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이하여 [weekly@예술경영]은 독자, 편집위원과 함께 한 해를 결산하며 예술경영계 주요 뉴스와 현상, 흐름을 짚어보고, 다가올 한 해를 준비하고자 한다. 연재순서 ① 2012 예술경영 5대 뉴스   ② 좌담
지난 11월 22일부터 12월 5일까지 독자설문을 실시하여 ‘2012 예술경영 5대 뉴스’를 선정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 [weekly@예술경영]의 홈페이지와 뉴스레터를 통해 진행된 온라인 설문에는 171명의 독자가 참여했고 결과는 다음과 같다.
[표1] 2012 예술경영 5대 뉴스
▲ [표1] 2012 예술경영 5대 뉴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홈페이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홈페이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제공)

예술인 복지, 예고된 변화에 대한 관심 증폭

‘예술인 복지법’ 국회 본회의 통과 후 일 년 만에 출범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올해 예술경영 5대 뉴스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작년 ‘2011 예술경영 7대 뉴스’에서도 ‘예술인 복지법의 국회 통과’가 첫 번째 뉴스로 선정되었던 만큼, 그동안 예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던 ‘예술인 복지법’은, 법 제정부터 시행령 제정까지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예술인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 예술인 산재보험의 실질적인 효력이 얼마나 발생할 것인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규모와 구성 및 예산은 어떻게 편성될 것인지 등에 대해 논의가 뜨거웠다. 앞으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예술인의 법적 지위 획득에서부터 예술인 자격기준, 산재보험, 공제회 운영 등 예술인 복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인 사업 구상과 제도정비를 위해 많은 논의과정과 절차를 통한 사업안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예술경영인뿐 아니라 국내 예술계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향후 재단의 행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참조기사 본지 182호 리뷰 보기]

이어, 두 번째로 랭크된 뉴스의 경우, 설문조사가 대선을 앞둔 시기에 진행되었던 만큼 정치지형의 변화에 따른 문화예술계의 변화에 대한 예술경영인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치와 예술과의 상관관계가 ‘인사’의 임명 혹은 변동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닐 테지만 한 조직의 수장이 조직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 문화예술기관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외부의 입김, 새로운 정부 수립에 따른 2013년 문화예술계의 변화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드러나는 결과이다.

1) ‘예술경영 아카데미 컨퍼런스 [예술충전] 2012 문화․예술 분야 결산’ 중 유진상 계원예대 교수 강의 中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각종 대형 행사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대형 행사들이 개최되었다. 여수 엑스포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축제들과 민간 부문의 야외오페라 <라보엠>과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지젤>까지. 하지만 이러한 행사 운영을 통해 얻어지는 성과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비단 공연예술계의 행사들 뿐 아니라 시각예술계의 행사-비엔날레, 아트 페어 등-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 ';2012 예술경영 5대 뉴스';의 순위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우후죽순 늘어나는 비엔날레의 운영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입장이 있었다. 올해 유독 많았던 비엔날레의 개최 속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은 비엔날레를 좋아한다';는 말이 떠돌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의 비엔날레가 대략 200여 개인데, 소규모의 비엔날레를 합하면 국내에 약 20여 개의 비엔날레가 존재한다고 한다.1) 비엔날레는 2년 마다 ';지금';의 이슈나 예술적 문제들을 조명하여 실험적인 시도를 한다는 점, 국제적 교류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 등 여러 가지의 긍정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기간과 많은 전문 인력을 포함한 안정적인 사무국을 필요로 하는 국제적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열고 보자는 식의 진행으로, 짧은 기간과 적은 전문 인력, 노하우와 경험을 쌓기 어려운 단발적인 진행, 인력 부족 등 시작부터 운영상의 문제점도 갖고 있다. 국내 비엔날레의 운영상의 한계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과 적극적인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참조기사 본지 179호 칼럼, 181호 칼럼 보기]

여수 엑스포 공연 모습 아트 페어 모습
▲ 여수 엑스포 공연 모습 ▲ 아트 페어 모습

&lsquo;다시보기&rsquo; 그리고 &lsquo;조율하기&rsquo;

&lsquo;창작공간, 전국 활성화 시대?&rsquo;는 지자체별 유휴공간에 조성된 창작센터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에 주목하게 만드는 뉴스였다. 그간 [weekly@예술경영]에서는 창작공간에 대한 기사와 좌담을 지속적으로 다루어 왔다.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한다는 명분 아래 중장기적인 비전 없이 생겨나고 있고, 짧은 입주기간 내에 가시적 성과를 요구하는 성과지향적인 운영 등의 문제점이 점점 더 드러나고 있다. 창작공간 운영에 대한 &lsquo;다시보기&rsquo;와 &lsquo;조율&rsquo;이 필요하다.
[참조기사 본지 133호, 134호, 135호 특집 보기]

다섯 번째로는 공연계 국공립 기관 및 단체들의 제작편수가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민간부문의 제작활동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한 시선이 꼽혔다. 2012년 국립극단은 삼국유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시리즈로 제작한 &lsquo;삼국유사 프로젝트&rsquo;를 선보였으며 명동예술극장과 남산예술센터도 이에 뒤질세라 <돈키호테>, <한여름밤의꿈>, <푸르른날에> 등 다양한 작품들을 올렸다. 이처럼 제작극장을 표방하는 공공극장이 많아지면서 민간극단이나 개별 예술가들의 협업이 늘어난다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개별 민간부문의 활동이 축소가 된다는 것은 자칫 공연계 제작 환경의 양극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공공극장과 민간극장의 동반자로서의 상생관계가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예술경영 5대 뉴스로 선정된 항목 외에도 &lsquo;협동조합 기본법 시행, 자립위한 하나의 방안 되나&rsquo;(6.6%) [참조기사 본지 188호 정책제도Q&A 보기] , &lsquo;한층 강력해진 팬덤&rsquo;(6.3%) 등이 6%(41표 이상)를 넘었으며, &lsquo;KBS교향악단 법인화&rsquo;(5.8%), &lsquo;미술계 뜨거운 감자, 미술품 양도세&rsquo;(4.8%) [참조기사 본지 166호 칼럼 보기], &lsquo;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건축 디자인 강행..또?&rsquo;(4.2%), &lsquo;공연예술계 외국인 예술감독, 어떻게 볼 것인가&rsquo;(3.9%), &lsquo;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으로의 동향은&rsquo;(3.8%)이 뒤를 이었다. 설문 항목에는 없었지만 뮤지컬 &lsquo;영웅&rsquo; 티켓가격 논란, 싸이 서울 광장공연으로 인한 일방적인 하이서울페스티벌 공연 취소 및 연기 통보 사건, 마을공동체에 대한 관심 및 활성화, 대형 기획사들의 문화예술분야 진출로 인한 우려, 문화예술교육사 제도 신설 등 2012년에 있었던 문화예술계의 여러 논란과 사건들이 뉴스로 꼽혔다.

전체적으로 올해의 예술경영 이슈들은 살펴보면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거론된 내용들이 많았다. 눈에 띄는 이슈 자체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의견과 함께, 긍정적인 이슈보다는 부정적인 이슈들이 더 많은 것을 보면, 예술경영계가 봉착하고 있는 어려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 한 해의 결산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 결과에서 떠오른 이슈들이 다음 단계로 진보하고, 지적된 여러 문제점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다음기사 보기>

정리_예술경영지원센터 국제사업부 지식정보팀

  • 페이스북 바로가기
  • 트위터 바로가기
  • URL 복사하기
정보공유라이센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