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기타행사를 제외한 순수 공연건수는 광역자치단체, 교육기관, 재단법인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공연 관객에서도 광역자치단체와 재단법인이 다른 운영주체에 비해 매우 높았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가 그대로 운영실적의 평가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운영주체에 비해 광역자치단체나 재단법인이 재정적, 인적 자원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최근 발간한「2009 문예회관 운영현황 조사」(2008년 기준)는 공연예술실태조사에서 문예회관 부분을 특화한 조사이다. 문예진흥법, 공연법상 문화시설 중 문예진흥기금이나 정부에서 건립비 일부를 지원받아 지방자치단체에서 설립한 문예회관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재 문예회관의 운영주체 문제는 가장 큰 고민거리의 하나다. 문예회관 건립 타당성 연구에서나 문예회관 경영컨설팅에서, 또는 기존 시설을 리노베이션하여 보다 전문적인 공연이 가능한 문예회관으로 재개관하는 등의 과정에서 직영이냐 위탁운영이냐는 핵심적 논제가 된다.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에서 본다면, 지역의 문화예술 진흥 및 지역민의 문화향수 증진 등 공공성을 충족시키면서도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한다는, 언뜻 상이한 목적을 만족시키기 위해 운영주체의 문제가 큰 고민거리인 것이다.


시설, 인력 규모 갖출수록 가동률 높아

「2009 문예회관 운영현황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167개 문예회관 중 광역자치단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문예회관이 10개, 기초자치단체가 110개, 공기업에서 위탁 운영하는 문예회관이 18개, 재단법인이 16개, 사단법인이 10개, 교육기관이 3개로, 직접운영이 71.9%, 위탁운영이 28.1%를 차지한다.


(단위 : 개)
구분 응답수 운영주체
광역지자체 기초지자체 공기업 재단법인 사단법인 교육기관
전체 167 10 110 18 16 10 3
지역 수도권 43 1 9 17 12 4 0
비수도권 124 9 101 1 4 6 3
[표1] 2008년 문예회관 운영주체별 기본 현황

[그림1] 2008년 문예회관 운영주체별 기본 현황

기타행사를 제외한 공연예술 프로그램을 위해 2008년 한 해 동안 공연장을 사용한 ‘공연 가동률’은 재단법인 59.9%, 광역자치단체 53.6%로 다른 운영주체보다 높았으며, 기타행사를 제외한 순수 공연건수(작품수)는 연간 광역자치단체 244.6건, 교육기관 147.7건, 재단법인 137.4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운영주체에서는 50건 미만으로 나타났다. 공연 관객에서도 광역자치단체는 평균 137,052.8명, 재단법인이 131,429.4명으로 다른 운영주체에 비해 매우 높았다.

이에 대해 단순히 다른 운영주체에 비해 광역자치단체나 재단법인이 운영 실적이 좋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광역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문예회관은 8개 중 7개가 재정규모 50억 원 이상, 재단법인은 16개 중 10개가 50억 원 이상이며, 인력규모에서도 광역자치단체 8개 중 7개가 20명 이상, 재단법인 15개 중 12개가 20명 이상 등으로 다른 운영주체에 비해 광역자치단체나 재단법인이 재정적, 인적 자원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재단법인의 경우 12개가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설연령도 13개가 10년 미만으로 최근에 지어진 시설임 등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구분 문예회관 평균
공연 가동률(%)
문예회관 평균
공연건수(건)
문예회관 평균
총 공연관객(명)
문예회관 평균
유료 관객(명)
전체 38.5 68.3 54,485.4 23,097.3
광역자치단체 53.6 244.6 137,052.8 67,788.0
기초자치단체 31.9 47.0 39,794.3 14,547.0
공기업 40.1 49.3 47,754.8 24,075.2
재단법인 59.9 137.4 131,429.4 62,917.7
사단법인 33.8 27.5 33,194.4 10,900.5
교육기관 42.3 147.7 12,657.3 5,418.7
[표2] 2008년 문예회관 운영주체별 운영 현황



재정자립도, 인력 효율성에서는 광역이 낮아

한편, 2008년 문예회관의 재정자립도에서는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문예회관이 44.8%로 가장 높았고, 재단법인이 35.8%, 공기업이 30.1% 등의 순이었으며, 광역지자체는 11.3%로 가장 낮은 재정자립도를 보였다. 재정자립도는 문예회관 운영에 소요된 연간 운영비 대비 자체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입의 비율이다. 광역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문예회관의 경우, 평균 총지출이 약 115억 원으로 가장 높은데 반해 자체수입은 9억7천5백만 원으로 재단법인 다음으로 많지만 재단법인 자체수입인 41억7천8백만 원의 1/4에 그치고 있다.

구분 문예회관 평균
인력수(명)
문예회관 평균
재정자립도(%)
문예회관 평균
총지출(백만원)
문예회관 평균
자체수입(백만원)
전체 18.4 18.9 2,455.8 635.7
광역자치단체 55.5 11.3 11,506.3 975.0
기초자치단체 11.2 14.0 1,011.5 158.2
공기업 13.6 30.1 1,028.8 336.4
재단법인 61.3 35.8 10,179.0 4178.2
사단법인 6.9 23.6 455.8 150.4
교육기관 28.5 44.8 1,957.0 763.7
[표3] 2008년 문예회관 운영주체별 운영 현황②

산업적으로 공연예술 시장이 충분히 조성되지 못한 우리의 실정에서 노동생산성을 측정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지만, 문예회관 종사자 1인당 수입을 가늠해 본다면 인적자원의 투입에 대한 효율성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예회관의 수입 중 외부지원금을 제외한 자체수입을 문예회관 종사자 수로 나누어 문예회관 종사자 1인당 수입률을 계산해보면, 재단법인의 경우 약 6천8백만 원, 교육기관 약 2천7백만 원, 공기업 약 2천5백만 원, 사단법인 약 2천2백만 원, 광역자치단체 약 1천8백만 원, 기초자치단체 약 1천4백만 원 순으로 나타난다.

[그림2] 2008년 문예회관 운영주체별 종사자 1인당 자체수입 광역자치단체 1천8백만원 기초자치단체 1천4백만원 공기업 2천5백만원 재단법인 6천8백만원 사단법인 2천2백만원 교육기관 2천7백만원

이상에서 보듯이 「2009 문예회관 운영현황 조사」에 따르면, 문예회관의 공연가동률, 공연실적, 재정자립도, 종사자 1인당 수입률 등에서 운영주체별로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 이는 문예회관의 운영현황이나 실적을 그 규모만을 가지고 판단해서도 안 되며 겉으로 드러난 결과만을 가지고 판단해서도 안 되는 문예회관 운영의 복잡함을 드러내는 결과라고 해석된다.

그런 점에서 문예회관의 운영주체별 운영현황에 있어서도 그 결과를 단순비교하기보다는 문예회관의 입지조건, 지역주민의 문화예술 향유수준, 지역적인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심층적인 해석이 필요한 문제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자 한다.


관련자료
「2009 문예회관 운영현황 조사」결과보고서




전주희

필자소개
전주희는 일민미술관, 한국예술경영연구소 등을 거쳐 현재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컨설팅팀에서 공연예술 실태조사를 맡고 있다.「서울시 자치구 문화예술회관 운영현황조사」「대중음악공연장 구축을 위한 사전운영 연구」「부평문화예술회관 장단기 발전방안 연구」등에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한 바 있으며, 예술경영의 조직관리, 문화예술 HRD 등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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