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크’는 편집위원들이 한 달간 문화예술 분야의 주요 뉴스에 대해 전후 맥락을 짚어 보고 의견을 나누는 코너입니다. 첫 이슈토크에서는 세 가지 이슈를 가지고 왔습니다. 첫 번째, 그린플러그드 서울의 크라우드펀딩 성공 소식은 음악 페스티벌을 투자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공연계에 유의미한 사례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둘째로 국내외에서 열리는 다양한 아트페어들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순기능 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다방면으로 제기되어 왔는데요, 아시아 아트페어들을 사례로 해서 현황을 짚어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문화예술계의 기관장을 선임하는 문제는 뜨거운 논란을 낳았습니다. 대체 왜 기관장을 선임할 때마다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는지 편집위원들과 함께 이유를 꼽아 봤습니다.
그 외에도 2019년 초입에 사람들의 입을 바쁘게 한 뉴스는 역시 남산골 한옥마을 위탁과 관련한 논란이 아닐까 합니다. 편집위원들 사이에서도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여러 차례 오갔으나, 라도삼 연구위원의 칼럼을 싣는 것으로 내용을 정리하기로 했으니 궁금한 분들은 확인해주세요.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9 크라우드펀딩 9억 7천 펀딩 성공

크라우드펀딩 8억원 조달 성공...발행한도 확대 첫 사례(뉴스토마토, 2019.1.12019.1.17.)
음악 페스티벌이 쏘아올린 크라우드펀딩, ‘통했다’(더피알뉴스, 2019.1.23.)
책·공연·영화까지...취향따라 직접 투자한다(이데일리, 2019.3.15.)


  • 안태호

    그린플러그드 서울이 펀딩 9억 원을 달성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 설동준

    와디즈에서 진행한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9’ 펀딩이 9억 7000만 원을 달성했다. 축제를 기획하는 쪽이 티켓 정책에서 후원사들의 입김에서 벗어나서 기획의 자율성을 더 가져 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문화예술 관련 소셜 펀딩에서는 영화를 제외하면 100만 원부터 200만 원 정도의 성공 사례가 대부분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새로운 사례가 탄생한 것이다.
  • 안태호

    영화는 산업화가 진행되어 어느 정도 안정성이나 수익성을 기대하게 된 측면이 있는데, 음악 페스티벌이라서 더 주목받는 것 같다.
  • 설동준

    그린플러그드는 기존에도 흑자가 나는 페스티벌이긴 했고, 티켓 세일즈나 기획력이 좋은 편이다. 공연예술 콘텐츠도 투자 사업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그리고 리워드형이 아닌 주식형 펀딩으로 성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시장 개발 사례를 보기 힘들다 보니, 음악 페스티벌을 투자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소셜로 플랫폼을 옮겼다는 첫 사례를 만들었고, 앞으로 페스티벌이 하나의 시장이 될 것인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 레퍼런스가 있느냐 없느냐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 리워드형: 펀딩한 금액만큼 유형의 상품으로 되돌려 주는 소셜 펀딩 방식
* 주식형: 일반 주식과같이 투자금에 대한 이익 배당을 받는 소셜 펀딩 방식

하루아침에 문 닫고, 또 생겨나고... 아트페어가 수상하다

아시아 아트페어는 ‘몸값’ 재편중(헤럴드경제, 2019.2.11.)


  • 안태호

    지난 2월에 화랑미술제가 열렸다. 화랑미술제는 국내 최초의 아트페어이기도 하다. 갤러리 111곳, 작가 500여 명이 참여했다.
  • 이한빛

    화랑미술제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전체 매출을 따로 발표하지 않은 것에서 그렇게 추정해 볼 수 있다. 화랑미술제 개최 직전에 기업 미술품 구입의 세제 한도가 기존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높아졌다. 주최 측에서 그에 따른 반사효과를 기대했던 모양이지만 현장에서 본 바로는 작품들이 회사에 걸 만한 게 아니라 대부분 가정용이었다. 역사가 40년에 이르지만, 그만한 규모를 갖추지 못한 게 매번 안타까운 지점으로 꼽힌다.
  • 안태호

    최근 아트페어의 동향이 예사롭지 않다는 뉴스가 있었다.
  • 이한빛

    아트마켓은 마켓 자체로 하나의 생명체가 되었다. 페어 자체가 하나의 시장을 형성한다고 보는 게 맞겠다. 페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일부는 없어지는 상황이다. 2011년도부터 시작한 싱가폴 스테이지라는 아트페어는 1월 말 오픈 예정이었는데, 일주일 전에 취소한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고 다른 스폰서를 찾아왔는데, 결국에는 찾지 못해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아트페어가 열리는 곳은 홍콩과 상하이를 꼽을 수 있다. 스위스의 MCH 그룹이 주최하는 아트바젤 홍콩은 아시아 컬렉터는 물론 서구 컬렉터까지 찾는 메이저 아트페어로 자리 잡았다. 마케팅 솔루션과 컨벤션 회사인 MCH는 아트바젤 바젤, 홍콩, 마이애미, 주얼리 페어인 바젤월드쇼 등 연간 40여 회의 페어를 운영하는 전문 회사다. 올해는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11월엔 상하이가 있다. 상하이 시의 전폭적 지원 아래 생긴 지 5년 만에 아시아 주요 아트페어로 떠오른 ‘상하이 웨스트번드 아트 앤 디자인 페어’다. 참여 갤러리 수를 제한하고 방식도 초청으로만 진행하는 등 퀄리티 관리에 공들여 컬렉터들 사이 딱 돌아보기 좋은 ‘부티크 페어’로 자리 잡았다.
    11월 상하이와 3월 홍콩 사이 1월을 노린 아트페어가 새로 생겨나기도 했다. 지난 1월 18일부터 20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난강에서 열린 당다이(Taipei Dangdaiㆍ台北 當代) 아트페어다. 참여자들에게서는 생각만큼 성공적이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세계 정상급 화랑 90여 곳이 참여했다. 후원사도 아트바젤의 공식 파트너인 스위스 글로벌 금융기업 UBS가 이름을 올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 안태호

    시장 활성화와 새로운 작가와 고객을 발굴하고 연결한다는 순기능을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페어를 여는 컨벤션 회사만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라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겠다.
  • 이한빛

    실은 아트페어라는 게 카지노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컨벤션 장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아트바젤도 결국 의료기기 페어와 같은 수많은 페어 중 하나이고, 이 모든 페어들을 관장하는 모 회사가 자본을 독식하게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 안태호

    이한빛 기자님이 3월 말 아트바젤 홍콩을 다녀와 현장 기사를 써 주기로 했다. 4월 11일 발행되는 웹진에는 아트바젤 홍콩 참관기가 실릴 예정이다. 기대해 보겠다.

문화예술 중앙정부·지역문화재단 대표 인사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 절차 명백한 잘못(한겨레, 2019.2.6.)
2019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위기 자초하고 있는 윤화섭 안산 시장(뉴스프레임, 2019.2.28.)


  • 안태호

    국립현대미술관장 인선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예술감독 선임에서도 그랬고, 광주나 인천에서도 기관장 인사 과정에서 여러 문제 제기가 있었다. 조금 불편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많은 언론에서 다룬 바 있고 최근에 가장 큰 이슈였으니 굳이 둘러 갈 필요가 없을 듯하다.
  • 이한빛

    사안을 바라보는 세대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시험을 치고 자격증을 따며 소위 ‘스펙’을 갖추어 왔던 20대가 보기에는, 능력의 기준선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생각되는 인사에 대한 분노가 존재하는 것 같다.
  • 설동준

    사실, 이 문제는 기관의 자치권과도 연결된다. 달리 말하자면, 미션의 문제로도 볼 수 있다. 공공기관들이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측면에서 중앙정부나 지자체에 줄을 서게 된다. 미션을 바탕으로 해서 사업을 펼치는 게 아니라 사업이 우선이 되어 거기에 맞게 기관 정체성을 갖고 가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 김규원

    몇몇 기관들은 제대로 된 인건비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자체 산하기관들도 문체부의 공모 사업을 확보하려고 애를 쓴다. 그래야 사업비가 확보되고 인력 운용에 숨통이 트이는 거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해당 분야의 전문가보다 상위 기관과 원활한 관계 맺기를 할 수 있는 기관장을 원하게 된다. 그런데 산하 기관과 위상이 다른 국립현대미술관장이 그럴 필요는 없다. 공무원으로서 기본적인 역량 평가를 할 수는 있겠지만, 분야 전문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제도에서는 행정보다는 전문성이 중심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해 전문성에 대한 검증을 하는 게 더 필요하다고 본다.
  • 변순영

    국립현대미술관은 특정 장르의 역할이 있는 것이니 그 측면을 강화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다. 인천문화재단은 기관장 공모 과정에서 본인의 직무계획에 대해 공개 PT를 했다. 개인적으로는 공모제의 맹점이 있다고 본다. 공명정대하고 공정한 방식인 것 같지만, 공모에 지원하지 않으면 심사 대상이 될 수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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