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까지 총 여섯 번 서울아트마켓에 참가했다. 2005년에는 서울아트마켓의 마지막 날에만 참여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부스 전시와 쇼케이스가 국립극장 마당에서 열리고 있었다. 이 첫 만남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것은 ‘해외파트너찾기’(LIP) 세션이었다. 이곳에서 나는 극단 노뜰의 원영오 대표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극단을 방문하기 위해 원주에 갔고 이것이 바로 나의 첫 번째 한국의 지역극단 방문이 되었다.


사실 수년 간, 마카오나 홍콩과 같은 인근 지역에서 한국 공연을 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아마 <난타>가 마카오에서 공연된 첫 한국 작품이라고 기억한다. 우리는 한국의 공연예술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했다. 유일하게 익숙한 것이라고는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와 한국음식 뿐이었다. 서울아트마켓을 처음 방문한 후, 나는 한국의 공연예술과 사랑에 빠졌다. 영어 자막이 전혀 없었지만, 나는 한국의 연극들을 상당히 많이 보았고 여전히 한국의 공연들을 즐기고 있다. 서울아트마켓를 통해,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전 세계에서 온 이들과도 많은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하지만, 사실 예전에 마카오의 프로그램 매니저로서 항상 국제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시아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한국에서 아시아의 관계자들을 만난 후 아시아에 초점을 두고 관계 맺기를 시작했다. 그래서 지난 수년 간, 나는 한국을 거의 일 년에 두 번씩 방문했다. 극단 몸꼴, 사다리움직임연구소 등 한국의 예술단체들과 프로듀서들을 만났다. 올해 LIP에서 선보인 <트래블링 홈타운>(Traveling Hometown)은 서울프린지네트워크와 함께 공동제작으로 진행하고 있는 작품으로, 두 명의 한국 무용수들은 마카오 플래잉 랜즈케이프(Playing Landscape)의 작업에 참가하기도 했다.

나는 서울아트마켓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서울아트마켓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세계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으며, 행사운영 또한 조직적이며 준비가 잘 되어있다. 이제 서울아트마켓은 단지 공연예술시장이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서로 다른 다양한 만남의 장들은 공연예술시장을 더욱 의미 있게 하고 관계를 지속시켜준다. 다음의 발전단계는 쇼케이스와 협력 작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인데 매년 팸스초이스 이외의 특별 쇼케이스 세션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는 프로그램 디렉터나 큐레이터가 내놓은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새로운 예술 형태의 성장을 지켜볼 수 도 있다. 또한 여러 협력 작업, 특히 아시아 예술가들과의 공동작업을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공동작업은 예술가들 간의 만남이 또한 중요하며 이는 전 세계의 프로듀서들이 다른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도 자리할 것이다. 마카오에서 활동하는 독립프로듀서로서, 나는 교류를 위한 이러한 플랫폼이 있음을 진정으로 감사히 여긴다. 지난 7년 간, 서울아트마켓은 세계적으로 매우 강력한 네트워크로 성장해 왔고, 그렇게 믿고 있다. 앞으로도 나는 한국의 예술가와 프로듀서들과 함께 더욱 많은 공동 프로젝트를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고 본다. 다가오는 미래에도 서울아트마켓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 본다.



에릭 쿠옹 필자소개
에릭 쿠옹은 다장르, 다문화 프로젝트 분야의 독립큐레이터, 프로듀서, 프로모터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그는 아시아를 비롯해 다양한 권역의 예술가들과 함께 연극, 댄스 비디오, 독립영화 등의 국제협력프로젝트를 프로듀싱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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