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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6일(목)부터 4월 5일(일)까지 《Weekly@예술경영》 300호 특집 독자 참여 이벤트 ‘돌직구를 던져라’가 진행됐다. 사방팔방 날아오는 정말 다양한 돌직구들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 편집팀은 ‘웹진을 사랑해주는 적극적인 독자 분들이 이렇게 많이 계시는 것’에 절로 겸허해지는 시간이었다. ‘돌직구를 던져라’ 스트라이크 존에 꽂힌 강하고 무거운 돌직구들을 소개한다.
※ 기사화를 위해, 편집팀에서 돌직구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Weekly@예술경영》의 주요 독자층은?
《Weekly@예술경영》은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들을 위한 매체인가 아니면 예술경영에 관심과 궁금증을 안고 찾아온 독자들을 위한 매체인가? 예술경영을 담론으로 삼고 있는 유일한 매체라는 자부심은 곧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좇아야 하는 일종의 사명을 요청받는다.
‘예술경영 분야 종사자’들이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조사해보면, 보편적으로 ‘정량적 통계 수치 분석’, ‘현장 트렌드와 실무자들의 목소리’, ‘예술경영계 이슈 진단’에 초점이 맞춰진다. 반면, 예술경영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은 ‘예술경영이란 무엇인가’, ‘예술계에 종사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직능은 무엇인가’, ‘주요 기관의 지원 사업현황과 응모 요령은 무엇인가’를 궁금해한다. 이런 두 가지 요청을 모두 수행하다 보니, 《Weekly@예술경영》 각 호 기사의 질은 균일하게 조직되지 못했다. 각 섹션별 기사 발행 수의 쏠림 현상, 주제의 깊이에 비해 일반적 논의에 그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는 독자가 뉴스레터를 받았을 때, ‘흥미가 있으면 열어보고 그렇지 않으면 휴지통으로 보내버리는’ 문제로 이어졌다. 이 만성적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 편집팀 스스로 이 문제의 핵심은 웹진이 한국 예술경영의 현주소와 그 개념을 모색하는 데 소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술경영’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한국의 문화예술 산업이 점진적 발전을 이루면서, 산업의 규모는 커졌고 더욱 세분화됐다. 창작자의 작품 활동도 중요하지만, ‘기획자’와 ‘행정가’들의 역량과 예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자본 안정화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문제는 이를 구축하기 위한 최초의 질문, 즉 "오늘날 한국에서 ‘예술경영이란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했는가"라는 독자들의 질책으로부터 《Weekly@예술경영》은 자유롭지 못하다. 사업이나 계획을 실현하려 해도 ‘예술경영’이라는 개념이 교과서적 원론 답습을 반복 재생산하고 있다는 인식, 외국에서 통용되는 어떤 개념을 한국적 상황에 주입하려 한다는 비판, ‘예술경영’이라는 개념이 업계 종사자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무언가라는 지적 앞에서《Weekly@예술경영》의 현주소를 돌아볼 수 있었다 .
예술 장르 편향성
예술 장르를 바라보는 기준을 크게 잡거나,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예술 분야에 집중해서 기사를 다루고 있다는 지적이다. 웹진에서 적게 다뤄진 예술 분야, 이를테면 음악·전통 분야 예술경영 이슈를 조명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갈급함을 독자들이 토로했다. 클래식 특집과 영화 특집에 대한 독자들의 전폭적 반응이 그 증거다. 각 장르 예술경영 이슈를 소개한 것도 주효했지만, 우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예술 분야가 정말 오랜만에 다뤄진 것에 대한 반가움을 표하는 것이었다. 이는 편집팀에게 큰 숙제를 안겨줬다. 모든 예술 분야에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를 추출하여, 범용적 조망이 가능하게끔 각 호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잠재 가능성을 지닌 단체, 지방의 목소리 실어야
2013년부터 2014년까지, 《Weekly@예술경영》은 연중 기획으로 전국 각지 주요 문화기관, 축제, 예술경영인들을 발굴, 소개하는 ‘지역특집’을 진행해 왔었다. 하지만 원래 기획 의도와 목표치에 비해 내놓은 결과물을 편집팀은 만족할 수 없었다. 바로 위의 돌직구처럼, 예술 현장의 주류라 할 수 없지만, 지역 문화 자생력 및 다양성 보존을 위해 의미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각 사례를 더 발굴하지 못한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를 주 무대로 삼고 있는 예술경영인들에게 시사점을 던지고 나아가 네트워킹 구축을 도모할 수 있는 방향 설정이 지역특집에서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지적이었다. 작년 편집위원 회의에서 지적됐던 이 개선 사항을, 독자들께서도 어김없이 지적해주신 부분에서 편집팀은 절로 고개가 숙여질 수밖에 없었다.
해외보다 국내 소식에 더 초점을 맞췄으면
2014년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제문화교류 지원 전담기관’으로 지정됐다. 센터의 정체성이 진화함에 따라, 웹진은 국내 상황과 비교·분석할 수 있는 해외 예술경영 동향 소개 지면을 점차 넓혀왔다. 하지만, 한국 실정과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의제를 명확히 설정하지 못했고, 해외 소식에 대한 조명 자체가 피상적 수준에서 머무르는 결과로 이어졌다. 편집팀이 각 호 기획을 함에 있어, 해외 동향에 대해 좀 더 세밀한 사전조사와 통신원과의 쌍방 소통을 수행하지 못했음을 고백하게 만드는 지적이었다.
300호에 맞춰, 웹진 메인 홈페이지 디자인과 세부 인터페이스가 ‘독자 친화적’으로 변화한다. 차림새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Weekly@예술경영》은 한국 ‘예술경영’의 현주소를 조명하고, 좀 더 높은 곳에서 예술 장르별 예술경영 이슈를 모색하며, 독자 친화적인 주제 선정과 접근 방식으로 관심에 부응할 수 있는 매체가 되도록 자정(自淨)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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