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예술경영지원센터 설립 10주년을 앞두고 마련한 두 번째 KAMS 10주년 특집호 주제는 ‘해외진출 지원사업’이다. 서울아트마켓(PAMS)과 더불어 센터가 지난 10년간 장기적으로 추진해온 이 사업은 해외 아트마켓과 페스티벌에 한국 예술 단체를 소개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한, 세계 속 한국 예술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등 한국 예술 단체의 국제 교류 경쟁력 강화라는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본 특집호를 통해 10년간 ‘해외진출 지원사업’의 변천사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해외진출의 전 과정을 지원하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센터)의 <해외진출지원사업>은 2007년도부터 시행되었다. 2005년 서울아트마켓이 해외 인사를 초청하여 국내 공연예술 단체와 현황을 소개하는 자리로 국제 네트워크 구축의 시작을 열었다면, <해외진출지원사업>은 그 후속 주자로 해외 아트마켓과 축제 진출을 통하여 국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해외에서 한국 예술 단체의 인지도를 제고하였다. 한발 더 나아가서는 시장을 개발하여 국내 단체가 안정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1) 자국 공연작품의 권역별 시장 개척을 통한 해외 쇼케이스 지원
호주 Australia Arts UK, Australia Festival in New York
싱가포르 Singapore season in London

세계 주요 공연예술마켓 진출지원 프로그램
호주 International Performing Arts Market Strategy
싱가포르 Marketing Development Grant


▲ 이희문 컴퍼니_이탈리아 파브키 유로파(사진출처: 이희문 컴퍼니)

사업 초기, 대부분 수교 행사나 개별적이고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한 단발성 공연단 파견 등에 치중되어 민간단체들이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었다. 1)당시 호주와 싱가포르 등 내수 시장이 작은 국가들의 전략적 해외진출 지원 체계에 비해 그들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한국 공연예술의 해외 진출 지원 방식은 단순 항공비 및 체재비 지원으로 소극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지원 체계 개선과 한국 공연예술 단체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작된 사업이 <에든버러 프린지 진출지원사업>에서 지금의 <공연예술 전략적 해외진출지원: 센터스테이지코리아>까지 발전해왔는데, 센터의 해외진출지원사업의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과제를 그려보고자 한다.

본 사업은 해외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부터 해외 진출 기회 확대까지 해외 진출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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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평론가, 연극 평론가들과 협업으로 한국 무용과 연극의 현황을 영문으로 제작하였고, 전통음악 컴필레이션 음반을 제작하여 해외시장에 소개하였다. 또한, 탄츠메세(독일무용마켓), 시나르(캐나다공연예술마켓), 워멕스(월드뮤직엑스포), 피라타레가(스페인공연예술마켓) 등 해외에서 개최되는 주요 아트마켓에서 한국관 부스를 열고 공식 선정된 쇼케이스 작품을 지원함으로 우리 공연의 해외 인지도를 높이는 데 노력하였다. 해외 인사들을 한국에 초청하여 서울아트마켓과 전문가 초청교류지원(Journey to Korean Music) 등의 프로그램들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시도하며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왔다. 시기적으로 구분을 해보자면, 도입-전개-확대 단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 센터스테이지코리아 포커스 해외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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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은 장기전이다

사업의 도입 단계인 2007년부터 2010년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에든버러프린지(영국), 아비뇽 오프(프랑스), APAP(미국), 산티아고 아밀(칠레)까지 각 권역의 진출 통로가 되는 마켓(축제형 마켓 포함)에서 한국 단체를 종합적으로 소개함으로써 한국 단체의 인지도 제고와 단체들의 해외 진출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전개 단계로 접어든 2011년부터 2015년 사이에는 에든버러 인터내셔널(영국), 파리 여름축제(프랑스), 파리 가을축제(프랑스), 홍콩아츠페스티벌, 레드캣(미국), 이베로아메리카 연극제(콜롬비아), 시비우 연극제(루마니아), 유럽월드뮤직축제연합(EFWMF) 등 해외 기관 간의 경쟁 공모를 통해 효과성 높은 거점(축제, 공연장, 네트워크)을 선별하여 지원하며 한국 단체의 해외 진출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간 사업을 진행하면서 눈에 띄게 변화한 것은 각 예술 단체의 초청 조건 협상 능력이 향상되었고 단발성 공연에서 연속 순회공연이 가능한 단체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단체별로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하는 데 오류가 있겠지만, 2014년도에는 초청된 단체의 평균 공연료가 18,014달러에 달했으며, 한번 진출했을 때 7.48회씩 공연을 하고 귀국을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 2007~2014 누적 성과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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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센터는 해외 마켓에서 한국관 부스를 운영하며 한국 단체들을 소개하고, 축제와 극장에 초청된 단체들의 힘을 싣기 위해 공연 전후 리셉션도 진행하면서, 현장에서 예술가들을 응원했다. 서울아트마켓에 초청된 인사들이 센터스테이지코리아, 한국특집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도록 뛰어다녔다.

▲ 시계 방향으로 시나르 리셉션과 부스, 워멕스 부스,

에든버러 인터네셔널 2013 한국 리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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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은 장기전이다. 10년의 해외진출지원사업을 진행했지만, 필자는 이제 전개 단계에서 확대 단계로 넘어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난 10년간 한국 단체를 소개하고, 한국 콘텐츠의 매력과 잠재력을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향후 10년은 권역별 장르별 공략 시장을 개발하고 한국 단체들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동시에 얀 파브르(벨기에), 로버트 윌슨(미국), 로베르 르빠주(캐나다), 로메오 카스텔루치(이탈리아)와 같은 세계적인 예술가 반열에 오르는 더 많은 한국 예술가가 나올 수 있도록, 현장에서 그리고 동서를 뛰어다니며 응원할 것이다.

단계적 지원을 통한 장르별 해외진출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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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사진 필자소개
안주은은 가네사프로덕션에서 2년간 국제현대무용제(MODAFE) 국제교류 업무를 담당하였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외협력팀을 거쳐 2006년부터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국제교류사업본부에서 아시아 공동제작 파일럿프로젝트, 서울아트마켓, 중남미 권역 담당으로, 2012년부터 시장개발팀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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