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출처] 「한국의 그림가격지수 2010」 (한국 ART VALUE 연구소 연구총서) 최정표, 도서출판 해남
그림가격지수(KAPIX): 한국에서 그림경매가 처음 시작된 1998년부터 매년 경매 50대 작가를 중심으로 서울옥션과 K옥션에서 낙찰된 유화, 수채화, 드로잉, 판화 등의 작품 자료를 사용하여 가격의 변화추세를 추정한 값이다. 1998년의 가격지수를 100으로 두고 매년 그림가격이 어느 수준에 놓여있는지를 보여준다. 2009년 현재 그림가격지수는 360으로 나타났으며, 연평균 상승률은 11.65%로 나타났다. *참고 「한국의 그림가격지수 2010」(한국ART VALUE 연구소 연구총서) 최정표, 도서출판 해남

미술컬렉터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작품(작가)의 창의성이 시장에서 평가받는 상품의 한 요소가 되었다. 즉, 작가가 마음껏 발휘한 창의성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으면 작품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그림경매가 활성화되면서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공개적으로 거래되고 가격도 공개되고 있다. 말하자면 그림시장이 투명화 되었다. 따라서 구매자들은 감상을 위해서만 그림을 사는 것이 아니라 투자목적으로 그림을 구매하기도 한다. 우선은 내 마음에 드는 그림을 사려고 하지만, 나중에 값이 올라 돈벌이도 된다면 금상첨화이다. 그런 그림은 수요가 많아지고 가격도 올라간다. 이런 추세에 맞추어 그림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그런데 그림시장은 주식시장이나 상품시장에 비해 경제학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하나 있다. 시장에는 가격의 변화추세를 보여주는 가격지수가 있어야 한다. 주식시장에는 주가지수가 있고, 상품시장에는 물가지수가 있다. 그런데 그림시장에는 가격지수가 없다. 그래서 구매자들은 그림가격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그 추세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림이란 같은 상품이 반복해서 거래되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에 거래되는 그림과 금년에 거래되는 그림이 다른 상품이기 때문에 가격을 비교할 수가 없다.

주식투자보다는 낮지만 채권투자보다는 높은

부지런한 경제학자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여 그림가격도 연도별로 작가별로 비교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말하자면 그림가격지수를 개발해 냈다.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1875년부터 2000년까지 125년간의 그림가격을 비교하는 자료와 모델을 개발하여 이 기간에 그림격이 9,000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그림투자는 주식투자보다는 수익률이 낮지만 채권투자보다는 수익률이 높았다는 것도 밝혀냈다. 콜렉터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정보가 아닐 수 없다.


1998:KAPIX100 KOSPI100 1999:KAPIX190 KOSPI200 2000:KAPIX200 KOSPI198 2001:KAPIX200 KOSPI150 2002:KAPIX250  KOSPI200 2003:KAPIX210 KOSPI180 2004:KAPIX190 KOSPI205 2005:KAPIX245 KOSPI255 2006:KAPIX360 KOSPI330 2007:KAPIX620 KOSPI410 2008:KAPIX490 KOSPI390 2009:KAPIX350 KOSPI350
[그림] KAPIX와 KOSPI의 변화 추세

우리나라도 경매자료가 축적됨에 따라 KAPIXKorea Art Price Index, 왼쪽 박스 참조라는 그림가격지수가 추정되었다.

이 지수에 의하면 우리나라도 과거 10여 년 동안에 그림가격이 5배 가까이 올랐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투기상품인 부동산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익률인 것이다. 소비자 물가지수보다는 훨씬 더 높은 상승률이다. 어떤 작가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이기도 한다.

우리도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예술품시장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선진국이라는 의미 자체가 문화수준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림 소장가들이 감상을 위해 구매한 그림이 돈벌이까지 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이를 위해서는 콜렉터들에게 그림시장에 대해 충분한 가격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

최정표 필자소개
최정표는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로 동 대학 상경대 학장과 한국아트밸류(Art Value)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jpchoi@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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