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응답국들은 로드맵을 학교 밖의 대중에게 확산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합의하고 있었다. 로드맵이 다양한 인구 층을 포괄해야 하며, 응답자 중 30%는 로드맵을 문화기관이나 교육기관, NGO,  예술단체 등 전문 기관에까지 확산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가 ‘예술은 사회성을, 교육은 창의성을’이라는 주제로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129개국, 약 2천여 명의 교육 및 문화예술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는 문화예술교육의 사회·문화·경제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 가치의 구현을 위한 실천전략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이번 서울 대회는 2006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1차 대회에 이은 두 번째 행사이다.

2006 리스본 제1차 대회의 가장 큰 성과물은 ';로드맵';이었다. 이 로드맵은 문화예술교육의 목적과 역할, 그리고 문화예술교육의 다양한 주체들에게 주는 권고안을 담고 있다. 로드맵의 부제는 “21세기 창의성 증진”으로, 예술교육의 목적, 개념정리, 핵심전략, 연구와 지식에 대한 공유, 권고안과 국가별 사례를 정리해 놓았다.


문화예술교육 다양한 인구층 포괄해야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이번 2차 대회에서는 1차 대회에서 발표된 로드맵이 각 국가에서 얼마나 잘 활용되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로드맵이 발표된 1년 후 유네스코는 193개 회원국의 실행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광범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지난해 이 설문조사에 대한 응답률은 무려 49%에 이르렀다. 이 설문조사를 통해 모든 응답국들이 로드맵을 학교 밖의 대중에게 확산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합의하고 있다는 점이 입증되었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로드맵이 다양한 인구층을 포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응답자 중 30%는 로드맵을 문화기관이나 교육기관, NGO, 예술단체 등 전문기관에까지 확산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정책 입안자로부터 거리가 먼 지역 공동체가 예술교육의 지역적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 수준에서 활용 가능한 로드맵 요약본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되었다.

한편, 이번 서울대회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연계한 청년포럼이 개최되었다. 청년포럼은 ‘삶을 흔드는 예술에 대한 꿈과 경험’을 주제로 하여 세계의 젊은이들이 예술에 대한 자신들의 경험과 생각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였다. 전 세계 약 1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자신 혹은 공동체의 경험 속에서 힘을 발휘하는 예술과 예술교육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다.

이외에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콜롬비아는 제3차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의 개최 의사를 밝혀 주목을 받았다. 유네스코의 예술교육에 대한 관심과 예산이 부족한 실정이므로 차기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의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차기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의 개최지 선정은 내년에 이루어지며, 이번 대회와 같이 2014년 제3차 대회에서도, 본 대회에서 발표된 ‘서울 선언’을 바탕으로 전 세계 문화예술교육의 결과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발표된 서울선언의 열 가지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다.



• 어린이와 청소년이 문화예술교육으로 인해 인지적, 감정적으로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게 한다.
• 학교 안과 밖에서 문화예술교육이 상호작용하여 통합된 교육을 한다.
• 문화예술교육 교사들에게 지속가능한 훈련을 제공한다.
• 평생 문화예술교육이 진행되게 한다.
• 문화예술교육이 사회문화적 치료기능을 발휘하게 한다.
• 문화예술이 사회 통합과 문화다양성에 기여하게 한다.
• 문화예술교육이 세계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게 한다.
• 문화예술교육을 정책적으로 옹호, 지지한다.
• 문화예술교육에 사회,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파트너십을 발휘하게 한다.
•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연구와 실천을 연계시킨다.


창의적 상상력을 촉발하는 생각의 도구

루트번스타인 부부본 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개막식에서 이루어진 루트번스타인 부부의 기조연설이었다. 루트번스타인 부부는 창조적 사고와 지식의 대통합을 주제로 한 『생각의 탄생』(Spark of Genius)의 공동 저자로서, 창조적 사고에는 과학, 예술, 인문학 그리고 공학기술 간의 연관성이 있음을 증명한 바 있다.

이들 부부는 “예술이 중심이다”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다음의 네 가지 명제를 논증하였다. 1) 예술과 공예(crafts)는 과학과 테크놀로지 혁신의 토대이다. 2) 과학자는 새로운 예술을 발명하고, 예술가는 새로운 과학을 발견한다. 3) 예술과 공예는 문학에서 비즈니스까지 모든 부분에서 창의성과 상호 관련성을 가진다. 4) 이 모든 이유는 예술가와 과학자가 창의적 과정과 ‘생각을 위한 도구’에 정통하기 때문이다. 종합해보면, 예술가와 장인(匠人)을 양성하기 위해서만 예술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한 생각의 도구가 우리를 미래로 이끄는 과학, 정치학, 문화의 혁신에 필수적인 창의적 상상력을 촉발시키기 때문에 예술이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위지연

필자소개
위지연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의 전문위원으로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에서 세계 각국의 문화부 및 교육부 장차관들이 모여 예술교육에 대해 논의하는 ‘장관 라운드테이블’을 기획∙진행하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대학에서 국제회의와 국제교류를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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