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센터 스테이지 코리아에서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안은미무용단, NOW무용단 공연소개 전단

그는 여러 번 강조했다.“단발성이 아니라 몇 개의 공연이 하나의 타이틀로 묶여져, 현지의 영향력 있는 기관과 공동으로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형 문화예술 교류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이번에 실감했습니다.”

주콜롬비아 홍성화 대사는 오래 동안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여러 차례 한국의 공연단이 근무지를 다녀갔지만, 한 달여 동안 연일 한국의 공연이 언론에 보도되고, 관객들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피드백 되는 새로운 현상에 무척 놀라워했다.

브라질 벨로오리존치 국제축제(The International Theater Festival of Belo Horizonte)에서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보이첵>(8월 13일-15일), 콜롬비아 보고타내셔널극장(Teatro Nacional La Castellana)에서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보이첵>(8월 19일-22일), 안은미무용단의 (8월 26-29일)에 이어 NOW무용단의 <삼일밤 삼일낮>(9월 2일-5일, 9월 7일은 메데진 까밀로토레스극장/ Teatro universitario Camilo torres)으로 이어진 센터스테이지코리아중남미(Center Stage Korea in Latin America)는 그동안 행해져 왔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양상의 국제교류였고, 현지에서 확인한 그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Center Stage Korea 공연을 관람하러 온 관객들
Center Stage Korea 공연을 관람하러 온 관객들

3주간에 걸쳐 3개 단체 총 16회의 공연과 워크숍,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 편성, 투어 매니저 동행을 통한 후속 공연 연계, 유명 카드사와 제휴 구매 티켓 15% 할인을 시도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일간지 등에 지속적 광고를 하도록 한 것 등은 전략적인 발상이라 하더라도, 공연자와 관객들과의 진한 &lsquo;공감&rsquo;은 또 다른 차원의 교류이자 성과였고, 그 파장은 의외로 컸다. 관객들의 입소문은 공연 횟수가 거듭될수록 더 많은 콜롬비아 인들을 한국과 만나게 했다.

보고타의 관객들은 공연 후 로비에서 안무가의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이며, 잔잔한 감동과 예술적 감흥을 토로하며 감사해 했고, 콜롬비아 제2의 도시 메데진에서는 1천2백 명의 관객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며, 한동안 로비를 떠나지 않고 환호했다. 이들의 진심에서 한국과 콜롬비아가 단순한 &lsquo;교류&rsquo;의 차원을 넘어 &lsquo;공감&rsquo;의 단계로 승화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들은 어느 새 한국의 공연을 단순히 &lsquo;체험&rsquo;한 것이 아니라 한국이란 나라와 한국인들에 대해 대단한 친밀감으로 무장된 듯했다. 이 같은 성과는 일회성, 혼자서 하는 국제교류가 아닌, &lsquo;공동으로, 여러 개를 묶어, 장기적으로&rsquo; 시행한 프로젝트의 컨셉 덕분이었다.

공연예술 전문지 [객석]의 기자로 20여 년 동안 적지 않은 수의 축제와 극장, 공연 등 해외 현장을 취재했던 경험과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공연예술 작품을 해외 무대에 소개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을 통한 국제교류는 이제 보다 세밀하고 전략적인 정책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란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이 같은 중요성을 절감케 했다.

그러나 그 이전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lsquo;인간적인&rsquo; 교류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쌓게 되면 그 이후의 교류는 아주 쉽고 알차진다. 이번 센터스테이지코리아중남미 역시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PAMS 등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이를 통한 지속적인 교류와 스태프들 간의 인간적인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장광열 필자소개
장광열은 현재 한국춤비평가협회 공동대표,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대표, 한국춤정책 연구소장, 서울 국제 즉흥춤축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공연예술전문지 `객석&lsquo; (Auditorium) 편집부장을 역임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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