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전성시대다. 문화예술 기관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민간 영역에서 기업이나 단체는 물론 개인들이 만드는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뉴스레터가 기관의 홍보용으로만 여겨졌다면 몇몇 팀들은 뉴스레터가 주요 활동이 되거나 이와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경우들도 많아졌다. 뉴스레터가 다루는 영역들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폭이 넓어졌다. 민간과 공공의 뉴스레터 관계자들과 함께 뉴스레터 전성시대를 어떻게 보면 좋을지, 또 실제 뉴스레터 제작자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는지 전반적인 경향과 내용을 짚어보았다.

일시/장소: 2021. 12. 6.(금) / 온라인 화상회의
진행: 안태호(웹진≪예술경영≫ 편집장)
참석: 고영직(문학평론가, 아르떼365 편집장), 박혜주(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홍보 총괄),
         오소연(커넥트에이 맅업 대표),
         형운(안티에그 서비스 디렉터)


안태호(예술경영 웹진 편집장,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
먼저 각자 소개와 더불어 관여하고 계신 매체에 대해 설명해주시면 좋겠다.

고영직(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아르떼365 편집장, 문학평론가)
아르떼365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주 1회 발행하는 웹진이자 뉴스레터이다. 국내외 문화예술교육 분야 현장과 사람을 만나고 해당 분야 이슈, 사업, 연구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2019년 아르떼365가 처음으로 편집위원 체제를 도입하면서부터 초대 편집장을 맡고 있고, 올해 9월호부터 지역문화진흥원 웹진 ‘지:문’에서도 편집장을 맡고 있다. 웹진을 비롯한 문화예술계 다양한 매체에 이런저런 관여를 해 왔다. 뉴스레터를 비롯한 온라인 매체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주목하고 있다. 결국 독자들에게 ‘말을 거는 형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를 고민 중이다.

박혜주(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월간 공진단, 공진단 블랙 담당)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에서 홍보를 총괄하면서 그중에서도 2018년 7월부터 시작한 ‘월간 공진단’과 계간지 ‘공진단 블랙’을 발행하고 있다. 우리 기관이 전통공연예술 민간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기관이다보니 ‘월간 공진단’에서는 전통예술의 다양한 콘텐츠와 트렌드를 대중에게 소개하고 있고, 계간지 ‘공진단 블랙’은 전통예술인이나 전통예술계 종사자들을 위한 동향과 흐름, 현장 이야기를 담아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안태호
2019년부터 예술경영 웹진 편집장을 맡아왔다. 예술경영 웹진은 ‘weekly@예술경영’이란 이름으로 2008년 처음 만들어졌다가, 2016년 현재의 ‘예술경영 웹진’으로 개편하면서 매월 둘째, 넷째 목요일 발행하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 현장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예술경영 관련 이슈, 사례, 최신 동향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해 예술가와 예술단체들이 경쟁력, 자생력을 갗출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이다.

안태호
아르떼365와 월간 공진단은 내부 담당자 외에도 각각 외주 제작사를 두고 있는데, 주로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

고영직
아르떼365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담당자와 편집위원회, 그리고 별도의 외주 회사가 함께 기획과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경험한 바로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양질의 아이템을 찾아내는 기획력 면에서 외주 회사의 역할이 분명하고, 또 이 세 그룹의 호흡이 워낙 잘 맞는다고 자평한다.

박혜주
별도의 편집위원은 없고 기획은 거의 모두 내부에서 진행하고 있다. 창간 때부터 같은 외주 회사와 일해왔다. 사실 공공기관의 운영 방식 상 공모 입찰을 통해 업체를 구하게 되는데, 기획·제작을 하는 것과 발행 기관의 ‘전통공연예술’에 대한 이해도를 함께 갖춘 곳은 매우 드물다. 지금 함께 하는 곳은 3년 이상 손발을 맞춰와 그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높은 상황이다.

안태호
앞서 소개한 매체들의 발행처가 공공기관이었다면, 앞으로 소개할 맅업과 안티에그는 민간 영역의 매체이다.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두 분 소개를 계속해주시면 좋겠다.

오소연(뉴스레터 맅업, 커넥트 에이 대표)
2020년 12월 커넥트에이라는 회사를 창업해 주1회 뉴스레터 ‘맅업’을 서비스하는 중이다. 우리는 ‘어른이들을 위한 세상을 읽는 문화예술 뉴스레터’라는 모토로 다양한 시선으로 문화예술을 바라보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최적의 형태를 찾는 중이라 고정적인 플랫폼은 아직 없지만, 뉴스 기반의 문화예술 뉴스레터를 발송한다. 기존 신문들이 사회경제면의 하위에 문화면이 있었다면, 우리는 방식을 바꿔서 문화산업이나 예술산업 측면에서 맥락을 구성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다.

형운(안티에그 서비스 디렉터)
‘문화예술 큐레이션 플랫폼’ 안티에그 를 만들고 있다. 문화예술계 전문 에디터를 섭외해 기고 받은 원고를 웹에 게재하고 뉴스레터로 배포한다. 운영진은 모두 각자 IT, 콘텐츠 기획, 디자인 분야 등에 종사하고 있으며, 문화예술을 잘 소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사이드 프로젝트로 태동했다. 인문학토크 팟캐스트 '서울살롱'으로 시작하여 코로나19 이후에 글이 중심이 되는 웹진 형태로 바뀌었다. 문화예술계 바깥에서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시선, 낼 수 있는 목소리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문화예술 밖, 문화예술을 이야기한다’는 입장으로 브랜드 안티에그를 만들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아르떼365 / 2022년 9월 서울 개최 예정인 프리즈 아트페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아르떼365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월간 공진단
커넥트 에이 맅업의 뉴스레럴 모은 노션  / 안티에그 웹사이트의 메인화면
커넥트 에이 맅업의 뉴스레럴 모은 노션 안티에그 웹사이트의 메인화면
출처: 각 뉴스레터 웹사이트

안태호
문화예술계 현직 종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익숙하게 넘어가는 지점을 짚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든다. 그렇다면 두 뉴스레터의 기획 과정은 어떠한가?

형운
안티에그에는 기획자 두 명, 디자이너 두 명으로 총 네 명의 운영진(현예진, 문수진, 이재은)이 있다. 제가 큰 틀에서 브랜드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현예진 기획자가 콘텐츠 총괄을 한다. 문수진 디자이너가 BX를 설계하고 이재은 디자이너가 UI/UX, 웹을 담당한다. 운영진을 포함한 시니어 에디터(김태현, 주현우, 이의성)들이 시즌별로 아젠다를 에디터들에게 공유하고, 그 안에서 그분들이 자유롭게 글을 쓰게끔 한다. 아무래도 작가적 에고(ego)를 훼손하면 안되기 때문에 원고의 디테일한 기획까지 관여하지는 않는다. 자유로운 콘텐츠 플랫폼을 지향하기 때문에 큰 틀에서 브랜드 결을 같이하는 에디터의 글은 필터링 없이 거의 다 게재하고 있다.

오소연
현재 총 네 명이 한 팀을 이루고 있다. 그중 저와 또 다른 한명이 리서치와 에디팅을 담당하고 있다. 넷이 모두 영국에서 공부하거나 일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러다보니 예술을 산업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아직 한국은 문화예술을 즐겁게 소비하는 차원이지 산업으로의 인식은 조금 부족한듯해 우리의 시선을 알려보자는 취지로 이 일을 시작했다. 내부의 기준에 따라 국내외 뉴스를 리서치한 다음, 국내외에서 공통적인 핫한 이슈들을 리스트업해 그것을 바탕으로 뉴스레터를 작성한다. 다만 예를 들면 미술 시장에서 주목하는 아트 경매 같은 경험이 필요한 분야는 외부 전문가에게 원고를 의뢰한다. 내부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그에 맞춰 톤앤매너를 지키는 선에서 글을 수정하고 있다. 기획 단계에서는 예술경영 웹진을 비롯해 연구 보고서도 많이 보는 편이다. 산업군을 파악하려면 명확한 통계 데이터가 필요기 때문이다. 맅업의 타깃은 2030세대 그중에서도 문화생활을 즐기는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잡고 있다. 이들에게는 전문 용어가 익숙하지 않거나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소위 ‘말랑말랑하게’ 쉽게 풀어내거나 설명을 추가하는 식으로 정보 격차 또는 정보의 장벽을 낮추려고 한다.

안태호
타깃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각 매체별로 목적이나 타기팅을 어떻게 두고 있나? 다른 매체와의 차별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봐도 좋겠다.

형운
주요 타깃 페르소나는 우리 같은 문화예술 밖에 있는 사람들, 직접 종사자는 아니지만 그 외곽에서 문화예술을 잘 소비하고 즐기는 사람이다. GA상에서는 주요 타깃이 절반을 차지하고 문화예술 종사자 및 예술인이 30%내외, 나머지가 비예술인이 차지한다. 타 문화예술 매체와 달리 범예술인의 비율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스겟소리로 만약 우리의 안티가 생긴다면 주류 예술인일 것이라 이야기하곤 한다. 안티에그는 그들이 주장하는 규격화된 프레임에 타격을 가하는 담론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진 강점이자 차별성은 여기서 시작한다.

안태호
예술경영 웹진은 주로 문화예술 분야 기관 종사자, 현업 종사자가 가장 많다. 공공기관 종사자와 민간 단체나 회사에 소속된 사람들, 그리고 예술가를 포함한 프리랜서의 비율이 비슷한 편이다. 그 외에 추가적으로는 예술경영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

박혜주
‘월간 공진단’의 공진단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을 줄인 단어이다. 웹진을 기획할 때 ‘전통예술은 고루한 것’이라는 편견을 깨보자는 생각에 콘텐츠뿐 아니라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다. 2018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조금씩 개편을 해왔는데 처음에는 전통예술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 또 하나는 전통예술인이나 전통예술 분야 종사자들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 이 두 갈래의 콘텐츠를 같이 담고 있었다. 그런데 이걸 함께 담아내다보니 오히려 타깃이 불분명해지는 면이 있었고 그래서 ‘월간 공진단’은 대중화를 목표로, 계간지이자 비평지였던 ‘공진단 블랙’은 예술인과 현장 종사자들을 위한 전문 비평, 담론, 동향을 담아내는 전문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이원화한 후 한때 정체되었던 구독자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아 효과가 있는 듯하다. 전통공연예술이 워낙 한정적인 분야이다보니 흐름과 트렌드, 리뷰와 프리뷰 기사와 심도 깊은 콘텐츠를 나누어 담은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자체적으로 생각한다.

오소연
초기에는 1차 타깃을 이제 막 문화예술에 대해 알아가는, 관련 전공자들과 업계 근무경력 3년 미만의 신입직원에 포커스를 맞춰 콘텐츠를 생산했었다. 그런데 정식으로 뉴스레터를 시작하고나니 연령대로는 20세부터 32세까지, 그리고 문화예술 분야 전공생과 그렇지 않은 일반 대중이 각각 절반씩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콘텐츠의 톤앤매너도 읽기 쉬운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또한 우리의 목적은 트렌드를 빨리 알려주는 것보다 지금 발생하는 트렌드에 ‘왜’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배경과 역할을 정리해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전문 매거진인 ‘월간 객석’, ‘월간 미술’, ‘월간 도예’가 다루는 콘텐츠는 글과 주제가 어려워 이를 소화하려면 체감상 약 5년 이상의 학습과 경험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는 그 사이에서 조금 더 입문하기 쉬운 글로, 문화예술 쪽의 관심분야를 넓히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고영직
아르떼365의 현재 구독자 수는 약 15만명 정도인데, 문화예술교육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국책 사업으로 진행되다보니 초기에 타깃은 문화예술교육사, 학교예술강사 등으로 독자층이 분명한 매체였다. 그러다 2019년부터 편집위원회를 운영하면서부터는 그동안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사업 홍보 위주였던 콘텐츠 구성을 전면 개편하면서 문화예술교육이 갖는 관성과 관행을 깨줄 수 있는, 트렌드와 현장을 옆에서 해석해주고 읽어주는 가이드 역할로 콘셉트를 잡았다.

안태호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초기에 공공기관들이 웹진을 만들고 뉴스레터를 발송할 때에는 기관 사업 홍보성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경우 초기에만 반짝하고 외면 받거나 아주 단순한 홍보성 뉴스레터를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특정한 관점이나 시선, 가치를 제시하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매체별로 독자들이 요구하거나 핵심적으로 기대하는 콘텐츠가 있다면 무엇인가?

오소연
맅업은 해외 미디어를 번역해 핵심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콘텐츠가 반응이 좋은 편이다. 해외 미디어에 있는 이슈들을 요약·정리하고 국내와의 연관성을 찾아 ‘세계 문화예술산업 이슈’로 묶어내는 식이다. 최근에는 ‘팬톤의 올해의 컬러 선정’에 대한 배경과 가이드라인을 곁들여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설명한 기사를 발행했는데, 반응이 좋은 것을 보니 독자들이 문화예술을 단순한 재미 요소로 보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꼈다.
최근 뉴스레터 오픈률을 기준으로 높은 반응을 보였던 콘텐츠들을 소개하자면, 문화산업 종사자 인터뷰 ‘좋아하는 게, 일이 된다면?’, K-POP, 젠더 이슈, 메타버스처럼 문화사회적 범주에서 언급될만한 소재들 ‘전 세계 한류 열풍을 몰고 온 케이팝’, ‘여성 지휘자 본 적 있다?’, ‘메타버스 TMI’ 등이 있다. 사회와 문화예술의 연결고리를 짚어주는 콘텐츠들을 흥미롭게 보는 편이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입장권 3500만원 내고 가는 패션쇼’, ‘미술시장 괜찮을까?’와 같은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문화예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부가가치에 대한 관심을 읽어낼 수 있었다.

형운
저희도 두 갈래 정도로 포인트를 잡고 있다. 첫번째로, 문화예술계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문화예술 구성원들의 건설적인 논의를 위해 담론을 형성하는 것이 제1 목적이다. 담론을 형성한다는 것은 다양한 관점들의 존재를 인지하고 인정하는 과정이다. 그것의 가치는 문화예술계를 하나로 뭉치고 결과적으로 확장시키는데에 있다. 최근 발행된 ‘2021 KIAF 미술시장의 건전성’, ‘만들어진 동양 ’오리엔탈리즘‘', ‘문학이란 무엇인가’ 기사들이 그 사례이다. 두번째는 문화예술을 효과적으로 향유하기 위해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특정 취향과 관심에 기반한 정보들을 표집하여 소개한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입체적으로 파악한다. 우리가 제시하는 방법은 소수의 고관여자들이 지배한 정보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다. 문화예술의 범대중화를 이룩하는 역할을 꿈꾸고 있다. 가령 ‘요즘 디자이너가 정보를 습득하는 방법’, ‘요즘 마케터 책장에 꼭 있는 브랜딩 필독서’, ‘여유가 필요할 때 도서관 나들이’와 같은 콘텐츠가 그러하다. 

안태호
예술경영 웹진은 올해 문화재단을 필두로 조직과 관련한 것들이 제일 많았다. 그리고 웹진 이름에도 붙어있는 ‘예술경영’이란 폭을 어디까지 둘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지속됐었다. 업계에 집중하거나 혹은 확장하는 차원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을 넓혀나갔었는데 오히려 조직에 대한 요구들이 역으로 다시 들어와서 그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
또 맅업의 예시처럼 우리도 ‘돈’에 관련한 기사가 몇 건 있었다. 예술가에게 지급되는 원고료나 지원사업에서 책정하는 기획비의 문제 등의 꼭지가 관심을 받았다.

박혜주
앞서 말했듯 월간 공진단은 전통예술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콘텐츠, 그러니까 예술가들과 그들이 만든 음악, 작품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 외에는 전통예술공연 분야의 이슈와 화제 트렌드의 방향을 제시하는 콘텐츠로 '21세기 힙 조선의 음악 새로운 판을 짜다'를 기획해서 야심 차게 선보였는데, 아직은 전자에 해당하는 콘텐츠의 인지도가 높다. 독자들이 현재 웹진에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공진단 블랙은 예술인들의 지속가능한 예술활동에 도움이 되는 소재들을 담아내려 고심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기사들로는 예술인 복지를 다룬 '아직 낯선 예술인 복지: 지지와 연대로 만드는 내일', 재원 조성을 다룬 '공연예술계 선순환의 법칙: 창작, 유통, 그리고 후원', 예술과 기술의 결합을 이야기 한 '예술적 기술X기술적 예술: 플렉서블한 세계를 꿈꾸는 예술가들' 등이 있다. 인지도 있는 분들이 대담에 참여하거나 원고를 쓰면 기사 조회 수가 높이 나오는 편이다.

고영직
아르떼365는 매달 특정한 주제를 잡아서 그 주제에 맞게 월 4회 정도 구성하려고 했다. 편집할때에도 문화예술교육 현장 안에서의 예술의 의미와 관점을 놓치지 말자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올해 야심차게 준비했던 콘텐츠로는 생애전환 문화예술교육을 다룬 ‘조금 다른 삶을 향한 용기를 북돋는다’, ‘50+를 지탱할 이야기를 찾아서’나 ‘장벽 없는 문화예술교육’에서 ‘감각 번역’을 강조한 안희제 작가의 칼럼 ‘종합에서 대체로, 감각의 새로운 가능성’ 칼럼을 꼽을 수 있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당사자성에 대한 탐구가 너무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간과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었다. 어린이, 청소년, 어르신 할 것 없이 예술교육 참여자들을 마치 하나의 덩어리 취급하는 현장이 꽤 많이 있었다. 이들을 어떻게 더 섬세하게 이해하면서, 덩어리 취급이 아니라 개별성을 이끌어내게 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 기획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어린이의 ‘무한한’ 세계와 만나려면’이란 글이 특히 그렇다. 그 외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이 계속되다보니 온택트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것 같고, ‘예술의 텃밭에 싹튼 거대한 질문’ 글에서 다룬 기후위기도 주목할만한 소재였다.
그런데 사실 올해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문화예술교육의 지역화이다. 이후에도 많이 논의될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여하튼 기획 단계에서 예술교육의 관점을 놓치지 않려고 했고, 현장에서 그런 문제의식이 제대로 수용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안태호
방금 아르떼365에서 올해의 키워드가 ‘문화예술교육의 지역화’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다른 매체에도 동일한 질문을 드리고 싶다. 올해 각자의 뉴스레터 핵심 키워드를 꼽아보자면 무엇이었을까?

박혜주
‘트렌드’ 그 자체였다. 전통공연예술 자체가 문화예술계 안에서도 비주류로 인식되어 있었는데, 이날치 밴드라는 스타가 등장하면서 방송계에서도 MBN의 ‘조선판스타’, JTBC에서 ‘풍류대장’이라는 전통예술 예능이 만들어졌다. 거기에 아이돌 그룹이 전통적인 것을 착용하고, 소구하는 모습들을 보니 이제 전통예술이 어느 정도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인식이 생긴게 아닐까 싶다. 문화예술 시장에서 전통음악이 하나의 흐름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해는 이렇게 트렌디한 전통예술의 흐름을 알리는 것에 주목하고자 했다.

오소연
‘트렌드’와 ‘돈’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독자 입장에서는 같은 소재여도 국내외 정보와 흐름, 맥락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뉴스레터를 통해 트렌드를 파악한다고 여기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넷플릭스를 다룬 ‘넷플릭스, 뿌린대로 거두리라’에서는 넷플릭스가 발표한 다양성 보고서를 곧바로 다루지 않고, 시간을 들여 사회적 반응과 추이를 판단하고 맥락을 잡아 콘텐츠를 작성하는 식이었다.
두 번째 ‘돈’인데, 예술이 테크 시장처럼 경제적으로만 부가가치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사회적·경제적 측면에서 예술을 바라보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바탕으로, 예술산업의 부가가치를 판단하고 있다. 유튜브에 9월부터 영상을 올리고 있는데 민준홍 현대미술작가가 ‘예술가가 사업가인 이유’를 비롯해 왜 예술가가 돈을 직접 벌고, 돈 이야기를 해야하는지를 담은 인터뷰이다. 이를 통해 예술가가 사회 구성원으로, 기본적인 생활을 하기 위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세지를 담고자 했다. 아직 ‘빵 터진’ 조회수는 아니지만 나름 사람들이 돈 이야기에 관심 있구나 하는 생각이다.

형운
문화예술과 리테일 산업을 연결지었을 때와 문화예술을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을 소개했을 때 반응이 좋았다. 그리고 예술 분야에서 돈 이야기를 하면 상업적이라며 폄하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예술가도 돈을 벌 수 있다고 좀 더 공격적으로 화제를 던지려고 했고 대부분 반응이 상당했다. 

안태호
독자들의 요구나 콘텐츠의 확장성을 위해 부가적으로 운영하는 채널이 있는지, 아니면 이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무엇일까?

박혜주
웹진 기사를 웹사이트 안에서만 머물게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 같은 다른 홍보 콘텐츠와 연결해서 최대한 노출 범위를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웹진 기획에 따라 예술가 인터뷰 영상이나 아티스트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하는 ‘연희살롱’ 코너에 영상을 동시에 제작하는 등 영상과 기사를 병행해 노출시키려고 애를 많이 쓴다. 사실 웹진 사이트 자체의 구독률이나 유입률 같은 통계 수치를 위해서는 한곳으로 유입을 유도해야하지만 대형 포털이나 영상 채널에 노출시켜 웹진 자체를 사람들에게 두루 알리는 것이 지금으로선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오소연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 타깃 설정에 따라 다양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인스타그램으로 시작했다가 뉴스레터, 트위터, 브런치, 네이버 포스트, 카카오까지 서비스를 했었다. 현재는 뉴스레터 콘텐츠를 기반으로 카카오 뷰 서비스를 이용해 뉴스 큐레이션을 제공하고 맅업 뉴스레터 구독 유입을 유도하는 식이다. 또 인스타그램에서는 캐릭터 ‘에그’를 활용해 타깃층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올해까지는 여러 채널을 테스트하고 우리 타깃층을 명확히 하는 작업이었다면, 내년에는 채널을 유튜브를 포함해 크게 3개 운영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뉴스레터의 팬층을 더 만들어 커뮤니티 형성을 비롯해 활동을 확장하려 한다..

형운
안티에그도 원소스 멀티유즈를 추구하고 있다. 웹진에 개재하는 콘텐츠를 네이버 포스트와 브런치에도 게재하고, 뉴스레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리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같은 글이라도 각 채널에서 ‘터지는’ 콘텐츠가 각기 다르다. 아마도 소비자 층이 다르기 때문일텐데 역으로 우리가 그에 맞춰 콘텐츠 기획에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그 외에는 아웃링크나 태그, 리그램을 이용하는 바이럴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고영직
아르떼365는 앞선 사례들에 비해 다소 정적인 편이다. 주로 기관 SNS에 발행한 콘텐츠들을 홍보하는 식인데 기관 자체가 크고 공공기관의 특성상 발빠르게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이기도 하다. 다만 개인화되는 추세에 따라 홍보 채널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개인적으론 생각한다. 아르떼365 외에도 경기문화재단 ‘지지봄봄’과 강원문화재단 ‘잇다’의 편집위원을 지냈고, 현재 경기도문화원연합회 ‘경기문화저널’, 춘천문화재단 오프라인 문화매거진〈pot〉편집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결국 공통적으로는 각자의 구성과 방향을 잘 설계하고 그에 맞춤한 필자를 발굴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하고 그 다음에 독자층에 걸맞는 홍보 채널을 찾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유튜브 채널의 월간 공진단 기사 연계 영상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유튜브 채널의 아르떼365 기사 연계영상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유튜브 채널의
월간 공진단 기사 연계 영상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유튜브 채널의
아르떼365 기사 연계영상
맅업의 카카오 뷰 서비스 페이지 / 안티에그의 인스타그램 계정
맅업의 카카오 뷰 서비스 페이지 안티에그의 인스타그램 계정
출처: 각 뉴스레터의 유튜브 및 SNS 계정

안태호
마지막으로 문화예술 분야 뉴스레터라는 매체 형식에 대한 전망 또는 의견을 들려주시고 마무리하면 좋겠다.

고영직
아르떼365는 독자 타깃이 분명하고 다루는 주제가 문화예술교육으로 명확하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는 문화예술교육 및 현장 자체의 문제의식을 살려내는 기획, 예술교육의 질적인 도약을 위한 기획을 한 측면으로 담아내는 숙제가 남아 있다고 본다.
문화예술계 매체 전반을 바라본다면, 이번에 만난 이런 다양한 매체들이 재미를 위한 혁명이랄까, 읽고 보는 사람들이 문화예술(교육)에 재미를 느끼는 차원에서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전환의 시대에 불가피하게 바뀔 수밖에 없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대해서도 매체들이 제안하는 기획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또한 공공기관 매체 입장에서는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담론들이 가벼운 무거움 혹은 무거운 가벼움으로 함께 버무려졌으면 한다.

형운
콘텐츠 자체는 일단 소비가 되어야 의미가 있다. 공공기관이나 오래된 매체, 레거시 미디어에서는 공급자보다는 소비자 입장에서 듣고 싶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 같은 작은 매체는 큰 미디어에서 하지 못하는, 혁신적인, 틀을 깨는 이야기를 더 공격적으로 해야하지 않을까. 그래서 서로 균형을 맞추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박혜주
소위 말하는 기관지의 느낌을 주지 않는 웹진으로 독자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쉽게 전달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월간 공진단이 다루는 분야 자체가 문화예술 분야 전체에서는 아주 작은 영역일 수 있지만, 그래도 전통공연예술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우리 웹진을 떠올릴 수 있도록 앞으로 계속 노력하고자 한다.

오소연
우리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시간에 비해 공공기관 또는 사기업 양쪽과 모두 일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데 공공기관의 경우 독자층이 두텁고 데이터베이스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웹사이트 UX/UI가 너무 예전 것이거나 마케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양질의 기획과 필자, 글이 널리 확산되지 못하는 점이 너무 아쉽다. 맅업은 문화예술 지식에 대한 접근 장벽을 낮추려는 목적이 있다. 그러다보니 공공기관에서 발행하는 전문적인 글을 우리가 큐레이션해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점도 있었으면 좋겠다

  • 안태호
  • 안태호
    안태호는 한국문화정책연구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 민예총 활동가를 시작으로 웹진 ‘컬처뉴스’ 편집장, 부천문화재단, 제주문화예술재단 팀장 등을 거쳤다. 함께 쓴 책으로 『나의 아름다운 철공소』, 『노년예술수업』 등이 있다. 스무 살 무렵 빼어난 재능들에 주눅 들어 창작에서 도망친 후, 예술 동네 근처에서 얼쩡거리며 문화정책과 기획 관련 일을 해왔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왕성한 문화 소비자가 꿈이며, 여전히 만화를 보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 고영직
  • 고영직
    고영직은 아르떼365 편집위원으로 책 읽고, 글 쓰고, 수다 떨며 ‘거짓말’하는 것이 좋아 문학평론가가 되었다. 경기문화재단 전문위원, 문학 웹진 《비유》 편집장, 아르떼 이사 등을 지냈으며, 노숙인·교도소 수용자와 실천인문학을 오랫동안 진행했다. 경희대 실천교육센터 운영위원, 서울시민대학 전공세미나 지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인문적 인간』, 『삶의 시간을 잇는 문화예술교육』 등 여러 책을 출간했다. 사람은 이야기로 구성된다고 믿는 인문주의자를 자처하며, 서울 양천구에서 ‘동네지식인’ 노릇을 궁리하는 중이다.
    이메일

  • 박혜주
  • 박혜주
    박혜주는 학부는 경영학, 석사는 홍보를 전공하고 공연과 음악이 좋아 자연스럽게 문화예술계 일원이 됐다. 문화예술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믿음을 갖고 현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에서 사람들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우리 전통예술의 매력을 알릴 방안을 궁리하고 있다.

  • 형운
  • 형운
    형운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하고 IT 회사에서 운영과 마케팅을 업으로 삼고 있다. 팟캐스트〈서울살롱〉의 기획자이자 진행자로 커리어를 시작하여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 과정을 거쳤으며, 문화예술 큐레이션 플랫폼 ANTIEGG 안티에그의 브랜딩, 서비스 기획을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 오소연
  • 오소연
    오소연은 외국계 컨설팅 회사를 거쳐 IT회사를 다니던 직장인 5년 차, 클래식 음악이 좋아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 2년 동안 영국 런던에서 문화 정책 석사 공부를 하고 유럽 11개국 15개의 도시를 여행하며 문화와 예술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든다는 것을 경험했다. 지금은 한국에 돌아와 문화와 예술을 통해 세상을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신념으로, 문화예술 지식정보 서비스 맅업(Litup)을 운영하고 있다.
    이메일 홈페이지

정보라이선스-정보공유라이선스2.0

facebook twitter

댓글 0

확인
Top
  • 페이스북
  •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