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해 [weekly@예술경영]은 2013년 예술경영인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모아 신년 특집으로 연재를 기획하였다. 순서 ① 발행인 대담 ② 올해 추천하고 싶은 나의 좋은 습관 ③ 현장인 5인의 신년계획 ④ 트렌드전망 2013년

예술경영인들은 어떻게 신년 설계를 하였을까? 작년 한해 [현장+人] 코너에 등장했던 분들로부터 2013년도 계획과 소망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새로운 물결은 중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신혜원_몸꼴 기획, 문화이끔이 꼴 대표

사진

1. 2013년 한 해 관심 있는 일 혹은 소망하는 일은 무엇인지?

내가 속한 단체 몸꼴은 사회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소외 받은 삶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데 관심을 갖는다. 몸꼴의 기획자로서 함께 작업한 10년이란 시간은 자연스럽게 삶과 도시의 구석진 부분에 민감한 반응을 갖게끔 만들었다. 이런 관심에서 출발한 것이 2011년에 시작한 유랑축제로, 2013년 한 해에는 이 유랑축제에 관심을 쏟을 듯하다. 유랑축제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단체와 작가들이 모여 매년 지역을 옮겨 다니며 그 지역의 환경적인 특성뿐만 아니라 지역이 안고 있는 사회적 이슈, 그 지역의 숨겨진 시간을 함께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형태의 하이브리드 축제로 관객과 소통하는 작업이다. 2011년엔 문래동, 작년엔 대학로에 이어 올해는 광주 아시아예술극장을 중심으로 2월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예술단체와 함께 작업하면서 그 누구보다 예술가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지만 기획자로서 늘 외로움을 곁에 두고 살아간다. 그래서 올해에는 비슷한 환경에 있는 기획자들과 모여 찐하고 재미있는 작업을 해보려 한다. 예술가, 창작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곳, 얼굴 보고 밥 먹고 수다 떨며 신선한 아이디어가 마구 나올 수 있는 공간을 구상중이다.


2. 예술경영 혹은 문화예술계의 2013년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마을공동체의 회복과 역할을 강조하게 되면서 예술가들과 시민사회는 자발적인 움직임을 요구받게 되었다. 더 나아가 거버넌스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구체적인 실행의 단계에 접어들면서 마을 혹은 도시에 대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고 있다. 문화예술계는 이에 대한 대비는 물론 자발적인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대안을 형성할 수 있는 자립의 요건을 만들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물결은 중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중앙에서 통제하는 트렌드는 쉽게 소멸되고 말 것이다.


3. 새해를 맞는 키워드 혹은 주제어는 무엇인지?

예술가들의 든든한 ‘뒷패’!
앞놀이를 준비하는 앞패가 있다면 뒷패는 놀이패가 지속해서 판을 벌일 수 있도록 묵묵하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야한다. 또한 시들고 피어나고 다시 시드는 패를 향해 가차 없는 비판과 때로는 끊임없는 힐난도 하여야 하는 존재이다. 예술가들의 연약한 삶에 끊임없이 흔들어대지만 결코 곁을 떠나는 법이 없는 바람처럼 든든한 뒷패의 역할을 찾고자 한다.

[현장+人] 밥상공동체로 창작공동체를 유혹하다 (2012.04.05)

신혜원 필자소개
신혜원은 현재 몸꼴 기획, 문화이끔이 꼴 대표, 유랑축제 사무국 운영과 한국거리예술센터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2003년 에이넷·코리아에서 코엑스 아트홀 기획자로 발을 내딛었고 2004년부터 몸꼴과 함께 동고동락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등 축제와 공연, 전시기획 활동을 하고 있다.


진취적이면서도 스스로를 성찰하게 하는 ‘성장’의 힘

심재찬_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

1. 2013년 한 해 관심 있는 일 혹은 소망하는 일은 무엇인지?

2013년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는 첫 해로, 실질적인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초대 상임이사로서, 또한 현장에서 일하던 예술인으로서 가장 큰 소망은 재단을 통해 예술인들이 직업인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예술인의 직업적 지위를 바로세우는 우리의 노력이 예술인들이 자유로운 창작활동으로 연결되기를 바란다.

재단을 둘러싼 사람들에게 예술과 예술인들의 사회적 존재 가치를 인식하게 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려고 한다. 여기에는 예술인들도 해당된다. 권리를 주장하고 인정받으려면 권리 자체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예술인들은 그간 그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사업보다 힘들겠지만 재단 원년에 꼭 필요한 일이라 잘 준비해서 해 보려고 한다. 공허한 캠페인이 되지 않기 위해 사업도 잘 병행할 것이다. 올해는 우선 예술인 중에서도 복지 사각지대에 해당하는 예술인들을 우선순위로 두고 사업을 펼칠 생각이다. 무엇보다 재단에서 이 사업들을 잘 추진했을 때, 이 사업들을 통해서 재단이나 예술인 복지에 대한 인식도 빠르고 명확하게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출범 첫 해라 우려와 기대가 많겠지만 급하게 진행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착실하게 갈 생각이다.


2. 예술경영 혹은 문화예술계의 2013년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간 우리 사회의 화두는 양극화의 해소였지만 앞으로는 일자리 창출과 복지가 우리 사회의 양대 관심이 될 것이다. 일자리 창출과 복지는 같은 맥락의 이야기다. 복지 기반 위에서 예술인들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술경영계나 문화예술계에서도 이 점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자연스럽게 발맞춰 가기 위한 예술인들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K-POP에 이어 K-Culture로 확산되면서 문화예술의 산업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지만 핵심동력은 순수예술 혹은 기초예술에서 나온다. 순수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예술가 스스로도 인정하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아야 하지만 현재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예술인들은 특별한 재능을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일반시민들은 그 특별한 재능을 사회에 기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예술의, 그리고 예술인 고유의 특성이 예술인들에게는 약이 되기도 하지만 스스로 한계를 만들고 가두는 독이 될 수도 있는데 이 점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 예술인들이 예술계 내부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동시대적인 태도를 가지고 자신의 의견과 권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틀을 깨고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이 필요하다.


3. 새해를 맞는 키워드 혹은 주제어는 무엇인지?

‘성장’이다.
성장은 분명 필요한 것으로, 우리에게 이것이 어떤 의미여야 하는가를 많이 생각한다. 많은 부분에서 혜택, 분배의 관점이 중시되고 있고 예술계마저도 향유권 신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예술적?창조적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인지, 공급은 부족한 상태에서 수요만 창출하는 불균형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 문화예술계에서의 성장이란 단순히 경제적 성장이 아닌 예술가의 창조적 역량을 강화하고 예술가의 탄생을 가져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즉, 최종적으로는 예술인의 활발한 예술 활동을 이뤄내고, 전체적으로 창조적 생태계를 활발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새해에는 이처럼 진취적이면서도 스스로를 성찰하게 하는 ‘성장’을 추구하고 싶다. 이것은 개인적으로도 해당되지만 예술인 복지재단이 추구하는 주제어이기도 하다.

[현장+人] 따뜻한 촌철살인(2012.09.13)

심재찬 필자소개
심재찬은 현재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극단 전망을 창단하여 연출가 및 대표로 활동했다. 이후 (사)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 기초예술연대 공동상임위원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초대사무처장, 국립극단 사무극장을 역임하였다.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작품과 작가 필요

이승민_독립큐레이터

1. 2013년 한 해 관심 있는 일 혹은 소망하는 일은 무엇인지?

2002년부터 2010년까지 갤러리에서 근무하면서 다양한 전시 기획과 작가 교류 등 개인적으로 소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들이 세계 미술계의 흐름과 시장에 대한 동향을 캐치하고 좋은 작가와 소통하며 갤러리가 가져야 할 책임감 등, 우리 미술계에서 큐레이터가 갖추어야 할 여러 덕목을 배우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갤러리의 경험이 쌓이면서 차츰 자신만의 미감으로 무장한 좋은 작가들을 소개하고, 나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소망이 생겼는데, 지난해 말 마음속의 바람을 현실화할 수 있었다. 2013년은 이제 막 발걸음을 내딛은 갤러리에서 다양한 작가들과 의기투합해 흥미로운 전시들을 기획하고 선보여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2. 예술경영 혹은 문화예술계의 2013년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몇 년 간 세계 경제의 침체는 국내 미술계에 커다란 위기를 가져왔다. 미술시장의 침체를 비롯해 문화예술인의 열악한 작업환경 등은 미술계 속 시스템과 사람, 모두에게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 문화예술계의 2013년 과제로 몇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먼저 미술 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올해 생존 작가 6,000만원 이상 작품의 거래 시 세금이 부과되는 양도소득세 법안이 통과되었다. 미술계 내부에서는 이에 대해 미술계에 빙하기가 도래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렇기에 미술 시장의 유지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이를 보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인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 시장 친화성 작품뿐만 아니라 우리 미술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들이 더욱 많아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원 방식이 고민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3. 새해를 맞는 키워드 혹은 주제어는 무엇인지?

올 한 해를 여는 나의 키워드는 바로 ‘힐링’이다.
하루하루 바쁜 일상과 업무 속에서 벌써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접어들었다. 미술계에서 자리매김하면서 어려움도 많았고, 그렇기에 미술계를 벗어나려는 고민과 충동도 있었다. 그러나 필자를 늘 이 세계에 발붙이게 하는 단 하나가 있었다. 미술이 주는 큰 ‘힐링’의 힘이 그것이다. 미술이 늘 각박하고 건조한 나의 삶에 윤활유가 되었듯이 나 자신도 일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공감을 통한 힐링의 주체가 되고 싶다. 그리고 더 나아가 미술이 주는 ‘힐링’의 힘이 온 세상 사람들에게 다가가길 바래본다.

이승민 필자소개
이승민은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했다. 서미갤러리 큐레이터와 국제갤러리 디렉터를 역임했다. 현재 갤러리101 대표로 있다. 공역서로 <<This is Art>>가 있다. <노블레스>, <중앙 선데이> <예술경영> <문화+서울> 등 다수의 잡지에 글을 기고했다. 이메일


중요한 것은 &lsquo;스스로가 어떻게 참여 할 것인가&rsquo; 이다

정민룡_북구문화의집 원장

1. 2013년 한 해 관심 있는 일 혹은 소망하는 일은 무엇인지?

올 한 해 동안 관심 가는 일들이야 많겠지만 관심만으로 혹은 바라봄만으로 일이 잘 굴러간다면 모든 것들이 수월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어떻게 참여 할 것인가이다. 때로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주로 고민되는 것 중 하나는 대중들의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어떤 그릇에 담아야 하며, 그 중 어떤 것을 집중 선택할 것인가이다. 대중들의 문화향유에 대한 요구는 매년 다양하고 새롭다. 기존의 방식과 처한 조건, 그리고 아이템만으로는 이를 담아내기엔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다. 그래서 내가 몸담고 있는 작은 문화공간에서는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하는 문화적 욕구들 중 어떠한 것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해 지게 된다. 즉, 이 문화공간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삶이 순환되는 고리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 두 가지를 실천할까 한다. 첫 번째로 아날로그적 삶의 문화에서 가치를 만들어내는 여러 문화향유활동을 독려하는 것. ';디지털시대의 아날로그 추임새';라는 말처럼 아날로그적인 감성에기반한 색다른 문화체험공간을 연출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동네 사람들의 삶의 문화가 순환되는 중심 고리로서의 역할 모델을 찾아보는 것이다. ';착한문화';로 설명할 수 있는데, 나눔과 행복한 삶을 고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보다 생태적이며 동네친화적인 삶의 내용을 주제로 한 문화프로젝트, 동네주민들의 다양한 문화생활양식에 ';공정한 삶';의 가치를 반영하는 그런 문화프로젝트를 진행할 생각이다.


2. 예술경영 혹은 문화예술계의 2013년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문화예술을 생산하는 인력들의 자기확장력과 자생력, 그리고 자유롭고 유연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하나의 영역, 범주, 특히 예술장르를 중심으로 인력들이 협력하였으나 이제는 다른 영역과의 융합이 중요하다. 따라서 문화예술 인력들은 이제 서로를 인정하고 지지하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연합에 대한 여러 가지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그룹형식으로 여러 장르 예술가들이 모여 예술을 실천한다든지, 아니면 사회적 협동조합형태의 작은 단위의 자율적 결사체를 시도한다든지 하는 예술의 사회적 공헌을 위한 시민사회의 예술적 노력이 중요하다.


3. 새해를 맞는 키워드 혹은 주제어는 무엇인지?

&lsquo;긍정적 스트레스&rsquo;
이는 스트레스와 긴장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즐기는 것을 말한다. 일정한 정도의 스트레스는 동기부여의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긍정적 스트레스는 적응을 위한 과정에서 부조화나 이질적인 것들의 만남으로 생기지만 이는 곧 발전의 토대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은 단지 개인적 차원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많은 문화 인력들은 주로 사람들과 만나면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활동이 가장 중요하다. 대상이 되는 공간이나 환경과 맞닿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 그 것들이 오히려 불균형을 이루는 것 자체에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한다.

사진 예를 들어, 대인예술시장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 예술가와 재래시장의 적응과 조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 과정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약간(?)의 과정, 즉 스트레스가 뒤따른다. 대인예술시장에 입주했었던 어떤 일본 레지던시 작가가 "상인과 예술가, 기획자가 함께 만들어내는 스트레스 사이에서 나오는 작품들이 독특하다. 대인시장의 현재 상황은 카오스지만 감내할만한 특별함이 있고 내부의 상당한 동력도 있다. 그런 특별한 공간에 대한 애착이 많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것이 바로 긍정적 스트레스의 매력을 잘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다.

[현장+人] 디지털 홍수 시대,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사랑방 지기 (2012.09.27)
정민룡 필자소개
정민룡은 전남 완도출생으로 현재 광주북구문화의집에서 동네주민들과 문화를 통해 교류, 소통하고 있으며 대인예술시장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가, 상인들과 만나고 있다. ';삶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이 많으며 어린이창의예술프로그램인 ';바퀴달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메일


&lsquo;공공성&rsquo;의 지점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허인정_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대표

1. 2013년 한 해 관심 있는 일 혹은 소망하는 일은 무엇인지?

올해는 지난 2년간의 결실에서 한발 더 나아가 문화예술 사회공헌의 효과성 검증과 사회적 기업 육성, 글로벌 문화교류 등의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와 같은 VC(Value Creator)들이 더 많이 육성될 수 있도록 체계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큰 숙제이다.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ARCON)는 설립 2년 만에 모금 규모가 50억 원을 넘을 전망이다. 복지 중심의 기업 사회공헌이 문화예술, 교육이라는 키워드와 결합하며 &lsquo;통섭형&rsquo; 프로그램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 사회 취약 계층의 정서 지원과 문화 복지, 대상자의 깊이 있는 변화를 통한 &lsquo;자립&rsquo;에 문화예술의 역할이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2. 예술경영 혹은 문화예술계의 2013년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사진 그 동안 문화예술은 &lsquo;공공성&rsquo;을 바탕으로 국가와 기업, 사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후원을 요청해 왔다. 하지만 문화예술계 내부에서 그 &lsquo;공공성&rsquo;의 근거에 대한 논의가 심도 깊게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문화예술단체 혹은 예술가들의 육성 또는 후원 요청은 정부 정책은 물론이고, 기업과 민간의 지원에서도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 왔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복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수록, 이런 경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2013년 문화예술계는 바로 이 &lsquo;공공성&rsquo;의 지점에 대해 다시 고민하고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할 중요한 숙제를 안고 있다. 우리 사회는 갈수록 양극화되고 세대 갈등이 커지고 있으며 역지사지(易地思之) 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문화예술은 사람에 대한 관심, 공감하는 능력,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 등을 키움으로써, 사회의 역동성과 안정성에 동시에 기여하고 &lsquo;공공성&rsquo;을 확보할 수 있다. 2013년, 사회 통합과 세대 공감이라는 큰 숙제를 문화예술을 통해 풀 수 있기를 희망한다.


3. 새해를 맞는 키워드 혹은 주제어는 무엇인지?

공감(共感)자립(自立)
우리 사회가 현재 앓고 있는 많은 문제들은, 나와 다른 삶을 살아왔거나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져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학교 폭력, 왕따 등 학원 내 문제점은 물론이고 사회 속에서도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 역시 공감 능력이 커지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문화예술은 이런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이를 통해 문화예술의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공공성이 확보된다면, 사회에서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는 입장이 되니 문화예술의 ';자립';도 일정 부분 가능하지 않을까. 문화예술 사회공헌, 문화복지,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 등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모든 것들이 공감과 자립이라는 키워드로 압축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2013년 문화예술과 관련한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과 자립이 의미 있는 키워드가 됐으면 한다.

[현장+人] 중매자가 된 모험가 (2012.05.17)
허인정 필자소개
허인정은 조선일보 경제부, 산업부, 사회부 기자 및 우리이웃네트워크 캠페인 팀장을 역임하며 기업과 공공, NGO를 연결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하다가 &lsquo;실전&rsquo;을 해보고 싶어 2006년 기업으로 이직했다. CJ그룹 CSR팀장 및 CJ나눔재단, CJ문화재단의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2010년 CS컨설팅&미디어를 설립하고 조선일보 공익섹션 &lsquo;더 나은 미래&rsquo;를 창간했다. 2011년에는 지정기부 단체인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를 만들어 공공과 기업, 민간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
[특집] &lsquo;2013년을 맞이하여&rsquo;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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