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소비와 재화로 ‘배러라이프(better life)’를 꿈꿔본 5인과의 인터뷰에서 시작하였다. 그레이룸이라는 무대 위에, 익명화된 인터뷰이는 각자의 구매 과정과 결과, 갈망과 고민을 고백한다.
이 고백은 가상 경제의 부흥과 실제와의 고립, 프로모션의 진화 속 희미한 빛무리를 쫓았던 각자의 생생한 표류기이다. 관객의 손으로 넘겨지는 큰 글씨의 스크립트 영상은 관객을 전지적 분석자 또는 1인칭 독자 사이 어딘가에 위치시킨다. 전시 후 진행되는 라운드 테이블은 경험의 공유를 매개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이야기가 공유되는 대화의 장이다. 재구성된 '배러라이프'의 파편 속, 이어지는 의문문은 관객과 참여자의 몫으로 남는다. _노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