한 직장의 한 영역으로 여겨지지 못해왔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진행된 특강은 참여한 사람들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고, 특강 후의 긍정적인 반응 또한 사회적 기업 취업컨설팅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졌다.

사회적 경제 조직과 사회적 기업가란?
문화예술 사회적 경제 조직이란 예술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적 자립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이러한 사회적 경제조직으로서 ‘사회적 기업’을, 김도영 SK브로드밴드 사회공헌팀장은 시장경제와 사회적경제의 결합으로 보았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이윤의 창출과 공익적인 가치를 함께 지향하는 것이다. 여기서의 공익적인 가치는 구성원 간의 이익 공유, 취약계층 고용, 지역사회의 발전 등을 포함한다. 따라서 김도영 팀장은 사회적 기업가라면 기업가적인 태도 뿐 아니라 사람과 감정, 지역사회 공동체 등에 관심을 가지고 공감하는 태도를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으로의 취업에 도전해보자!
사회적 기업이자 문화예술 기획단체인 ‘필더필컴퍼니’의 신다혜 대표는 이번 특강을 통해, 낯설어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직장으로서 사회적 기업의 문을 두드리라고 조언하였다. 또한 인력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 굉장히 많음을 강조하며, 더 넓고 다양한 시각으로 취업의 길을 찾아가길 권유했다. ‘필더필컴퍼니’는 지역특화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예술가를 지역 곳곳에 배치하여, 사람들이 더 특별하고 가깝게 문화를 향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청춘걸다 전’과 같은 예술전시분야를 시작으로, 예술 테마여행 ‘대한민국 예술대장정’, 이색 기부 마라톤 ‘산타런’ 등의 자체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다. 특히 신촌에서 열렸던 ‘2017산타런’은 그 인기에 힘입어 ‘2018산타런’의 개최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일상의 공간과 예술을 잇고 지역의 문화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만큼, 이윤창출도 꾸준히 그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서 김도영 팀장이 언급했듯이, 사회적 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함과 동시에 이윤창출의 성과 측면에서도 발전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특강을 통해, 문화예술분야 예비인력들이 생각하는 취업 가능한 직장의 범위가 아마도 좀 더 넓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관련 분야에서 누구나 관심이 있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도 좋지만, 자신의 목표와 사회적 기업의 가치를 비교해보고 그 잠재력을 고려해보며 취업의 길을 모색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SK브로드밴드 김도영 사회공헌팀장(좌)과 필더필컴퍼니 신다혜 대표(우) 강의 모습 SK브로드밴드 김도영 사회공헌팀장(좌)과 필더필컴퍼니 신다혜 대표(우) 강의 모습
SK브로드밴드 김도영 사회공헌팀장(좌)과 필더필컴퍼니 신다혜 대표(우) 강의 모습

다양한 구성의 ‘문화예술 취업상담 부스’를 골라가다

<2018 예술경영 취업컨설팅>은 총 13개의 사회적 기업 및 예술 스타트업과 20개의 공공기관, 그리고 6개의 민간기관 및 기업이 취업상담 부스를 열고 컨설팅에 참여하였다.

특강이 끝나자마자 이어진 취업부스의 열기는 뜨거웠다. 특히 문화예술분야 예비인력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던 분야는 공공기관이었다. 서울문화재단,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같이 대표적인 기관들은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했을 정도였다. 문화예술분야 예비인력들이 공공기관을 가장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공공기관들이 한 곳에 모여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따라서 컨설팅 현장에서는 기본적인 채용 정보부터 개인적인 이력에 대한 평가까지 광범위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필자도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하며 컨설팅에 직접 참여하였다. 처음으로는 공공기관 부스들을 찾아, 명확하고 구체적이지는 않더라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의 채용 계획이나 채용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점들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었다. 특히 문화예술분야에서 예비인력들이 가장 고민하는 수시채용의 문제, 경력자 우대의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 중 경력자의 문제에 있어서는 업무와 상황에 따라 다르고, 경력자 뿐 아니라 능력 있는 문화예술 인력을 육성하는 것 또한 공공기관의 역할임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공공기관의 취업 컨설팅에서 공통된 점은 ‘지원자가 해당 기관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중시한다는 것이었다. 공공기관은 기관마다 업무가 다름은 물론이고, 기관이 지향하는 목표와 그 방향성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자신이 일하고 싶은 기관이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이를 기반으로 같은 대상이라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를 구분하여 이해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또한 공공기관 뿐 아니라 민간기관 및 기업, 사회적 기업 모두에 해당되는 점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에 대한 정리도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필자를 컨설팅 해주신 분의 말을 인용한다면, ‘자신의 경쟁력을 만들고 키우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따라서 선호하는 기관 및 기업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과 그 일이 나만의 경쟁력임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8 예술경영 취업컨설팅>은 이처럼 사회적 기업,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의 다양한 구성을 마음껏 골라서 컨설팅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컨설팅을 진행하며 각 기관마다, 기업의 특성마다 조금씩 다를 수는 있겠지만 문화예술분야의 취업을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태도 및 역량을 배울 수 있었다. 다만 참여하고자하는 문화예술분야 예비인력들은 기관 및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정리와 본인 이력에 관한 자료를 사전에 준비하길 권장한다. 더욱 알차게 취업컨설팅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를 포함한 ‘문화예술 취준생’들에게 <2018 예술경영 취업컨설팅>은 그 자체로 유용할 뿐만 아니라 꼭 필요한 기회였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행사가 더욱 다양하게, 자주, 많이 열리길 희망한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더 많은 문화예술 예비인력들이 문화예술을 잡(Job)을 수 있는 길로 걸어가길 기대해본다.

  • 박혜민
  • 필자소개

    박혜민은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문화매개를 전공하고 있으며, 현재는 예술경영지원센터 웹진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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