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난해 서울문화재단(서울연극센터)과 함께 대학로지역 공연장의 운영활성화를 위한 정책수립 기초자료로 활용할 목적으로 「대학로지역 공연장 운영현황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보고서에는 대학로 지역에 소재한 125개 공연장(2009년 말 기준)의 시설개요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가동현황, 공연실적, 재정현황, 인력현황 등의 세부현황에 대해서는 민간운영 공연장 110개(2008년 말 기준)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였다.



대로 동편에 공연장 밀집

대학로 지역 공연장은 해가 거듭할수록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하여 2009년 말 현재 총 125개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림1] 대학로 공연장수 연도별 추이

대학로를 다음과 같이 크게 4개의 권역(A~D)으로 나뉘어 공연장 분포도를 살펴보았다. D권역에 위치한 공연장이 34개로 가장 많고, C권역 32개, B권역 30개, A권역 29개 순으로 파악되었다. 대학로지역을 이화로터리에서 혜화로터리로 가는 방향의 대로를 기준으로 좌측편에 위치(C권역)한 공연장(32개)에 비해 우측편(A,B,D권역)에 위치한 공연장(93개)이 3배 정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

· A권역: 혜화역(지하철4호선)1번출구에서 혜화로터리 사이대로 주변에 위치한 지역 · B권역: 혜화역(지하철4호선) 1번출구에서 2번출구 사이 대로 주변에 위치한 지역 C권역: 이화로터리에서 혜화로터리까지 대로를 기준으로 성균관대 방면(혜화역 3~4번출구 주변 지역) ·D권역:혜화역(지하철4호선)2번출구 앞(마로니에공원)부터 이화로터리 사이 대로 주변에 위치한 지역



과반수 이상이 지하, 80% 이상 임대

하지만 급격히 늘어난 공연장들의 시설환경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대학로 지역 공연장 시설의 위치에 대한 질문에 응답한 86개 공연장 중 독립된 건물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연장은 3개 공연장으로 전체의 4% 정도에 불과하였다. 3개 공연장을 제외한 나머지 83개 공연장은 상가건물 등 일반건물의 일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그 비중은 전체의 96%를 차지한다.

또한 건물의 일부에 위치한 공연장 중 27개(31.4%)는 건물 지상에, 56개(65.1%)는 건물 지하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는 비상구나 기타 시설 면에서 안전상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을 방증하는데, 이들이 지하에 위치하는 이유는 임대료 문제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대학로 지역 공연장의 시설보유형태를 살펴보면, 조사에 응답한 72개 공연장 중 12.5%(9개)가 공연장을 자체소유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87.5%(63개)는 공연장 건물을 임대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임대운영 공연장의 임대금액을 살펴보면, 평균 임대 보증금액은 약 9천만 원, 월평균 임대료는 약 6백만 원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권역별로는 A권역의 보증금이 약 1억 6천 5백만 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월평균 임대료는 B권역이 약 1천만 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되었다.


(단위 : 만원)
구분 층수 면적 보증금 월임대료 권리금 비고
활성화지역 2층 33.058m2 5,000 170 10,000~70,000 혜화역 1번출구앞
대로변, KFC 골목
1층 33.058m2 7,500 250
지하 33.058m2 3,000 150
중간지역 2층 33.058m2 2,000 100 10,000~40,000 1번출구에서 동숭아트
센터로 이어지는 골목
1층 33.058m2 2,500 150
지하 33.058m2 1,500 100
비활성화지역 2층 33.058m2 1,500 50 5,000~10,000 소나무길
1층 33.058m2 2,000 80
지하 33.058m2 1,500 50
[표1] 대학로 지역 상권 임대료 현황 (2008년 7~8월 기준)
자료출처 소상공인지원센터,「대학로 상권조사 보고서」


운영 총 지출액 중 37%가 임대료

대학로 지역 공연장의 월평균 임대료 약 6백만 원(5,902천원)을 연 단위로 환산해 보면 연 평균 약 7천1백만 원(70,824천원)을 공연장에서 임대료로 지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학로지역 공연장의 연 평균 총 지출액은 약 1억9천1백만 원(191,182천 원)이며, 이 중 건물 임대료(약 6백만 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7%로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참고로, 매년 중소기업청에서 발표하는「중소기업실태조사」의 건물 임차료 비중을 살펴보면, 2008년 기준 매출액 대비 임차료 비중은 0.5%이다.

최근 들어 대학로 지역 중심부에서 조금씩 벗어나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학로 변두리 지역인 혜화로타리와 이화로터리 부근에 공연장을 개관, 운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대학로에 소재하던 일부 공연장이 대학로를 벗어나 임대료가 더욱 저렴한 새로운 지역을 찾아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현실에 납득이 가는 조사결과다.

[표2] 대학로 지역 형성과정: 연극클러스트의 이동



임진욱

필자소개
임진욱은 통계와 예술경영을 전공했으며 2006년부터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공연예술 실태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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