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창작팩토리 사업의 가장 큰 변화는 사업 기관의 변경이다. 2008년 시범사업부터 2009년 사업을 전국 문예회관연합회(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추진한 데 반해, 2010년 사업의 경우 연극 장르는 명동예술극장에서 뮤지컬 장르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한국체육산업개발(주)이 운영하는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추진한다.

2008년 새정부 문화정책 중 ‘공연예술 인큐베이팅 제도 도입’의 핵심사업으로 시작된 ‘창작팩토리 사업’이 23일 대본공모를 시작으로 2010년 사업을 시작했다.

‘창작팩토리 사업’은 대본공모→시범공연 제작 지원→우수공연 제작 지원→재공연 지원 등 창작에서 유통까지를 아우르는 단계별 지원으로 구조화 된 사업으로 2008년 시범사업을 거쳐 2009년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지난 16일 2010년 공모를 앞두고 열린 사업설명회를 통해 2010년 사업의 몇 가지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 2010 창작팩토리 사업



명동예술극장, 우리금융아트홀로 사업 기관 이관

제도의 가장 큰 변화는 사업 주최 기관의 변경이다. 2008년 시범사업부터 2009년 사업을 전국문예회관연합회(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추진한 데 반해, 2010년 사업의 경우 연극 장르는 명동예술극장에서, 뮤지컬 장르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한국체육산업개발(주)이 운영하는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추진한다.

문예회관들이 단순 프리젠터로서의 역할을 벗어나 공동제작의 동기와 기회를 부여하고, 완성된 창작물을 전국적으로 유통, 보급하는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던 창작팩토리 사업의 취지에 비추어 볼 때 장르 중심 제작극장으로의 사업 이관은 적지 않은 변화로 다가온다.

2010 창작팩토리 사업 뮤지컬 부문 코디네이터인 손상원 이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사업추진을 공연장이 담당한다는 것은 창작팩토리를 통해 발굴된 작품(아이디어)이 선보일 기본적인 공간을 확보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제작기능을 갖춘 극장이 사업을 주관하게 됨으로써, 개인 창작자나 공연단체 등 프로덕션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창작자에게 프로덕션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문예회관과의 공동제작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제도였지만 실제로 지역과의 협업을 거쳐 지역에서 초연을 하는 것에 대해 창작자들이 적극적이지 않았던 점도 주체 변경의 이유로 생각해볼 수 있다.

단, 주최측에서는 창작팩토리에 선정된 모든 작품(아이디어)이 연극은 명동예술극장에서 뮤지컬은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하는 것이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작품의 규모나 제작과 관련된 여러 요소가 맞을 경우 두 극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것으로, 문예회관이나 중소규모의 극장에서 공연하는 것에 전혀 제약은 없다고 한다.

2008 창작팩토리 평가토론회, 2009창작팩토리 시범공연 심사, 2009년 우수작품 제작지원작<1동 83번지, 차숙이네>


편 수 줄이고 지원액 증액, 심사공연 일반 관객 관람 유도

두 번째로 &lsquo;시범공연 지원&rsquo;(쇼케이스 제작 지원)의 지원액이 큰 폭으로 증액되었다. 연극 300만원, 뮤지컬 500만원 수준이던 지원액이 올해에는 연극 2천만 원, 뮤지컬 3천만 원으로 늘어난다. 이러한 큰 폭의 증액은 역시 개인 창작자나 규모가 작은 단체가 쇼케이스를 제작하기 위해 별도로 프로덕션을 꾸릴 경우를 고려한 예산 배정이라고 한다. 작품 당 지원액이 증가하면서, 지원 작품 수는 연극의 경우 전년과 동일한 네 편, 뮤지컬은 작년의 50%인 세 편을 선정(2009년 대본공모 선정작 제외한 숫자)하게 된다. 또한 올해부터는 선정작 대본 전체의 독회 개최가 의무사항으로 추가되었다.

&lsquo;우수작품 제작지원&rsquo;에서의 변화는 독회(연극장르에만 해당)를 일반에게 공개한다는 점이다. 심사과정 중 하나인 독회를 관람을 원하는 일반에게도 공개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자 함이다. 일반 관객들에게 심사권이 주어지지는 않지만 관객의 반응이 심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리라 예측된다.

&lsquo;우수작품 재공연 지원&rsquo;은 지원 편수가 변화했다. 연극과 뮤지컬 각 2편을 선정하여 연극 5천만 원, 뮤지컬 7천만 원을 지원한다. &lsquo;문예회관 우수작품 공연지원사업&rsquo;과는 별개의 &lsquo;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rsquo;으로 공연을 유치하는 지역문예회관에 공연료를 지원한다.

심사에는 제작자, 연출가, 작가, 평론가, 작곡가, 문예회관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사업주체가 변경되기는 했으나 지역문예회관은 시범공연, 우수작품 공연, 재공연 지원심사에 참여하여, 창작팩토리가 가진 창작에서 유통까지의 지원 원칙을 구현할 예정이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대본과 시범공연 제작은 공모 형식으로 자신의 작품의 개발 정도에 따라 응모할 수 있지만, 우수작품 제작지원은 작년까지의 시범공연 제작지원작을 대상으로 심사를 하며, 재공연 지원은 창작팩토리 지원선정작 및 전문가와 유관기관 추천작을 대상으로 한다.

창작팩토리 사업의 대표적 모범사례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디어 단계에서 발굴된 작품이 재공연(유통)까지 단계별 심사를 거치며 지원을 받아 발전하는 순환의 과정을 모두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의 변화가 새로운 시도가 안착하기 위한 필요한 인내와 수고의 과정이길 바란다.

2010 창작팩토리 사업 공모 내용보기
명동예술극장(연극) I 우리금융아트홀(뮤지컬)

관련기사보기
&ldquo;중기지원방식 도입과 문예회관 협업-창작팩토리&rdquo; (본지 2008년 11월 6일자)




고주영

필자소개
고주영 _ 예술경영지원센터 기획지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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