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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문화코디네이터라는 이름의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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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7-02-08 조회수 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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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코디네이터’라는 이름의 일꾼

정민룡(북구문화의집 문화코디네이터)

들어가며 - 문화코디네이터? ‘문화코디네이터’ 라고 정리되는 개념은 어떤 직업의 이름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코디네이터라는 것은 조직에 있어 지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운영하고 실행하는데 있어 역할과 임무, 태도에 관한 문제이다. ‘코디네이터’의 의미에는 관계망을 만들어가고 엮어나가는데 있어 조율적인 역할과 수직적인 ‘할거주의’의 의미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를 맺어 가는데 있어 그 중심축이자 핵심역할을 의미하기도 하다. 실제 공공영역에 있어 행정조직에서나 문화기획, 문화운동으로 부터 기업운영에 이르기까지 수평적 리더십, 감성적 리더십의 표현이기도 하다. 혹자는 ‘코디네이터’라는 이름을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각자의 개별문화가 제대로 소리 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조화와 변화를 유도하는 역할로서 규정하기도 한다. ‘문화코디네이터’는 이처럼 대상자, 수요자들, 대중들에게서 문화적 역량을 발견해내고 변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창조적이며 생산적인 가치를 얽게 맺는 사람을 뜻한다. 특히 조직의 형태가 가족주의적이며 소규모의 동력으로 높은 효율을 얻고자 하는 곳에서는 더욱 더 ‘문화코디네이터’의 의미가 중요해진다. 네트워크를 중요시 여기고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문화기획자에 있어서 ‘문화코디네이터’라는 직무는 문화기획영역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정형화된 틀을 유도하지 않으며 문화소비자와 생산자간의 간극을 메우고 지역문화적인 특성과 여건을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생산해내는 사람으로서 ‘문화코디네이터’는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을 조직하고 축적시켜 새로운 무형의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사람이며 일꾼이기도 하다. 결국 ‘문화코디네이터’는 항상 사람들의 사적인 문화향유와 삶의 방식으로 부터 공공적인 의미를 찾아야하며 유도하는 공공의 영역을 창출하는 사람이다. 이야기 하나. “작지만 큰 기쁨” 한 사례에서는 기업의 생명이 창의성이라는 전제하에 기업의 보다 효율적인 창의성을 위해 직원을 6명이상 채용하지 않는 시스템을 갖고 있었다. 작은 규모의 조직은 보다 밀접한 협동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며 이는 가족주의형태로 존재하기도 하며 조직의 유연성이 극대화되어 운영되는 시스템이었다. 현장의 아이디어가 곧바로 생산현장으로 실행될 수 있으며 보다 질 높은 사업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작은 기업의 운영시스템이 던져 주는 시사점은 크다 할 수 있다. 특히 문화의집과 같은 생활친화형 소규모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데 있어 ‘문화코디네이터’의 역할은 주민과의 밀접성과 사업에 있어 기동성, 유연성을 강점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장점을 십 분 살릴 수 있는 ‘문화코디네이터’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화의집은 규모면에서는 작지만 이러한 운영시스템이 장점으로 작용하여 수용자들에게는 큰 기쁨을 주는 그런 문화공간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과정 자체에서 ‘문화코디네이터’만의 전문성이 발휘된다 할 수 있다. 이야기 둘. “검소하게 출발하여 푸짐하게 서비스하는 법을 계획하는 사람” 문화코디네이터가 조직을 운영하는데 있어 조건적인 제약을 뛰어넘는 묘안을 만들고 지혜를 쏟아내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특히 문화적인 영역에서 중요한 것은 공공의 예산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여 다시 소비자들에게 환원시켜나가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예산을 절약하고 그 성과를 극대화시켜나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하게 만들고 예산의 경제성을 위해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예산집행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동기부여에 관한 계획은 중요하다. 이러한 동기부여는 조직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아니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수용자들에게 부여시키고자 하는 행동과 관련된 내적·심리적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러한 동기부여를 계획하는 것은 조직의 목표지향적인 방향으로 유도해 나아가는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어떠한 요인이 동기부여를 시키는 데 크게 작용하게 되는가에 대한 것과 동기부여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발생하는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 이야기 셋. “문화일꾼” 일꾼은 일을 솜씨 있게 계획하거나 처리하는 사람을 뜻한다. ‘문화코디네이터’는 건실한 일꾼이 되어야 한다. ‘문화코디네이터’는 잡무행정에서부터 기획적인 일까지 한사람이 여러 사람의 몫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면의 업무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며 신속해야 한다. 어떤 이는 문화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을 일컬어 “문화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여러 가지 종류의 일들이 부여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을 요구하는 지금 시대에 걸 맞는 인력의 상이기도 하다. 창의적으로 사고하며 유연하며 개성과 끼가 있는 재능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화일꾼은 어떠한 일이든지 자신의 재능으로 일을 처리하며 끊임없이 사고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길 줄 아는 사람이다. 이야기 넷. “문화는 바이러스다-내부인력 성장의 동인(動因)은 지역” ‘문화코디네이터’의 직무에 있어서 중요한 사항중 하나는 지역문화에서 그 활동 동력을 찾고 이러한 활동 동력이 다시 지역으로 환원, 피드백 하는 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문화의집 내부인력이 이러한 지역의 문화활동을 추동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준비된 인력은 어느 곳에서든지 존재하지 않는다. 프로그램을 통한 지역주민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인력을 준비되어가고 전문가가 되어 간다. 또한 지역주민의 문화적인 역량 또한 이와 동시에 발현된다. 문화는 마치 바이러스처럼 우리가 인지하고 있지 않는 순간에서도 서서히 퍼지고 있는 셈이다. 이야기 다섯. “원칙은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모든 조직이 마찬가지이지만 그 나름의 원칙이 있기 마련이다. 예산계획을 수립하거나 집행하거나 또 사업을 진행하면 수많은 원칙 속에서 살아간다. 이러한 원칙의 상당수의 것들은 나름의 틀을 제시하고 조직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때론 이런 생각을 할 때가 많다. “할일이 많으면 하고 싶은 것보다는 해야 할 것부터 하는 것이 원칙이라지만 해야 할 것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는 것이 현실. 원칙과 현실은 언제나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진리라고 하지만...” 정해진 원칙이 사업의 성격과 맞지 않았을 때는 많은 갈등을 하게 된다. 조직을 운영하면서 부딪치는 현실의 문제와 정해진 원칙이 충돌할 때 어떻게 이를 극복할 것인가는 사업의 성과를 만들어 가는가 그렇지 못하고 정체되는가를 규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원칙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조직운영이 되어야만 조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정해진 것이 중요한 원칙인지 관습처럼 굳어진 것인지를 잘 살펴야 한다. 어떠한 선험적인 기준, 논리적인 원칙보다는 현실과 원칙 사이의 균형과 관계를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균형감각은 새롭게 만들어진 원칙이 타당성이 인지될 수 있도록 다양한 근거를 만들어가는 속에서 형성된다. 즉 ‘원칙은 처음부터 존재하는 불변의 것이 아니라 운영자의 의지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전제로 조직운영에 가장 타당한 새로운 원칙을 만들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나가며 이렇게 다섯 가지 조직운영관리의 측면에서 ‘문화코디네이터’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나름의 입장을 이야기식으로 풀어보았다. 물론 이러한 ‘문화코디네이터’로서 조직운영방식은 하나의 모델로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례로서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했으면 한다. ‘문화코디네이터’에 대한 어떠한 직업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문화코디네이터’라는 의미는 직업의 성격과 내용의 문제라기보다는 어떤 태도에 관한 문제에 가깝다. 조직의 관리, 운영에 있어 그 조직이 처해있는 입장에 따라 다르게 ‘문화코디네이터’의 직무가 모색되어야 한다. 필자는‘문화코디네이터’라는 의미를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의 문제로 정리하고 싶다. 새롭게 만들어가는 자기 역할에 대한 끊임없는 시도와 시행착오, 경험을 중시하고 경험 속에서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자체에서 그 직업에 대한 성격이 완전한 구조로서 자기 모습을 찾아갈 거라는 막연한 전망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중요한 것은 조직에 있어 유연함과 효율성을 갖추는 운영시스템 및 활동시스템을 ‘문화코디네이터’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약력: 필자 정민룡은 목포대학교 문화인류학 대학원을 수료하고 다큐멘타리사진작가로 활동했다. 현재 광주 북구문화의집 문화코디네이터로 문화예술교육사업 및 댜앙한 공공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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