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예술경영]이 2008년 10월 30일 창간 후 2013년 1월 31일로 200호를 발행하게 되었다.
200호 발행을 기념하며 지금까지 웹진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고 독자들의 기대와 제언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연재순서 ① 숫자로 보는 [weekly@예술경영]  ② [weekly@예술경영] 활용법 제안(1) 입문편 ③ [weekly@예술경영] 활용법 제안(2) 실무편   ④ [weekly@예술경영]에 바란다

200호를 기념하며 국내외 [weekly@예술경영] 독자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남미_콜롬비아

해답은 당연히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

조정윤_아시아-이베로문화재단1) 프로그래밍 디렉터

1) 남미 콜롬비아에 위치한 아시아-이베로 문화 재단(Asia-Iberoamerica Cultural Foundation)은 문화 교류 프로젝트를 통해 아시아 문화의 가치와 다양성을 라틴권에 소개해 왔다. 2013~14년 공연 예술 프로젝트로는 제1회 깔리 국제 댄스 비엔날레 프로그램과 이베로아메리카노 국제연극제의 아시아 프로그램인 올라 아시아(Hola Asia)를 준비하고 있다. 2013년 11월 콜롬비아 문화부가 주최하는 제1회 깔리 국제 댄스 비엔날레는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일찌감치 개막식 참석을 결정할 만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깔리는 콜롬비아가 21세기 국운을 걸고 정치, 경제 교류 확대를 시도하고 있는 태평양권의 전략적 도시이기도 하다. 그리고 2014년 4월에 열리는 보고타 국제연극제 기간 동안에는 국제공연예술협회(International Society for the Performing Arts, ISPA)의 보고타 총회가 열릴 예정인지라 아시아 연극제의 프로그램 구성에도 신중을 기울이고 있다.

나와 같이 해외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그램 기획자에게 [weekly@예술경영]은 한국 공연 예술 현장의 소식과 이슈는 물론 국내외에서 조명 받고 있는 한국 공연예술단체들의 자료를 접할 수 있는 반가운 소식지이다. 그러한 웹진에 200호를 맞이하여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독자들에게 라틴아메리카의 문화 예술계 동향을 자주 소개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베로 아메리카가 뭐예요?”, 우리 재단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지정학적 거리만큼이나 생소하기에 재단에 대한 호기심도 크다. 라틴아메리카는 미국과 구분하여 중남미라고도 하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지 역사를 경험하기도 하여 ‘이베로 아메리카’라고도 부른다. 이베로 아메리카는 중남미는 물론 5,000만 이상의 미국 내 히스패닉 커뮤니티,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 커뮤니티를 포함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하나의 문화권이라고 주장하기에는 구성원들의 제요소가 다이나믹하다. 문화 마켓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베로아메리카 역시 매우 복합적이고 까다로운 시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접근하기가 어렵고 구미의 문화 마켓 매커니즘과 다르다하여 버려두기에는 너무 아쉽고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가 이미 흑인 인구를 능가하여 미국 문화의 주류권을 형성하고 있을 뿐 아니라 유럽권에서의 영향력도 날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콜롬비아는 물론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태평양 연안국가로서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어 이제 문화 교류는 정치, 경제의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이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한국에서 원하는 문화 단체를 중남미 2~3국가를 엮어 진행하는 방식은 소요되는 예산에 비해 그 효과가 미흡하다는 현지 전문가들의 평이다. 라틴권 시장전략의 한계라고 볼 수 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이 협조하여 중남미 시장에서 포지션닝을 꾀하고 있는 케이팝(K-pop) 역시 문화 교류의 한 패러다임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페루와 멕시코 대중문화의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케이팝이 콜롬비아 같은 곳에서는 대기업의 언론과 물량공세에도 철저히 외면당해 왔으나, 미주권을 통해 들어온 ·강남 스타일·의 성공에 대기업 마케터들이 그 원인분석을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대한 해답은 당연히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 [weekly@예술경영]이 전문가들의 생생한 현지 동향에 관심을 갖고 한국의 중남미 문화 전문가들에게 이를 제공하는 허브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이를 통해 특별히 국제 교류에 관심을 가진 예술경영 입문자들이 라틴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한다. 다시 한 번, 200회를 맞이하여 [weekly@예술경영]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조정윤 필자소개
조정윤은 콜롬비아 보고타에 위치한 아시아-이베로문화재단(Fundación Cultural Asia-Iberoamérica)의 프로그래밍 디렉터로,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간의 문화 교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베로아메리카 국제 연극제의 아시아 대륙 프로그램 올라 아시아(HOLA ASIA), 콜롬비아 외무부와 국립경찰청 협력 예술교육사업 PIP 20+(Integral Prevent Plan for Children and Youth), 콜롬비아 문화부 협력 ·희망의 천막극장·, 보고타 국제도서전 한국 전시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북미_미국

세대 간의 소통 창구 마련

이지원_The University of the Arts 교환학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과

필라델피아에서 교환학생으로 시간을 보낸 지 벌써 반년이 다 되어간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시간도 반년. 공연 기획자의 꿈을 막연하게 꾸던 어린 시절부터 꼭 오고 싶던 미국이었건만, 막상 이 곳에 적응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내 자신이 한국 공연예술계 사정에 어두워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매번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내가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이곳 [weekly@예술경영](이하 웹진)이다. 덕분에 브로드웨이라는 큰 시장을 가까이서 체험하며, 한국 공연계의 상황도 놓치지 않고 접할 수 있으니 어찌나 고맙고 반가운지 모른다. 대학입학조차 하기 전인 5년 전 우연히 접했던 웹진이 내가 한국을 떠나있는 동안에도 든든히 소식을 쏟아 내어주고 있으니 마치 나와 웹진이 함께 성장하고 있는 기분이다. 게다가 이제는 200회를 맞이했다고 하니 감회가 너무나도 새롭다.

중요한 기념일을 맞이한 웹진에게 축하를 보내며, 웹진이 걸어온 길을 간단히 돌아보고자 한다. 지난 몇 년 간 웹진은 ‘국내 유일의 예술경영 전문매체’라는 타이틀에 걸 맞는 모습을 갖추어 나갔다. 또한 시시각각 동향이 달라지는 문화예술계 상황과 그에 따른 예술경영인들의 시선을 일주일이라는 짧은 간격을 두고 성실하게 담아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좀 더 다뤄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었다. 워낙 전문성을 띠고 있는 매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상대적으로 예술경영을 공부하는 ‘예비 예술경영인’들의 참여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요 몇 년 새 예술경영에 관련된 대학이상 과정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만큼 예비 예술경영인들의 숫자 또한 불어나기 시작했다. 이는 현장의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어 하는 사람의 수가 현저히 늘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웹진에 세대 간의 소통 창구가 하나쯤 마련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투고나 인터뷰 혹은 질문, 답변과 같이 평범한 형식으로도 충분히 진행이 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의 새롭고 독창적인 생각과 선배 세대의 전문성이 빚어내는 시너지 효과가 앞으로 우리나라의 예술경영 미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열심히 구독할 것을 약속드리며, 웹진과 우리나라 예술경영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기원하는 바이다.

이지원 필자소개
이지원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과에 재학 중이다. 현재는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The University of the Arts에서 교환학생 자격으로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아시아_일본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우리 모두의 리그’로 가기까지

윤병우_ ‘studio_no mark’ 아트디렉터, 그래픽디자이너

먼저 [weekly@예술경영]의 200호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일본의 도쿄에 위치한 3331 Arts Chiyoda 라는 아트 스페이스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전시 운영, 이벤트 운영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미숙한 지식을 키우고자 자료를 리서치 하던 중, 한국의 예술 경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관심이 가기 시작하여 웹진 구독을 시작한지 약 2년여가 된 것 같다.

나는 지금까지 광고그래픽 디자인을 해왔기 때문에 예술 경영이라는 분야에 대해서는 솔직히 무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틈틈이 관련 서적들을 구해서 보고 공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혼자서 애를 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 와중에 웹진을 통해 다양한 정보들과 국내외의 좋은 사례들을 실시간으로 많이 접할 수 있어, 예술 경영에 대해 공감하면서 배울 수 있었다. 특히, [현장+人] 코너는 현장에서 좌충우돌하며 몸으로 예술 경영을 배우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주옥같은 내용들이 많아서, 항상 가슴에 담으며 실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적용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외국에 있어서일까? 아니면 이제 막 이 분야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들어섰기에 그나마 객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일까? 요즘 한국의 예술에 대한 정부차원이나 민간차원의 분위기는 너무나도 극단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예전에 비해 너무나도 많은 예술적 이벤트들이 벌어지고 있어 행복해야할 지경이라서 주변의 일본 아티스트들도 요즘 한국의 예술계는 정말 대단히 발전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제대로 된 문화로써 받아들여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이 분위기대로 정말 모든 사람들이 예술에 대해 뜨겁게 달아올라 우리나라의 예술이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로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집고 넘어갈 것은 집고 넘어가면서 발전시켜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한 번 돌아보는 장소가 이곳 [weekly@예술경영]이 되어 주었으면 더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웹진의 정보가 계속 이러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혹은 나처럼 이제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공유하며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되어주기를 지속적으로 기대해본다.

윤병우 필자소개
윤병우는 현재 일본에서 개인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studio_no mark의 아트디렉터이자 그래픽디자이너로 2007년부터 도쿄에 거주 중이다. 현재 한국과 일본을 왕래하며 그래픽 디자인을 하고 있으며, 일본의 얼터너티브 아트 스페이스인 3331 Arts Chiyoda의 그래픽디자인과 한국담당 코디네이터 &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아티스트, 아트단체들과 아트를 통한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_한국

어떻게 보다는 무엇을 왜 하고 있는가를 점검하게 할 것!

송혁규_플레이가든 대표

예술경영지원센터 웹진 [weekly@예술경영](이하 웹진)이 벌써 200회가 되었다. 그동안 웹진을 통해 제공했던 정보와 자료들은 현장에 있는 전문가들과 예술경영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매우 유의미한 결과물들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과 제작 실무를 동시에 겸하고 있는 입장에서 두 가지 측면 모두의 수혜자로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에 감사하고 있다. 웹진 편집실의 노력을 통해 생산해낸 결과물들이 예술경영에 입문하는 이들에게는 방향성을, 실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하여 두 가지 측면에서 웹진의 보다 많은 도움을 구하고자 한다. 첫째는 예술경영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보다 직접적이고 현장감 있는 실무의 경험들을 전달하는 내용이 지속적으로 담겼으면 한다. 실제 대학 및 대학원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졸업 후 관련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었을 때 가장 크게 느끼며 고민하는 부분은 이론과 실제의 괴리감이다. 이러한 부적응을 최소화하는 것에 일정부분 센터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예술경영 입문자들에게 현장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의 기회를 제공하고 실무의 사전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내용들이 다뤄졌으면 한다.

둘째로는 현재 공연기관·단체에서 활동하는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경영 재교육 프로그램들에 대한 정보를 기대한다. 공연과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직업으로서 예술경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것은 그간에 부족했던 다른 분야 전문 인력들의 유입을 통해 효율적이고 긍정적인 효과들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들이 직업인으로서가 아닌 예술경영인으로서 안착하게 하는데 일정부분 재교육을 통한 도움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들 역시 입문자들이 느끼는 괴리감과는 다른 측면의 혼란스러움을 가질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비전공자로 이 분야에 입문하였다. 실무를 진행하면서 가졌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보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였다. 그 당시 그것을 해결해줄 수 있는 방법은 학교밖에 없었으나, 이런 부분은 센터의 활동과 더불어 그 정보를 전달하는 웹진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장기적인 비전과 예술경영인으로서의 역할을 되새기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두 가지 부분이 웹진에 보다 적극적으로 더해진다면 당면해 있는 문제를 가진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예술경영센터 웹진의 200회를 축하하며 앞으로의 발전과 노력에 더 많은 기대를 가져본다.

송혁규 필자소개
송혁규는 단국대학교와 경희대학교에서 예술경영 석·박사과정을 마쳤고 경기도 문화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백암아트홀에서 기획과 홍보마케팅을 담당했다. 2005년부터 백제예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공연과 음반을 제작하고 있다.


아시아_한국

개척적인 노력이 더 필요해진 시점

오세형_아시아문화개발원 콘텐츠총괄운영팀장

200회 웹진 발행을 축하드린다. 예술경영과 관련한 웹진을 운영하는 일은 만만치 않은 일인데 내용으로 다뤄야 하는 대상부터 여간 까다롭지 않아 보인다. 예술경영의 전문성이 아직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한 국내 여건상 예술경영만을 다루는 것이 다소 협소하다 보니 예술정책, 제도, 현장 등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서 구체성과 대상을 확보해왔다. 웹진은 일종의 소식지였지만 복잡하고 모호한 성격의 소식지였다. 각 예술분야의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얘기를 다룰 수도 없고 단순히 주어진 정보만을 전달할 수도 없는 독특한 정체성을 그려왔다. 그래서 더 도전적일 수 있었고 많은 호응을 얻었는지도 모른다. 꾸준히 수요를 늘려왔고 이제 ‘업계’사람들이 주요하게 참조하는 웹진이 되었다고 보인다.

현장을 꾸준히 생산하기

웹진은 지금껏 예술경영 또는 예술제도와 현장사이의 매개를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예술정책이 시행되거나 예술경영현장의 변화가 포착되면 이를 소개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현장을 구성하려고 했다. 구체적인 정보와 내용부터 현장의 우려와 비판적 지점까지 담아내면서 관여된 주체간의 논쟁점과 온도차를 잘 드러내 주었다. 얼핏 떠올리기만 해도 ‘공연장 상주단체’ ‘지역 레지던시 시설건립 붐’ ‘제작극장의 활성화’ ‘예술진흥기금 지역이관’ ‘예술인 복지’ ‘미술 장식품 제도개선’ 등 한 시기를 달구었던 타이틀이 떠오른다. 현장을 구체적인 작가나 활동가의 목소리라고만 생각하고 정책을 기획하는 정부부처 등을 배제시키는 것은 편협한 시선일 수 있다. 오히려 주체들의 관심, 논의, 관점의 장이 형성되는 곳, 추상성과 구체성이 만나는 장이 더 현장적이다. 어찌 보면, 이 현장이라는 것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기획되거나 인위적으로 구성되어야 할 필요도 있는 것이라고 본다. 웹진은 다양한 주체들의 입장이 드러나는 대화형 기사를 구성하는 것에 많은 기획력을 투입했고 그것이 웹진이 존재하는 설득력을 높여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정보의 취합이 아니라 현실적 소급력을 지닌 관점으로 가공해서 체험적인 지식으로 만들어내는 것에 더 노력해주기 바란다. 현실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

새로운 목소리의 발굴

웹진이 ‘일주일에 한 번씩 배달되는 업계동향’이 되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인물과 목소리를 발굴해주었으면 한다. 가장 눈을 반짝거리면서 웹진을 읽을 때는 참신하면서도 자기만의 목소리를 가진 필자를 만났을 때다. 해외동향이든 지역현장이든 자신만의 관점으로 현상을 해석하고 노력하는 사람의 발언만큼 신선한 것은 없다고 보인다. 물론 [현장+人] 코너나 인터뷰를 통해 주요 인물을 발굴해왔고, 공연, 시각예술, 문화기관의 주요한 전문가들은 거의 소개해 왔다. 편집진들은 늘 필자를 구하느라 잠을 설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여전히 새로운 발굴이 가능하지 않을까? 해외기획자나 타 분야의 전문가를 발굴하는 방안, 예를 들어 지금까지 잘 보지 못했던 문학이나 전통, 문화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해외필자의 글은 섭외와 번역과정에서 상호간의 환경이 달라 착 감기지 않는다. 또한 그들 입장에서도 자신의 주관적인 관점이 설득력 있게 들릴 확신이 없어 일반적인 글을 쓰는 경향이 강하다. 좋은 필력을 지닌 문학가를 섭외해도 예술경영의 관점에서는 거리감이 큰 관점을 제시하기 쉽다. 그러나 웹진이 신선한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척적인 노력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우리는 늘 새로운 눈빛으로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궁금하지 않은가.

오세형 필자소개
오세형은 서울시립대학교를 졸업했으며 공연예술아카데미 극작평론과정, 성공회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극단 알을 거쳐 극단 이다에서 연출작업을 했고, (주)CH Play의 예술감독 겸 프로듀서로 재직한 바 있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경기문화재단에서 근무하였으며 2010~2011년도 본지 편집위원을 지냈다. 현재 아시아문화개발원에서 콘텐츠총괄운영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아시아_한국

‘현학’ 보다는 ‘실용’과 ‘실천’의 접근방식 제안

임기현_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진흥본부 국제교류부 대리

[weekly@예술경영](이하 웹진)을 접한 지는 실제로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200호 특집으로 원고를 청탁받았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적잖은 부담감이 있었다. 그 부담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나니, 웹진에 대해 할 말이 조금 생겼다.

웹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예술 행정업무와 지원업무를 하게 된 지 한참 지나서야 관심 있게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러니 기껏해야 일 년 남짓한 시간 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그 이전에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센터)를 통해 지원을 받기도 하던 현장 단체에서 몇 년간 일을 했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실무 스태프로 일하던 나는 오히려 웹진에 대해 잘 몰랐다. 실제 업무만으로도 바빠서 지금 하는 것처럼 이 사이트, 저 사이트 찾아다니면서 정보를 얻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직하고 나서 웹진을 받아보기 시작했을 때에는 이렇게 많은 정보가 오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현장의 수많은 사람들이 두루두루 접하고 있지 못하는 현실이 아쉬웠다.

웹진을 받아보면서 느끼게 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양질의 정보가 오가는 곳은 분명하지만, 어느 순간 웹진의 글들이 현학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문서가 날아다니는 사무실에서 온갖 현란한 단어들로 현실을 포장하는 것에 어느새 익숙해진 나 자신도 웹진의 내용들이 버겁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원고 청탁을 받았을 때도 가장 먼저 걱정한 것은 썰(?)을 어떻게 줄줄 풀어내야 할 지였다. 좋은 글이란 쉽게 씌어져야 한다는 것이 지상명제는 아니지만, 웹진에 글을 쓰시는 분들이 그 부분에 대해 한 번씩만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

성기고 영글지 않은 글이나마 이렇게 쓰고 나니 스스로도 웹진에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웹진이 되기를 바라며 짧은 글을 줄인다.

임기현 필자소개
임기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ts Council Korea)에서 음악, 전통예술 분야 국제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2010년까지 통영국제음악제(Tongyeong International Music Festival)에서 일했으며, 서울대학교에서 고고학과 미술사를 전공했다.


유럽_영국

놓칠 수 없는 ‘읽는 재미’

이지현_런던시티대학교 문화정책경영 석사 과정

[weekly@예술경영] 200호를 축하드린다. 웹진이 발간된 기간을 헤아려 보니 4년이 훌쩍 넘었다. 이 소중한 정보와 콘텐츠들이 4년 어치 차곡차곡 쌓였을 생각을 하니 괜히 내가 뿌듯해진다. 개인적으로 좋은 기회를 얻어 지난해 여름부터 런던에서 문화정책 공부를 하고 있는데, 가장 인상적이고도 부러운 것 중 하나가 양적 질적으로 풍부한 예술작품이나 활동 외에, 다양하게 생산되고 축적되는 정보와 담론이 영국의 문화예술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술경영 뿐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의 시의성 있는 이슈들을 폭넓게 다룬다는 점, 동 분야의 통계 및 전망에서부터 전문가들의 토론과 분석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웹진은 이미 그 자체로 소중한 아카이브이라고 생각한다.

핑계 같지만 부처에서 일하면서 바쁜 업무와 일상에 치이다 보면 각 기관에서 부지런히 보내오는 이메일 소식지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기가 쉽지 않다. 그런 가운데서도 센터의 웹진은 꽤 부지런히 읽었던 거 같다. 우습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첫 번째 이유는 재미있어서였다.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재치 있는 제목에 현장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듯 생생하면서도 내실 있는 기사들은 나에겐 다른 어떤 잡지들 못지않게 ‘읽는 재미’가 있었다. 간접적이나마 현장에 대한 이해를 더해주었음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통계짚어보기]나 [정책제도 Q&A] 코너, [특집]으로 다룬 ‘트렌드 전망’ 등 전문성 있는 정보들은 웹진의 실용적 가치를 더욱 높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무엇보다 이런 ‘재미’는 절대 놓치지 말아주기를 바란다. 무게 있고 어려운 주제일수록 어떻게 기획하고 편집하느냐에 따라 내용의 흡수력도 달라진다고 본다. ‘재미’있는 기획과 편집을 통해 웹진이 계속해서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기를 기대한다. 이 곳 런던만 해도 문화예술을 공부하거나 동 분야에 종사하는 한국인들이 셀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웹 콘텐츠를 구독하는 사람은, 주변의 지인을 모집단으로 판단했을 때 아직 충분치 않아 보인다. 멀리서 우리 문화예술계의 최신 소식과 주요 논의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에 있는 문화예술인들에게 웹진이 더욱 소중한 정보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참신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보다 많은 분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구태의연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해외의 이슈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다뤄주길 기대한다. 그간 우리는 소위 문화예술 선진국이라 칭하는 국가들과 우리와의 격차에 주목했었지만, 의외로 국제적으로 문화예술계의 쟁점들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공통적이기도 하다. 활발한 교류를 통해 국제적으로 공통된 논제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논의의 장이 더 많이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행히 공연예술 국제교류 플랫폼(theApro)에 이어 시각예술 국제교류 플랫폼(theArtro)도 지난해 구축이 되어 국가 간 교류와 논의가 점점 활발해지는 듯하다. 이런 흐름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이지현 필자소개
이지현은 2003년 행정직 공무원으로 문화부에 임용되어 국립중앙도서관, 관광정책과, 인사과 및 예술정책과에서 일했다. 작년부터 영국 런던시티대학교에서 문화정책경영(cultural policy & management)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행정을 통해서라도 문화예술 분야에 종사하게 된 것에 감사하며, 더 많이 보고, 듣고, 느낌으로써 열려있는 사고의 소유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200호 특집] 다른 기사 보기
① 숫자로 보는 [weekly@예술경영]
② [weekly@예술경영] 활용법 제안(1) 입문편
③ [weekly@예술경영] 활용법 제안(2) 실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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