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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4일, 블루스퀘어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기업협력사업 공모전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기업 파트너스 데이’행사가 열렸다. 기업협력사업 공모전에 선정된 10개 단체가 준비한 기업의 사회공헌 및 문화마케팅을 연계한 협력사업 제안서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나인에이엠은 자사의 크라우드티켓 서비스를 활용해 K뱅크를 대상으로 ‘공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기업 펀딩 참여 시스템’이라는 제안서를 준비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내용을 담은 효율적인 흐름과 차분한 자세로 진행한 발표는 안정적이었고, 이들은 이번 행사에서 최우수상과 자유형 우수상 2관왕을 달성했다. 예술인이 되고 싶은 꿈을 못 잊어 그들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나인에이엠의 신효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크라우드티켓(CROWDTICKET)과 회사 나인에이엠, 그리고 신효준 대표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열네 살 때 드럼을 배웠고 고등학생 때부터 계속 밴드생활을 해왔습니다. 한 때 예술대학으로 진학하길 원했지만 부모님을 설득하기 쉽지 않아 결국 일반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습니다. 졸업 후 조선사 법무팀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1년 정도 회사생활을 해보니 일이 잘 맞지 않기도 했고, 예술가란 꿈을 포기한 것이 너무 후회가 되었습니다. 결국 퇴사하고 공연기획자로 전향하기로 했지요.

무작정 홍대 공연장에서 밴드를 섭외해 공연을 열기도 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의인재 동반사업에 공연기획자로 뽑혀 뮤지컬 쇼케이스를 기획해보기도 했습니다. 그 때가 3, 4년 전 무렵인데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개념이 조금씩 자리잡기 시작한 때었어요. 공연기획에 크라우드펀딩을 접목한다면 공연기획자들에게도 관객들에게도 많은 부가가치를 줄 수 있는, 멋진 사업아이템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크라우드티켓이라는 ‘공연예술 전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카이스트 경영대학에서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공부하며 사업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어요.

회사명 ‘나인에이엠’은 제가 가장 에너지 넘치는 시간이 오전 9시이기 때문에 정하게 된 이름입니다. 크라우드티켓 서비스를 만들고 1년 정도 혼자 운영했던 시기가 굉장히 힘들고 불안할 때가 많았거든요. 아무리 어려운 순간이 와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순간의 느낌을 간직하고 사업을 해야겠다는 저의 철학을 담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이에 동의하고 창작 공연을 사랑하는 멋진 두 명의 팀원과 함께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기업협력사업 공모전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크라우드티켓을 운영하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소규모 공연 펀딩을 진행한다 해도 신규 유저가 아닌 기존 지인들의 참여도가 높은 편이었고, 서비스 홍보를 위한 재원이 항상 부족했거든요. 외부에서 자금을 유입시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했습니다. 청년예술인들의 창작 공연 펀딩에 기업이 참여한다면 멋진 그림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고, 마침 좋은 공모전이 있어 참여하게 되었어요.

크라우드티켓(crowdticket) 펀딩 진행화면 크라우드티켓(crowdticket) 펀딩 진행화면

‘공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크라우드 티켓-기업 펀딩참여 시스템’이란 주제로 피칭하셨는데, 어떤 내용이었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이제는 어느 정도 보편화 되었지만, 크라우드펀딩은 기본적으로 온라인으로 소개되는 프로젝트의 모금(funding)에 일반 대중(crowd)이 참여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크라우드티켓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소개되고, 그 공연의 기획비 마련이나 후원 모집을 위해 보상형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합니다. 대중은 1만원에서 10만원까지 다양한 금액대로 펀딩에 참여하며, 보상으로 공연 티켓이나 굿즈를 받게 됩니다.

우리는 이 프로세스에 ‘기업’을 참여시키고자 합니다. 일반 대중처럼 기업도 펀딩에 참여하는데, 대신 보상으로 해당 공연의 관객들에게 자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광고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받게 됩니다. 온라인을 통해 기업 브랜드가 다수 노출되고, 실제 공연장에서도 관객에게 제품·서비스를 프로모션 할 수 있으니 기업에게는 효과적인 홍보 채널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피칭을 준비하면서는 단순한 마케팅 채널에서 더 나아가 크라우드 티켓을 통해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서 수많은 청년예술인들을 후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4 대중음악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55% 이상의 뮤지션들이 월 50만원 미만의 수입으로 살아가고, 고용정보원의 「2015 한국의 직업정보」에는 연극·뮤지컬 배우 연봉이 모든 직업군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예술인의 삶은 우리 사회가 향유하는 문화예술의 수준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기업이 CSR의 일환으로 예술인을 위해 공헌활동을 하는 것은 단순히 그 예술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사회 전체를 위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컨대, 기업 펀딩참여 시스템은 ‘#사회공헌’과 ‘#문화예술_마케팅’이라는 두 키워드로 기업을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크라우드티켓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입니다.

소셜임팩트(social Impact) 측정을 통해 성과지표 리포트(report)를 제출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내용들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측정하는 건가요? 소셜벤쳐나 사회적기업에서 소셜 임팩트를 측정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개념이 SROI(Social Return on Investment)인데, ROI(Return on Investment), 즉 ‘투자 대비 수익’이라는 개념에서 ‘수익’의 범위를 단순히 금전적인 수익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이익’으로 확장시켜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에서 수혜자가 누군지 분석하고 그들이 우리 비즈니스를 통해 얻는 이익을 세분화 한 다음 금전화(monetize)합니다. 그 수치에서 우리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수혜자들이 어차피 얻었을 이익(deadweight)과, 우리 비즈니스가 아닌 주체가 기여한 이익(attribution)을 빼줍니다. 이것을 나인에이엠 운영에 들인 투자액(input)으로 나누어주면 SROI가 계산됩니다. 쉽지 않은 작업이고 대외적인 정당성을 얻으려면 많은 연구가 필요한 작업이긴 합니다. 하지만 성과측정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크라우드티켓에서는 1년에 두 번 SROI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펀딩에 참여한다면, 참여한 공연 하나 당 SROI를 측정해 리포트로 제출할 예정입니다.

펀딩을 통해 성사된 인디밴드 연합공연 <friday night record> 공연모습 펀딩을 통해 성사된 인디밴드 연합공연 공연모습

제안서와 피칭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피드백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향후 실제 기업협력사 업을 진행할 때 이 의견들을 어떻게 반영할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피칭 후 심사위원들의 질문을 통해서는 공연예술단체 풀(pool) 마련과 해당 기업이 협력사업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을 말씀드리자면 지난 2년 간 크라우드티켓을 운영하며 구축해 온 청년 공연기획자 커뮤니티의 수백 명 중 우리가 직접, 혹은 공신력 있는 인사들의 도움으로 공연단체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또한 회사 SNS 채널을 통해 이미 많은 10-20대 고객을 확보한 상태이고, 회사 자체도 2030으로 이루어진 젊은 단체이기에 직접 만드는 홍보콘텐츠가 타깃에 설득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가장 좋은 피드백은 ‘우리가 발표했던 제안이 현실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고, 시스템 적으로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기업이 후원만 한다면 바로 임팩트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비즈니스모델은 우리가 제안한 K뱅크가 아니더라도 올해 안에 어떻게든 진행을 해 볼 예정입니다.

크라우드티켓에서는 공연기획자 대상 컨퍼런스 ‘청년, 공연기획을 기획하다’를 개최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대표님을 비롯한 청년 기획자들의 주요 관심사와 고민은 무엇이었나요?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기획자들이 크라우드펀딩에도 관심 갖고 우리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어요.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은 기획비 마련이나 효율적인 공연 홍보 방안에 대한 걱정 등 여러 가지 입니다. 지난 번 행사에서는 공연 펀딩을 통한 홍보 및 기획비 마련과 정부 지원사업 계획에 대해 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이재원 팀장님이 발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들은 사실 이 시대 청년예술인들의 고민에 대한 직접적인 해답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컨퍼런스 자체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요. 그렇지만 매번 선착순 모집인원의 두 배수가 넘는 지원자가 몰리고 있고, 두 번째 행사에서는 첫 번째 보다 훨씬 더 좋은 피드백을 받았어요. 미루어 봤을 때 앞으로 진행하는 정기 컨퍼런스에서 훨씬 더 건설적이고 진취적인 대안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청년, 공연기획을 기획하다’ 1회 포스터(좌) 컨퍼런스 현장모습(우)
‘청년, 공연기획을 기획하다’ 1회 포스터(좌)와 컨퍼런스 현장모습(우)

나인에이엠 혹은 신효준 대표 개인의 향후 목표·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에서 공부하며 정말 큰 사회적 임팩트를 내는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사회적기업가는 사회활동가와 다르다고 생각해요. 사회활동가가 사회문제가 생겨나는 현상에 집중하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사회적기업가는 사회문제가 생겨나는 원인에 집중하고 그 시스템을 비즈니스로 바꾸는 사람입니다. 크라우드티켓이 우리 공연예술시장이 가진 문제들을 단기간 내에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지금 보다 훨씬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멋진 IT서비스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용기가 부족해서 예술가의 꿈을 포기했습니다. 크라우드티켓의 소셜 미션은 예술가가 되기에 더 이상 용기가 필요하지 않은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계속 고민하고 실행해 지금 보다 훨씬 더 많은 청년예술가들이 마음껏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볼 생각입니다.

크라우드티켓은 10월 중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합니다. 조금 더 멋지고 편한 플랫폼으로 변화할 예정입니다. 관객들에게는 언제 접속해도 우리 문화예술에 후원하고 멋진 공연들을 관람할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공연예술인들에게는 관객들을 만나는 가장 효율적인 공연기획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김해보
  • 필자소개

    신효준은 단국대학교 법학과를 수석졸업하고 한진중공업 법무팀 근무했다. 2015년 퇴사 후 공연계 진출을 마음먹고 인디밴드 단독콘서트·소극장 연극 페스티벌·뮤지컬 쇼케이스 등 다방면에서 공연을 기획하다가 2016년 공연예술인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크라우드티켓을 창업했다. 현재는 카이스트 경영대학 사회적기업가 MBA에서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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