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미술검색이란 작가, 사조, 장르, 테마 등 카테고리별로 구성된 미술정보 제공서비스로 일반적인 미술전문 홍보채널의 단순한 전시정보 제공의 차원을 넘어 전체적인 스펙트럼을 볼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하는 온라인 검색서비스이다. 특히 세분화된 주제어에 따라 여러 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는 검색 경로를 제공해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전시를 다양한 관점에서 홍보할 수 있다는 매력을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 ‘뮤지엄데이’가 6월 1~2일, 이틀 간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서울시민의 문화향유 기회 증대를 비롯해 그 동안 직접 만날 수 없었던 미술분야 전문인력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가 주최하였다. 작년에는 협회 소속기관들만 참여하였지만 올해에는 각 지역 대표 미술관과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월간미술], [퍼블릭아트] 등 미술관 외 다양한 외부기관들이 참여해 다채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을 마련하였다.

2011년도 뮤지엄데이는 3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아르코미술관 1층은 각 미술관 관장, 큐레이터, 에듀케이터 등 전문인력이 있는 컨설팅 스페이스, 2층은 공공기관 및 아카이브, 그리고 3층은 세미나실로 구성되었다. 주요 행사로는 참여기관의 특성 및 지원사업 소개, 예비미술관전문인을 위한 잡(Job)컨설팅, 작가 포트폴리오 발표, 미술관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 공개 외에도 미술평론가 홍경한의 ‘창의란 무엇인가–동시대 미술과 창의’, 작가 성동훈의 ‘무식한 작업만이 살길이다’라는 주제의 특별강연도 진행되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2011뮤지엄데이 현장

일반적으로 관람객이 전시장 실무자를 만나거나 혹여 마주치게 되더라도 이런저런 질문을 하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소통의 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컨설팅 스페이스에는 22개의 미술관에서 근무하는 현직 큐레이터들이 나와 예비작가, 큐레이터 지망생, 예술분야 대학원생 등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예술에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방문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중에는 관심 있는 기관에 인턴을 신청하려는 큐레이터 지망생의 취업상담도 있었고, 예술경영 논문을 쓰는 대학원생의 리서치 상담도 있었으며,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가져와 본인의 작업세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상담하는 작가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현장 전문가들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컨설팅 스페이스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술관 마케팅전략 분석」에 관한 논문을 작성 중이라는 한 대학원생은 첫째 날 구두 설문이 부족했는지 다음날 설문지를 작성해와 각 기관별 리서치를 진행하기도 하였고, 한 작가는 작품사진 촬영부터 출력까지 자신의 포트폴리오 구성 및 제작에 관한 상담을 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1대1 맞춤상담을 통해 방문객은 전문가와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누고 실질적인 조언을 받기도 하였다.

1층 컨설팅 스페이스에서는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큐레이터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면, 2층에서는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팀과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매니저가 참석해 공공기관의 지원프로그램 및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활용방안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반적으로 참여자가 저조해 준비된 프로그램들이 100% 활용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번 일정이 베니스비엔날레 프리오픈과 겹쳐 미술계 인사들 상당수가 해외로 나갔거나 많은 참여를 기대했던 학생 작가와 큐레이터 지망생들은 학사일정 상 기말고사와 겹쳐 참석할 수 없었다.

새로운 홍보채널, 네이버 미술검색

방문객의 참여가 저조해 미술문화 향유권 증대의 의미가 다소 무색해지기는 했지만 이번 행사가 흥미로웠던 점은 현장에서 실무를 경험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는 점이다. 그 동안 각자 책임지고 있는 기관을 운영하느라 서로 만날 수가 없었던 담당자들이 서로의 미술관 경영에 관한 계획이나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협력 방안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양일 오후에 진행되었던 ‘네이버 미술검색 설명회’는 그 동안 홍보채널 부족으로 고민하던 미술관들에게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주기도 하였다.

네이버 미술검색이란 작가, 사조, 장르, 테마 등 카테고리별로 구성된 미술정보 제공서비스로 일반적인 미술전문 홍보채널의 단순한 전시정보 제공의 차원을 넘어 전체적인 스펙트럼을 볼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하는 온라인 검색서비스이다. 특히 세분화된 주제어에 따라 여러 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는 검색 경로를 제공해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전시를 다양한 관점에서 홍보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예를 들어 ‘오늘의 캐스트’를 통해 ‘권기수’ 작가를 클릭하면 그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이 검색되고, 좀 더 알아보고자 하는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미술관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설명회를 진행한 NHN의 김형일 차장에 의하면 본 서비스는 ‘일반인에게 하루에 예술작품 하나’라는 모토를 가지고 무료로 진행되는 것으로 이는 대다수의 미술관이 고민하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홍보 해결 방안으로도 가능할 수도 있다. NHN 측은 전시회 홍보는 의뢰부터 정보게재까지 대략 한 달이 소요되므로 관심 있는 기관은 이를 염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한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주최 측은 방문객과 참여기관 설문 조사를 통해 다음 뮤지엄데이를 위한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올해로 2회째인 뮤지엄데이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면 매년 수없이 배출되는 작가, 큐레이터 지망생,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미술 현장을 소개하는 유익하고 독보적인 플랫폼으로도 자리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여운 필자소개
이여운은 시카고예술대학 예술경영학과 석사 졸업 후, 현재 토탈미술관의 큐레이터로 재직 중이다. yeowoon.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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