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장소 : 2022.07.18.(월) / 예술경영지원센터 회의실
진행 : 김준섭(한국예술종합학교 기술지주 주식회사 이사)
참석 : 신다혜(주식회사 필더필 대표)
참석 : 윤봉기(주식회사 더유니즌 대표)
참석 : 이용관(주식회사 더크리에이터스 대표)
참석 : 정윤하(주식회사 백그라운드아트웍스 대표)

(앞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용관, 윤봉기, 김준섭, 신다혜, 정윤하

사회자(한국예술종합학교 기술지주 주식회사 김준섭 이사, 이하 사회자)
예술기업 창업하기에 이어 이번에는 예술기업 안착 및 성장 과정에서 부딪치는 기업 관련 규제나 지원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사업을 시작했을 때 에피소드나 사업 진행 시 어려웠던 점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이용관(주식회사 더크리에이터스 대표, 이하 이용관)
저희 회사는 문화기획을 하던 친구들이 모여 설립했다. 초창기에는 B2C로 시작해서 B2B의 형태가 됐다. 설립할 당시 생각했던 것과 현실과 맞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 현금 흐름을 고려하여 공간 사업을 시작했고, 대관 사업을 시작으로 공간에서 클래스 및 살롱, 카페, 전시 사업을 하는 형태가 됐다. 코로나 발생 이후에는 미디어 분야에서 기회를 발견하여 미디어 사업을 시작했다. 코로나 이후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현재는 국가지원 공모 사업들을 활용하는 중이다.

정윤하(주식회사 백그라운드 아트웍스 대표, 이하 정윤하)
저는 UX를 전공했고, 창업 멤버들도 큐레이터 혹은 글을 쓰는 등 사업을 전혀 모르는 채로 모여 창업을 하게 되었다. 진행 과정에서 여러 가지를 도전해 보며 우리가 스타트업이라는 걸 나중에야 인지하게 됐다. 주변에 이런 식으로 시작된 팀들이 있었기에 비슷한 어려움에 대해 다른 스타트업 준비 팀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러면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이 우리가 봤을 때 돈을 벌어줄 수 있다고 기대했던 포인트와 실제로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봤을 때의 포인트가 다르기도 했다. 로드맵 등을 보는 관점이 부족하여 하나하나 부딪히면서 배우고 있다. 작년부터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 사업을 통해 투자 심사역이나 멘토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방향성이 바뀌고, 장사와 사업 사이에서 고민하는 과정들이 좀 다이내믹했던 것 같다.

신다혜(주식회사 필더필 대표)
필더필은 B2C로 시작해서 성장은 B2B와 B2G로 했고, 지금 다시 B2C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17년부터 ‘산타 런’이라는 기부 페스티벌을 열었다. 그 행사는 겨우 수지 타산을 맞춘 정도였지만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후 기업 CSR팀에서 독특하고 세련되게 사회 공헌을 하고 싶은 니즈가 있을 때 기회가 돼서 용역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기업들과 신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회사의 안정성을 담보해 주고 현금이 돌게 하는 역할을 해줬다. 그렇게 5년 동안 기업이나 기관의 일을 하면서 시행착오도 겪으며 조금씩 기업화 형태를 갖춰왔다. 이후 코로나로 새로운 기회를 보면서 재투자해서 신사업 팀을 만들었다. 신사업 팀은 명확하게 시공간의 제약 없이 할 수 있는 B2C 사업을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플랫폼 사업부다.

윤봉기(주식회사 더유니즌 대표, 이하 윤봉기)
1인 기업으로 시작했다. 20년 이상 직장 생활을 했는데 창업을 계획하면서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해 보니, 그동안 쌓아왔던 아티스트와의 네트워크가 있었다. 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B2C를 시작했고, 아티스트의 아트를 활용한 상품을 다른 곳에도 적용해 보자는 생각이 들어 B2B와 B2G를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가지고 기관과 민간 회사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많은 아티스트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자
지원을 받았을 때 그 과정에 있어서 접근이 어려웠다거나 지원을 받기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에 어려운 점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다.


신다혜
어려운 점이 많지는 않았다. 정보라는 것이 한정되어 있지만 찾는 사람들에게 그만큼 오는 것이기 때문에 정보를 찾는 것은 창업자나 창업팀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지원을 받았을 때 행정 작업의 어려움이 있기는 하나, 지원금을 받기에 응당 해야 한다고 여겨 진행상의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이 기관별로 대부분 비슷해서 이런 것들을 통합해 한 번에 제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한 적이 있다. 파일링을 해서 제출하는 것이 사업계획서 쓰는 것만큼 시간이 좀 들 때가 있어서, 신용등급 평가 확인받을 때 해당 기업의 정보를 취합해 활용하는 것처럼 국가지원 사업의 문서 통합 관리 시스템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윤봉기
제 경우에는 심사위원에게 어필해야 하는 것들을 기획서로 표현하는 부분에 어려움을 겪었다. 창업자 커뮤니티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동안 기획서에 너무 많은 지식을 보여드리려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기획서 작성 시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색깔도 칠해보고 그림도 넣고 하다 보니 서류 통과가 되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기관 차원에서 전문적으로 코칭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어떻게 해야 자사의 아이템을 좀 더 어필할 수 있고, 심사위원분들한테 보여드릴 수 있을지에 대한 지원이 있으면 신규 창업자들한테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용관
저는 문화 예술 쪽은 아주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 플랫폼이 잘 돼 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각 사이트를 다 들어가서 봤는데 요즘에는 통합이 되어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젠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낼까 말까의 문제인 거지, 정보를 찾지 못했다는 아닌 것 같다. 정보 연결을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행정적인 부분은 신 대표님 말씀하신 것처럼 이 정도 지원받으면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자 한다.

㈜필더필 신다혜 대표

㈜백그라운드아트웍스 정윤하 대표

㈜더 유니즌 윤봉기 대표

㈜ 더크리에이터스 이용관

사회자
그럼 이제 전반적인 문화산업 분야에서의 지원법이나 규제에 대해서 어려움이 있었는지, 지원에 있어서 좀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거나, 의외로 내 주변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은데 지원의 그늘에 있어서 혜택을 못 받고 있다든지 등의 사례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국가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느낀 법률이나 지원 제도 자체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린다.


정윤하
저희 회사의 경우에는 초기 팀이다 보니, 멘토 분들이나 투자 심사위원분들을 만났을 때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피드백들이 많이 갈린다. B2B 쪽 사업에 대한 제안이나 가능성을 얘기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 B2C를 더 상품 개발 쪽에 집중해야 한다고 피드백을 주시는 분들도 있다. 그렇다 보니 지원 초기에 제안했던 사업 계획에서 아이디어가 성장하기도 하고, 비즈니스 모델이 더 정교화 되기도 하고, 불필요했던 부분이 잘려나가기도 했다. 1년 사이에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진행되다 보니 처음 지원 사업에 제안했던 것과 실제 만들어지는 것 사이에 격차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좀 유연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봉기
저희 회사는 제조업 기반이라 여러 가지 인증을 받아야 하고 이에 따른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등의 어려움을 느꼈다. 예를 들어 정부 기관 계약 시 입찰을 받거나 수의계약을 할 때, 기관에서 기술도 좋고 다 좋은데 조건이 안 갖춰져 있다고 하더라. 조건이 뭔지 살펴보면 디자인 전문 회사 가입 이야기였다. 기관에서 일을 받으려면 어떤 조건들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도 인터넷에서 찾아서 가입하고 이후 ‘직접 생산 증명서’를 요청받아 갖추는 등 사업 하나를 위한 인증을 받는 데 6개월이 걸렸다. 그 과정을 거치며 국가와 일을 하는 데에 있어 초기 창업자들은 진입 장벽이 높고, 제가 들어가 그 허들을 넘기엔 아직은 부족한 면이 있다고 느꼈다. 또한, 굿즈를 하다 보니 제품을 수입할 때가 있는데 검사도 많고 인증을 받아야 하는, 준비과정이 많았다. 그런 국가 규제를 창업자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DB화하여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

사회자
창업자가 갖춰야 할 인증이나 증명서 등에 대해서는 기관 단계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제조를 예로 들면 물질에 대한 인증, 그다음에 형태에서의 위험성에 대한 인증 등이 있다. 특허에 대한 지원은 있는데 인증에 대한 지원은 없는 것 같다. 사실 기업인으로서 되게 어렵지 않나.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예산도 많이 드는 데 최소한 시장 타당성이 있는 제품에 대한 인증에 대해서는 국가지원이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정부로서는 큰 돈이 아닐 수 있는데, 기업에서 생사가 걸린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시행착오들이 한 군데 Q&A처럼 모여 있기만 해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문제 상황이 벌어지고 나서, 이 문제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는지 케이스를 찾는데 시간이 제일 많이 걸린다. 한 번 찾으면 그 다음은 쉽게 진행될 수 있다.

신다혜
저는 규제는 아니지만, 회사를 하면서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건, 계속 변화하고 있는 노무에 관련된 이슈다. 저희처럼 창작을 같이 하는 회사들은 일반 노동법도 준수해야 하지만, 예술인을 고용할 때 예술인 고용법도 준수해야 하고 저작권에 관련된 이슈가 있을 때 또 저작권자들과의 계약 문제도 검토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DB화 얘기처럼, 노무 이슈들이 변화될 때마다 모음집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예경에서 표준 계약에 관련된 해설집 같은 것들을 만들어 주셔서 참고해서 초안을 작성하고 법률 검토를 하고 있는데, 그런데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고, 일반 노무사들은 이 분야를 잘 몰라 우리가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이 부분을 알기 쉽게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저희가 시간적 부담을 덜 수 있겠다는 희망 사항이 있다.

사회자
마지막으로 창업 지원의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해 보면 좋겠다. 지원 사업이나 지원 제도, 투자 등 관련하여 의견을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이용관
보편적 지원에서 선택적 지원으로 어떻게 갈 것이냐가 숙제인 것 같다. 보편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도 좋지만, 필요한 타이밍에 적재적소에서 솔루션을 줄 수 있는 지원들도 필요한 것 같다. 또한, 멘토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멘토마다 관점과 가치가 다 다르다. 멘토링을 그냥 하나의 work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고, 진짜 투자자처럼 직접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멘토링에 따른 성과제 같은 부분들도 제도적으로 보완해 주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또, 우리가 생각하는 아트 상품에 대한 부가가치의 인정 기준이 어떻게 되느냐도 중요한 것 같다. 예를 들면 산업통상자원부나 R&D 사업의 경우 투입되는 금액과 특허 출원 개수, 매출액 등이 숫자로 명확하게 나온다. 예술 분야도 아트를 활용한 상품의 부가가치를 어떻게 산정할 것이고, 이 혜택이 국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국가와 국민의 삶의 질 측면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근거 기반 등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 기준표가 있다면, 여기서 창출될 것이라 예상되는 부가가치 기준에 대해서 투자비가 산정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기준이 모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윤하
요즘은 지원 사업들을 플랫폼에서 모아주기 때문에 개별 사이트에 뭐가 게시판에 올라갔고, 내려가는지 몰랐던 상황보다는 좋아진 게 맞다. 그런데도 조금 아쉽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직장인의 경우 블라인드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여러 가지 커리어나 고충 등 고민을 나눌 수가 있는데, 스타트업을 하는 초기 창업자들처럼 엄청난 벽들을 만나는 사람들은 별도의 커뮤니티가 없다. 어떤 해설집이나 사례집, 가이드 등 나라에서 나오는 가르침이 업데이트되는 양상도 좋지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많이 모이고 또 멘토들도 유입되는 그런 플랫폼도 좋을 것 같다. 이를 통해 선배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부터 시작해서 정보 공유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신다혜
저희 회사는 팁스(TIPS) 프로그램에 지원할까 하고 고민했던 적이 있는데 팁스 기준이 창립 7년 이하 또는 매출 20억 이하여서 아예 지원조차 못 했다. 그런데 투자사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저희는 팁스에 해당이 안 됐을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이유는 팁스는 첨단 기술, AI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데, 저희가 가진 기술은 서비스나 이런 솔루션에 가까운 것들이기 때문이었다.

전에는 몰랐는데 신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R&D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테크 쪽은 지속해서 연구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예술이라고 범위를 좁히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콘텐츠 분야의 팁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술산업이 성장하려면 테크 쪽에 대한 실험들이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기업의 R&D 개발을 위해 예술 분야의 팁스 같은 영역이 있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용관
말씀하셨던 것처럼 아트 상품에 대한 부가가치 인정 기준을 가지고 이야기를 할 때 저희가 어쨌든 비교 대조군이 필요하니까 팁스 산업이라든가 아니면 산업부 산업이라든가 R&D 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저는 왜 우리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준에 우리 것을 맞추려고 하는지부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즉 아트상품을 기본적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자
그 부분에 있어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역할이 중요했고 다른 기관이 미처 하지 못했던 기능 고유한 기능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 성과를 통해서 이제 지원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안에서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더 많이 커뮤니케이션하고 활발히 활동한다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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