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대륙, 중국에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 설립을 위시한 국제금융시장에서 높아진 중국의 위상 때문만이 아니다.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물적, 인적 자원을 가진 중국에 거는 세계인의 기대는 문화예술산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공연예술 분야에서는 이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항저우, 시안 등 주요 도시에 대규모 공연장인 국가대극원이 들어서 창작과 유통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시각예술 분야에서는 이른바 차이나머니를 가진 수퍼 컬렉터들이 중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미술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Weekly@예술경영》이 가깝고도 먼 나라, 중국의 문화예술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과 정책, 기업문화, 그리고 예술시장을 소개하고 예술경영적 담론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란다.

중국의 문화산업 범위는 한국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이는 각국마다 자국의 특성에 따라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했으면 한다. 다만 유네스코(UNESCO)와 가트(GATT)는 동시에 문화산업 범위를 7개의 대분류와 42개의 소분류로 하고 있다. 2013년도 중국의 문화산업 부가가치가 GDP의 3.65%인 2조 782억 위안(한화 약 374조 원)에 이른다. 이렇게 방대한 중국의 문화산업 시장에 대하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설명한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전제하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자 한다.

우선 중국의 주요 문화산업 분야별 이해를 위하여 이와 관련된 ⓵‘주요한 환경’을 먼저 이해하고 앞으로 전개될 ⓶‘음악과 공연산업 시장’을 비롯하여 엄청난 규모의 ⓷‘예술품과 화랑(畵廊)시장’, 문화산업 시장을 이끌고 있는 ⓸‘주요 문화기업’들의 운영 실태, 그리고 문화산업 시장에 대한 당(黨)과 정부의 ⓹‘주요 정책’들에 대하여 연구 분석하고자 한다.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인구

중국의 2014년도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모든 분야에서 마이너스 성장이 없다. 문화산업과 직결되어 있는 제3차 산업 규모도 GDP의 48.19%에 해당하는 30조 6739억 위안이고 특히 내수 시장을 가늠하는 사회 소비품 총 판매액이 26조 2394억 위안, 외환보유액 또한 3조 8430억 달러이다.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 출처 : (1)2014 China Statistical Yearbook of the Tertiary Industry, (2)Statistical Communique'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on the 2013(2014) National Economic and Social Deveopment 자료 재정리


그리고 2014년도 중국의 서비스 분야 수출입 규모가 전년보다 12.6%가 늘어난 6043억 달러로 이 중 수출 규모는 7.6%가 증가한 2222억 달러이고 수입 규모는 15.8%가 증가한 3821억 달러로 1599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낸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또한 정부의 서비스 분야는 포함되지 않은 숫자이다. 다음은 문화산업분야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인구수를 보면 지난해 중국 대륙 인구수가 2013년보다 출생자 수에서 사망 인구 977만 명을 제외한 710만 명이 증가하여 총 13억 6782만 명이다.

이 중 도시 인구수가 전체의 54.77%인 7억 4916만 명이고 지난해 한 해 동안 1687만 명이 태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5세 이하 인구수가 전체의 17.5%인 2억 3957만 명, 16-59세 사이 인구는 전체 인구의 67.0%인 9억 1583만 명이며 65세 이상 노령 인구도 전체의 10.1%인 1억 3755만 명에 이른다.

1인당 GDP가 2012년 6,100달러에서 2013년 6,700달러로 증가했고 2014년도 역시 7,000달러를 훨씬 상회하고 있으며 중국 국민들의 수입도 계속 증가하여 2014년도에는 연간 1인당 평균 가처분소득이 10.1% 증가한 20,167위안(미화 약3,283달러)에 이르렀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 관광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상황을 보면 최근 중국인들의 경제적 상황을 읽을 수 있다.

중국은 1인당 GDP가 매1% 증가 시마다 해외여행객 수가 0.97% 증가한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여행국 주요 문화상품 접촉과 각종 문화예술 활동으로 또한 자국 문화산업 발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변화 추이

▲ 출처 : (1)Statistical Communique' of the People's China on the 2014(2010, 2011, 2012, 2013) National Economic Social Development 및 (2)China Travel Agengcy Industry Development Report 2014 자료 재정리


그런데 상기 표에 의하면 연간 해외여행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개인 여권 소지자의 해외여행객이 전체 여행객의 95%에 접근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해외여행객 중 상당수가 홍콩, 마카오, 대만으로 여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체 해외여행객 수를 이해할 시 참고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다음은 국가재정에서 문화산업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를 파악해 보겠다. 이는 중국 자국의 문화산업 진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가재정의 문화사업 투자

2009년부터 지난 5년간 국가 중앙재정에서 문화산업 분야를 포함한 문화사업 부문에 투자한 국가재정 지출 규모는 0.36%에서 0.38% 사이에서 맴돌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문화산업 분야를 관장하는 중앙정부기관이 문화부뿐만 아니라 중앙선전부, 신문출판광전총국(新聞出版廣電總局), 공업과정보부(工業和信息部), 국가개발위원회등 전문 분야별로 관장하고 있어 정확한 국가재정의 문화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 규모 파악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선 외형상 나타나고 있는 규모만 보아도 엄청난 규모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최근 5년간 국가재정의 문화사업비 투자 비중

▲ 출처 : 中國文化文物統計年鑒 2014(文化部 編) 자료 재정리
*국가재정 총 지출액은 결산액 기준이며 문화사업비에는 문화재, 출판 및 과학연구, 기본건설부문, 행정경상운영비 미포함(이는 중국의 중앙정부 기관별 관장분야가 각각 다르고 경상비는 사업비가 아님을 근거로 한 것임)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문화재 사업비로 2009년 97.95억 위안, 2010년 122.44억 위안, 2011년 146.54억 위안, 2012년 189.06억 위안, 2013년 237.86억 위안으로 계속 증가 추세에 있어 문화재사업 역시 문화산업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 밖에도 국가재정 지출액 중 상기 표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문화부 이외의 중앙정부기관 소속의 문화, 체육, 미디어(傳媒) 분야의 사업비가 2012년보다 11.1%가 증가한 2520억 위안으로 집계되고 있어 이는 국가재정 지출의 1.8%를 마크한다. 여기에다 2013년 문화시설 건설비 총 투자액 607.81억 위안을 합할 경우 엄청난 규모의 국가재정이 문화 분야 전체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어쨌든 중국 정부는 문화산업을 포함한 문화사업 부문에 직간접적으로 예산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책들을 지속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된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들은 다음 기회에 제공될 주요 정책 분야 각론에서 설명하겠다.

중국의 네티즌 상황

중국의 문화산업 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계층이 네티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중국의 네티즌 규모에 접근해 보면 방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전체 인구수의 2배가 넘는 숫자이고 2014년에는 한 해에 무려 3117만 명이 증가했다.

중국의 네티즌 수의 변화 추이

▲ 출처 : (1)Annual Report on Development of New Media in China(2011, 2012, 2013, 2014) 및 (2)Statistical Communique' of the People's of China on the 2013(2014) National and Social Development 자료 재정리


그런데 2014년 말 기준 전국적으로 전화 이용객 수가 15억 3552만 인데 이 중 고정전화 이용자가 2억 4943만 명, 그리고 이동전화 이용객은 12억 8609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어 향후 네티즌 수와 휴대폰 네티즌 수가 점점 더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모바일 최고속통신망 이용객도 5억 8254만 호로 2014년 한 해에 1억 8093만 명의 증가를 가져온 것을 감안하면 중국의 인터넷 응용 프로그램과 관련된 각종 새로운 문화산업 시장의 환경이 지속적으로 확대일로에 있는 시장의 규모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인터넷 광고시장 규모가 2013년의 경우 전년도보다 46.1%가 증가한 1100억 위안(미화 약 180.5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고 인터넷 시장 전문분석기관인 아이루이자문(艾瑞咨詢) 공사가 발표했는데 이는 같은 해 R/TV광고 수입 1387.01억 위안의 79.3% 수준에 이르고 있어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그리고 인터넷 동영상 시장으로 접근해보면 같은 해 광고 수입이 전년도보다 무려 41.9%가 증가한 128.1억 위안(미화 약 21억 1550만 달러)에 달하고 있어 이용객 수도 전년도보다 5600만 명이 늘어난 4.28억 명에 이른다. 이들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들이 음악공연 쇼프로, 미니드라마, 미니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종류로 매년 시장 규모가 급증하고 있어 가볍게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음악산업에서는 더욱더 맹위를 떨치는 층이 네티즌들이다.

중국의 연령층별 인터넷 동영상과 TV프로 선호도

▲ 출처 : Annual Report on Development of New Media in China(2014) 자료 재정리


상기 표와 같이 젊은 층의 인터넷 동영상 선호도가 편중되어 있음을 감안하여 문화산업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분야를 막론하고 네티즌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참고링크

※ 이어지는 2부 기사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주요 환경 Ⅱ

필자소개 필자소개
유재기는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한·중문화비교 연구를 했으며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1등 서기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해외홍보원에서 해외홍보과장, 문화교류과장으로 근무를 했다. 또한, 주중 한국대사관 참사관,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 (재)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사무처장을 거쳐 현재 (사)한·중문화예술포럼에서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수교 이후 한 중 문화 교류사』, 『한눈에 알아보는 중국의 문화산업 시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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