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의 『페스트』와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이 많이 읽힌다고 합니다. 중세 유럽을 죽음의 그림자로 까맣게 덮어버린 흑사병의 공포를 떠올릴 만큼, 코로나19는 떨쳐버릴 수 없는 삶의 조건이 됐습니다. 예술의 풍경은 어떤가요? 방역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대의’ 앞에서 예술은 너무 위축되어 있는 것 아닐까요. 코로나 시대의 예술은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요.
이번 호에서는 역사적 지평에서 코로나 시대의 예술을 살펴봅니다. 총론격의 글을 써주신 박신의 교수는 기술변화에 대응해 온 예술의 역사를 짚어가며, 여전히 문제는 예술이 삶과 사회로 확장되는 과정에서의 실천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지혜원 교수는 라이브 공연과 영상미디어가 교차되어 온 역사를 근거로 공연예술이 최근의 영상화 현상 앞에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는 진단을 내놓습니다. 이소영 음악평론가는 동서양의 사회문화적 변동이 야기한 음악 장르의 변화를 거론하며 코로나 팬데믹이 기술혁명으로 인한 음악 패러다임의 변화를 앞당기고 있다고 전망합니다.
이번 호에는 현장읽기 두 꼭지를 싣습니다. 이한빛 편집위원은 국내 비엔날레들이 모두 연기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온오프를 병행하며 치러지는 2020부산비엔날레의 분투를 전합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김소정 팀장은 2020 미술주간의 온라인 특화 콘텐츠를 오목조목 소개하며 시각예술의 현장성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호 웹진이 건넨 말에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있었습니다. 꾸준히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예술경영 웹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