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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제5회 의정부예술의전당 신진작가공모전

공모ㆍ기금ㆍ행사 내용
기간 2018-07-21~2018-08-06
주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링크 https://www.uac.or.kr/newuac/performance/performance_04D.php?EXB_CODE=201807191711047
게시일 2018-07-28 조회수 1499 작성자 의정부예술의전당

젊은 작가들의 삶과 예술적 목소리1. 신진작가 지원, 5년간의 역사 ● 2014년 신진작가를 육성하기 위해 새로운 실험을 감행했던 『의정부예술의전당 신진작가 공모전』이 벌써 5회 째를 맞이했다. 아주 뜻깊은 일이다. 개인적으로 2회 전시 오픈식에 참석했었던 기억이 난다. 8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진지하게 선보이기 위해 마지막까지 고심하며 마감된 설치를 점검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전문 미술관이 아닌 상대적으로 문화예술공연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예술의 전당에서,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하고 선구적 역할을 하기 위하여 전략적 기치를 발휘했던 교육전시부의 선택은 분명 탁월했다. 특히 2015년 경기북부 도민들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개소한 경기문화재단 북부문화사업단 보다 먼저 지역 및 한국의 신진 미술작가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펼쳤다는 것에는 큰 의의가 있으며, 또한 상대적으로 척박한 경기북부에서 신진작가 지원정책을 5년간 꾸준히 해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는 이 프로그램이 검증을 거쳐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자, 또한 신진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평가받고 선보일 수 있는 지속적인 기회의 장이 펼쳐졌다는 말이기도 하다. ● 물론 국가나 광역시·도의 전문 미술지원정책과 비교한다면 또한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 공모라는 절차상의 지원만이 아닌 작가들이 대표작가로 성장할 수 있는 우리나라 미술계 전반의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겠지만, 공모에 선정된 작가에게는 이미 작품의 인정과 전시를 통한 실질적인 경쟁이 주는 긴장감을 통해 자신을 확인하는 것 그 자체가 이 프로그램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여기에는 작가들을 배려한 김유리 큐레이터의 헌신도 한몫했다고 본다. 타 분야 예술가와 만나 다른 감각을 공유하는 작가워크숍을 비롯하여 참여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관객을 위한 체험수업, 비평 등 작가성장 프로그램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실행들은 분명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신진작가들에게는 더없이 큰 신뢰와 힘이 되었을 것이다. ● 특별히 주목할 점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신진'의 범위를 이제 갓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술계에 첫발을 내딛은, 아직 방향성이 결정되지 않은 '단지 젊음의 신진'으로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40세 이하(3회까지는 35세)의 작가로 개인전 3회 이하'의 조건을 '신진'으로 규정하였다. 물론 이러한 기준 자체가 현재의 작가적 위상과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신진'에 대한 기준이 나이 제한도, 개인전 개최 제한도 없으며 작가 본인의 주관적 활동력 기준에 의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현재적 추세이지만, 신진에서 중견작가로 넘어가기 위한 작가적 노력은 가히 숙명적 가시밭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상적 예술의 고고함과 노동자로도 인정받지 못하는 비·비정규-임시직을 전전해야 하는 삶의 애환을 애써 무시하고 삶과 이상 그 사이 행간 어디에 자신의 존재를 위치시켜야 하는 이 땅의 젊은 예술가들은 그러므로 서글프면서도 위대하다. 이들을 공모를 통해 다시 경쟁으로 내몰아야 하는 현실이 야박해보이지만 또한 이것이 현대미술의 강점이자 기회라 할 수 있다. ● 2. 발화하는 여덟 명의 목소리 ● 신진작가 공모전에 선정된 8인 박용화, 손지영, 이동욱, 이현우, 전병구, 전지인, 최모민, 최수연 작가는 회화,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로 자신의 예술적 세계관과 방향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주제는 각기 다르나 현실로부터 출발하여 지각과 해석을 통하여 예술적 근원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 같다고 하겠다. 8명의 예술적 목소리를 들어보자. ● 「갇히고 버려진 동물연작」, 「불안을 담은 공간들」 등 정물들 간의 부조화와 불안, 서로 모순되는 상황을 통해 인간이 처해있는 일상의 환경 속 인간 내면의 부조리함을 고깃덩어리의 즉물성에 빗대어 회화로 표현하는 박용화는 바니타스의 상징성을 고스란히 차용한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폭력과 억압, 인간성과 동물성 언저리에 자리 잡은 불편한 현실의 풍경을 연극적인 화면구성을 통해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로 전달한다.



손지영_젊은 작가를 위한 기념비_오브제, 천, 램프_가변설치_2018


손지영은 오랜 시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작업을 해왔다고 한다. "내 작업은 보이지 않는 바람을 잡고 싶다는 소소한 희망으로 시작된다. 보이지 않는 바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과 함께 보이지 않는 바람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들은 점차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과의 관계로 이어지게 되었다. 나는 내 작업에서 먼저 우리의 눈을 통해 보이는 혹은 볼 수 있는 물건들을 가리워 볼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그 볼 수 없게 가려진 것들을 다시 빛을 통해 볼 수 있게 만든다. 이렇게 숨바꼭질 하듯 숨김과 드러냄, 열림과 닫힘을 반복하며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만든다."



이동욱_Emancipation Cube_나무_500×300×350cm_2017


이동욱은 건축적 구조물과 빛, 영상, 사운드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자신의 건축적 퍼포먼스를 4가지 개념(운반성, 상호반응, 분업화된 일체성, 다중적용성)으로 규정하고 모듈화 된 큐브를 통해 이를 실험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불특정 다수를 위한 집학적 영화세트」라는 변형 가능한 임시 큐브를 설치하여 관객들이 직접 큐브를 움직이고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이용하여 영화를 촬영하게 만든다. 이렇게 촬영된 영화를 '스마트폰 필름페스티벌'에 출품하여 유목적 개념의 이동하는 작품으로 재 위치시킨다.



이현우_초록 벽(green wall)_캔버스에 유채_100×80.3cm_2018


이현우는 「셔터」, 「현수막」, 「벽」 등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을 서정적인 회화로 그려낸다. 빈 공터나 빈 벽, 골목의 후미진 곳들을 따뜻한 색감으로 표현한 작품은 도시의 뒷풍경이 주는 아늑함과 인간적인 정취를 느끼게 한다. 특히 그의 작품은 정면성을 강조한 서정적 색면 추상과도 같이 따뜻한 색감으로 공간과 사물을 구분하며, 도시를 재현한 풍경이면서도 평면성을 강조한 화면 구성이 돋보인다.



전병구_산수유와 석가(Cornus Officinalis And Buddha)_캔버스에 유채_72.7×53cm_2018


전병구는 일상의 경험을 이미지로 변환하여 회화로 기록한다. 그는 도시의 풍경이나 사람들의 모습, 사물을 덤덤하게 캔버스에 담아낸다. 일상의 장면 장면을 서사적으로 나열하는 그의 일상기록은 슥슥 칠한 즉흥적인 붓질에서 오는 청량감과 감각적인 색감표현이 더해져 마치 한편의 이미지 소설을 읽어 내려가듯 서정적으로 다가온다. 그의 작품은 언어 이전의 회화적 감성이 묻어난 이미지로 현실의 단면들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전지인_자연은 너를 자기 걸작으로 만들고자 했다, 은경_아크릴_가변크기_2017


전지인은 텍스트를 통해 문화적 환경과 글자 사이에 존재하는 사회적 편견을 지각하게 한다. 그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전해 내려오는 속담이나 격언을 수집하고 번역하는데 특히 여성과 관련된 문장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정형화 된 여성성의 공통분모를 찾아낸다. 그가 던지는 질문 '자연은 너를 자기 걸작으로 만들고자 했다'라는 문구는 커다란 현실의 창문과 창문너머 자연에 대해, 소리 없이 노래하는 사이렌의 목소리와도 같이 모든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여성성에 대한 정언적 자기명령의 불편함을 직시하게 한다



최모민_범람하는 어둠_면천에 유채_193×130cm_2017


최모민은 불안이라는 키워드로 작업을 하는데 도시의 일상 풍경을 우울하거나 불안한 색조로 표현한다. 그의 풍경 그림에는 유독 나무나 풀숲, 강물 등 자연이 눈에 띄는데, 외롭고 고독한 작가 본인의 모습이자 현재를 살아가는 이 땅의 젊은이들을 대변하고 있다. 그런데 버려진 폐허나 도시의 음침한 풍경은 을씨년스럽기보다는 오히려 평온하고 따뜻한 고요함이 느껴진다. 그의 풍경은 그 자신과 그가 바라보는 인물, 그리고 시대적 상황이 묻어난 독특한 정취가 있는 현실적 장소로써의 리얼리티를 갖는다.



최수연_선녀_리넨에 유채_220×180cm_2017


최수연은 「용궁」 연작이나 「선녀」 등 빛바랜 흑백 사진첩에서 꺼내온 것과 같은 스산한 느낌의 회화를 선보인다. 그는 동양(동아시아) 문화의 원형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고전문화나 사극의 장면, 민속종교, 전통 문화행사에 나오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특히 그는 전통적 이미지가 현대에 어떻게 인식되고 재현되며, 또한 소비(재생산)되는가에 대해 집중한다. 그에게 고전문화는 단지 사진첩에 담긴 과거나, 혹은 비실재적 이미지가 아니라 현실을 구성하고 재생산되는 대상이자 상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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