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적 의미로 보자면, 수여자를 칭찬하고 격려하며 앞으로의 일을 더욱 장려하기 위한 것이 ‘상’이다. 한국 뮤지컬 시장도 뮤지컬 시상식과 함께 장려되며, 더욱 대중화를 거듭하며 성장해 왔다. 그러나 뮤지컬 시상식이 가지는 성과와 함께 한계지점도 뚜렷해 보인다. 국내 뮤지컬 시장의 고른 활성화를 위해 최근 6월에 있었던 ‘더 뮤지컬 어워즈’를 중심으로 한국 뮤지컬 시상식의 성과와 한계에 대한 대담이 진행됐다.
일 시 │ 2013년 7월 1일 (월) 오후 4시 / 장 소 │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토트 / 참석자│박병성_[더뮤지컬] 편집장, 최민우_중앙일보 문화부 기자, ‘더 뮤지컬 어워즈’ 프로듀서 / 사 회 │ 황보유미_[weekly@예술경영] 책임편집

화려한 쇼 VS 심사의 민주성

사회 오늘 이 자리에서는 한국 ‘뮤지컬 시상식’의 성과와 한계 등에 대한 내용으로 대담을 진행하겠다. 당초 주요 시상식 관계자들을 모시고 진행하려고 하였으나 최종적으로 참석 의사를 밝혀주신 ‘더 뮤지컬 어워즈’(이하 어워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먼저 시상식이 뮤지컬 대중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 한 말씀 해 달라.

박병성 대중화에 미친 영향, 그 자체가 어워즈의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뮤지컬 시장이 좁다 보니 그전까지만 해도 시상식도 그들만의 축제라는 분위기가 있었다. 당시는 시장 자체 규모도 작았고, 그래서 확산력도 작았던 시점이다. 꾸준히 성장해오던 뮤지컬 시장이 2007년도에 정점을 찍고 2008년, 2009년 내리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어워즈는 2007년 시장의 정점인 시기에 생기면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역할을 했다. 시상식 자체가 화려한 쇼 형식으로 탈바꿈하고, TV에도 라이브로 방송되는 등 이전의 뮤지컬 시상식과는 달랐다. 특히 부대행사인 뮤지컬 쇼를 화려하게 꾸며서 뮤지컬이 일반 연극과는 좀 다르고, 굉장히 화려한 장르라는 인식을 대중들에게 심어주었다. 한국 뮤지컬이 지금처럼 대중화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사회 어워즈 프로듀서로서 시상식을 처음 만들면서 잡았던 기조가 있다면?

최민우 크게 두 가지가 있다. &lsquo;공정한 심사&rsquo;와 &lsquo;화려한 쇼&rsquo;다. 한국사회에서는 양립하기 힘든 요건들이다. 공정한 심사만 있는 건 많이 있다. 많은 연극상, 무용상이 대중한테 노출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그 절차가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나. 그런데 화려한 쇼, 대표적으로 가요상의 축하공연이나 쇼는 멋지고 화려하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양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화려한 쇼를 위해서는 제작사의 동참, 스타파워 등이 필요한데 그들은 상을 개런티로 해주지 않으면 잘 출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게 다른 장르에서는 일반화되지 않았나. 어쨌든 그 어려운 것을 성사시키고,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뮤지컬 업계의 큰 동참과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lsquo;토니상(Tony Awards)&rsquo;의 경우 시상식을 3시간을 하는데, 그 중간 중간 지금 브로드웨이에서 무슨 공연을 하고 있는가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오페라의 유령>이나 <맘마미아>와 같은 쇼들이 나온다. 공연이라는 아날로그 장르가 영상매체를 통해서 전국적으로 알려질 수 있는 것이다. 상을 주는 것뿐만이 아니라 장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홍보하는 역할이 시상식에도 필요하다고 봤을 때 쇼적인 부분은 일반적인 시상식이 가져야 할 기능,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심사의 민주성을 지키자고 생각했다. 영화제의 경우 심사를 할 때 필름으로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출품되는 영화가 40편이라면, 특정 기간에 몰아서 그것을 다 볼 수 있고, 심사위원이나 일반인이나 볼 수가 있다. 그러니까 가능하다. 그러나 공연은 1년 내내 상주하는 거고 필름으로 저장할 수 없다. 그러니 특정 전문가 그룹에 의해 심사하는 게 관례처럼 되어 있고 일반화되어있다. 그게 더 전문적이고 나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겠으나, 어떤 식으로든 다수를 참여시킨 것은 민주주의가 조금은 부정확하고 잘못된 면이 있더라도 진화한다고 보는 것이다. 사람이 적으면 어떤 식으로라도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까, 그 오류의 범위를 줄이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다수의 인원이 심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회 그런데 공정한 심사를 추구하는 어워즈 심사과정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많다.

박병성 어떻게든 시상식은 불만이 있기 마련이다. 그 불만을 줄여가는 것이 시상식의 권위를 세우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제기되었던 어워즈의 문제 중 하나는 스타 위주의 후보들이 선정되어서 뮤지컬 배우들이 소외된다는 것이다. 스타 위주의 시상식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어워즈가 회차에 따라 변하면서 보완되는 과정 속에서 기준들도 변했는데, 작가와 작사를 묶기도 하고, 최근엔 작사와 작곡상을 묶어 시상한다. 올해 시상식에서 기준에 대해 불만이 많이 나온 사항은 배우가 캐릭터 중 후보 선정에 일관된 기준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들이 많았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지저스)>의 박은태와 마이클 리가 선정되었고, 정성화가 <라카지>와 <레미제라블>에 선정이 되었다. &ldquo;이 후보가 대체 배우로 나온 거냐, 배역으로 나온 거냐&rdquo;라는 후보의 기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연출상의 경우 <레미제라블>의 로렌스 코너, 제임스 파웰 등이 받았는데, 이미 다른 나라에서도 공연한 같은 작품에 연출상을 주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최민우 <지저스>의 박은태와 마이클 리가 같이 후보가 된 것과 정성화가 다른 작품으로 두 번 오른 이유는 그들이 잘했기 때문이다. 사전에 무언가 하기보다, 지금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게 훨씬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시상식마다 견해가 다를 수도 있겠고, 그런 형평성이라는 논리를 가질 수도 있고, &ldquo;좀 더 나눠주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냐&rdquo;라고 할 수도 있지만, A라는 배우가 B라는 작품도 잘하고 C라는 작품도 잘했다면, 그리고 그가 B라는 작품의 다른 배우보다 더 잘했다면, A가 후보가 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철저한 실력위주로 보는 것이다. 그것이 저희와 심사위원들의 방침이다.

예전에는 ‘소극장창작뮤지컬’ 상이 있어, 어느 정도는 보완재 역할을 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사라졌다. 400석 이상으로 자른 것은 현실적인 문제로 이해할 수 있으나 그것을 보완할 제도가 별도로 마련되어야 한다._박병성

사회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에서 배우의 다양성이 보장된 상태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잘나가는 한 배우가 여러 작품에 출연해 흥행을 이끌어내는 사례가 많아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시상식 측의 입장에서 보자면 단순하게 작품과 배우로만 판단하겠다는 기준 자체는 명확해 보인다. 그러나 그로인해 발생되는 문제점들은 짚어주어야 하지 않나.

최민우 후보선정에서 미리 자르라는 이야기인 것 같다. 그러나 사실은 축하 쇼를 하는 데서 너무 부담스러워한다. 두 후보가 다 출연하기가 힘들지 않나. 그러니 한 명만 쇼를 해야 하는데 그들 간의 신경전도 있고, 그러다 보니 프로덕션이 앞으로 운영에도 힘들다 보니 거기서 가능하면 후보선정에서 한 명만 정리해주길 원한다. 축하공연의 편의와 다른 어떤 것들을 생각해서 말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 한 배우가 탈락했다. 그런데 그 배우가 다른 작품의 다른 배우들보다 훌륭한데, 더블캐스팅이라는 이유만으로 탈락한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 후보가 되는 것도 정말로 영광 아닌가. 그런데 같은 배역의 배우와 비교되어서, 다른 배우들보다 잘 했음에도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다면 그건 코미디이다. 2회 때 <맨 오브 라만차>에 조승우와 정성화가 시상부문에 함께 올랐다. 둘 다 가장 잘했고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그런 논리라면 둘 중 하나는 후보가 되지 못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본심과 축하공연을 위해서 좋다는 이유만으로 둘 중 한 명만 자르는 게 그게 맞겠는가. 누가 될지도 모르는 박빙인데 말이다.

박병성 한국 뮤지컬 환경이 더블 캐스팅, 트리플 캐스팅 등 멀티 캐스팅이 일반화되어 있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원 캐스트가 일반적인 브로드웨이의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의 기준이 이상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배우-캐릭터를 매칭 시켜 후보를 선정하는 것이 잘못된 기준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한국적인 상황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러나 지금 시상 절차를 보면 후보자는 선정위원이 선발하지만, 최종 결정은 기자나 관계자를 비롯한 다수의 관계자들이 투표로 설정한다. 후보자 선정위원들은 유력한 작품의 경우 복수 관람을 권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최종 심사자들의 경우에는 실제 한 작품을 두 번 보는 이가 많지 않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한 캐릭터에 두 명의 후보자가 나올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 점을 고려한다면 한 캐릭터에 한 후보자를 내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이다. 물론 이것 역시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시상식 기준의 비민주성?

사회 시상식 기준이라는 얘기로 가는 것 같다. 400석 이하 공연장 뮤지컬이 출품기준에서 제외돼 우수한 창작 뮤지컬이 소외되는 것에 불만의 목소리가 있다. 시상식 측에서 어쨌든 창작활성화에 대한 통로를 막은 것은 아닌가. 그 부분에 대한 해명을 달라.

박병성 한국적 특수한 상황인데 한 해에 올라가는 모든 뮤지컬을 다 본다는 건 불가능하다. 국내에 심사위원 하시는 전문가 분들이 영화처럼 몰아놓고 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떤 기준이 필요한 건 맞는 것 같다. 그래서 400석 이상의 작품으로 기준을 잡은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 필요에 의해서 생긴 기준에 의해 배제되는 작품들을 보완하는 장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창작뮤지컬 경우 중극장/대극장 작품보다 소극장에 우수한 작품들이 많다. 그들을 더욱 독려해야 하는데, 아예 시상식에서 출품 자체가 제외되다 보니까 아쉬움이 크다. 예전에는 &lsquo;소극장창작뮤지컬&rsquo; 상이 있어, 어느 정도는 보완재 역할을 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사라졌다. 400석 이상으로 자른 것은 현실적인 문제로 이해할 수 있으나 그것을 보완할 제도가 별도로 마련되어야 한다.

최민우 어워즈 논란의 핵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왜 400석 이하 작품을 배제 시키느냐. 이게 문제다. 어워즈는 2회 때부터 400석, 중대형 작품만 평가하고 있다. 서울 수도권에 위치한 400석 이상 공연장 작품만 대상으로 한다. 400석 이하를 왜 배제하느냐, 그런 논리면 사실은 지방 뮤지컬도 배제하는 것이다. 어린이 뮤지컬도 배제하는 것이고. 배제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하기 시작하면 다 그런 것이다. 어린이 뮤지컬 경우 <뽀로로>, <로보카폴리> 같은 것들은 왜 배제할까? 그러니까 똑같은 기준으로 &lsquo;서울뮤지컬페스티벌&rsquo;은 창작뮤지컬만 대상으로 한다. 그건 라이선스 뮤지컬을 배제한 것이 아닌가. 거기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는다. 그게 시상식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어워즈는 한국 뮤지컬 시장의 주도적인, 흐름을 이끄는 작품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400석 이상의 중대형 작품을 선택한 것이다. 그게 소극장과 중대형극장의 차이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브로드웨이가 오프브로드웨이와 구별하는 것처럼, 그걸 400석으로 끊은 것이다. 예를 들면, <애비뉴Q>처럼 오프에서 브로드웨이로 올라오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소극장 작품 중에 잘 되어서 본격적으로 상업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작품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예 중의 하나가 <형제는 용감했다>라고 생각한다. 그건 기준이고, 정체성이다. 다만 어떤 부분에서 아쉬워하고 서운해 한다는 건 알고 있다. 아직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역량이 큰 중대형 극장 작품으로써 좋은 결과를 내는 게 많지 않고, 여전히 소극장 위주의 작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발 선상에서 제외된 듯 한 것에서 느끼는 소외, 박탈감이 아니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창작자들이 그런 중대형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워즈는 특별히 어떤 방향을 보여주고, 과도한 육성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현실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대종상에서 독립영화를 다 포함시킬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다.

박병성 모든 걸 할 수가 없다는 부분은 동의한다. 400석의 그 기준에도 어느 면에서는 이해가 간다. 그런데 시상식이 업계의 상황을 반영해야 하지 않나. 브로드웨이의 경우에도 토니 외에 드라마데스크나 오비상 같은 별도의 시상식이 있어서 또 다른 리그를 대상으로 시상을 한다. 그런데 한국뮤지컬의 6~70프로가 창작뮤지컬이고 이중 대다수가 400석 이하의 공연장에서 공연을 한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기준을 400석으로 놨다고 하더라도, 전에는 우수한 창작 소극장 뮤지컬을 별도로 시상식으로 끌어와서 시장으로 유입시키고, 소개하는 &lsquo;소극장창작뮤지컬상&rsquo;이 있었다. 환경 자체가 변하지 않았는데 그 보완제 역할을 하던 상이 사라진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최민우 너무 작품상이 흩어져서 그렇다. 5회 때까지 &lsquo;최우수창작뮤지컬상&rsquo;, &lsquo;최우수외국뮤지컬상&rsquo;, &lsquo;베스트 리바이벌&rsquo;, &lsquo;소극장창작뮤지컬상&rsquo; 이렇게 너무 흩어져있었다. 6회부터 &lsquo;올해의 뮤지컬&rsquo;이 창작과 라이선스를 합쳐서 갔다. 사실 근원적으로 한국뮤지컬 시장을 주도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주는 건 라이선스다. 그러나 상을 받아야 하는 쪽은 여기서 만든 사람들이고, 오리지널리티에게 상을 주고 싶은 건 당연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시장을 제대로 반영 못하는 데서 오는 괴리감이 오는 것이다. 그걸 최소화하기 위해 부분을 통합한 것이고, 통합해서 올해의 뮤지컬이 나왔는데 그러다 보니 또 창작뮤지컬은 아직은 라이선스와 맞대결하기엔 힘이 부치니까 그 보완제로 올해의 창작뮤지컬을 둔 것이다. 그렇다면 또 거기에 대한 보완제로 소극장을 놓고, 계속 보완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이선스 뮤지컬을 다 배제시키는 것은 현실을 제대로 못 반영한 것이다. 관객이 사랑하고, 관객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작품을 조명하고 싶다._최민우

박병성 사실 올해의 뮤지컬상을 제정한 것은 라이선스와 창작뮤지컬을 동등하게 경쟁시킨다는 것 아닌가. 아직 대극장 창작뮤지컬이 라이선스와 경쟁이 되지 않아 별도로 창작뮤지컬상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중복이라고 본다. 그것과 소극장 뮤지컬을 배제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라고 본다.

최민우 좋은 지적이고, 다시 한 번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어워즈가 모든 걸 책임질 순 없다. 창작뮤지컬은 또 다른 담론이 있어야 한다. 다른 부분에서 지원을 받고, 다른 데서 더 상을 받지 않나. 오히려 그들이 주목과 상을 받는 기회는 더 많은 것 같다. 그런데서 괴리가 있다. 말씀 드렸듯이, 기본적으로 불균형한 시장이기 때문에 현실을 반영하면서 지향해야 될 것 사이에 괴리감이 생기는데, 그럼에도 관객들에게 어떤 것이 더 어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즉, 공급자 위주의 시상식보다는 수요자 위주의 시상식을 지향한다. 그런 면에서 시상을 통합했던 것이고. 소비자는 창작/라이선스를 따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 채우지 못하는 부분은 충분히 경청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는 지점이다.

지속적 비판과 공감대의 형성

사회 시상식 자체도 하나의 시장으로 본다면 진화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닐까. 좀 더 객관적으로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 어떤 부분이 소통이 잘못되고 있는지 양쪽의 의견들을 공식적으로 짚어보고자 했다.

최민우 이게 언론사에서 주최하다 보니, 다른 언론사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도 있고, 어찌되었든 우리 어워즈가 비판 받을 소지는 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상이라는 건 최고에게 주는 게 맞지 않나. 영화와 같은 타장르는 완전히 새롭게 뭔가를 만드는 것이니 그 작품에 상을 주는 것에 대해 문제가 안 생긴다. 그런데 뮤지컬은 라이선스가 있어 외국 것을 가지고 와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근원적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저 가져온 것이기 때문에 상을 주는 것에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일견 타당하고 맞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렇게만 하면, 한국 뮤지컬 시장을 주도하는 라이선스 뮤지컬을 다 배제시키는 것이다. 그건 현실을 제대로 못 반영한 것이다. 관객이 사랑하고, 관객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작품을 조명하고 싶다. 전문가들의 시각이 평균적 시각과 어긋나기 때문에, 오히려 모든 뮤지컬을 같이 놓고 평가함으로써 창작뮤지컬 제작자들이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는 걸 충분이 이해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관객들이 더 좋아하는 게 그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이 방향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바라건대 창작뮤지컬이 라이선스 뮤지컬과 대결해서 상을 휩쓸고 받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사회 마지막으로, 시상식이 권위와 시장의 현실을 최대한 반영하는 행사로서 보완되어야 할 점들을 얘기해 달라.

박병성 한국에 &lsquo;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rsquo;이 먼저 있었고, &lsquo;더 뮤지컬 어워즈&rsquo;, &lsquo;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상&rsquo;이 생겼는데, 계속 유지된 것 자체가 놀랍다고 생각한다. 제도적으로 완벽할 순 없지만 한국적인 상황들을 고려해서 문제들을 조금씩 보완하다 보면 점점 권위도 생기고 하지 않을까. 7회 동안 여러 가지 제도적인 보완이 있었지만 앞으로도 원칙은 지키되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뮤지컬 시장의 특성도 있고, 그것이 정체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한다. 그런 점을 수용해서 한국 뮤지컬 발전과 함께하고 이바지하는 시상식이 되었으면 좋겠다.

새삼 안타까운 것은 시상식 하나를 키워나가는 게 얼마나 많은 공과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한 공감대가 뮤지컬 시장에 형성되어있진 않다는 것이다. 팬이나 배우, 관계자들 모두 완벽하길 바라지 않나. 그러나 완벽한 시상식이란 있을 수 없다. 게다가 상이라는 게 늘 한 명에게만 주는 것이니 거기서 배제된 사람들이 서운할 수밖에 없다. 시상식이 없다면 잘한다고 공식적으로 치하하는 기회가 없어지는 것이다. 비판은 꾸준히 하되, 거기에 애정을 담아서 앞으로 모든 뮤지컬 시상식들이 모두 성장하고 각자의 위치를 잡아갈 수 있도록 함께 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지금은 그러한 공감대가 더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참석자 소개 내용박병성 / 박병성은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의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각종 매체에 뮤지컬 관련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뮤지컬에서 드라마와 음악이 결합하는 방식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특히 창작 뮤지컬에 애정이 많다.최민우 / 최민우는 1997년 중앙일보에 입사했으며 2005년부터 공연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2007년 ‘더 뮤지컬 어워즈’ 출범 당시부터 심사 방식 및 축하 공연에 대한 총책임자다. 서울시립대, 홍익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다.

황보유미 필자소개
황보유미_[Weekly@예술경영] 책임편집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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