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대륙, 중국에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 설립을 위시한 국제금융시장에서 높아진 중국의 위상 때문만이 아니다.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물적, 인적 자원을 가진 중국에 거는 세계인의 기대는 문화예술산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공연예술 분야에서는 이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항저우, 시안 등 주요 도시에 대규모 공연장인 국가대극원이 들어서 창작과 유통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시각예술 분야에서는 이른바 차이나머니를 가진 수퍼 컬렉터들이 중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미술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Weekly@예술경영》이 가깝고도 먼 나라, 중국의 문화예술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과 정책, 기업문화, 그리고 예술시장을 소개하고 예술경영적 담론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란다.

장르별 공연시장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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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베이징 국가대극장, 상하이 대극장, 광저우 대극장

중국의 예술공연시장은 베이징의 국가대극장(國家大劇院), 상하이 대극장(大劇院), 그리고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개최 해 5월 개원한 광저우(廣州)의 대극장(大劇院)이 어우러져 이 세 도시가 예술공연시장의 70%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공연시장의 분석이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시장은 제2, 제3도시로의 확산 등 더욱더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우선 예술 장르별 예술공연단들의 활동 실적과 극장 종류별 운영 실태 및 예술공연 산업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장라이브 음악 콘서트(演唱會 )실태를 파악토록 한다. 국토 면적이 워낙 방대하고 지역의 다양한 전통예술 문화자원이 풍부하여 Local Opera 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하다.


지방오페라 보존과 육성을 위한 정부의 과감한 지원

2013년도 8,180개의 정부로부터 등록허가증을 받은 예술공연 단체들의 활동 내용을 보면 징쥐(京劇)와 쿤취(昆曲)를 제외하고서도 지방오페라(戱曲)의 예술공연 단체 수는 전체 숫자의 29.1%인 2,384개에 이르고 소속된 인력은 전체의 33%인 86,110명이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문화부)는 2013년도에 8,180개에 이르는 예술공연 단체에 국고보조금 139억3,811만 위안(元)(미화 약 23억 180만 달러)을 지원했는데 이는 당해 연도 동 예술공연 단체들 총수입 280억211만1천 위안(元)(미화 약 46억 2449만 달러)의 49.77%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의 국고보조금 지원이다. 그리고 이들 8,180개의 예술공연 단체들이 공연을 통해서 벌어들인 수입은 총수입의 29.3%인 82억737만5천 위안(元)(미화 약 13억 5540만 달러)에 불과하다.

중국의 전통극인 징쥐(京劇)와 장쑤 성(江蘇省남부, 허베이 성(河北省) 등에서 유행하는 또하나의 지방극 쿤취(昆曲) 단체들의 운영 실태를 보아도 정부는 국고보조금을 강화한다. 2013년도 이 두 지방극 단체들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원 상황을 보면 ①징쥐(京劇)의 경우 총수입에서 국고보조금 지원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91.89%에 이르고 실제 21,300회라는 공연을 통하여 얻은 공연 수입은 총수입의 4.46%인 1억 6,496만 5천 위안(元)(미화 약 2724만 달러)에 머물고 있어 거의 무료 공연에 가깝다.


쿤취(昆曲) 공연

쿤취(昆曲) 공연(사진출처: sohu.com)

②8개의 쿤취(昆曲)류 예술공연 단체의 경우도 1,400회 공연을 통해 겨우 1,094만 위안(元)(미화 약 180만 7천 달러)을 확보했는데 이는 동 단체들의 연간 총수입 2억 1,650만 7천 위안(元)(미화 약 3575만 달러)의 5.0%에 머물고 국고보조금 수입은 1억 7,463만 3천 위안(元)(미화 약 2884만 달러)으로 연간 총수입의 80.6%에 이르고 있어 징쥐(京劇)나 쿤취(昆曲)는 중국의 대표적인 지방오페라(戱曲)로 정부의 깊은 관심 속에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민간예술공연 단체를 제외한 문화부문 소속의 국유예술문화단체 2,067개 속에는 징쥐(京劇) 단체가 64개가 있고 쿤취(昆曲)는 6개가 있다. 징쥐(京劇) 단체 총숫자는 113개이고 쿤취(昆曲) 단체 총숫자는 8개로 대체적으로 국유 단체로 보존되고 있다고 보면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국유예술문화단체에대한 국고보조금지원도 예외 없이 과감하게 지원되고 있는데 징쥐(京劇) 단체에는 총수입의 78.39%, 쿤취(昆曲) 단체에는 총수입의 81.11%가 국고보조금으로 채워진다. 쿤취는 2001년, 징쥐(京劇)는 2010년에 각각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2013년도 8,180개 예술공연단체의 장르별 운영 실태

▲출처: 中國文化文物統計年鑒2014(中國文化部編)p.241-245 자료 재정리



극장 종류별 운영 실태

중국의 공연 장소로 제일 많이 활용되고 있는 Theaters와 Music Hall 또는 Cinema인데 이들 극장 수와 좌석 수가 대세를 이룬다. Theaters의 좌석은 공연장(극장) 전체 좌석의 42.49%인 436,776,000석을, Music Hall 또는 Cinema는 44.02%인 452,527석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Theaters의 경우 국가의 재정보조금지원으로 총수입의 46.42%를 메꾼다.

그러나 관객 확보에서는 Theaters가 1,344개 중국 전체 예술공연장(극장) 총관객77,363,500명의 30.15%인 23,324,400명을 575개의 Theaters가 유치하였는데 이 중 59.83%인 13,954,200명이 예술공연 관객으로 집계되고 있어 역시 예술공연장(극장)에서는 영화 관객보다 예술공연 관객이 훨씬 많음을 보여주고 있다.

2013년도 중국의 극장 종류별 운영 실태

▲출처: ①2014China Social Statistical Yearbook(p.172-173), ②中國文化文物統計年鑒 2014(中國文化部編)(p.224-227) 자료 재정리
▲주: 상기 데이터는 민영예술공연장(극장)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데이터임



보다 이해의 폭을 확산하고자 최근 3년간의 각종 장르별로 구분하여 예술공연장(극장) 수량을 파악해 보았는데 아래 표와 같다.


최근 3년간 중국의 예술공연장별 수량 현황

▲출처: ①2014China Social Statistical Yearbook, ②2013 China Social Statistical Yearbook, ③2012China Statistical Yearbook of the Tertiary Industry 자료 재정리
▲주: 2013년 데이터는 민영예술공연장이 포함되어 있지않은 데이터임



2011년도 극장 운영 상황을 찾아보면 전국 평균 좌석률이 62.27%에 그치고 이윤도 총 8000위안(元)으로 이는 전국 소도시 이상 도시 주민의 1인당 가처분소득의 5% 수준이라는 것이 중국문화부의 분석 자료이다.

한편, 일부 해외우수 공연 작품 중의 하나인 “세계 3대 테너 초청 콘서트”의 경우는 티켓 1매에 일본 동경에서는 750달러, 프랑스 파리에서는 480달러였는데 베이징에서는 무려 2,000달러에 이르는 현상을 두고 너무나 허무한 비싼 티켓 값으로 평가를 받았다.


예술공연 작품의 지역성과 브랜드화 성공

중국은 워낙 국토 면적이 넓고 이에 따른 각 지역의 문화적 특색 등이 예술공연 작품을 접하는데 일부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로 선호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면 징쥐(京劇)는 광저우(廣州)에서 월극(粤劇)만큼의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경우와 동북지방에서 인기가 많은 만담(相聲) 형식인 이인전(二人轉)은 타 지역에서 동북지방만큼의 호평을 받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현지 공연 수입 실적 등을 접해보면 일부 예술공연 작품들의 지역성에 대한 이해가 되고 또한 시장의 일반적인 분석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예술 작품을 하나의 브랜드화하는데 성공한 경우인데 만담(相聲)을 대중화 또는 시장화하는 발전 과정에서 등장,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기업 “베이징더윈스문화좐뽀유한공사(北京德云社文化傳播有限公司/약칭 德云社)”가 2006년 만담(相聲) 전문배우인 궈더깡(郭德綱이 주도하여 설립한 기업이다. 성공을 거두기 전 1995년 궈더깡(郭德綱), 장원순(張文順), 리징자이(李箐在) 등 3명의 만담(相聲) 배우가 베이징에서 모여 광더루(廣德樓) 등에서 공연을 하면서 1998년 일단 성공을 거둔다. 2003년 만담대회(相聲大會)를 거처 더윈스(德云社) 사단으로 개칭하고 2006년 다시 “더윈스공스(德云社公司)”로 바꾸면서 승승장구한다.

2006년 1주일 공연에 100만 위안(万元)의 수입을 올리면서 연간 1,000만 위안(万元) 이상의 수입을 창조하고 2007년에는 1,570만 위안(万元), 2008년에는 1억 55만 위안(万元)(미화 약 1473만 달러)의 수입을 각각 확보한다. 2009년 “궈더깡(郭德綱) 예술 20주년” 축하 공연 시 2,000만 위안(万元)의 수입을 거두면서 텐진 시(天津市)에 분소(分所)를 오픈하는 동시 베이징 시내에 2개의 전용 소극장을 건립, 전국에 6개의 전용 극장을 확보하는 등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 밖에도 중국 특유의 인상(印象:Impression) 공연이 있는데 이는 뒷장에서 설명토록 하겠다.


※ 1부 기사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공연산업 시장Ⅰ



참고링크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주요 환경Ⅰ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주요 환경 Ⅱ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음악시장Ⅰ
미지의 대륙, 중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석 – 음악시장Ⅱ

필자소개 필자소개
유재기는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한·중문화비교 연구를 했으며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1등 서기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해외홍보원에서 해외홍보과장, 문화교류과장으로 근무를 했다. 또한, 주중 한국대사관 참사관,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 (재)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사무처장을 거쳐 현재 (사)한·중문화예술포럼에서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수교 이후 한 중 문화 교류사』, 『한눈에 알아보는 중국의 문화산업 시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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