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해 [weekly@예술경영]은 2013년 예술경영인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모아 신년 특집으로 연재를 기획하였다. 순서 ① 발행인 대담 ② 올해 추천하고 싶은 나의 좋은 습관 ③ 현장인 5인의 신년계획 ④ 트렌드전망 2013년

몸을 움직이며 생각의 시간을 갖는다

김미혜_한양대학교 연극학과 교수,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장

나이가 들면 누구나 건강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꼭 오래 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살아있는 동안 건강하게, 질 높은 삶을 영위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리라.

16년 전, 그러니까 나이 오십으로 접어들 때쯤 텔레비전을 보고 있거나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보고 있으면 눈가가 지물지물해왔다. 네 살 위인 남편이 몇 년 전부터 그러는 것을 볼 때마다 흉을 보았었는데 그런 현상이 내게도 찾아온 것이다. 그뿐 아니라 감기몸살 기운도 전보다 자주 찾아오는 것 같았다. 나이 들어 면역체계가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아침마다 한 시간씩. 처음엔 헬스클럽에도 가고 에어로빅도 배웠었는데 바쁘다보니 못가는 날이 허다했다.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여 곰곰이 생각하다 운동기구들을 집에 들여놓고 아침마다 한 시간 정도씩 운동을 하기로 했다. 누구도, 아니 나 자신까지도 집에서의 운동이 제대로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16년 동안 운동을 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한 시간씩 하는 운동이 나의 건강과 활력의 원천이다. 처음엔 러닝머신으로 달리기를 했지만 무릎에 부담이 오면 안 되겠기에 요즈음은 아령으로 근력을 키우고, 사이클로 다리운동을 하고, 여러 종류의 맨손체조로 신체 부위의 약한 곳을 나름 강하게 하고 있다. 전에는 조금만 집안일을 하면 허리와 팔이 무척 아팠었는데 운동을 한 이후로는 그런 아픔이 사라졌다.

아침마다 아파트의 베란다에서 사이클을 돌리면서 텔레비전에서 뉴스를 보며 세상 돌아가는 것을 눈여겨보고 머릿속으로 그날 하루의 시간표도 짠다. 때로는 전날에 일어났던 일과 만난 사람들을 생각해보고 나의 언행에 대한 후회와 반성도 한다. 몸을 움직이며 머리로는 생각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몸과 정신이 함께 작동하는, 그래서 바쁜 나로서는 귀한 시간이다. 가끔은 운동을 열 살쯤 먼저 시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늦게라도 시작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듯이 아침마다의 운동은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자 바쁜 일상에서 조금은 쉬어가는 시간이 되고 있다.

김미혜 필자소개
김미혜는 한국연극학회 회장, 국제극예술협회 한국본부 사무국 국장을 거쳐 국립극장 자문위원 및 이사를 역임하였고, 현재 한양대 예술학부 연극학과 교수이자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습관, 제6감의 힘

문무학_한국예총 대구광역시연합회 회장

“습관은 제 6감이고, 다른 모든 감각을 지배한다.” 는 아라비아의 속담이 있다고 어디서 읽은 적이 있다. 그 말에 동의하면서 내게 그런 게 있나 생각해 보니, 마음을 위한 습관 하나, 몸을 위한 습관 하나가 있음을 알았다. 정말 보물을 찾은 느낌이 든다.

사진

좋은 습관 보다는 나쁜 습관이 더 많은 나는 그래도 그 중에서 나를 지탱하게 하는 힘을 주는 습관이 두어 개 있다. 하나는 잠자기 전 책 읽기이다. 내 침대 왼쪽은 책이 널려 있다. 그것도 아주 지저분할 정도로, 누워서 손만 뻗으면 책이 잡히고, 읽다 잠들면 아무렇게나 던져두고 다시 읽고 하는 것이다. 어떤 목적을 가지지도 않고 많이 읽어야겠다고 욕심도 내지 않는다. 그냥 읽는 것이다. 피곤해서 펴다 말기도 하고 몇 줄만 읽기도 한다. 언제부터 그렇게 했는지 기억도 없다. 그냥 그렇게 해오고 있는 것이다. 침대를 정리하는 아내에겐 매우 성가신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정말 고맙게도 그 습관이 갖는 힘을 인정하는지, 그 일에 대해서는 다른 분야에 비해 잔소리가 없다.

다른 하나는 1년 전부터 키워오고 있는 습관인데, 아침에 일어나 러닝머신을 타는 것이다. 하루에 40분 정도, 체중이 늘어서 체중을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 했는데 체중도 1년여 만에 10kg를 줄이는 효과를 보았다. 몸이 가벼워지니 기분이 상쾌하고 그래서 매우 신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게으름을 피우거나 일이 생겨 못하면 하루가 우울할 정도이니, 이제 웬만큼 나와 친해진 습관이 되었다. 내가 건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라서 이 사실을 요즘 주변에 자랑도 하고 권하고 있다. 하루에 사십 분 투자해서 이처럼 소득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습관을 제 6감이라고 보는 아라비아인들의 지혜가 참으로 놀랍다.

문무학 필자소개
문무학은 영남일보 논설위원(1991-2005)과 대구문인협회장(2006-2008)를 역임하고 현재 한국예총 대구광역시연합회 회장(2010~) 및 사회통합위원회 대구지역협의회 의장 (2011~)을 맡고 있다. 이메일
[특집] ‘2013년을 맞이하여’ 다른 기사 보기
① 신년 대담 ③ 현장인 5인의 신년계획 ④ 트렌드전망 2013(예정)


  • 페이스북 바로가기
  • 트위터 바로가기
  • URL 복사하기
정보공유라이센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