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어간다. 한국사회 어느 해가 그렇지 않겠는가마는 올해도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비단 사건들이 많았다는 것만이 아니다. 한편에는 예기치 못한 변화가 있다면 다른 한편에는 목 빠지게 기다려도 오지 않는 변화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선 자리를 냉철하게 살피는 시간이 필요하다. [weekly@예술경영] 연말특집과 함께 다사다난한 흐름 속에서 여러분의 좌표를 세워보시길 바란다, 연재순서: ① 2011 트렌드 전망


이종규
최정표
소비트렌드
문화트렌드
▲소비트렌드
▲▲문화트렌드

“가장 잘 맞지 않는 것이 시장전망이다. 오늘 내가 발표하는 전망도 아마 맞지 않을 것이다.”

지난 12월 6일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주최한 ‘트렌드 전망 2011’에서 미술시장전망의 강연자로 나선 최정표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의 말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비록 작은 소극장이었지만 객석을 가득 채운 청중들의 기대를 살짝 비트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오지 않은 미래를 알기 위해 복채를 준비하는 대신 강연장에 모인 이유는 미래에 대한 통찰이 “모든 개인과 조직이 전략과 전술을 세우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비전’의 기초정보이자 지식”(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시장전망’ ‘소비트렌드’ ‘문화트렌드’ 세 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8개의 주제를 8명의 강연자들이 발표했다. 이날 강연자들이 꼽은 트렌드 전망을 소개한다.

공연시장, 조정기 이후의 재도약 국면

이종규 인터파크ENT 공연사업본부장은 “2009년이 글로벌 금융 위기, 경기침체, 신종플루, 고환율 등의 최악의 시기였다면 2010년 역시 북한발 악재, 월드컵,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위험요소가 지속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2011년에 전망에서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공연시장 증가세를 점쳤는데 ▲연극, 콘서트 등을 필두로 공연 매출 및 제작편수의 견조한 성장세을 보이고, ▲뮤지컬은 2009년 거품이 빠지면서 급감세를 보였으나 다시 안정화 국면을 찾고 있으며, ▲공연장 인프라, 제작 투자, 다양한 컨텐츠 기획 등 시장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2012년까지 국내 공연 시장은 5천 억 원 규모로 성장하리라 전망했다.



최근 5년간 공연시장 추이

최근 5년간 공연편수

2011년 공연시장전망 그래프

이종규 _ 인터파크ENT 공연사업본부 본부장

미술시장, 지난 10년 투자상품으로서 높은 수익률 보여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연구 발표한 그림가격지수를 바탕으로 미술시장의 추이를 분석했다. 그림가격지수는 한국에서 그림 경매가 처음 시작된 1998년부터 매년 경매 50대 작가를 중심으로 서울옥션과 K옥션에서 낙찰된 작품 자료를 사용하여 가격의 변화 추세를 추정한 값이다.

이날 발표에서 그림가격지수와 여타 투자상품의 가격지수를 비교한 자료를 보면 지난 10년 간 주식이나 부동산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2007년 정점에 달했다가 2008년, 2009년 침체기를 통과하고 있는 시장의 모습은 그림가격지수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최정표 교수는 그림가격이 결정되는 방식은 여타 상품들과는 매우 다르고, 따라서 가격지수를 산출하는 방법도 다르고 지수를 읽어내는 방식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축적된 외국의 자료를 보더라도 10년 단위로 고점이 한 번씩 나타난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며 장기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상품의 수익률과 그림의 수익률 그래프

최정표 _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키워드를 해석하라

시장 전망에 이어 ‘소비트렌드’와 ‘문화트렌드’에서 각 강연자들이 꼽는 주제별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각 강연자들이 제안하는 트렌드 키워드는 서로 다르다. 그러나 기존의 통념을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향해 움직이는 사회의 흐름을 포착하는 지점에서 공통점도 발견된다. 각각의 키워드를 비교해 보면 공통된 흐름을 서로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고 분석하고 있다는 점도 대비된다. 아래 키워드들을 일별하며 관점을 대비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소비트렌드

경제위기 후 10대 소비트렌드: 1. 핵심기능과 스타일의 조화 2.럭셔리 소비의 진화 3.Fun은 소비생활의 기본 4.체험형 레저의 확산 5.육체와 정신 건강의 조화 6. 친환경 고효율 소비의 부상 7.따뜻하고 감성적인 기술 중시 8.안정성을 검증하는 안심소비 확대 9.외모가 성공의 필수조건화 10.'모르는' 자산관리에서 '아는' 자산관리로

손민중 _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소비자유형

1. 도시에서 농사짓는 소비자: 도시인의 세련된 새로운 취미 City Farm 2. 남을 위한 소비자: Toms shoes와 공익연계마케팅, Fair Trade Coffe 3. 지구를 살리려는 소비자: 소비자에게 지구를 파는 Freitag과 Club4Climate 4.꾸미는 남자 소비자: 결혼 못하는 남자와 초식남, 마초의 종말과 돈쓰는 중년남자 5. 가난한 소비자: 푸어 전성시대에 Well Poor의 필연적 등장

김용섭 _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디지털군중

디지털군중의 감성코드: 음모론과 협력추리, 집단창작의 즐거움, 배설된 감정, 선(善)한 힘에 대한 믿음  디지털군중의 역린(逆鱗): 얕보기, 정색하기, 불의와 기만, 강요된 질서

손민선 _ LG 경제연구원 연구원

핫 트렌드, 2011 전망

핫 트렌드 2011: 7개의 키워드 1. 스피릿, 2. 일과 교육 3. 놀이 4. 네트워크 5. 성과 세대 6. 공간 7. 감각

김경훈 _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



[연말특집] 결산과 전망 다른 기사 보기
② 2010 공연예술 키워드 ③ 2010 예술경영 10대뉴스 ④ 좌담

김소연 필자소개
김소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소위 위원, [컬처뉴스] 편집장을 지냈다. 무대가 어떻게 세상과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으로 연극평론을 쓰고 있다. ‘상업지구 대학로를 다시 생각하다’ ‘이 철없는 아비를 어찌할까’ 등의 비평이 있다.
kdoong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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