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작가 만족도 66%, 주민 만족도 62%로 양측 모두 큰 차이 없이 긍정적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마을주민들은 홍보활동 및 운영방식에서는 다소 부정적이었으며 참여작가들의 경우 일자리 지원 측면에서의 만족도는 52.0%만이 긍정으로 응답하며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었다.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진행된 ';생활공간 공공미술로 가꾸기-마을미술프로젝트';(이하 마을미술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가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술 뉴딜 프로젝트’ 추진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평균 1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전국 21개 지역이 선정되었는데, 마을미술프로젝트는 예술가의 작은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국민과 함께하는 공공미술 활성화, 문화 소외지역의 생활환경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과연 성공하였을까? 주민과 참여작가의 만족도 비교를 통해 그 결과를 짐작해 볼 수 있겠다.


4개 공모 유형 21개 지역에서 진행

마을미술프로젝트는 2009년 4월 공모를 시작으로 약 3, 4개월 간의 작품설치기간을 거쳐 11월 완료되었다. 총 4개 공모 유형에 21개 지역이 선정되어 진행되었으며 각 권역별로 현황을 살펴보면 수도권 8개 사업, 강원권 4개 사업, 충청권 2개 사업, 전라권 3개 사업, 경상권 2개 사업, 제주권 2개 사업이 선정, 지원되었다. 사업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모1 : 우리동네 미술공간 만들기(사업비 5천) 8개 지역
공모2: 길섶미술로(路) 꾸미기(사업비 1억) 9개 지역
공모3-1: 공공의 예술담장 만들기, 3-2: 테마가 있는 공공미술(각각 사업비 8천, 1억5천) 각 2개 지역

[그림1] 마을미술프로젝트 지역별 공모선정 현황



주민, 예술가 결과물에 대해 ‘대체로 만족’

결론부터 말하자면 뻔한 결말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꽤나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과 예상을 깨고 참여작가 만족도 66%, 주민 만족도 62%로 양측 모두 큰 차이 없이 긍정적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만족도 결과는 성과물, 즉 설치된 최종 작품에 대한 결론이며, 주민 응답자의 80.5%가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점, 76.2%가 마을미술프로젝트의 홍보활동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점, 주민의 의견 반영 정도와 주민설명회 여부, 주민참여 유치 노력 정도 모두 응답자의 70%가 넘게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점, 이에 따라 주민 참여율이 단 1.4%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번 2009 마을미술프로젝트의 운영과정과 홍보활동에 있어서 주민 만족도와 참여작가 만족도 사이의 간극은 좀 더 살펴보아야 할 문제이다. 공공미술의 장르 특성상 지역민과의 협업과 결과물을 이루어 내기까지의 과정이 특히 중요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그림2] 참여작가 · 주민의 전반적 만족도

[그림3] 행사진행과정 전반 평가



주민참여, 예술가 일자리 마련 성과는?

좀 더 세부적이고 구체적으로 마을미술프로젝트 주요성과 평가를 살펴보면 마을주민들은 홍보활동 및 운영방식에서는 다소 부정적이었으나, 설치 후 효과에 대해서는 지역 분위기 개선 및 일상 속의 예술작품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66.2%, 57.1%의 응답자가 긍정적 평가를 나타냈다. 참여작가들 역시 2009 마을미술프로젝트 완성 후 성과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으며, 결과물 완성도나 지역미관 및 생활 환경개선, 주민들의 미술문화 향유여건 조성이라는 측면에서 80%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그러나 작가들의 일자리 지원 측면에서의 만족도는 52.0%만이 긍정으로 응답하며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어 또 다른 반전의 결과를 나타냈다.

결국 2009 마을미술프로젝트는 설치된 프로젝트 결과물(작품)에서 주민과 참여작가 모두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음으로서 그나마 소정의 성과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지만, 사업 홍보와 운영의 과정에서 주민들의 호응을 얻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으며 작가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자 했던 사업 목표에 비추어 참여작가들에게 실질적 효과를 주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2009 마을미술프로젝트의 주요 핵심 목적 달성에는 다소 부족한 결과인 것이다.

[그림4] 주요성과 평가

결과물 만족도와 비교하여 주민참여와 예술가 일자리 마련에 대해서는 상이한 평가가 나오는 데에는 우선, 마을미술프로젝트가 광범위한 사업목적, 즉 예술가들에게는 일자리 창출을 지역주민들에게는 함께하는 공공미술 활성화를 통한 생활 환경개선이라는 두 가지 상이한 목표가 설정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좀 더 많은 작가와 지역민에게 혜택을 주고자 광범위한 사업규모를 선택하고 업무의 과부하를 해소하고자 일반적인 공모형식을 도입하여 사업내용의 고민에 앞서 행정과 절차의 효율성에 좀 더 치중했다는 점도 지적될 수 있다.

그러나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지역주민이나 참여작가들에게 그 성과물의 만족도에 있어서는 긍정적 반응을 만들었다는 것은 주시해야 할 점으로 공공미술의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지점이다.





전혜숙

필자소개
전혜숙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예술학을 전공하고 갤러리 상상마당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로《현태준의 국산품전》《테츠야 나카무라의 speed party》《서교육십- 취향의 전쟁》의 전시기획 업무에 참여하였으며, 현재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시각예술분야 국고지원사업 평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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