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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뮤지컬 로드쇼’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에서 진행하고 있는 ‘창작뮤지컬 해외진출 플랫폼 운영’ 사업 중 하나이다. 현재 포화상태에 접어든 한국 창작뮤지컬의 해외진출 기반 조성과 유통 활로 개척을 목표로 2016년 중국 상하이, 2017년 홍콩, 그리고 3년째인 올해 다시 상하이에서 개최되었다.


2017 K-뮤지컬 로드쇼
2018 K-뮤지컬 로드쇼
- 기간 : 2018.10.09.(화) ~ 10.10.(수)
- 장소 : 중국 상하이문화광장(上海文化广场)
- 주최 :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상하이문화광장극장관리유한공사
- 협력 : 주상하이한국문화원, (재)서울예술단
-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내용 : 한국 창작뮤지컬 쇼케이스(6개 작품), 한중 뮤지컬 포럼,
비즈니스 매칭, 전문가 네트워킹 등

예경에서는 2017년 홍콩에서의 ‘K-뮤지컬 로드쇼’ 이후 효과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차기 개최지로 상하이와 베이징을 두고 고민하고 있었다. 한중 문화교류가 외부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였던 점 역시 고려해야 할 사항 중 하나였다. 그러던 중 2016년 상하이 행사에 참가했던 상하이문화광장극장관리유한공사(上海文化广场剧院管理有限公司, 이하 상하이문화광장) 페이위엔홍(费元洪) 부총경리가 2018년 ‘K-뮤지컬 로드쇼’의 공동주최를 제안해왔다. 지난 2월 상하이문화광장의 장지에(张洁) 대표가 예경을 방문하여 양측의 공동주최에 대한 의사를 재확인하였고 6월에는 한국 측 실무진들이 상하이문화광장 실사 방문을 통해 행사진행에 대한 협의와 공동주최를 최종 확정하게 되었다.

상하이문화광장은 이번 행사를 유치함으로써 상하이 대표 뮤지컬 전문극장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했다. 예경 역시 중국 최고 수준의 뮤지컬 전용극장에서 안정적으로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쇼케이스 참가단체에게 양질의 공연 환경을 제공할 수 있었다. 2018년 ‘K-뮤지컬 로드쇼’는 이러한 양측의 상황과 맞물려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상하이문화광장 대극장에 오른 6편의 창작뮤지컬

‘K-뮤지컬 로드쇼’의 주요 프로그램인 한국 창작뮤지컬 쇼케이스의 작품을 선정할 때에는 한국 내에서의 상연실적과 인지도는 물론 작품의 형식과 내용이 중국 국민들에게 적합한 소재인가를 고려한다. 또 중국에서는 상업적인 공연이 아니더라도 공연 허가를 위한 중국 정부의 승인과정이 있기 때문에 작품의 내용과 대본에 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이번 쇼케이스에 참가한 6개 작품은 공모·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 작품들이다. 1차 심의는 국내 뮤지컬 전문가들이 참가하였고 2차 심의는 중국의 뮤지컬 전문가와 함께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작품들은 행사 양일간 상하이문화광장 대극장에서 중국 뮤지컬 관계자 및 일반관객들에게 실연 쇼케이스 형식으로 선보여졌다.

서울어린이연극상,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 등 총 7개상을 수상한 <목 짧은 기린 지피>,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현대의 청춘 그리고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합을 그려낸 <무한동력>, 전국 10만 관객 동원을 기록한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수상작 <식구를 찾아서>, 웹툰 단행본 90만권 판매, 영화 관객 1,400만을 돌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신과 함께-저승편>, 서울·교토·도쿄에서 잇달아 공연하며 창작뮤지컬의 국제화 가능성을 입증한 <인터뷰>, ‘2016 관객이 뽑은 올해의 뮤지컬’ 1위에 오르며 초연, 재연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한 <팬레터>까지 총 6개 작품이다. 특히 <무한동력>과 <식구를 찾아서>는 공감하기 쉬운 가족이라는 소재와 위트 있는 대사, 노랫말로 중국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무한동력>(좌)과 <식구를 찾아서>(우) 쇼케이스 진행 모습 <무한동력>(좌)과 <식구를 찾아서>(우) 쇼케이스 진행 모습
<무한동력>(좌)과 <식구를 찾아서>(우) 쇼케이스 진행 모습

한중 뮤지컬 포럼, 한중 뮤지컬 시장의 비교와 분석

2017년 홍콩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뮤지컬 포럼은 상하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는 행사였다. 한국과 중국 뮤지컬 전문가들의 발제를 통해 양국 뮤지컬 시장의 현황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한중 뮤지컬 시장 비교와 분석’이었다. 한국 측 발제자인 인터파크 이종규 공연사업본부장은 ‘한국 공연산업 현황 및 관객특성 분석’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이종규 본부장은 뮤지컬 장르의 시장규모는 3,000억원 이상으로 모든 공연 장르를 통틀어 뮤지컬이 최대 관객 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0년대 이후 국내 공연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장르 인기상승의 비결로는 창작뮤지컬의 돌풍과 풍성한 내한공연을 꼽았다. 또한 국내 공연 장르의 관객층은 20~30대 여성이 주를 차지하는 가운데 평균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혼자 관람하기 위해 극장을 찾는 관객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후 이어진 ‘중국 뮤지컬 시장에 대한 분석’은 상하이문화광장 페이위엔홍 부총경리와 상하이희극학원(上海戏剧学院) 장레이(张蕾) 교수, 남경해소문화전파유한공사(南京海笑文化传播有限公司) 왕해소(王海笑) 대표로 이루어진 중국 패널들의 질의응답을 통한 토론으로 이루어졌다.

페이위엔홍 부총경리는 중국도 한국과 비슷한 시기인 2002년, 웨스트엔드 뮤지컬 <레미제라블> 공연 이후 본격적인 뮤지컬 산업이 시작되었으나 결과적으로 봤을 때 한국 뮤지컬 시장과 많은 차이가 보인다는 이야기로 토론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요인이 공연장 환경이나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인식의 차이, 국가 차원으로 움직이는 중국 시스템에 있는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상하이-베이징-광저우 순으로 중국 내 뮤지컬 시장의 규모를 분석하였으며 한국에서 중국시장에 기대하는 것처럼 실제 중국 현지 상황이 낙관적인 것은 아니라며 섣부른 판단에 대해 경고했다. 이후 플로어의 질의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티켓 가격에 대한 차이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계속해서 한중 뮤지컬 흥행작 비교부터 뮤지컬 시장의 티켓 가격 결정 구조와 그 효과 등 흥미로운 주제가 다루어지기도 했다.

한중 뮤지컬 포럼(좌)과 비즈니스 매칭(우) 현장 모습 한중 뮤지컬 포럼(좌)과 비즈니스 매칭(우) 현장 모습
한중 뮤지컬 포럼(좌)과 비즈니스 매칭(우) 현장 모습

K-뮤지컬 로드쇼 향후 전망과 과제

3년의 사업기간 동안 ‘K-뮤지컬 로드쇼’는 조금씩 진화를 거듭해 왔다. 2016년 영상 쇼케이스라는 양적인 확충을 통해 많은 작품을 소개하려 했던 시도는 기대만큼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후 실연 쇼케이스에 집중하여 중국 뮤지컬 관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단순한 작품의 소개만으로는 중국 진출을 가속화하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2017년부터는 ‘뮤지컬 전문가 국제행사 참가지원‘이라는 사업을 신설했다. 본 사업은 올해까지 2회 진행되었으며, 국내 뮤지컬 단체 및 기획자의 국제교류 역량을 강화하고 작품 홍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중국 최대의 공연예술마켓에서 한국 뮤지컬 홍보관을 운영하고 전문가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국제시장에 대한 리서치 및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구성되었다. 예경은 이러한 시도를 통해 ‘뮤지컬 전문가 국제행사 참가지원’ 사업과 ‘K-뮤지컬 로드쇼’가 연계되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K-뮤지컬 로드쇼’에서 진행해왔던 비즈니스 매칭을 조금 더 체계화하여 중국 뮤지컬 전문가들과 한국 단체들 간의 미팅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있다. 올해 처음 ‘K-뮤지컬 로드쇼’를 공동주최했던 상하이문화광장과의 협력체계 강화 방안도 앞으로 해결해야하는 과제이다.

뮤지컬 시장에서는 ‘원아시아 마켓(One Asia Market)’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단순히 한국과 중국 간의 뮤지컬 교류로 범위를 제한하지 않고 대만·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을 아우르는 중화권과 일본까지, 하나의 아시아 뮤지컬 시장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 이미 오랜 세월에 걸쳐 발전해온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아시아 뮤지컬 시장의 체계를 갖추고 콘텐츠 개발과 제작능력 발전에 힘쓴다면, 또 하나의 경쟁력 있는 뮤지컬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뮤지컬 장르는 국내 공연산업을 선도할 만큼 큰 장르로 자리 잡았고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서도 시간차는 있으나 비슷한 양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K-뮤지컬 로드쇼’는 지금까지의 성과보다는 앞으로 도전해야 할 과제가 더 많은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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