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진에 실린 글의 내용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TEL 02-708-2293 FAX 02-708-2209 E-mail : weekly@gokams.or.kr
개별 행사들의 차별성과 독창성을 고려해야
[KAMS 10주년 특집] 좌담_예술행사 평가의 기능과 효과 Ⅱ![]() | |||||||
![]() |
변화의 시기를 맞이한 평가사회자 2부에서는 평가사업의 개선점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먼저, 평가위원들이 예술행사 평가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문제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 김대현 평가지표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비중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초기에는 행사의 수월성(운영)에 많은 비중을 두고 평가했다면 현재는 대부분의 행사들이 관광 기금을 지원받고 있으므로 기금의 성격과 목적에 맞춰 평가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국민에게 관람의 기회 확대와 지역과 소통하는 행사인가’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확인한 것은, 행사가 여전히 도시와 시민과는 유리된 섬으로 존재한다는 점이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열리는 연극제의 경우 지역 전체가 들썩거려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행사는 닫힌 섬으로만 존재한다. 지역 전반은 조용한데 행사 장소만 축제 분위기다. 기금의 성격이 관광자원화 쪽으로 간다면 행사들도 닫힌 섬이 아닌 열린 축제의 장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를 유도하는 데 평가지표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희선 평가지표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고 싶다. 행사 단체들은 평가지표에 따라 계량적인 수치에 집중하여 관객 수, 행사의 대형화 등에 집중하다 보니 행사의 규격화, 표준화가 되어가고 있다. 실제로는 굿을 하는 행사인데 관객 수가 몇이 와야 하고, 대형무대를 설치하고, 퓨전국악이나 대형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행사 내용과는 동떨어진 나라에서 초청 공연을 하는 등 행사의 의미가 변형된 경우가 많다. 결국은 전국에서 똑같은 형식의 축제들이 생겨나고 축제의 규모와 관객 수 부풀리기에만 치중하다 보니 내실은 약해지고 외향적으로만 성장시키려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평가지표를 통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은 중요하나 개별 행사들의 차별성과 독창성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민희 최근 무용 분야 평가위원 결과회의 때도 논의된 내용이지만, 성격이 전혀 다른 두 행사를 동일한 지표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거다. 예컨대 A행사는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축제라는 형식을 빌려와서 판을 벌여 진행되었고, B행사는 해외 유명 단체를 초청하여 국내 무용계 이슈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도로 진행되었다. 둘의 행사 취지가 전혀 다른데 동일한 지표로 평가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금의 출처가 관광기금이기 때문에 관광자원 활성화 부분에 중점을 두고 평가를 해야 하는지, 공연예술이니까 공연예술의 수준(예술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하는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 같다. 민정아 어떤 평가지표든지 정답은 없으며 변해가는 상황에 맞춰 꾸준히 개발하고 보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가위원 결과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평가 방법이나 지표에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게 중요하겠다. 또한 이민희 부회장 말씀처럼 행사별, 장르별로 특성이 다양한데 공통 지표로 평가할 때 문제점이 발생한다. 이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행사별로 개별 지표를 만들 수는 없지만 대체할 방법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 | ||||||
![]() |
평가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사회자 마지막으로 평가가 지원 정책 및 예술 현장과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언한다면? | ||||||
![]() |
김대현 현재는 평가가 지원 정책의 수단이지만 앞으로는 평가가 지원 정책을 결정하는 자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부가 지원하는 기금이나 상장 등은 객관적인 평가 없이는 결코 근거를 확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가가 외형적인 것에서 질적인 부분을 좀 더 성장시키고 다각도로 강화해나가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평가 기관이 더 성장해서 독립된 기관으로 평가를 객관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으면 한다. 연장선에서는 환류 결과를 통해 미흡이하 등급 판정을 받은 행사는 추후 지원에서 배제하고, 그 숫자만큼 신규 행사를 지원해서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것도 평가의 목적 중의 하나라고 본다. 어렵겠지만 이러한 원칙들 속에서 평가를 진행한다면 조금은 더디더라도 변화는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이준 이제는 평가사업을 다년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각적인 접근과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로, 국내에 있는 다양한 지원 제도의 소개다. 우리나라에 다양한 예술 지원 제도가 있음에도 사람들이 알지 못해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전문가들만이 혜택을 받는 경우가 많고, 적극적인 홍보 부족도 하나의 원인인 것 같다. 국가사업, 민간행사 등에서 지원하는 제도에 대해 조사한 후 지원 내용과 방법, 시기 등에 대한 소개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Weekly@예술경영》에서도 예술가나 예술단체 지원 제도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다뤄진 적이 없는 것 같다. 두 번째는 첫 번째 제안에서 나아가 국내와 해외 지원 제도 사례를 비교해 주었으면 좋겠다. 지원 제도와 평가에 대해 국내와 해외 사례를 비교하여 정책적으로 반영이 필요한 부분은 수용하고 평가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예술 행사들을 많이 접했는데 그중 성공적인 행사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행사들을 성공 모델로 제시하여 여러 행사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례 제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공 모델 제시를 통해 지원 사업의 성과와 평가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민정아 평가 결과를 일종의 컨설팅 매뉴얼화한다든지, 자료로 활용하여 실제로 새롭게 꾸미고 있는 신규 행사들이 현실적 차원에서 도움을 받고, 시험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데 평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술단체의 자생력을 확보하는 데 평가 결과가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좀 더 실질적인 영향이 미쳤으면 좋겠다. 센터에서 컨설팅을 하고 있지만, 평가와 잘 연계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컨설팅 서비스와 평가가 연계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민희 지원 제도에 대해 두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하나는 연말에 결정되는 정부 예산 제도상의 제약이 있겠지만, 약간의 융통성을 발휘하여 지원 공모 심사의 시기를 좀 더 앞당기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원 대상 행사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지원금이 주요 재원인데, 지원 결정 시기가 매년 3월 말 경에 정해지므로 연초에 시작하는 행사들의 경우 국내외 우수 단체를 초청하기 위한 사전 교섭 등 행사 진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원 제도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원 대상 선정 작업이 어느 정도 시간 여유를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하나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 공연예술제 관광자원화 사업의 경우 지자체 부당금과 연동하여 지원 기금이 결정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자체 참여 행사가 아닌 민간 단체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행사의 경우 지원 규모가 적어 행사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정책 보완을 제안한다. 이준 예술 지원과 평가는 제도적으로 중요하고 심의 및 평가에서 공정성을 상실하면 권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센터는 초창기부터 평가에 대한 객관성, 윤리의식, 공정성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평가위원들도 이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김대현 평가의 당위성은 충분한 것 같다. 국민이 내는 세금은 적지 않다. 그런데도 사회안전망이나 문화복지에 대한 지원은 열악한 편이다. 앞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문화복지에 대한 지원금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지원은 반드시 공정한 평가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지원을 얼마나 공정하게, 공평하게, 효과적으로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평가를 통해 입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평가사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진촬영_박창현(Chad Park)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