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문화분야 중 기업의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는 경제 불황의 여파가 더 크게 작용했다. 다음 표에서는 분야별로 줄게 된 수입의 규모를 보여준다. 활자매체가 (-)6.1%, 방송이 (-)4.8%, 영화가(-)3.0%이다. 방송의 경우는 가계 지출 등으로 재원 의존도가 분산되어 있고 영화의 경우는 수출 호조가 있어 수입 감소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공연예술분야와 축제의 경우는 각각 (-)2.6%, (-)2.9%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캐나다 문화인력개발위원회(Cultural Human Resources Council)에서는 캐나다컨퍼런스보드(¹)(The Conference Board of Canada)가 준비한 보고서인「2009년도 캐나다 창조경제에 세계 경제 불황이 미친 영향」을 발표했다. 세계를 강타한 최근 불황 이후 캐나다 문화 분야의 수입과 종사자 소득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알아보는 보고서였다. 문화 분야 수입은 4.3퍼센트가 하락했고 종사자의 소득은 2.2퍼센트가 하락했다는 결론이지만 세부적인 내용이 흥미롭다.

이번 보고서에서 다루고 있는 문화 분야는 방송(Broadcasting), 축제(festivals), 영화(film), 문화유산(Heritage, 박물관 서비스 포함), 도서관(Libraries), 공연예술(Performing arts), 음반산업(Sound Recording and Music publishing), 시각예술(Visual Arts, 전통적인 미술-회화, 조각, 공예 등), 활자매체(Written Media) 등 총 9개영역이다. 건축, 사진, 디자인, 광고 분야는 제외했다. 캐나다 통계청의「캐나다 문화통계 체계」, 캐나다컨퍼런스보드의 2008년 연구인「문화의 가치: 캐나다 창조경제를 측정하고 이해하기」에서 전용한 범주이다. 데이터는 각 분야와 연관된 캐나다 통계청과 문화예술조사전문기관인 힐스트라티지(Hill Strategies)의 통계조사 결과에서 가져왔다.


기업 의존 높을수록 경기불황 여파 커

먼저 문화 분야의 수입 부분을 살펴보자. 2008년을 기준으로 9개 핵심 분야의 총 수입액은 560억 달러(한화 약 61조 원)이었다. 이 중에서 수입이 가장 많은 순으로는 활자매체, 방송, 영화 순이며 합계가 약 439억 달러로 전체 수입의 약 78%를 차지한다. 공연예술, 시각예술, 축제의 수입은 대략 41억 달러로(한화 약 4조 6천억 원) 전체 수입의 약 7.3%를 차지한다. 분야별 수입을 보면 다음과 같다.(단위 캐나다 달러)

[표1] 2008년도 문화 분야별 총수입

문화분야 수입을 재원별로 살펴보기도 하였다. 1위가 기업수입(52.6%), 2위가 가계지출(26.1%), 3위가 정부보조(14.1%), 4위가 수출(6.7%), 5위가 기부 및 기타(0.6%)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각 분야별로 재원별 수입을 살펴보면 편차가 발생한다. 먼저 활자매체, 영화, 방송 분야는 재원에 있어 기업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활자 매체가 86.9%, 영화는 56.1%, 방송이 경우가 37.5%이다. 물론 방송의 경우 기업보다는 가계 지출이 주 수입원인데 수입의 45.8%를 차지한다. 제1수입원이 가계 지출인 경우를 살펴보면 시각예술(90.9%), 축제(72.1%), 음반산업(69.6%), 공연예술(59.6%)순이다. 정부 보조가 주 수입원인 경우는 도서관(94.2%)와 문화유산(57.1%) 분야이다. 각 분야별 재원구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2] 문화 분야별 재원 의존도

보고서에서도 지적하고 있지만 캐나다 문화 분야 중 기업의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는 경제 불황의 여파가 더 크게 작용했다. 다음 표에서는 분야별로 줄게 된 수입의 규모를 보여준다. 활자매체가 -6.1%, 방송이 -4.8%, 영화가 -3.0%이다. 방송의 경우는 가계 지출 등으로 재원 의존도가 분산되어 있고 영화의 경우는 수출 호조가 있어 수입 감소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공연예술분야와 축제의 경우는 각각 -2.9%, -2.6%를 기록했다.

[표3] 최근 경제 불황이 끼친 분야별 수입 감소율

"오타와의 예술단체, 극장, 페스티벌이 경제 불황으로 살림 규모가 줄고 있다. 캐나다국립미술관은 비용절감, 정리해고를 피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무급 휴가과 조기퇴직을 권하고 있다. 국립예술센터는 오타와국제재즈페스티벌에 협찬을 중지했다. 오타와실내악축제는 작은 사무실로 옮기고 직원을 해고하고 콘서트 수도 줄였다."



연방정부보조 안정적인데 비해 주ㆍ시정부 불황 영향

경제 불황기에는 기업에 비해서 정부보조가 더 안정적인 재원이었다. 물론 정부별로도 연방정부냐, 주정부냐, 시정부냐에 따라서 편차가 있다. 연방정부 보조는 크게 변동은 없지만 시정부는 감소추세였다. 전반적으로 문화 분야는 연방정부나 주정부의 지원이 많은 편이고 조금씩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연방정부의 지원은 보다 안정적이다. 축제와 도서관의 경우는 시정부의 보조가 60여 퍼센트가 되는데 이 경우는 경기불황의 영향을 받게 된다고 한다. 각 재원 별로 경제 불황의 영향을 받은 정도를 표시한 표는 다음과 같다.

[표4] 최근 경제 불황이 끼친 문화 분야 재원별 수입 감소율

경제 불황은 후원과 기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위의 표에 따르면 15.7%나 감소했다. 그러나 기업으로부터의 수입(52.6%)과는 달리 문화분야의 재원으로서 차지하는 비율이 0.6%로 미미하여 그 영향도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되었다. 하지만 분야별로 보면 문화유산과 공연예술 분야 재원 중 후원과 기부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8%, 8.5%나 돼서 악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캘거리에 있는 클렌보우박물관은 2007년 이후 기부금이 1,100만달러 감소하게 되면서 결국 감원을 결정하게 되었다. 박물관의 대표이자 CEO인 크리스틴 에버덴은 "기부가 우리 기관의 재원조성 모델이었기 때문에 다른 어떤 기관보다 기부에 의존해왔다. 감원뿐 아니라 박물관 운영시간 축소를 통한 운영경비 절감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과 소득의 변화

2008년 기준으로 캐나다의 문화 분야 종사자의 수는 611,000명으로 집계되었다. 2.3% 감소는 14,000명이 직장이나 직업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캐나다 평균 고용율은 3.6% 하락되었다.) 캐나다컨퍼런스보드는 경제 불황 때문에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많아졌을 뿐 아니라 자영업자의 증가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표5]에서도 보이듯 직군별로 자영업자의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의 분포는 직군별로 다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표5] 문화 분야 직군 내 자영업자 비율

경제 불황의 여파가 적었던 직군은 ';문화유산수집과 보존에 종사하는 자(Heritage collection and preservation occupations)';인데 다른 직군에 비해 (기관단체의) 수입의 변화가 크지 않고 (전체 문화 분야의 수입 감소는 4.3%였던 반면 문화유산 분야의 수입 감소는 1.4%였다. 위의 표4 참조.) 특히 자영업자의 비율이 가장 낮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두 번째로 영향이 적은 직군은 작품제작에 종사하는 자(Creative and artistic production occupations)로 평가되고 있는데 비교적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고 동일 분야나 다른 경제 분야에의 노동력 유입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표6] 최근 경제 불황이 끼친 문화 분야의 고용 감소율

문화 분야에서의 평균 소득은 2.2% 하락한 것으로 기록되었다. (캐나다 전체 평균 소득은 0.8% 하락되었다.) 실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직군은 작품제작에 종사하는 자로 예상되었다. 실제 평균 소득이 자영업자의 더 큰 유입으로 하락된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자영업에 새로 진입한 사람들은 충분한 소득을 얻지 못하고 일반적으로 이전 직장에서 벌었던 소득보다 더 적게 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었다.

[표7] 최근 경제 불황이 미친 캐나다 문화 분야 종사자 평균 소득 감소율

"지난 4월 35,900명이 일자리를 얻었다는 소식에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자영업자의 수가 늘어난 것이라 몇몇 경제학자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내보이고 있다. 한 노동경제학자는 자영업자의 증가는 노동 시장의 약화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경제학자 데렉 홀트는 이들이 모두 원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보고서 곳곳에는 작년 한 해 동안 문화 분야 수입과 종사자의 고용, 소득금액과 관련된 기사 요약문이 있어 인상적이다. 일부는 요약‧번역해두었다.


(1) 캐나다컨퍼런스보드(The Conference Board of Canada)는 비영리/비정부 조사전문기관이다. 경제동향, 공공정책, 조직운영과 관련된 이슈들을 연구한다. 기업이나 정부로부터 조사를 위탁받기도 한다. 조사내용과 관련된 출판물을 펴내거나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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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필자소개
김소연은 현재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컨설팅팀에서 ';문화예술 기획경영 아카데미';, ';지역문화 아카데미'; 기획운영을 맡고 있다. 예술단체 국제교류 및 해외진출지원, 해외콘텐츠 조사 등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문화예술단체를 위한 국제교류 조세제도 해설집』집필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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