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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증진과 문화수출 진흥을 위한 5년간의 플랜 수립
핀란드 교육문화부는 지난 2005년 핀란드의 문화 수출 현황에 대한 검토 후 한나 코이뷰넨 (Hanna Koivunen) 의 「핀란드 문화 수출의 저력 (Staying Power to Finnish Cultural Exports)」을 바탕으로 문화의 수출 및 개발을 위한 실무 전문가 그룹을 구성하게 된다. 음악, 연극, 무용, 영화, 문학, 시각예술, 디자인, 서커스, 관광을 포함한 핀란드의 문화예술 분야 대표들로 이들은 핀란드 교육문화부의 「2007-2011 문화 수출 진흥 프로그램 (the Programme for Cultural Export Promotion 2007-2011)(이하 진흥프로그램)」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들 전문가 그룹은 경쟁력 있고 합법적인 운영 환경뿐만 아니라 기업가 정신, 클러스터(clusters) 및 네트워크, 국제 마케팅 및 홍보, 문화 수출과 지식기반을 진흥시키는 구조, 국제 문화 협력을 발달시켜야 한다고 보았다. 진흥프로그램은 관련부처간의 협업을 바탕으로 현재의 체계나 조직구조를 활용하여 ‘문화수출’ 과 관련한 다양한 세부 개별 혹은 협력의 형태로 실행되었다. 약 2억2천8백만 유로(한화 약 3,171억)의 예산이 배정되었고, 교육문화부, 무역산업부, 외무부, 핀란드 기술혁신 지원청, 핀란드 관광공사 및 유럽 구조기금 에서 조달됐다. |


▲ 문화수출 프로젝트 사례: ‘대구사진비엔날레2010’(상) , ‘러시아 문화센터 로프트 프로젝트 ETAGI’(하) (New Art Photography from Finland, Loft Project ETAGI, Pietari/RU, 2009, avajaiset) |
2007년에 시작 됐을 때 2011년까지의 비전은 다음과 같았다. - 문화 수출이 핀란드 수출의 한 부분으로 인정받을 만큼 성장한다 - 문화 수출의 가치가 적어도 세 배 정도 증대되고, 창조산업 분야의 산업구조의 다변화를 통해 고용이 확대된다 - 문화가 핀란드의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 형성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 문화분야에 종사하는 개인 및 단체의 복지가 문화 수출 덕분에 향상될 것이다
진흥프로그램의 당초 취지는 문화예술 분야를 아우르며 사업과 산업의 틀 안에서 국제교류의 개념을 재정립하기 위함이었다. 시행 초반에는 핀란드의 많은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들, 특히 보조금을 받는 비영리 문화예술 종사자들로부터 반발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문화교류, 문화권 간의 대화, 비영리 문화 생산 등으로 간주되었던 국제교류 활동이 상업적인 틀로 이해되고, 재구성되는 데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광범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비전에 대한 지속적인 설득과 설명 덕분으로 핀란드 문화 정책 및 예술경영 활동의 주요한 한 부분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진흥프로그램의 사례로는 핀란드 수출무역 기구인 핀프로(Finpro) 가 고안한 루오비모 (Luovimo)라는 문화 수출개발 프로그램이 있다. 루오비모는 경영접근법을 엄격하여 적용하여 창의성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핀란드 창조산업 기업들의 국제화 및 수출활동을 확대시키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 1단계에서(2010~11년) 광범위한 분야에 종사하는 21개 문화예술 기업들을 선정하여 그들의 작업 결과물, 주요 시사점 등을 온라인에 게재하였다. 1단계에서 종합한 ‘창의성 확대(Scaling Up Creativity)’를 위한 일곱 가지 권고사항은 특히 다른 문화예술 조직들에 유용하게 인식되었고, 2단계(2012~13년)를 위해 선정된 기업들은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있다.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다양한 사례들-투르크 유럽문화수도 2011 (Turku European Capital of Culture 2011) (투르크로의 문화 수출을 진흥시키기 위한 프로그램), TAIVEX 프로젝트 (핀란드 문화예술전문가 양성을 위한 기관간 3개년 프로젝트)-은 국내 문화예술계에도 많은 시사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핀란드 음악과 영화분야는 수년 동안 문화 수출 통계를 담은 연간 보고서를 발행해왔고, 핀란드 무용의 국제수출현황은 댄스인포핀란드 (Dance Info Finland) 웹사이트에 정리되어 있다. 또한 핀란드의 문화예술분야는 북유럽의 예술산업개발 전략과 연구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받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북유럽의 디자인, 음악, 영화와 TV 프로덕션을 국제적으로 홍보해 독특한 북유럽 브랜드를 개발하면서 ‘연계(joined-up)’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북유럽지역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아이슬란드) 전반에 걸쳐 적용되고 있다. |

▲ 최종보고서 표지 |
문화 수출은 가시적이고, 부흥을 일으키고, 영향력이 있다
진흥프로그램은 문화 및 창조산업분야 전반에 걸쳐 실행되고, 정기적으로 평가를 받으며 진행하였다. 독창적이면서 선구적인 정책을 지속하기 위해 지속적인 평가과정을 거치며 2009년에는 중간보고서를 발행했다. (영문 보고서 「문화 수출 보고서 2008 (Cultural Exportation Report 2008)」는 2011년에 발행). 최종보고서 「문화 수출은 가시적이고, 부흥을 일으키고, 영향력이 있다 (Cultural exportation is visible, leads to renewal and has an impact)」는 2012년에 발행되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문화 수출이 이전 보다 간소화 해졌고 사업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고 한다. 일부 목표는 아직 달성되지 않았지만 프로그램이 시행되었던 기간 동안의 어려워진 경제상황을 고려해 보았을 때 문화 수출의 가치를 세 배 이상 증진시키는 것은 지나치게 야심 찬 목표였다고 보았다. 예산을 위한 재원 마련과 수출 증진을 위한 정부의 각종 ‘수단 (toolkit)’들도 아직은 충분히 적절하지 않다고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흥 프로그램은 각 부처 및 조직 간에 ‘문화수출’을 위해 전략적이고도 실질적으로 협력을 강화시키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육문화부, 고용경제부, 외무부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지난 5년간의 프로그램 시행 후 다음 5년(2011~15년)을 위해 문화수출진흥 정책에 도움이 될만한 제언들-방안, 체계 등-을 제안하며 마무리하고 있다.
창의성이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시대가 되었다. 창의성 증진을 위해 국가차원에서 다양한 정부 조직들- 교육문화부, 무역산업부, 외무부, 핀란드 기술혁신 지원청, 핀란드 관광공사-간의 중장기적 협력 모델은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경제 구조의 혁신이 필요한 기관에게 유용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국제 문화교류에 대한 정서 및 접근법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정책이나 프로그램이 체계가 잡히기 위해서는 적어도 4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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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주디스 스테인즈 (Judith Staines)는 아시아 유럽재단(ASEF, the Asia-Europe Foundation)의 온라인 아시아유럽 문화 플랫폼 ‘Culture360.org’의 편집장이다. 유럽 문화 협력, 아시아유럽 문화 정책과 협업 및 국제교류 분야 전문가이며, 영국에 기반을 두고 프리랜서 작가, 연구자, 편집자,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국제공동제작 매뉴얼(The International Co-Production Manual, 2011년 현대공연예술네트워크(IETM)과 예술경영지원센터(KAMS) 공동출판)의 공동저자이고 2011년부터 예술경영지원센터 해외편집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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