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교수들이 예술경영에 대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하는 데 있다. 아이디어를 비교, 대조하거나 최선의 방식을 공유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네트워크 가입 대상자들에게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 10월 12일,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는 예술경영 관련 대학들의 진흥을 위한 아시아 네트워크 창설에 대한 논의와 함께 아시아 지역의 예술경영 교육자들이 만나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 방콕, 상해, 몽고 등에서 온 여러 참석자들이 모인 가운데 각국의 예술경영 교육 현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아시아 대학 네트워크의 필요성

이번 심포지엄의 참가자들 대부분은 아시아 지역 예술경영 대학들 간의 체계적인 네트워크 창설에 대해 공감을 했다. 중국의 경우 자국 예술경영 대학들이 서로 연계되어 있는 반면, 홍콩, 몽고, 태국 등 대다수의 국가는 예술경영 대학의 수가 국가적 규모의 네트워크를 창설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발표자들은 아시아 지역의 실정에 맞는 예술경영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아시아 국가들 간의 긴밀한 정보 교환이 필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주장하였다. 물론, 참가자들은 아시아 이외의 서구지역에서도 적용시킬 수 있는 예술경영 교육모델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네트워크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지역의 실정과 특징에 맞는 방식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이승엽 교수가 명시한 바와 같이, 예술경영 교육대학들의 진흥을 위한 아시아 네트워크를 창설하는 목적은 아시아 지역의 예술경영 수준을 향상시키고 예술경영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는 데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의 목적은 네트워크에 소속된 대학들의 학생들과 교수들이 예술경영에 대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하는 데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하여, 네트워크 회원들이 중요시하는 주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회원들이 진행한 연구를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회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대학들 간의 공동 작업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아이디어를 비교, 대조하거나 최선의 방식을 공유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네트워크 가입 대상자들에게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것이다.

적용 가능한 기존 모델 검토
적용 가능한 기존 모델 검토

적용 가능한 기존 모델 검토

홍콩 아카데미 오브 퍼포밍 아츠에서 온 리나 리 교수는, 네트워크를 창설하기 전 다음의 다섯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네트워크에 가입할 회원은 누구인가? 누구를 위하여 네트워크를 창설할 것인가? 네트워크를 창설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본사는 어느 곳으로 정할 것인가? 네트워크 창설 시점과 회의는 얼마나 자주 개최할 것인가? 이러한 기본적 질문에 답하려면 네트워크 준비자들은 이미 운영되고 있는 네트워크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자면 중국의 예술경영진흥네트워크라든가 또한 서방 국가들이 채택한 모델을 살펴보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에는 적어도 세 가지 목적이 존재한다. 첫째는 회원들이 연 1회 조촐한 회의를 개최하여 각 예술경영 대학에 대한 정보를 서로 소개하고 공통된 화제를 놓고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는 캐나다에서 실행 중인데, 통상 회원들이 연 1회 원격회의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은 소규모 네트워크에 적합하다. 현재 캐나다의 예술경영 대학은 10여 개에 불과하다. 둘째, 미국의 예술경영 대학을 재편성하는 예술경영교육자협회가 있다. 이 네트워크는 연 1회 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네트워크에서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하는데, 주로 연구와 인턴십, 관련 직종에서 요구되는 학습, 최상의 실전 교수법 등을 다루고 있다. 또한 워크숍을 통해 참가자들은 서로 친목을 도모하며 귀국 후 자국 대학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착안할 수도 있다. 셋째, 유럽 문화행정교육 네트워크(European Network of Cultural Administration Training Centers, 이하 ENCATC)가 있다. ENCATC는 유럽 위원회의 든든한 재정적 후원을 받는 단체이며, 연중 특정 화제에 대한 회의 및 학회를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회원들을 위한 정보 및 자료를 제공하고, 대학 교수나 교육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발행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회원들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의 참가자들은 차기 모임에서는 더 많은 국가들이 이 네트워크 결성에 동참할 것을 기대했다. 필자 역시 추후 예술경영 관련 기관과 대학들의 진흥을 위한 아시아 네트워크의 창설이 구체화되었으면 한다.



프랑소 콜베르 필자소개
프랑소와 콜베르(François Colbert)는 캐나다의 HEC 몬트리올의 마케팅 교수이자 예술경영 과정 창설자이며, DESSGOC(문화기관 경영대학원)의 주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본지 해외편집위원이다. 지난 35년 간 문화예술분야, 특히 공연예술, 미술관, 영화분야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벌였으며 문화마케팅 분야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예술경영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을 캐나다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중남이 등 전 세계에서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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