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의 재정규모가 축소될 경우 시민 참여 프로그램부터 없어지게 되는 운영의 한계, 조직 규모가 갑자기 커지게 됨에 따라 효율적인 시설운영과 사업추진의 어려움, 양질의 콘텐츠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 지자체, 시민사회와의 소통 문제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접점을 찾기 위한 방법 모색 등 참가자들은 조직 안팎의 여러 문제들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지역문화재단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지역문화창조 워크숍’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평창 감자꽃스튜디오에서 개최되었다. ‘지역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사업’이라는 부제로 열린 이번 워크숍에는 전국 17개 지역문화재단 종사자 3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워크숍은 문화정책과 지역문화 그리고 문화도시 전략과 재단의 역할에 대한 강의와 사례발표, 참여자들의 토론, 지역 공간 답사 등으로 진행되었다.

지역문화창조 워크숍



지역문화와 문화재단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사무처장은 ‘문화정책의 흐름과 지역 문화의 의미’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 아직까지 많은 지자체에서는 문화기반시설(공연장, 도서관, 박물관 등)을 설립하는 것이 주요 과제인 경우가 많으나 그 시설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시설의 역할은 1차원적인 ‘장소’를 넘어 지역 커뮤니티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박승현 성남문화재단 문화기획부장은 성남문화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랑방 문화클럽 사례 발표를 통하여 지역의 문화자원의 개발 과정, 문화클럽 운영 방법, 지역시민사회와의 네트워크 등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였다.

손경년 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지역문화재단의 역할 및 문화도시 창조전략과 정책’ 강의에서 ‘문화도시’ 또는 ‘창조도시’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대다수 지자체에서 ‘문화를 통한 도시 및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것이 당연한 추세로 나타나고 있으나, 이 속에서 차별성을 갖기 위해서는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라도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창의시정연구본부 연구위원은 ‘지역과 재단, 그리고 컬처노믹스’ 강의에서 지역 주민이 융합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문화’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지역 재단에 적합한 콘텐츠와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그 가치를 중앙정부, 시정부 등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이선철 감자꽃스튜디오 대표는 지역에서 공간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감자꽃스튜디오 운영사례와 200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문전성시 프로젝트(문화를 활용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 사례를 발표하였다.

조별 라운드테이블 토론 모습



지역문화예술 인프라, 주민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이번 워크숍에 참여한 지역 문화재단 종사자들은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를 만들어 나감과 동시에 어떻게 지역문화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지역 주민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에 대한 문제의식과 고민을 함께 나누었다.

재단의 재정규모가 축소될 경우 시민 참여 프로그램부터 없어지게 되는 운영의 한계, 조직 규모가 갑자기 커지게 됨에 따라 효율적인 시설운영이 어렵고 중복적이거나 분절적인 사업 추진, 운영 인력이 부족하여 양질의 콘텐츠를 채울 수 있을 만한 여력의 부족, 지자체, 시민사회와의 소통의 문제,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접점을 찾기 위한 방법 모색 등 참가자들은 조직 안팎의 여러 문제들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결국 지역의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한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재단만의 특수성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그리고 지역 재단만의 콘텐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지역에 대한 이해, 즉 지역 공간, 자원, 사람에 대한 이해가 전제가 된다.

또, 많은 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시민 대상의 프로그램이 지역의 커뮤니티로 발전할 수 있도록 운영 면에서 보다 적극적인 시도를 하여야 하며, 커뮤니티의 구성원이 적극적인 관객을 넘어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 주체가 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그릴 수 있을 때 적극적인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공유하였다. 시민이 주체가 되어 문화예술활동에 참여하는 동시에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 학습하고 공유하여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을 문화도시라고 정의하기도 하였다.

문화재단은 좀 더 지역 밀착적이고, 시민 참여적인 사업과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단순히 프로그램에 시민이 참여하는 것이 아닌 시민과 함께 지역을 창조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한 것이다. 어떤 사례가, 어떤 지역이 정답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아마도 누구보다도 문화재단 종사자들이 그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민하고 발로 뛰는 만큼, 풍성한 사례들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관련자료
「지역문화창조 워크숍 자료집」(예술경영지원센터, 2009)




김지우

필자소개
김지우,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컨설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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