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산업 매출액 비중이 업체수와 종사자수가 비중에 비해 낮은 이유는 타 산업에 비해 노동집약적 특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과거 여러 연구자료에서 지적되었던 노동집약적 특성이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여실히 밝혀지고 있는 셈이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진행한「2009 공연예술실태조사」(2008년 기준) 결과가 발표되었다. 공연예술실태조사는 2005년 처음 시행되었고, 2007년부터 조사목적, 조사대상, 조사방법 등에 대해 통계청의 통계작성 승인을 받아 진행되는 공연예술분야의 유일한 통계자료이다. 이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조사자료로 인증 받은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공공지원현황, 공연시설운영현황, 공연단체운영현황 등 3개 영역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고, 공연시장규모 및 공연시장 특성 분석 등도 포함되어 있다.


2008년 기준 공연 매출액 약 4천 626억 원

「2009 공연예술실태조사」에서 산출한 2008년 기준 공연시장규모는 매출액(자체수입) 기준으로 약 4천 626억 원으로 추정되었다. 이중 공연시설 매출액은 약 2천 304억 원, 공연단체 매출액은 약 2천 322억 원으로 추정되었다. 공연관련업체수(공연시설 및 공연단체)는 총 3천 172개로 공연시설이 732개, 공연단체가 2천 440개로 파악되었다. 공연관련업 종사자수는 총 8만 7천 30명으로 추정되었다. 이 중 공연시설 종사자수는 6천 513명, 공연단체 종사자수는 8만 517명으로 추정되었다.

[그림1] 공연시장 규모(업체수, 종사자수, 매출액)



종사자수 비중 출판산업 다음, 매출액 비중은 낮아

공연산업을 문화산업의 일부인 시장영역으로 간주하여 공연시장규모를 타 문화산업과 비교해 보았다.1) 문화산업 내 공연산업 시장규모 비중을 살펴보면, 업체수는 전체 13만 1천 123개 중 공연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4%(3,172개)였다. 음악, 게임, 출판, 만화, 영화, 광고 산업보다는 낮으며, 캐릭터, 방송, 애니메이션, 에듀테인먼트 산업보다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수는 전체 54만 5천 940명 중 공연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9%(87,030명)로 출판산업 다음으로 높은 종사자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체 약 59조773억 원 중 공연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0.8%(약 4,626억 원)로 문화산업 내 공연산업 업체수와 종사자수가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에듀테인먼트, 애니메이션 산업보다 조금 높은 매출액 비중을 차지하고 만화산업보다는 조금 낮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2] 문화산업 내 공연산업 매출액, 종사자, 업체수 비중 비교



노동집약적 특성 강한 공연산업

공연산업 매출액 비중이 업체수와 종사자수가 비중에 비해 낮은 이유는 타 산업에 비해 노동집약적 특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과거 여러 연구자료에서 지적되었던 노동집약적 특성이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여실히 밝혀지고 있는 셈이다.



산업명 노동집약도2) 노동생산성3)
(매출액 10억원당 임금종사자수*) (임금종사자 1인당 매출액) (백만원)
전체 9.2 108
출판 10.4 96
만화 15.5 65
음악 31.8 31
게임 7.2 140
영화 7.5 134
애니메이션 12.4 81
방송 2.7 364
광고 3.1 321
캐릭터 4.3 234
에듀테인먼트 12.7 79
공연예술 75.7 13
* 공연예술산업 ‘노동집약도 및 노동샌산성’ 계산 시 ‘임금종사자수’는 공연시설의 직원수(6,513명)와 공연단체의 상근단원(13,906명) 및 지원인력수(14,606명)를 합한 수치(총 35,025명)로 계산하였음. 즉, 공연단체의 비상근단원수는 임금종사자로 포함하지않았음.
[표1] 문화산업의 노동집약도 및 노동생산성 (문화산업 및 공연산업)

이는 매출액 기준에 의한 노동생산성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임금종사자 1인당 매출액으로 나타나는 공연산업의 노동생산성은 임금종사자 1인당 약 1천3백만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연산업 다음으로 낮은 음악산업(약 3천1백만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공연산업은 타 문화산업에 비해 매출액 기준 노동집약도가 높고 노동생산성이 낮은 노동집약형 산업인 것을 수치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림3] 문화산업 내 공연산업 노동집약도 및 노동생산성 비교

최근 한국에서 개최된 OECD세계포럼에서 GDP산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경제 발전만 측정하는 지표로는 사회 전반적인 발전이나 개인의 행복 수준을 측정하는데 부족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듯이, 향후 공연예술 분야에서도 경제적 기여도 외에 공연예술의 사회/문화적 기여도를 측정하는 지표가 산출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토대로 산업적 관점 외에 사회/문화적 관점 등 다양한 측면의 공연예술의 기여도를 측정하여 당위론적 주장만이 아닌 공연예술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는데 좀 더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관련자료
2009 공연예술실태조사」보기





1) 공연산업을 문화산업의 일부인 시장영역으로 간주하여 공연시장규모를 타 문화산업과 비교하기 위해 문화산업통계(문화체육관광부)를 활용하였음. 단,「2009공연예술실태조사」보고서 작성시점 문화산업통계 최신자료(「2008문화산업통계」, 2007년 기준)를 활용하여 비교분석하였으며, 공연예술실태조사 기준년도(2008년 기준)와 다르다는 점을 참고하여 자료를 활용하여야 함.

2) 노동집약도 (노동집약도 = 임금종사자/매출액(10억원당)
: 노동집약도란 매출액 1단위(10억원당)에 대한 투하노동의 비율을 말함. 즉, 1단위의 매출액이 발생하는데 투입된 생산요소 중에서 노동이 점유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때 그 점유율을 말하며 산업의 성질상 노동의 점유율이 높은 산업을 노동집약(형) 산업이라고 함.


3) 노동생산성 (노동생산성 = 매출액/임금종사자)
: 노동샌산성이란 종사자 한 사람이 창출한 매출액을 산출한 지표로서 매출액기준에 의한 노동생산성을 말함. 노동생산성이 높다는 것은 기업이 보유노동력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보다 많은 매출액을 창출했음을 의미함.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해설자료 참조)


임진욱

필자소개
임진욱은 통계와 예술경영을 전공했으며 2006년부터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컨설팅팀에서 공연예술 실태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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